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6 일은 드디어 기대하던 teamMTB, mtblove, wildbike가 연합한 수색산 벙개가 있는 날이다.
7시 30분까지 상암동에 오라고 해서 4시간밖에 자지 않은 산초는 졸린눈을 비비며 새벽에 일어나야 했다. 하지만 새로운 산을 탐험한다는 생각에 졸음은 가시고 가슴은 설레였다.
혜정이를 픽업하고 월드컵 경기장역을 찾아가는데 성산대교 근처에서 하마터면 다른 방향으로 빠져나갈 뻔했다. 그러나 도깨비님이 말씀하신 3번째 진입로의 푯말은 새로생긴 월드컵 경기장으로 바로 빠져나가게 되어있었다. 허둥지둥 댔더니 그래도 7시 50분쯤 도착했더니 자칼님, 우뜨리님, 도깨비님이 와 계신다. 조금 더 기다리니 김정환님(선수)과 김성근님(찍사)이 합류했다. 조금 더 기다리니 우리의 비다님이 토스트를 들고 나타나신다. 김정환님은 선수라고 해서 조금 쫄은 마음으로 자칼님의 구령에 맞추어 준비운동을 한다. 몸이 내가 젤 굳은 것 같다. 다리풀면서 엉덩방아도 찧고.. 요즘 아픈 엉덩이 (물리치료중)가 욱신욱신.. 하지만 천하의 산초가 이딴 엉덩이 부상으로 약한모습을 보일순 없지요.
찍사는 엠사동의 김성근님이 맡았는데 설레여서 잠을 못잤다고(잔거정비하느라고?) 하면서 잘만 타시데요. 첨의 수색산 진입로는 주택가 뒷골목으로 해서 이어져 있었는데 첨부터 빡센 업힐이 등장하여 우리를 긴장시켰죠. 아니나 다를까... 빡센 하드코어 업힐이 계속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혜정님과 산초와 비다님은 좀 힘들어했지만 다른 분들은 보신탕을 드셨는지 엄청난 스테미너를 자랑하시더군요.
산초는 거의 모든 업힐을 안내리고 성공하였지만 힘을 너무 많이 소진하여 나중엔 거의 탈진상태에 빠져 혜정님과 허우적 대었죠. 우리의 우뜨리님은 멋진 업힐 실력을 보여주어 많은 등산객들에게서 격려와 부러움의 박수를 받았습니다. 김정환님은 선수라 따라가기 힘들었고 도깨비님도 그에 못지않은 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놀란건 자칼님의 실력이 점점 장난아니게 되어간다는 것입니다.
장딴지와 종아리의 근육이 날로 불어나는것이 보이는데 자칼님이 만약 예전에 나무가 박히는 부상만 없었다면 엄청난 고수가 되어잇을거라는 확신을 할 수 밖에 없었죠.
중턱쯤에서 약 1m 정도의 바위틈으로 이어져 있는 싱글로 길을 벗어나 멋진 낭떠러지 길을 조금 가니 다시 멋진 임도가 나옵니다. 여기 임도의 업힐은 거의 계단과 옆 샛길옵션이 주어져 있는데 우리는 한명도 포기하지 않고 업힐을 샛길로 시도합니다. 물론 거의 중간에 다 내렸지만 말이죠..ㅋㅋㅋ
끌어야 할 길들이 조금씩 있었는데 여기를 다시 올때 딴힐할것을 생각하니 즐거워졌죠. 하지만 힘들었습니다. 너무 빡센 업힐들이 난무해서.. 제가 스스로 생각해도 업힐실력이 무지 늘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만약 하드텔로 이 업힐들을 했다면 어땠을까 하며 자만심을 가져보려 했지만 이내 그렇지 않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이런 돌덩이들이 박혀있는 가파른 업힐은 풀샥이 유리하다는 것을 이내 증명할 수 있었거든요. 풀샥 바쿠가 돌덩이에 접지하여 슬립을 방지하여 올라가기 쉬웠던 방면 하드텔들은 슬립이 예상대로 많이 일어나 내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ㅋㅋㅋ.
정상쯤에서 물이 다 떨어졌는데 잠시 빠져서 약수터를 가려다가 그냥 다운힐해서 내려갔다가 다시 와서 약수터에 가자고 의견을 모아 딴힐후 다시 정상으로 옵니다. 반대쪽으로 딴힐은 별로 길지 않아 담에 이쪽에서부터 업힐을 시작한다면 짧은 업힐 긴 딴힐을 즐길 수 있다는걸 알았습니다. 담엔 글로 가요~
다시 정상부근으로 올라 약수터로 빠져(여기서 혜정님은 낙오- 내가 물 길어다 줌) 좀 쉬다가 다시 올라와 괘도를 다시 탔습니다. 거의 온길을 다시 가는 가파른 딴힐 위주였는데... 속도가 많이 나더군요. 하지만 저의 불릿에게는 거칠것이 없는 그런 코스였습니다. 계단이 많았는데 그 계단을 모두 타고 내려왔습니다. 나중엔 풀샥으로도 골이 떨려서 계단 샛길로 내려왔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혜정님과 비다님은 첨부터 끝까지 끌자 친구로 오시는데 전번 당림리에서 보여주신 그 끈기가 안보여서 몸에 뭔 이상이 있지 않나 의심했는데 결국 술을 많이 마셔서 그런걸로 판명이 났습니다.
아마 어제 땀으로 알콜이 다 빠져나왔을걸로 사료됩니다.
참 오는길에 카라비나님 일행(외국인 포함- 비다님 친구같음)을 만나 반가운 담소를 나누고 다시 헤어져 우리는 상암동 주차장으로 내려와 모두를 얼싸안고 만세를 불렀습니다.
도깨비님과 김정환님께 좋은 코스에 대해 감사했고 담에 또 올것을 기약했습니다.
자칼님은 아마 좋은데라고 형수님한테 얘기했다가 저녁때 한번 더 오게되는 비운을 맞게 되었다는 뒷얘기가 전해옵니다.
하이야님과 윤교수님이 안오셔서 약간 보고싶었지만 나중에 김성근님과의 tubeless 프로젝트로 만나뵙게 되겠죠. 기대됩니다..
이번에 바꾼 흥아 black jack 2.1 tire set는 미쉐린 타야보다 접지 면적이 작아 우려를 많이 했지만 우려한것 만큼 성능이 저하되지않아(속도는 더 빨라졌습니다) 만족스러웠습니다. 우리나라도 좋은걸 만드네요.^^
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공원에서 그늘을 찾아 농수산물시장 먹거리 장터에서 냉면과 수박, 음료수를 시켜먹었는데 정말 꿀맛이었습니다. 특히 막국수의 맛이 지금도 생각납니다.
월드컵경기장 호수를 좀 돌았는데 잘 해놨더군요(사람많은거 빼구..)
아쉬운 작별을 하고 나오는데 차가 너무 많아 빠져나오는데 20분정도 걸렸습니다.TT
아무튼 총라이딩 시간 4시간 쉰 시간 1시간.. 아주 좋은 반나절 코스...
수색산 강추입니다.
사진 모델은 우뜨리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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