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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면산에서 주책소동을 보셨나요?

........2002.05.06 07:47조회 수 740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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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면산 투어..


서울 근교에서 산악 자전거를 즐기자면 제약사항이 적지 않다.

서울 근교로 나가면 널린게 산들이지만 서울 내에서 산을 찾으라 하면.. 관악산, 대모산, 아차산,

일자산, 우면산쯤 되지 않을까? 적어보니 적은 숫자는 아닌구먼..

주책소동이 먹고 자고 하는 곳이 강남 양재다 보니 주로 근처 산들을 간다.

핑계를 굳이 만든다면 아직 주책소동 소유의 차량이 없는 것도 한가지일테고.. 또 뭐가 있을까..

시간이 빠듯할 때.. 양재에서 시작하면 우면산을 휙 돌아보는데 세시간이면 충분하다는 것도

우면산을 즐겨찾는 한가지 이유가 아닐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제 백일이 지난 똘망한 아들의

눈망울이 서울을 벗어나게 하지 못하는 또다른 이유가 아닐까?



아무튼.. 이런저런 이유로 우면산을 자주 탄다..

처음 산악자전거를 시작한 곳도 우면산이지만 언제나 새로운 코스와 조금씩 더 탈 수 있는 곳이

늘어나는 재미에 계속 들르게 되는 곳이 바로 우면산이다.






오래간만에 모모를 불렀다.

언제나 그러하듯 어제의 과음으로 일어나지도 못하고 있는 것을 들들 볶아서 양재로 오라했다.


날씨도 좋고 아침도 먹지 않았으니 가는길에 김밥을 준비하고 온로드 이동 양재역에서 예술의

전당 방향으로 2~3분 달리면 외교센터가 나타나고 이 외교센터를 끼고 돌면 자전거 도로가

나타난다. 인적도 뜸하고 달리기 좋다. 이 자전거 도로가 끝나는 곳에서 우회전해서 쭈욱 가면

우면동이 나온다. 물론 거기서 조금 더 달려 가야 하지만 가는 길이 뭐 썩 나쁘지는 않다.





아기자기 하니.. 전체 온로드 거리는 약 3km 정도로 가볍게 페달을 젓다보면 어느새 우면산 임도

입구가 나타난다. 사실 00부대 표지판이 있는 걸로봐서는 정상에 있는 부대를 위해 만들어진

도로인듯 하다.






임도에 도착하니 문모가 갑자기 땅바닥에 털석~ 먹고 시작하잖다.

어제 술자리 때문에 아침도 못먹었다면서.. 이런 무식헌 넘.. 그래도 그렇지 땅바닥에서..

별수 없지 뭐.. 아까 준비한 김밥을 꺼내 먹고 다시 업힐.. 우면산의 가장 큰 장점은..

한번 딱 올라가면 즐겁게 즐겁게 탈 수 있다는게 아닐까? 그렇다고 업힐의 길이가 자전거를

타는 즐거움을 반할 정도는 아니다. 2.5km 정도 되는데 20분 정도의 업힐이라 몸에 적당히 땀을

빼기 좋고, 술먹은 후에는 술기운을 빼내는데 알맞은 길이다.

물론 오른편으로 보이는 과천의 풍경이나 계절마다 만들어지는 풍광은 서울에 어울리지 않게

멋지다.






헬기장에 오르면 본격적인 즐거움을 앞두고 다시 변신..

보호대와 자전거를 점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론 여기서도 사진 한방씩 찍고..






헬기장에서는 두가지의 선택이 있다.

하나는 왼편으로 나있는 임도쪽으로 하나는 오른쪽에 있는 일반적인 길..

어느쪽이나 나름대로의 즐거움이 있다. 왼편 임도는 마지막 종점이 우면산 임도 시작 코스로

나온다. 여기서 다시 임도 업힐 후 반대편으로 가면 전체 길이 8km 정도의 멋진 싱글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임도를 두번 업한다는 것이 부담이 가지만..





오늘은 왼쪽으로 내려가서 중간에 다시 임도를 올라와 정상적인 코스를 즐기기로 했다.

사진 촬영을 마음먹고 많이 해볼라고 출발..겨울과는 다르게 무척 숲이 우거졌다.

나뭇가지 사이로 신나게 쏘는 재미는 싱글만이 가져다 주는 느낌일게다. 적당한 돌무더기에

조금은 심해보이는 경사 이 모든 것들이 우면산의 매력이다.





한참이나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내려왔다. 사진찍기 적당한 곳이면 다시 둘러매고

올라가서 내려오고.. 일반 투어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즐거움이 아닐까 한다.

잘 내려오는 모모가 갑자기 카메라 렌즈 앞에서 쿠당탕.. 심하게 넘어지는 모모를 보며

걱정은 잠시 어차피 보호대는 했으니.. 야.. 정말 멋진 사진 찍었다.. 는 생각에 흐뭇한

표정을 짓는 모습을 보고 모모는 기가 찬 표정..



중간 쯤에 보면 아까 올라온 임도가 보인다. 옆으로 쏙 빠져 다시 임도 업힐..

딱 10분이면 다시 헬기장에 도착할 수 있다. 10분 업힐로 이만한 즐거움이라..

정말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이 분명하다.






다시 헬기장 정상에서 아까 먹다만 김밥을 마저먹고 이번엔 정통 우면산 다운..

초반이 사람을 긴장하게 만들지만 뭐.. 그런 긴장감이 없으면 또 별 재미도 없을게 아닌가..

하면서 내려간다. 물론 쓰러지고 하지만.. 뭐 그것도 재미지.. 아직까지 대모산 만큼 많은

등산객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물론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시원하게

달릴 수 있을 정도의 산이라.. 카.. 좋다.







초반 다운힐을 끝내고 나면 사람 두명을 다닐 정도의 등산로가 나타난다. 오른쪽으로 꺽어져

가면 계단이다. 약수터들이 군데 군데 나타나는 계단 소굴이 나타나므로 그냥 쭈욱 직진이다.


왼쪽으로 빠지면.. 것도 재미있지만 짧은게 탈이다. 그럼.. 길은 계속 직진. 길을 잃어버릴 곳도

없다. 통나무로 만든 다리를 건너고 나면 좌측에 나있는 길로 다시 다운.. 정말 신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면산은 길을 모른다고 걱정할 필요도 없다. 어딜로 가나 아래로만 가면 나오는

곳이 거기가 거기다. 즉 길잃어 우면산 귀신이 될리는 없다는 것이다.

산을 이리저리 헤매다 시간이 되면 어슬렁 어슬렁 내려오면 큰 도로가 나오니..






신나게 다운을 즐긴후 도로에 안착! 어라.. 갑자기 자전거가 쑤욱 내려앉는다.

자전거를 살펴보니.. 펑크가.. 흠흠.. 이럴 수가 있나.. 그래도 라이딩 중에 펑크나지 않은 것이

정말 다행이다. 모모가 가지고 있던 튜브를 빼앗아 재빨리 처치를 하고.. 집으로..



이렇게 신나게 즐기려면 대략 두시간에서 세시간 가량의 라이딩 시간이 나온다.

물론 더 긴시간을 아기자기하게 즐길 수 도 있다. 서울 한 가운데서 이런 코스가 바로 앞이라는

것은 정말 큰 행운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렇게 라이딩을 마치고 나면 더 즐거운건..

시원한 맥주와 통닭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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