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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 자전거를 시작하고 나서 지금까지...

........2002.10.20 16:51조회 수 1105추천 수 5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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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도로에서 막자전거랑 싸이클을 한참 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고3이 되고 차에 2번 치였더니 부모님이 자전거를 버리시더군요.



한참 세월이 지나고 얼마전 친구가 생일 선물로 뭘 받고 싶냐고 하더군요.

갑자기 자전거가 생각이 나서 자전거를 한대 사달라고 했습니다.

오랜만에 샵에 가니 별 신기한게 다 있더군요..--

오토바이에나 달린 포크들이 자전거 앞에 달려있고, 뒤에도 스프링이 있고..--

낼름 풀샥 철차를 샀습니다. 이걸 타고 여기저기 왔다갔다하게 되었습니다.

좀 느리고 무겁지만 뒤에 있는 스프링의 출렁임이 참 재미있더군요..

그러다 어느날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아무생각없이 과천 경마공원에 가던중 길을

잃어버린 것이죠 길이 막히고 어느 야산이 하나 나오더군요, 암생각없이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거의 하프트랙 수준이었는데요, 전혀 못갈거라고

생각했던 길을 페달질에 따라서 슬슬 올라가는 느낌이 너무 재미있더군요, 잠시 후

자전거가 덜컹하더니...밑으로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예전에 한참 타던 가락이

있어서 쓰러지지 않고 내려왔습니다. 신나서 소리를 지르면서...그날 머리에 돌멩이 하나가

튀었었던지 그날 이후로 머리가 맛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통장의 돈을 털고, 애지중지

모았던 기타 이펙터들을 팔고, 어디선가 싸게 구한 이런저런 부품들을 들고 바이크메이트를

찾아갔죠 (그날부터 바이크 메이트 사장님의 악몽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번엔 또 어디가

이상하세요?' )  자전거가 다 조립되기를 기다리면서 그날 느꼈던 흥분을 생각하면서

밤잠을 설쳤죠.....드디어 자전거가 완성이 된날. 처음 가본 산은 우면산이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내심 전 제가 무지 잘탈 줄 알았습니다. 예전에 도로에선 많이 탔었고,

몸에 살이 많이 붙긴 했지만, 그래도 대학 시절에 조금씩이라도 운동은 계속했었으니,

괜찮을거야 라고 하면서 올라갔죠... 처음 길안내를 해주신 분은 나이가 40대에 몸이

상당히 호리호리하신 분이셨습니다. 내심... '내가 먼저 올라가야지' 생각하면서

출발했습니다... 15분후 중턱에 서서 터질 것 같은 심장을 움켜지고 물을 들이키며,

먼저 올라간 그분은 뭔가 이상한 약물을 복용하고 있을거다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다시 5분후, 이 산은 자전거 타고 가는 곳이 아니다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다시 또 5분후 자전거를 끌면서 오늘 길안내를 해주신 분이 (잘지내시죠?^^) 특별한

사람들이고 다른 사람들도 나같을 거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정상 도착 , 길안내를 해주신

분은 앉아서 기다리다 지쳐서 졸린 표정이셨습니다. 왠지 웅성 웅성......

바로 옆에를 보니 한 20명쯤의 분들이 웃으면서 올라오셔서 잡담을 하시고 있으시더군요..TT;

충격의 라이딩이었습니다.......--;


뛰어내려 오면서 생각했죠.....-- 열심히 하자 난 초보다.....(이것이 후일 잔거잔거

토요 오전 모임의 시작이 되게 되었습니다.^^)

바이크 메이트에 다시 갔습니다. 저의 하소연을 들으시더니.... 같이 봐줄테니

그냥 '누구나 가는 산'에 가자고 하시더군요 그날은 일요일었고 전 아무 생각이 없이

그냥 샾에 놀러갔다가 얼결에 끌려갔습니다. 가는 차속에서 불안해서 물었습니다.

'우면산 보단 쉽죠?'  ' 아 맹산이라고 하는데요 ' '쉬워요?.'

'..........쉽....지 않지않고 아니고...뭐.어....' 갑자기 불안해졌습니다.

도착지는 맹산...... 참고로 제가 간날은 폭우가 계속 내리던 기간중 잠깐 날이 갠날이

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절대 초보 코스는 아니였고!(평상시라면 몰라도 길이 너무 패여있더군요)


절대 중수 코스도 아니였으며!

최악의 도로사정과! 물바다인 도로 미끄러운 자갈밭.....--  

예전에 구영탄님 얼결에 청계산 따라가셨다가 당한 기분 저도 이해한답니다..

바이크메이트 분들 전진속도랑, 그 무서운 힘들은 정말..--

그날 정말...'이러다 넘어지면 죽는거 아냐?' 라는 생각을 하면서 앞에 가는 분 뒤꼭무니만

보고 뛰어내려왔습니다., 20대인 저는 끝까지 업힐때 40, 50대 분들의 꼬리조차 보지

못했구요, 하지만 그날 살아돌아오니까 제자신이 몰라보게 낳아진게 느껴지더군요,

그 뒤 머리는 점점 이상해지고 이젠 매주 토요일마다 산으로 달려나가고 있습니다.

자전거만큼이나 재미있고 좋으신 분들을 많이 만났고, 새록새록 뿜어져나오는

내뇌 마약물질에 점점 중독이 되어가면서 즐거운 자전거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

그냥 밤에 산에 다녀와서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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