예정된 일이 사라져 토요일 오후 라이딩을 준비한다. 마침 최근에 운전을 시작한 마눌이 차를 필요로해서 조용이 키를 넘겨드리기로 한다.
출근전 쫄 반바지를 입고 왔다갔다하니 마눌이 기겁을 한다. 나는 회사에서 입을 바지를 준비했다고 일단 안심을 시키고 잔차를 끌고 나선다.
멀지도 않은 곳인데 아침부터 왜 이리 설레이던지 ... 그새 점심시간이 되어 회사 식당에서 밥먹고 물주머니에 물채우니 오후 1시.
회사의 허리급이 이래도 되는 것인지 눈치도 없이 잽싸게 잔차를 엘리베터에 싣고 지하로 내려간다. 왜? 지하 주차장 화장실에서 조용히 옷을 벗고(잔차 옷을 안에 입었으니 ..) 출구를 따라나오면 적어도 풍기문란에는 해당되지 않으리 ...
지난번과 시작은 같은 코스로 정했다. 수지 1지구 약수터로 해서 철탑을 지나 바위꼭대기로 향한다. 왠지 업힐이 그전 보다 나아진 듯 하다. 그러나 결국 철탑이후로는 내내 끌고 메고 올라야 했다.
드디어 바위탱이. 이번에는 바위까지 잔차를 메고 줄을 잡아끌어 바위까지 올랐다. 전망 끝 ...
이제 부터는 지난번과는 반대 방향이다. 시루봉을 찍고 형제봉을 넘어 경기대로 내려오는 코스를 택했다. 왜 그 코스를? 가보지는 않았지만 왠지 만만(?)할 것 같은 생각에 ... 그러나 그게 아니라는 것을 곧 깨닫는다.
시루봉이 광교산 정상이라는데 전망은 아까 그 바위가 훨 좋다. 그곳에서 점잖게 물어본다. "형제봉은 어디로 갑니까?" "네? 저쪽으로 가면 되는데 ...(갸우뚱) 그런데 거기는 자전거 못 가요!" 다시 점잖게 "아~ 그렇군요. 고맙습니다" 그리고는 그리로 간다.
시루봉에서 비로봉으로 ...
처음부터 급경사에 돌탱이들이 눈앞을 어지럽힌다. 맹산 정상의 딴힐이 생각난다. 그런데 요기가 더 요란하다. 초장에 좀 내려가지만 수학문제 풀다가 더 이상 머리가 돌지않아 포기하 듯 잔차에서 내리고 만다. 이런 코스를 자주 만난 듯 싶다. 내리막이 끝나나 싶더니 이제 다시 오르막이다. 왜? 시루봉 내리막 다시 비로봉 오르막이니 ...
그런데 마지막인듯한 오르막에서 갈림길이 나온다. 느낌상 오른쪽은 정상 왼쪽은 우회길이다. 갈등한다. 오늘 이쪽 방향에 있는 봉우리는 다 밟으려고 온것이니 간다며 오기를 부린다. 결국 끌고오르니 정자가 있는 비로봉에 도달한다. 사실 수지쪽에서 올라오면서 그 정자가 있는 봉우리가 형제봉이려니 생각했다. 그래서 경기대까지의 코스를 만만하게 생각했던 것이다.
그래도 운이 좋았다. 뾰죽뾰죽한 돌들을 넘어서면서 핸들이 지 멋대로 틀어지지만 마침 뒷 바퀴가 튕겨주어 적당한 추진력을 확보하고 어쩌고 하면서 자빠져야하는 순간을 간신히 몇번 넘기게 된다.
비로봉에서 형제봉으로 ...
요기는 돌, 바위 뭐 이런것은 밀도가 좀 덜하지만 역시 급경사다. 그리고 흙이 푸석거려 컨트롤이 쉽지 않다. 그래도 시도해서 내려가지만 등산객들이 많아 주춤주춤 멈칫멈칫 우당탕 ... 다행히 자빠지지는 않았다. 무사히 내리막을 완수(?)했다. 이제 다시 형제봉으로 ... 그런데 여기서부터는 정말 듀금이었다. 잔차를 끌수가 없다. 멜수도 없다. 한손으로 줄잡고 한손으로 탑튜브를 잡고 한걸음 한걸음 겨 올라야 했다. 왜 혼자 왔을까? 하는 후회를 하게 된다. 어지간히 올라왔다고 생각하니 갈림길이 나오는데 마침 지나는 등산객에게 물으니. 이쪽은 우회고 이쪽은 봉우리에 오르는 길이지 ...
나는 여기서 또 쓸데 없는 오기를 부린다. 마지막으로 안간힘을 다해 바위틈사이로 잔차를 들어올려가면 결국 형제봉을 밟았다. 잠깐 쉬고 다시 매무새를 가다듬어 잔차에 올라 내려가는데 20미터도 못가서 내리고 만다. 여긴 민자 바위 내리막인데 줄을 잡지 않으면 내려갈 수 없다. 에고 힘도 빠지고 ... 잠시후 옆의 쪼개진 바위 틈새로 내리기로 하고 꾸역꾸역 내렸다. 오늘 나 임자 만났네 그려 ...
형제봉에서 경기대 ...
형제봉에서 부터의 내리막은 뭐 이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재미있는 코스이긴하다. 다내린 듯한 곳에 표지판이 있다. 오른쪽은 문암골, 직진은 경기대 ... 문암골? 온바님의 광교산 이잡기 번개에서 읽었던 것 같은 생각이 어렴풋 ... 당초 계획코스인 경기대로 향한다. 여기부터는 그야말로 평이한 딴힐이다. 그러나 신나게 달릴 만한 곳이기는 하다.반면 등산객들이 많아 긴장을 풀수 없는 곳이다. 다내려오닌 경기대 정문이다. 경기대로 들어가 의자에 앉아서 담배한대 피우며 정리한 후 온로드로 후문을 지나 43번 국도를 타고 풍덕천으로 해서 분당으로 복귀하며 라이딩을 마무리 했다. 대략 40킬로가 좀 넘는 라이딩으로 기억한다.
오늘 코스의 총평
수지에서 시루봉까지는 전체의 약 2/3정도는 꾸준히 라이딩할 만한 곳으로 내리막과 오르막에 교차하면서 꾸준한 오르막의 코스이다. 라이딩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는 염광의원쪽으로 해서 천주교성지를 지나 주로 끌어야 하는 코스로 바로 붙을 수 있다.
시루봉부터 형제봉까지는 사실 보편적인 관점에서 재미있는 라이딩 코스는 아니다. 험악한 딴힐은 내가 가본 불암산 코스보다 훨 험악했다(불암산에도 코스가 많으니 객관적 비교는 아님). 아직도 몇군데 험악한 곳은 눈앞에 어른 거리는 군요. 형제봉 부터 경기대는 충분히 많은 라이더들이 즐길만한 코스라 생각한다. 반대로 업힐도 상당한 지구력과 힘을 기를 수 있는 코스가 되리라 확신한다.
힘든 코스였지만 개인적으로는 의미있는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왜? 남들은 다 아는 곳이지만 나는 첨 알았으니까. 생각보다 큰 산임을 확인했으며 많은 코스가 있겠지만 백운산, 바라산 능선이 나의 다음 만남이 될 것이다.
오늘의 제안
"산에서는 오기부리지 맙시다!!!"
출근전 쫄 반바지를 입고 왔다갔다하니 마눌이 기겁을 한다. 나는 회사에서 입을 바지를 준비했다고 일단 안심을 시키고 잔차를 끌고 나선다.
멀지도 않은 곳인데 아침부터 왜 이리 설레이던지 ... 그새 점심시간이 되어 회사 식당에서 밥먹고 물주머니에 물채우니 오후 1시.
회사의 허리급이 이래도 되는 것인지 눈치도 없이 잽싸게 잔차를 엘리베터에 싣고 지하로 내려간다. 왜? 지하 주차장 화장실에서 조용히 옷을 벗고(잔차 옷을 안에 입었으니 ..) 출구를 따라나오면 적어도 풍기문란에는 해당되지 않으리 ...
지난번과 시작은 같은 코스로 정했다. 수지 1지구 약수터로 해서 철탑을 지나 바위꼭대기로 향한다. 왠지 업힐이 그전 보다 나아진 듯 하다. 그러나 결국 철탑이후로는 내내 끌고 메고 올라야 했다.
드디어 바위탱이. 이번에는 바위까지 잔차를 메고 줄을 잡아끌어 바위까지 올랐다. 전망 끝 ...
이제 부터는 지난번과는 반대 방향이다. 시루봉을 찍고 형제봉을 넘어 경기대로 내려오는 코스를 택했다. 왜 그 코스를? 가보지는 않았지만 왠지 만만(?)할 것 같은 생각에 ... 그러나 그게 아니라는 것을 곧 깨닫는다.
시루봉이 광교산 정상이라는데 전망은 아까 그 바위가 훨 좋다. 그곳에서 점잖게 물어본다. "형제봉은 어디로 갑니까?" "네? 저쪽으로 가면 되는데 ...(갸우뚱) 그런데 거기는 자전거 못 가요!" 다시 점잖게 "아~ 그렇군요. 고맙습니다" 그리고는 그리로 간다.
시루봉에서 비로봉으로 ...
처음부터 급경사에 돌탱이들이 눈앞을 어지럽힌다. 맹산 정상의 딴힐이 생각난다. 그런데 요기가 더 요란하다. 초장에 좀 내려가지만 수학문제 풀다가 더 이상 머리가 돌지않아 포기하 듯 잔차에서 내리고 만다. 이런 코스를 자주 만난 듯 싶다. 내리막이 끝나나 싶더니 이제 다시 오르막이다. 왜? 시루봉 내리막 다시 비로봉 오르막이니 ...
그런데 마지막인듯한 오르막에서 갈림길이 나온다. 느낌상 오른쪽은 정상 왼쪽은 우회길이다. 갈등한다. 오늘 이쪽 방향에 있는 봉우리는 다 밟으려고 온것이니 간다며 오기를 부린다. 결국 끌고오르니 정자가 있는 비로봉에 도달한다. 사실 수지쪽에서 올라오면서 그 정자가 있는 봉우리가 형제봉이려니 생각했다. 그래서 경기대까지의 코스를 만만하게 생각했던 것이다.
그래도 운이 좋았다. 뾰죽뾰죽한 돌들을 넘어서면서 핸들이 지 멋대로 틀어지지만 마침 뒷 바퀴가 튕겨주어 적당한 추진력을 확보하고 어쩌고 하면서 자빠져야하는 순간을 간신히 몇번 넘기게 된다.
비로봉에서 형제봉으로 ...
요기는 돌, 바위 뭐 이런것은 밀도가 좀 덜하지만 역시 급경사다. 그리고 흙이 푸석거려 컨트롤이 쉽지 않다. 그래도 시도해서 내려가지만 등산객들이 많아 주춤주춤 멈칫멈칫 우당탕 ... 다행히 자빠지지는 않았다. 무사히 내리막을 완수(?)했다. 이제 다시 형제봉으로 ... 그런데 여기서부터는 정말 듀금이었다. 잔차를 끌수가 없다. 멜수도 없다. 한손으로 줄잡고 한손으로 탑튜브를 잡고 한걸음 한걸음 겨 올라야 했다. 왜 혼자 왔을까? 하는 후회를 하게 된다. 어지간히 올라왔다고 생각하니 갈림길이 나오는데 마침 지나는 등산객에게 물으니. 이쪽은 우회고 이쪽은 봉우리에 오르는 길이지 ...
나는 여기서 또 쓸데 없는 오기를 부린다. 마지막으로 안간힘을 다해 바위틈사이로 잔차를 들어올려가면 결국 형제봉을 밟았다. 잠깐 쉬고 다시 매무새를 가다듬어 잔차에 올라 내려가는데 20미터도 못가서 내리고 만다. 여긴 민자 바위 내리막인데 줄을 잡지 않으면 내려갈 수 없다. 에고 힘도 빠지고 ... 잠시후 옆의 쪼개진 바위 틈새로 내리기로 하고 꾸역꾸역 내렸다. 오늘 나 임자 만났네 그려 ...
형제봉에서 경기대 ...
형제봉에서 부터의 내리막은 뭐 이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재미있는 코스이긴하다. 다내린 듯한 곳에 표지판이 있다. 오른쪽은 문암골, 직진은 경기대 ... 문암골? 온바님의 광교산 이잡기 번개에서 읽었던 것 같은 생각이 어렴풋 ... 당초 계획코스인 경기대로 향한다. 여기부터는 그야말로 평이한 딴힐이다. 그러나 신나게 달릴 만한 곳이기는 하다.반면 등산객들이 많아 긴장을 풀수 없는 곳이다. 다내려오닌 경기대 정문이다. 경기대로 들어가 의자에 앉아서 담배한대 피우며 정리한 후 온로드로 후문을 지나 43번 국도를 타고 풍덕천으로 해서 분당으로 복귀하며 라이딩을 마무리 했다. 대략 40킬로가 좀 넘는 라이딩으로 기억한다.
오늘 코스의 총평
수지에서 시루봉까지는 전체의 약 2/3정도는 꾸준히 라이딩할 만한 곳으로 내리막과 오르막에 교차하면서 꾸준한 오르막의 코스이다. 라이딩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는 염광의원쪽으로 해서 천주교성지를 지나 주로 끌어야 하는 코스로 바로 붙을 수 있다.
시루봉부터 형제봉까지는 사실 보편적인 관점에서 재미있는 라이딩 코스는 아니다. 험악한 딴힐은 내가 가본 불암산 코스보다 훨 험악했다(불암산에도 코스가 많으니 객관적 비교는 아님). 아직도 몇군데 험악한 곳은 눈앞에 어른 거리는 군요. 형제봉 부터 경기대는 충분히 많은 라이더들이 즐길만한 코스라 생각한다. 반대로 업힐도 상당한 지구력과 힘을 기를 수 있는 코스가 되리라 확신한다.
힘든 코스였지만 개인적으로는 의미있는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왜? 남들은 다 아는 곳이지만 나는 첨 알았으니까. 생각보다 큰 산임을 확인했으며 많은 코스가 있겠지만 백운산, 바라산 능선이 나의 다음 만남이 될 것이다.
오늘의 제안
"산에서는 오기부리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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