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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산 후기..의 탈을 쓴...잠실 만남의 장면...^^;

........2002.10.06 13:52조회 수 1068추천 수 3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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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일에 쫓기며 사는 형편이지만..노을님의 명을 받들어
뒤늦은 후기를 올립니다..
그러나...이미 다른 분들의 자세한 후기들이 올라있어..
새벽 조우시의 분위기만 올리니..노을님 양해해 주세요....^^;)



어느 싸이트에선가 <떼 잔차질>이라는 표현을 읽고 쓴 웃음을 지은 적이 있는데
그 어감의 미묘한 불량성 때문에 <떼 잔차질>은 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아니 더 솔직히 말하자면...그건 핑계일 뿐이고
<빡세게>라던가....<게거품>이라는 단어들로 명료하게 표현되어지는

왈바라이더들의 기세에 지레 겁을 먹어 왈바 멤버들하고는
함께 라이딩 할 자신이 없었다는 것이 더 큰 이유일 것입니다

그래서 혼자 똑똑하게 이렇게 마음 먹고 있었지요
내가 바보가 아닌 이상 취미에 불과한 자전거 타기에
게거품을 물어야 할 이유까지 뭐 있겠는가 하고 말입니다....--;

그런데 어느날...유명산 <소풍>이라는 유혹적인 글이 올라왔지 뭡니까?
소풍이라..흠~...소풍이란 말이지..그것 참...
소풍이라면...사이다 한병하고 사과한알..그리고 깨소금 뿌린 김밥한줄..음~

그렇게해서..생각지도 않았던 <떼 잔차질>에 가고 말았습니다

물론..그 결심의 뒤에는 혼자 수리산을 몇 번 올라 다녔던
몇 번의 <산뽕> 증상덕분에 간이 조금 붓기도 했던 거지요

새벽길을 달려 잠실에 도착한 순간...우선 집결되어 있는
각양 각색의 수많은 자전거의 모습에 압도당했습니다

까망 빨강 노랑 파랑을 기본으로...수십대의 자전거들이 뿜어내는
거친 숨소리가 새벽안개를 들뜨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주인과 함께 거친 산을 달리기 위해... 하드테일, 풀샥 솦트 테일을 막론하고..
각각의 특성에 맞게.. 미리 조율된 자전거의 근육들이
혈투 직전의 투견처럼 새벽 공기를 달구고 있었지요..장관이었습니다

게다가 콜로세움에 출장하는 검투사 같은 결투복장의 라이더들이
훅훅 내뿜는 새벽공기속의 호흡...  

장관은..그러나..그것만이 아니었습니다
각 차량마다 여러 모양의 캐리어들을 부착하여

어떤차는 지붕위에..어떤 차는 뒷 트렁크에...
어떤차는 지붕과 뒷트렁크에 다섯 대씩이나 자전거를 달았는데

그런 모양의 차량들이 새벽공기를 가르며 줄줄이 이어달리는 모습은
처음으로 <떼 잔차질>에 참여한 초보의 가슴을 쿵쾅거리게 만들기에 충분하였습니다

(......그렇게 유명산으로 떠났습니다...^^;)

(라이딩 도중 천둥 번개와 우박 소나기가 쏟아져 장중한 분위기를 연출해 주었고
다운힐의 연쇄 슬립등의 스릴넘치는 경험등은 멋지게 남아있습니다
노을님과 홀릭님을 위시하여 멋진 추억을 만들어 주신 많은 분들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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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용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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