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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타산.......

........2002.05.05 02:15조회 수 569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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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이고 비도 오락가락해서 어차피 여분의 일행은 기대하지 않았다.
왕창님, 그리고 나 짱구 이렇게 둘이서 또 꾸질꾸질한 날 개척을 나선다.
난 이말이 참좋다.  가서 질퍽댈 망정 "개척" 이라.....
비록 아메리카나 호주 개척은 아니지만 얼마나 멋진 말인가?

전날,  비도 비지만 두타, 만뢰 두넘을 다탈 자신이 없는 짱구는 비를 핑계로
새벽에 떠나 두넘 다타자는 왕창을 교묘히 꼬셔, 널널하게 오전 10시에
만나 두타만을 타자고 합의한다......
언뜻 개념도를 보기에도 왕창이 만족하기에는 너무 작은 산인데..
어쩌랴..... 아직 상태가 안좋은 내가 죽겠는데...

암튼, 남들 출근하는 날 아침10시에 둘은 수원에서 만나 충북 진천으로
향한다.
진천은 태어나 처음 가보는 곳이다......  아마 특별히 연고가 없는한
대부분 그럴게다.  무슨 공업도시나 유명한 관광지는 아니니까..

진천으로 접어든다.  아직은 앞에 큰산군들은 없다.
그저 평범한 시골의 모습들이 보일뿐이다.
서서히 두타가 가까와 지면서 멋진 산들이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오면서 날씨를 탓했지만 천만의 말씀....
앞으로도 자주 언급 하겠지만 조선의 나무와 땅과 산이 그림과 같이
이렇게 운무와 어울릴지는..... 상상을 못했다.
안내도와 길이 정확히 맞아 떨어져 오차가 없다.
예정했던 주유소에 차를 주차하고 산행 준비를 한다.
호젓하다.  약간은 을씨년 스럽지만 사람하나 차하나 없는 길이다.
처음인 사람은 조금 이상하겠지만... 우리 둘은 안다...
조금후 산을 오를때면 모든건........

도로를 따라 조금가다 영수암으로 가는 우회전길을 택한다.
시멘트도로다.  왼편으론 계곡물이 흐르는데....
바위가 온통 벌겋다....  아마 철광석이 섞여있는듯......
근데.. 광산촌의 그것과는 달리 매끈한 돌들이다. 뻘건...
서서히 사찰이 가까워 지면서 길의 자태는 환상으로 빠진다.
아무도 없는 산속길에 양 옆으론 소나무... 바닥엔 그넘들의 잎이 깔려있다..
입에서 짧게 탄성이 나온다... 아!!!
아는지 모르는지 왕창.. 이멋진 풍경 찍을 생각도 안하고 페달질에만
열심이다.  ^^  둘이서 오면 항상 느끼는거지만 이런 여행을 연인끼리
둘이서 하면 얼마나 좋을까 이다.....

마지막 약간 가파른 시멘트업을 하니 영수암이다.
사찰은 고요하고 아무도 없다.  땅은 축축하고... 적막... 소나무.....
개인적으로 자연과 동화된 이런 동양의 절의 모습이 그렇게 좋을수 없다....
서양의 그것과는 다른... 머랄까....

이제부터 본격적인 등산로다.
날이 추울까 저지에 겉옷 하나 걸친 짱구.. 땀을 뻘뻘 흘리며 이곳서
그넘을 벗는다....... 오늘의 사건인 고글과 함께......
땅도 벌겋다.. 따라서 소나무와 아주 잘어울린다....
절에서의 이정표는 정상 2.5 키로, 전망대 0.2 키로다.
짱구 후에 이것에 끝내 좌절한다.
우리는 정상까지 짧게 오르고 긴능선을 탈것이므로 분명 가파를것이다.
등산로 초입은 탈만하다. 젖어서 조금 미끄럽지만 서울근교 싱글같은
길이 한 100 여미터 이어진다.
이제부턴 예의 등산.....  나무계단.. 바우....
슬슬 두타는 그 진수를 보여주기 시작이다..........
중간에 바위절벽에 로프가 쳐있다.  바위가 미끄러워 조심...
건너와서 잠시 쉬는데..
근데.... 근데.... 웬지 허전하다.  앞이 너무 깨끗하다.
이런,  고글을 아까 옷벗을때 두고 온것이다.
체력이 짱인 사람은 이런때 볼것 없이 다시 내려가겠지만,  이제껏 올라온
것도 황송한 짱구는 엄두를 못낸다....
" 그래... 이따 하산해서 차로 가보자.. 없으면 할수 없고... "

한동안의 바위, 계단길을 지나 이젠 순한 흙길이다.
물론 경사는 그대로지만......
개척질하는 사람 누구나 그렇듯 메고 끌고 올라갈때, 역으로 이길을
내려 온다면 ?  하는 생각을 한다.
지금 생각해도 우리가 올라간 그길... 다운하면 상당히 재미가 있을것 같다.
중간에 왕창한테 " 아니.. 절이나 머.. 그런거 안찍어요? "
왕창 " 머.. 그런거 사이트에 다 있는건데.. 머러 찍어요.. 없는 능선길이나
코스 찍죠.. " 
허긴.. 틀린 말은 아니다.  따라서 정상까지의 사진은 한개도 음따....

드디어 지능선을 통과하고 주능선에 붙었다.
아!!!!!  이넘의 소나무는 왜 이렇게 멋있는거냐.... 거기다 길은.....
신비한 운무에 쌓인 소나무사이 길을 둘은 말없이 간다.
타고 끌고가 중요한게 아니다....  이 속을 지금 가고있다는게 행복을 넘어
신비할 뿐이다.....
이 신비함은 조금후 두 할머니에 의해 조금 수그러든다.
전망대 근처에서 두 할머니를 만난다.  두분 말로는 두타산 좋은 길은
당신들이 모두 닦은 거란다....^^ 매일.....
하여튼 자전거두고 편히 가라... 정상은 못간다... 등등의 말을
들으며 우리는 정상까지 이 두분과 동행을 한다.
정상 다 가선 돌무데기다.  거기다 비때문에 미끄러워 조금 힘들다.

정상이다.  598 미터 인가......
두타는 재미있는 산이다.  정상의 모습이 이제껏 본 정상중 제일 재밌다.
산아래서는 상상치 못했던..... 넓은 대저택 가든같은, 마당같은 분위기다.

 

이곳서 왕창이 싸온 별식... 캔맥주...를 김밥과 함께 먹으며 하산길을
의논한다.  사진도 찍고....



원래의 안대로 4.4 키로 회귀능선이냐?  아니면 이곳 안내도에 있는
9 키로짜리 검증안된 능선이냐.... ( 할머니들은 말렸다.. )
머... 뻔한것 아닌가..... 능선 탈려고 온 넘들이.....
9 키로 짜리루 간다.....
헌데 이놈의 길이 희미하다.  갈림길에선 어느쪽인지 분명치도 않고..
300 여미터 가다 둘은 만장일치(?)로 빽하기로 한다.

다시 정상으로 돌아와 전망대 까지 온길을 다운한다...
길이 상당히 미끄럽다.  경사도 대단하고....
먼저가는 왕창.....  급경사 내리막에 잔차가 S자를 그린다.
왜 있잔은가... 내 의지와 상관없이 잔차가 미끄러지며 내려가는것..
그것도 지그재그로....
정상밑 요넘을 빼면 다시 환상의 능선길....
전망대까지 ( 이게 올라올땐 못본다.....  하산길에 있음 )
전망대에서 보이지도 않는 경치 보려 괜히 올라봤다...

 

이곳에 서 계신 소나무님... ^^



원래 생각은 작은 산이니 정상에서 적당한 경사로 밑에까지 계속 다운을
예상했는데......
아니였다.  전망대에서 산의 약5부까지 급격한 내리막이다.
미끄러워 우리는 잔차를 지팡이삼아 겨우내려왔다. ( 아시는분은 아심)
급경사 지나고 이제부턴 다운이다.  간간히 바우들도 있고 급경사도 있고..
아주 좋은 길이 번갈아 나타난다. 
능선의 소나무, 운치는 말이 필요없다....  흡사 그림엽서를 보는듯..



오르막, 내리막 2 -3 군데를 지나
멋진 무덤군을 만난다. 
이곳서 잠시 눈을 돌리니 아!! 운무에 가렸던 산의 자태가 보인다..
해서.. 이곳서 한컷...





이제부터 도로까지는 계속 다운이다.
무덤도 몇차례 지나고....  가끔 나오는 나무계단이 심심치 않게 해준다.
드디어 마지막 급경사 나무계단을 내려와 오늘의 산행을 마쳤다.

** 아까 그 고글은 내려와 잔차두고 혼자 차를 몰고 절로 감..
    절라 찾아봤지만 역시 없음...
    근데... 저쪽에서 아까부터 흘깃흘깃 보는 머리깍은 중(?)
    ( 절에서 일하는분 같았음 )분이 보임...
    믿져야 본전이므로 가서 물어봄 " 저.. 아까 한12시 쯤 조기서
    안경을 잃었는데.... 혹시.. 못.... "
    이분 잠시 상당한 갈등을 때리는듯.... 눈을 굴리신다...
    떠듬떠듬 결정을 한듯 "  어.... 으... 이거요.. "
    하며 안주머니에서 주섬주섬 시커먼 마이고글을 꺼내는것이
    아닌가?
    아!! 이때의 감동이란.... 
   
    암튼 이렇게 우리는 마치고 다음의 코스일지 모르는 만뢰산과
    저번주 왕창님 혼자 뺑이친 서운산을 둘러보며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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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번에는 또 새로운 망우산 코스로........ (by ........) 두타라 ... (b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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