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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280랠리 가리왕산 종주기

........2002.07.02 04:15조회 수 1460추천 수 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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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록이 앞으로 280랠리의 3구간인 가리왕산 구간을 종주
하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합니다. **

저는 작년 가을 제동생과 가리왕산에서 길을 잃고 헤메였을때
(투어 스토리 4293,죽다가 살아난 가리왕산 투어기 참조)
가리왕산이라는 산은 너무나 무섭고 두려운...그러면서도 한편으론
마음속에 웅어리가 져있던 그런 산이었습니다.

이번에는 드디어 가리왕산의 속살을 한번 들여다 보겠다는 생각에
1,2구간 완주자인 저희 회원 장인표, 김정수 회원님과 용탄의 황매동
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 1시 15분경 서서히 몸을 풀면서 시멘트 포장길
로 업힐을 시작 했습니다. 가물었는지 계곡에는 물이 거의 없더군요.

가는 중간 중간 많이 힘들었는지 그늘에서 오수를 즐기는 선수와 아직
식사중인 선수들이 많이 보여습니다.
(저는 속으로 이산은 이렇게 여유를 부리면 안되는데...
이산은 충분한 행동식과 식수<가리왕산내에는 식수를 보충할
곳이 거의 없음> 그리고 최소한 5시간 이상의 수명이 보장되는 라이트
가 준비되어 있어야만 됩니다.)

약 2Km 정도의 시멘트길을 오르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우측길로
올라 갔습니다.(좌측길로 올라가도 후에 임도와 만난다고 합니다만
빙빙 돌아 올라간다고 합니다.)

약 1km 정도 더 업힐하니 여러채의 집이 있고 계곡에서 끌어온
시원한 물이 흐르고 있더군요, 저희 들은 여기서 쉬고 있는데 같이
올라간 아이언 윙팀은 계속해서 올라가더군요...

날씨는 무더워서 땀은 비오듯 솟아지지만 앞으로 약 80여 km를 더
가야한다는 생각에 걱정만 앞섭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위에서 아이언 윙팀이 내려오더군요...여기서 500m
정도 올라갔는데 길이 끊어져서 없다고 하면서 내려가더군요...
저희들은 오잉...잘못왔나? 하면서 집에서 주무시고 있는 아저씨를
깨워 저위 고압 철책선위에 나있는 임도가 있는데 저길이 가리왕산
가는길 아니냐고 물어보니 맞다고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부터 길 찾기가 어려운데 물이 나오는 윗집의 마당(4개의
전나무가 서있는 마당길이 임도길)을 가로질러 약 300m 정도 전진
하면 우측의 숲으로 나있는 약간은 무너진 임도길이 나오는데(직진
하시면 안됨) 이길로 약 7-800m 정도 더 업힐하면 고압철탑으로
가는 큰임도와 마주 칩니다. 그런데 이길은 몇그루의 옷나무가
있더군요... 옷 알레르기가 있으신 분은 절대 접촉하면 안됩니다.

여기서 부터 우측으로 업힐을 하는데 더위가 정말 장난이
아니어습니다.
3분 쉬다가 10분 전진...또다시 3분 쉬다가 10분 전진 이렇게 하면서
업힐 약 10km 정도 가니 드디어 약 5km 정도의 다운힐을 하니 또다시 삼거리가 나오는데 지표석에는 좌측 으로는 회동의 자연휴양림 6km,
직진하면 벽파령 10km... 이렇게 표시되어 있더군요.

불현듯 제가 작년 가리왕산에서 길을 잃고 헤메었을때 생각이
났습니다.

아! 큰일났다. 앞으로 많은 전사들이 이길을 지나갈 것인데 백이면 백
대부분 벽파령으로 가겠구나...하고 생각을 했습니다.
이길은 업힐도 심할뿐만 아니라 중간 중간 또다시 삼거리가 있어 길
찾기가 쉽지 않을텐데...하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우리들은 회동의 자연휴양림 방향으로 약 4km정도 다운힐을 하였고
마침내 자연 휴양림 에서 올라오는 삼거리에 도착을 했습니다.
계곡에서 충분한 양의 식수를 확보하고 우측으로 바리게이트가 쳐진
임도로 들어 섰습니다. 여기서 부터 벽파령까지는 약 3Km 정도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길에는 아직도 아무도 지나가지 않았는지 타이어 자국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약 8km의 완만한 경사를 오르니 드디어 마항치에 도달하였습니다.
이때의 시간이 약 4시 였습니다.(황매동에서 여기까지 2시간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마항치에 오르니 가리왕산 순환임도는 개미한마리 빠져나가지
못하게 철망으로 꽁꽁 덮여있고, 전에는 없던 높은 산불감시초소가
놓여있고 저희들은 지동리로 빠지는 바리게이트가  쳐진 길로 계속
해서 전진 했습니다.

이상하게 여기 가리왕산은 핸폰도 터지지 않고 안테나(제껀 011)가
4-5개 떠있는데도 발신 및 수신도 되지 않더군요...이상하다 싶어
여러번 전화 해도 되지 않아지만 계속해서 약 6km 전진하다 보면
평창의 하안미리에서 올라오는 삼거리와 만나게 되는데 장전리
방향으로 가야 됩니다. 여기서 300m 더 전진하면 또다시 삼거리가
나오는데 우측은 장전리 가는길이고 저희들은 막동리 방면으로
계속 갔습니다.

계속해서 약 21km 정도 더가면 드디어 마지막 갈림길인 막동리 3거리
가 나오는데 밑으로 내려가면 막동리 10km, 계속해서 가면
신리 34km...저는 신리쪽이 아마도 모릿재 가는길이 맞을것 같았지만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라 여기서 다음 팀이 올때까지 기다리면서
에너지도 보충하고 라이트도 점검하고 거름(?)도 주면서 약 30분 정도
기다리니 아이언 윙(철인 하시는분)팀이 오더군요...

우리팀과 아이언 윙팀이 선두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아무 생각
없이 열심히 달려습니다.

날은 이제 완전히 어두워지고 서서히 산안개가 끼기 시작하더니
주위에는 칠흙같은 어둠이 다쳐 왔습니다.

우리는 그래도 MTB하는 사람이 철인보다 뒤질수는 없다는 생각으로
열나게 밟았습니다...그러다가 갑자기 시커먼 산토끼가 나타나더니
저희들 앞으로 신나게 뛰어 가는게 아닙니까?

저희들은 토끼와 같이 약 2km 정도 같이 라이딩 하여습니다...
정말 이상한 토끼들 이더군요. 엽기토끼진 바보들인지...
아니면 친구가 없어 우리와 친구하자고 그러는지...
작년에는 멧돼지도 보았는데 이번에는 노루도 보고...
하여튼 가리왕산은 동물들의 낙원입니다.

하여튼 달리고 또 달리고 하는데도 끝이 보이지 않더군요...
저는 달리면서 기도를 했습니다. 주여! 도대체 끝이 어디나이까?
옆에서 같이 달리고 있던 김정수씨는 배과장님 아마도 잘못들어온거
아닙니까?
제생각에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것 같은데요? 하는게 아닙니까?

저는 가는데 까지 가봅시다. 탈출구도 없다는데 한길로 가면 언젠
가는 끝이 보이겠지요...하면서 무서움과 두려움에 떨면서 계속가니
드디어 바리게이트가 보여습니다.

우리는 누구랑 먼저 할것없이 고함을 쳤습니다. 드디어 끝났다.
드디어 종주했다...저는 가리왕산에서의 빚을 드디어 갚았다는
홀가분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모릿재에 내려오니 저희들이 일착으로
내려왔더군요...이때의 시간이 저녁 10시경이었습니다.

그다음날 풀코스를 완주하신 저희 동호회 김정수, 장인표회원님
다시한번 축하드리고 가리왕산에서 고생하신 트렉키님과 모그리님
그리고 유니클 한분 정말 수고하셌습니다.

총 투어거리: 약 82km
총 투어시간: 약 8시간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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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지도는 제가 작년에 가리왕산에서의 경험담을 옮겨
놓았습니다. 많은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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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지도에서 우측 아래 a는 저희가 황매동(용탄)에서 올라오는
임도인데 우측의 빨간선으로 2번 까지 갔습니다.
2번에서 좌측의 1번으로 가면 자연 휴양림 가는 길이고 3번으로 해서
4번으로 가는 길이 벽파령 가는 길입니다.

여기서는 중간 중간 삼거리가 많아서 늦은 시간에 가면 탈진하기
쉬운 길입니다. 아마 말발굽님도 여기서 고생했다고 합니다.

B. 4번 위치가 벽파령인데 실제는 4거리가 아니고 3거리 입니다.
벽파령에서 좌측으로 약 3-400m 정도가면 평창의 하안미리 쪽으로
빠지는 임도가 나오는데 아마도 5번길이 하안미리 쪽으로 가는길
인것 같습니다.(가보지 않았습니다.)

C. 나머지 흰 선은 가리왕산 순환임도길이고 좌측 위의 붉은선은
하안미리에서 장전삼거리 올라가는 10km 임도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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