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타고 가본거리로는 태어나서 최고로 먼거리를 다녀온듯 합니다.
체력 보강의 미명하에 항상 동네 공원에서 발발~ 중량천변 자전거 도로를 나가도 기껏 태능부근(컵라면 파는분들 있는곳)까지 가서 보람찬~! 을 외쳤던 내가.. 한마디로 오늘 미쳤습니다....고생은 다리가 제일 했는데 왜 온몸이 욱씬거릴까요? 것참 의문일쎄...암튼 후기 시작......
오늘은 특이하게 낮에 출발하는 거였기 때문에 캣아이고글을 정말 오랜만에 주간용 랜즈로 장착하고 나섰습니다. 5만원짜리 쟈얀트 긴바지 입고 헬멧쓰고..제가 윗도리가 좀 부실해요... 나이키 흰색 테니스 반팔 셔츠(이놈도 재질이 드라이핏인지 그거라 자전거용 저지랑 비슷하지 않을까해서리...)
자전거는 어제밤에 걸래로 깨끗이 닦아놓은 상태. 체인에 WD40까지 바르고(췩췩) 나름대로 딜레일러 조종한답시고 드라이버로 이렇게 저렇게 돌려놨습니다. 혹시 더 망쳐논거 아닌지 모른다는 불안감이있었지만 그대로 출발...일단 중량천변 자전거 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출발 했습니다.
언제나 죽때리던 태능부근을 지나... 중량교 장평교를 지났습니다. 중량교-장평교 구간은 특히나 날파리들이 대규모로 서식하는 지역입니다. 고글없이는 정말 곤란하죠. 많은 어린이들이 아니나 다를까 두손으로 앞을 휘휘 저으며 가고있었습니다, 앞을 보니 케넌테일 타고 멋진 윈드자켓을 입은 아저씨가 보였습니다. 무작적 따라가기로했죠. 나이는 50대쯤? 암튼 자전거 도로 거의 끝에서 이탈해서 위로 올라가시더군요 자전거를 끌고... 저는 과감히 업힐 도전 --V 성공 ^^V 다리를 건너더니 다시 자전거 도로 진입하시려는데 진입로가 사람 하나 간신히 지나갈 정도의 좁은길..끌고 올라가시려다가 저를 보시더니 선뜻 길을 내주시더군요. 으하으하..저도 이건 무리예여 ㅋㅋ^^;; "죠기 강변북로 진입하려는데 얼루가나여?" 이왕 여기까지온거 진입로나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아 그것은 어쩌고 저쩌고.....................하면됩니다" --;;;
알아들은건 맨처음 '길을 건너오지말고...' 였습니다. 암튼 케넌테일 아저씨와는 작별하고 다시 중량천을 건너 자전거도로를 계속 따라 남으로 남으로...
앞에는 또 아팔란치아로 추정되는 잔차를 타고 역시 완전 무장 유니폼에 등의 베낭에는 헬멧을 끼우고 머리엔 머리띠를 한 젊은(잘생긴) 청년을 발견.. 또 따라갔습니다. 드디어 자전거 도로 끝~ 웬 굴다리 발견 청년이 가는대로 따라가보니 헉.. 자전거를 들고 계단을 오르네요.. 저도 따라오르고 .. 자전거 도로는 계단위에 계속 되고있었습니다. 남으로 남으로.. 결국 그도로도 끝나고 바로 다리하나를 건너게 되어있었습니다. 다리를 건너니 한양대학 후문쪽인듯 한곳으로 가더군요. 내리막길에서 다운힐 기분한번내고..바로 또 아래쪽 자전거 도로 진입 구멍을 동네 아줌마들 잔차들이 들어가는걸 보고 알아내서 그리 진입(정말 이렇게 아무 표시도 안해놀수가 잇을까요 헐....) 더욱 남으로 가기시작했습니다. 이때쯤 수유리에서부터 왔다는 헤드폰쓰고 생활형 찬차를 탄 젊은 청년이 말을 걸어왔져 "어디까지가세여?" "강변 북로 연결지점까지 가보려구여" ^^; 그래서 둘은 같이 가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비포장 도로가 나타나고 여기서 많은 분들이 갈등하더군요. 아팔란치아 청년은 과감히 다시 반대편으로 건너갔지만...'한양대 쪽으로 건너온후 우측으로 가면 비포장이 1~2킬로 펼쳐질 지니 과감히 통과해야 하느니라:왈바 코스가이드 16:2' 가 생각나서 수유리 청년에게 설명해주고 비포장으로 들어섰죠. 난생처음 돌진하는 비포장길..
흐메 잼난거 덜컹덜컹 울퉁불퉁~ 키키 임도 기분난다~ 이 맛에 산에들 가시는구만... 이라고 생각하는데 정말 다양한 길이 다 펼쳐지더군요. 비포장에 웅덩이에 빗물로 패인 미니계곡 간간히 나오는 언덕, 진창길 시멘트도로 다시 비포장.. 그러다가 나중엔 헉.. 싱글트랙까지 나오더군요 굿굿 ^^;;
그걸 다 통과하니 시멘트 잔차 전용도로가 다시나오고 웬지 중량천이 좀 커진 느낌이다 싶어 주위를 보니.. 아... 동호대교... 이야~ 한강이다~
여기 부근에서 수유리 청년은 돌아가고 전 계속 앞으로 돌아갈 걱정도 안하고 신이나서 더욱 내달렸습니다. 한남대교 동작대교 다시 나타나는 비포장 도 덜컹덜컹 잼나다~ 다시 시멘트~ 엇 저것은.... TV에서만 보던 월드컵 분수아닌가.. 드디어 성산대교에 도착했습니다. 아 감개 무량~ 차로도 한참걸리는 이곳까지 내가 잔차를 타고왓단 말인가!! 뿌듯뿌듯... 대 역주를 마치고 잔차에서 내려보니 허걱.. 내 유콘 꼴이 말이 아니더군요. 흙탕물은 안장까지 튀어올라있고 크랭크니 바퀴니 에공 어제 닦은건데 TT.... 그러나 이모습이 더아름다워 보이는건 왜일까요 흐....
오는동안 화려한 유니폼으로 GT 바이크를 타고 가시던분이 나를 보고 스쳐지나며 목례를 해오드라구요. 아.. 이게 같은 동호인으로써의 예의인가..나도 하자.. 라는 생각이 들어 성산대교 부근에서 단체로 출발하려는 4~5명의 아자씨들에게 나도 목례를 .... 엉겹결에 받긴하는데 어리둥절한 표정들 ㅋㅋㅋ...
근데 내스스로를 돌이켜보니 비싼 바이크 타고 완전군장한 분들께난 목례를 한것같아 약간 반성이 되면서 돌아갈땐 헬멧 쓴분들에게만 목례하자고 다짐했습니다. 4시 17분에 성산대교를 출발 머나먼 RTB를 시작했습죠.
음 돌아가는길은 힘들더군요...너무 멀리나온듯... 날은 어두워지기 시작하고 반팔입고 나온저는 점점 추워지더군요. 다리엔 힘이 빠져오고.. 헉헉....
중간엔 잠깐 멈춰서 고글을 다시 준 야간용(노란색)으로 랜즈 교체~ ^^V 교체하는동안 옆에 어떤 아자씨 부인에게 "우쒸 우리도 고글사야겠어 날파리떼메 원" ㅋㅋㅋ
장평교 중량교 월계교를 거쳐 집으로 돌아왓습니다. 집에 거의 다와서는 정말 힘들더군요 헉헉.......
혼자 출발한 시작이었지만 중간에 케넌테일아자씨, 아팔란치아 청년, 수유리 청년등을 만나서 좋왓습니다. 돌아올때도 같이 왔으면 좋왔을텐데. 의외로 한양대학<->동호대교 사이의 비포장(임도수준) 길이 굿입니다. 현재 자전거 도로 연장을 위해 공사중이고 자갈로 다져 논 상태인데 왈바 분들이라면 그 자갈로 정리해논데가 아닌 비포장으로 당연히 달리실걸로 사료 됩니다 으하하..여러가지 장애물이 수시로 나와 즐겁습니다. 장애물 종류로는...
1. 4명이 손잡고 롤러블레이드 타는 여중생들...--;
2. 갈 "지"자로 운행중인 초보 아줌마... --;;
3. 잔차길 한가운데서 개 털 빗어주고 있는 분들..--;;;
4. 수시로 튀어나오는 어린이들...자전거, 롤러브레이드, 킥보드.. 다양.. --;;;;
5. 윽..오토바이와 컥...웬 코란도....
여러분들이야 우습겠지만 저로써는 정말 대모험이었습니다. 위기때마다 도움이된건 왈바에서 본 여러가지 글에 대한 믿음이었습니다. 예전같으면 당연히 내려서 끌고갈 구간을 오늘 무수히 통과했으니까요 흐.아울러 내 자전거에 대한 믿음..산에서도 괸찮다는데 이정도야.....고고~
날씨 좋은 일요일이라 당근 산에들 가셨을줄 알았는데 의외로 화려한 유니폼으로 완전무장한 MTB메니아 분들이 많으시더군요. 어떤 아주머니 4분은 친구 사이로 보이는데 정말 좋와보엿습니다. 연인사이도잇더군요. 외국인들까지... 제일 인상 깊었던건 어느 할아버지...오래된 자전거(짐차수준의) 뒤에 스테레오를 장착(전첨에 짐받이 사이드백인줄..) 흥겨운 도롯도를 크게 틀면서 유유히 질주하시던.... ㅋㅋㅋㅋ
질문 한가지.. 비포장 달릴때 보니까 저는 유독 덜컹 거리더군요. 앞에 아팔란치아 청년은 저보다 안튀는거 같은데... 기분상일까요? 속도가 내가 더 빨랐던거도 아닌디.. 둘다 하드테일이구여...뭔가 라이딩 기술의 차이가?
두번째 질문... 집에 테니스 셔츠랑 아이스하키용저지(동생이 선물로준)이 3개나 있는데..테니스 셔츠는 다 반팔이고 아이스하키용저지는 너무 통풍이 잘되는 구조인지라 그렇고.. 해서 상의를 하나 구해야는 될거 같은데.. 겨울에 긴팔저지만 입고 타고 탈만 한가요? 웬지 윈드 자켓은 좀만 타면 더워질거 같은데..
세번째 질문... 집에와보니 흙탕이 안장까지가아니라 내 등짝까지 튀었더군요 윗도리 뒤를 보니 한줄로 튄자국이 좌악~ ㅋㅋ... 뒤 흙받이 정도는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데..
쓸데없이 긴 글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휴..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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