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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7 산음 휴양림 라이딩 후기

........2002.07.19 01:00조회 수 980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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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 280이여 다시 한번, 짐짝라이딩-.-;;

새벽 4시 30분 :
자명종이 울린다. 무겁게 몸을 일으켜 대충 씻고 미리 꾸려 놓은 배낭  을 매고 잔차를 타고 나서니 아직은 어둠이 채 가시지 않았다. 근처에 있는 24시 해장국 집에 들러서 배를 채우지만 어제 왈바 분들과 먹은 술 때문이니 아님 잠 덜깨서인지 입맛은 썩 좋지많은 않다.

6시 15분 :
집결지인 잠실 선착장에 도착해서 모그리님, haru님, 남수님, 전부 4명이 모였다. 호홋, 전부 요번에 280을 뛰었던 분들이다. 일단 장거리 경험이 있는 분들이라 한결 마음이 편하다. 날씨도 아주 좋다. 흐리면서 비가 안오는 날씨. 라이딩하기엔 최고다.
다들 밝아오는 콘크리트 도시를 떠나 자연을 향해 패달은 밟는다.

일차로 팔당에서 잠시 휴식후 다시 출발한다. 국수을 지날 무렵 잔차의 느낌이 이상하다. 난 하드테일인데 잔차가 울렁거린다. 순간 착각한다. 어 내가 풀샥을 탔나?
요건 바로 실빵구-.-;; 언능 멈춰서 튜브갈아 끼운다. 액땜이라고 자위하지만 요건 앞으로 닥쳐올 고난의 전주곡이었을 뿐이다.

중간에 한번 휴게소에 들러서 모그리님과 haru님 못먹은 아침을 드시고 남수님과 둘이서 간단히 토스트를 먹고 다시 출발한다. 용문 터널을 시원하게 내리 쏘고 단월교차로를 빠져나간다. 근데 haru님이 자꾸 뒤로 쳐지신다. 이제 마지막 고비인 비슬고개 업힐이다. 역시 남수님은 철인 경기를 하신 분이라 그런지 업힐 짱이다.
비슬고개에 도착하니 수원에서 오셨다는 분들 벌써 산음휴양림을 한바퀴 도셨다. 여기서 haru님 탈진하셔서 포기하신다. 전날부터 컨디션이 않좋으셨다고 하지만 번짱으로서 미안할 뿐이다. haru님은 비슬고개에서 기다리기로 하시고 먼저 차로 오신 3분과 합류해서 출발하니 그 시간이 10시 30분경이다.

가볍게 오르락내리락하면서 간다. 갈림길마다 거리재고 GPS좌표찍고 사진도 찍는다. 중간에 산딸기가 널려 있다. 잔차 내던지고 정신 없이 따먹는다. 아 ,맛있어라^^;
도중에 흐르는 계곡물에 땀도 씻고 물도 보충하고 즐거운 라이딩을 갖는다. 가는 도중에 반대쪽에서 노을님이 오신다. 호홋, 처음으로 뵈었는데 참 편안한 분위기를 지니셨다. 역시 자연과 벗을 해서 그러신가 보다.

어느덧 마지막에 왔다. 마지막 임도 다운힐을 끝내니 남은 것은 내려온만큼 올라가기-.-;
저 멀리 비슬 고개 정상이 보인다. 2킬로 쯤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지열과 햇빛과 나 자신과 싸우며 무념무상(?)의 경지를 오락가락하며 업힐한다. 시간은 1시 30분을 넘어가고 있었다.
다들 고개 정상에 올라오니 이젠 밥을 먹어야 한다. 이런저런 의견 끝에

고개를 내려가 식당에서 밥을 먹기로 한다. 역시 힘들게 업힐을 했던만큼 다운힐은 시원하게 쏜다.다운힐이 끝나는 시점에 용목가든이라는 식당에 들어가 된짱찌게와 김치찌게를 시키고 "밥 많이"을 외쳤다.
하지만 찌게의 양이 적다-.-;;
배부르게 밥먹고 물도 보충한다.
이제 서울로 어떻게 돌아갈 것인가 논의한다.
모그리님, 산딸기, 남수님, 김성현님 4명은 잔차로 가기로 하고 haru님은 친구분이 근처에 오신다고 하셔서 그 차로 가시기로 한다.
나머지 두 분은 가져오신 차로 서울로 가시기로 한다.

4명이서 중지를 모은다. 쑥덕쑥덕... 이러쿵저러쿵...
역적모의 끝에 결론은 산음휴양림을 반쯤 탄뒤 유명산쪽으로 넘어가서 설곡리 쪽으로 다운힐 후 37번 국도를 타고 양평쪽으로 가다가 선어치(도마치)고개를 넘어서 문호리로 가서 양수리로 간 다음 서울로 간다는 계획을 세운다. 그럴 듯 하다-.-;;
버뜨, 이게 얼마안가서 악몽의 시작으로 바뀐다.
위의 계획되로라면 이제 다시 비슬 고개로 올라가야한다. 하지만, 힘들다. 그래서 1번째 짐짝라이딩을 한다.-.-; 트럭을 빌려타고 고개 정상까지 가볍게 올라서 출발하니 시간이 4시 좀 넘었다.

날씨는 다행이 다시 흐려졌다. 마음속으로 여유를 부려본다. 그러나, 얼마 못가서 튜브가 또 실빵구다. 하루에 두번이라니... 개인 빵구기록을 경신하는 순간이다. "쉴 때 빵구를 때웠어야하는데.." 하는 후회는 이미 늦었다. 다른 분이 가지고 계신 예비 튜브로 갈아끼우고 다시 출발한다.

갑자기 빗방울이 몇방울 떨어진다. 모그리님 잽싸게 우비 입으신다.
머리 뒤에 후광이 보이는 듯하다. 버뜨, 변화무쌍한 산의 날씨여...
흐리기만 하고 비는 안온다. 모그리님 우비사우나하시면서 라이딩하신다^^;
5시가 넘어서 큰소나무가 있는 갈림길에서 왼쪽 업힐로 올라간다. 정상에서 사진한방 찍구 행동식 챙겨먹는다. 이젠 신나는 다운힐이다.

설곡리로 내려가는 도중 남수님이 서신다. 역시 빵구...
갈길은 멀구 해는 지기 시작하구 마음은 급한데 빵구는 우리의 발길을 자꾸만 붙잡는다. 이제 일행이 소지한 마지막 튜브로 교채한다.

다시 출발이다. 이제 마을도 나오기 시작하고 온로드로 접어든다. 온로드 다운힐이 제법 길다. 길을 물어물어 37번 국도에 접어든다. 양평쪽으로 방향을 잡아 달린다. 이제 나지막 고비인 선어치고개다. 시간은 벌써 7시를 넘었다. 해는 지기 시작하구 어두워진다. 전부 라이트를 안가져와서 마음은 급하다. 역시나 무념무상의 자세로 업힐이다.

정상을 바로 코앞에 둔 시점에 남수님 빵꾸다. 이젠 예비 튜브도 없다.
해는 져가고 지나가는 차들 이제 라이트를 켜기 시작한다. 불안감이 밀려온다. 모그리님은 여유다. 뭐, 산에서 280 때 라이트 없이도 탔는데 하신다.  빵구를 빼운 뒤 원래 계획한 코스를 포기하고 양평으로 가서 버스를 타고 돌아오기로 한다.

어두운 온로드 다운힐을 세명은 무지하게 쏜다. 겁 많은 산딸기 천천히 내려 간다. 중간에 주유소에서 만나니 해는 이미 없고 이젠 더이상의 라이딩은 불가능하다.  이젠 차를 얻어 타튼 것 밖엔 없다.
여기서 트럭이 한 대 들어오는데 뒤에 짐이 있다. 밑져야 본전 생각에 김성현님이 승낙을 얻어내서 우리도 짐짝으로 변신을 한다-.-;;
요게 바로 두번째 짐짝라이딩되겠다-.-;;

대부산에 패러글라이딩 하시는 분들이신데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양평에 내려서 터미날을 찾아가니 시간은 8시 45분, 9시 버스를 타고 동서울터미널에 도착하니 11시가 채 안됐다.

시간이 다들 늦어서 수고 많았다는 인사로 대신하고 헤어졌다.

집 앞에 도착해서 와우님께 전화하니 마침 근처로 오시는 중이란다.
와우님과 시원한 생맥주를 먹으며 잔차 얘기, 인생 예기, 이런 얘기, 저런 얘기 하다보니 벌써 2시...

샤워하고 대충 정리하고 고단했던 하루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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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란 번짱 덕에 고생 오지게 하신 분들께 미안하구요, 담부턴 잘 할께요^^ 담에 만나면 초코바 하나라도 드리면 용서해 주실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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