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승부역에는 큰 바위에 새겨진
"하늘도 세평
꽃밭도 세평
영동의 심장
수송의 동맥이다."라는
글귀가 눈에 먼저 들어옵니다.
그만큼 승부역은 낙동강변의 기암괴석과 태백준령의
험한 산간 협곡을 꿰뚫어 철로 외에는 다른 교통수단이
드물어 인간이 접하기에는 힘든 곳입니다.
그래서 이일대 주민들은 많은 애환이 서려있지만 가을에는
주위산에 불타는 듯한 단풍과 겨울철에는 환상적인 눈꽃...
그리고 고(故) 이승만 대통령의 친필탑
(영암선 개통 기념비:1955. 12. 3개막),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길이 70미터의 출렁다리등...
도저히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은 상상하기 힘든 멋진곳입니다.
저는 지난 토요일(5/18) 저와 동생이랑 이틀간 경북 봉화와 울진
쪽으로 잔차로 오지 투어하기로 마음먹고 사전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봉화의 현동에서 승부쪽으로 우마차길이 지도에 표시된걸
확인했습니다.
저는 자신있게 이길로 갈 수 있는 길이 있음을 확신했으나 다시
한번 마을 주민들께 물어보니 다락재 넘어가는 임도가 있다고
하더군요.
약 12시경에 주차장도 없는 조그만 현동역앞에 주차를 하고 12시
30분경 출발을 하였습니다.
원래는 승부로 해서 석포를 거쳐 응봉산의 석개재로 해서 돌아
오려고 했으나 승부까지 약 20km, 왕복 40km의 빡빡한 여정이라
승부역까지만 갔다오기로 했습니다.
남겨 놓아야지 나중에 또다시 가보지 않을까하는 남겨짐의 미학...
저는 이런걸 좋아합니다.
항상 머리 속에는 언제 다시 한번 가봐야지...
거기 가면 무엇이 있을까? 그 사람들은 무얼하고 사는지...
그런것들을 생각하면 조금이라도 세상 살아가는데 제자신이
용기와 희망이 생깁니다.
황목까지는 약 5km의 시멘트 포장도로로서 공사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인지 아주 길이 좋았습니다.
옆에는 낙동강이 흐르고 아침까지 비가 와서인지 공기는 더없이
시원하고 상쾌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시멘트로 포장을 해놓아서 승부역까지 포장이
되었으면 어떻게 하지 생각했으나 이생각은 기우에 그쳤습니다.
마을이 끝나면서 부터 본격적으로 임도가 시작되는데 약 3km
정도는 짱돌이 구르는 아주 거친길이 시작되었습니다.
중간중간 시냇물도 건너고...솔잎향기에 취해서 오르는 업힐은
하나도 힘들지 않더군요...
여기의 소나무들은 얼마나 예쁘고 곱게 뻗었는지 잘생긴 미인을
보는것 같습니다. 이곳의 소나무들은 황장목이라 해서 조선시대
때는 국가에서 보호를 했던 나무입니다.
울진군의 소광리라는 곳에는 소나무 전시장이 있다고 합니다.
쉬엄 쉬엄가다가 약 7km정도 더 업힐하면 다락재 정상입니다.
여기저기서 마을사람들이 약초와 산나물을 캐고 있더군요.
이제부터 드디어 승부역까지 약 6km 정도 신나는 다운힐을 즐기면
아니! 세상에 무슨 역이 강넘어 있네...
역까지는 약 70m 정도의 출렁다리가 걸쳐져 있습니다.
저는 저기를 잔차로 건너려고 다리위에 섰으나 그만 다리가
흔들흔들하는 바람에 넘어질것 같아 저와 제동생은 조심조심
출렁다리를 걸어 건넜습니다.
다리 밑에는 물살이 얼마나 빠르게 흐르든지 만약 빠지기라도
한다면 그야말로 저밑의 깊은소로 빨려들것 같더군요.
처음에는 아무도 없는 역인줄 알았습니다만 역장님 한분이
근무하시더군요...여기 저기 사진을 찍다가 저쪽에서 무궁화
열차가 달려 오는데 이역에서 서던군요...
아니 이런 역에 웬 무궁화...하고 생각하다가 반대쪽에서도 무궁화
열차가 오더군요...아하! 철로가 단선이다보니 서로 교행할려고
서있는 구나...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열차 승객들이 잔차에다가
헬멧을 쓴 이상하게 옷입은 저희들에게 마치 의아해하는 그런
눈길을 보내더군요 ㅎㅎㅎ
아무튼 전에 영화 철도원에 나오는 꼭 그런 장면이 연상 되었습니다.
시간은 오후 3시 30분 점점 날씨는 구름이 많아지고 비가 올것
같은 날씨로 변하지만 우리는 역 주위의 비경에 취해 시간이
가는 줄을 몰랐습니다...
아래 사진은 승부역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몇장의 사진은 저희 동호회(구미 금오바이크
http://www.gumimtb.or.kr/21m-2.htm)계시판에 올렸습니다.
많이 오세서 즐거운 감상하세요......
## 참고 ##
철도청에서는 겨울에 환상선 단풍·눈꽃열차를 운행한다고 합니다.
청량리역을 오전 8시 10분경 출발하여
양평∼원주∼제천∼영월∼증산∼추전∼태백∼봉화 ~승부∼
영주∼단양∼제천을 거쳐 청량리(20:55)로 되돌아가는 1일
코스를 운행하는데 특별기획 관광상품으로 무궁화호에
객실 5∼10량, 카페 스넥카 1량을 연결 운행 한다고 하는데
가족여행으로 손색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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