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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바 허접 3인방. 허니비 접수기 ^0^ ;;;

........2002.10.29 00:49조회 수 795추천 수 4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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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비!
수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찬사와 두려움과 미움의 주인공이었던 곳.
어떤 잘타는 외국인이 한번 타보고는 원더풀을 외쳤다는 그 곳!
허접3인방이 그 허니비를 접수하러 가자고 작당을 하고 나서도 왠지 모를
막연한 두려움에 떨었던 곳!
가보지 않은 길은 두려움의 대상으로써 인간을 나약하게 하기에 충분하다.
월광.   자연.   퀵실버.   이 3인은 상당한 허접의 실력과 마일드한 라이딩의
단골 출연자로써 일명 빡센라이딩은 절대 사양한다는 정신을 함양하며
나름대로의 라이딩 철학을 가꾸어 나가던 사람들 이었기에 그 두려움의 골은
깊기만 했다.   -.-;;;;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남한산성 온로드 업힐후 월광님 그러신다.
'국수 먹구 가염.'
새벽 3시까지 친구 부부와 먹은 소주기운이 아직도 온몸을 휩쓸고 있는 상황.
가락국수 국물이 시원하게 쓰린 속을 달래준다.
코스를 보며 계획을 짠다.
벌봉까지 가서 허니비로 해서 무속연구원까지 딴힐한다.
참 간단하다, 계획.
뭐 첨 온 길이라 아는것도 없고 해서 굵직하게 노선만 잡고 시작한다.
그러나 역시 문제는 사람이었다.
주말을 맞아 산에 오른 등산객들로 온 산이 북적거린다.
등산객들께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어 다시 국수 먹었던 로타리 쪽으로
하산한다.
그리고 망월사 쪽으로 간다.
월광님이 막 겁준다.   거기 망월사까지 올라가는 언덕 장난 아니져.
난 전에 거기 한번 갔다가 죽다 살았지 모에여.
올라가는건 물론이고 내려올때는 자전거 꽁무니가 앞으로 쏟아질라구
그런다니까여.  
............. 겁난다.
망월사 언덕 아래로 이동해 언덕위를 본다.
............. 더 겁난다.
이놈은 도데체 뭐냐?  좀 완만하게 해놓지 않구서, 차들도 힘겨워 하면서
올라 간다.
월광님과 자연님이 서로 눈치를 보며 나보고 그런다.
올라가시져?
씨~~이!   먼저 가지 않구서.     -.-;;
시작한다.   절반쯤 왔다.   길이 두갈래로 나눠진다.
악을 쓴다.
'오른쪽이야, 왼쪽이야?'
아무 대답소리도 없다 .     망월사 왼쪽 하는 푯말이 보인다.
왼쪽으로 간다.   증말 꾸역꾸역 올라간다.
남도 사투리로 허벌나게 힘들다.  3분의 2쯤 올라왔다.
심장이 터지기 일보직전 이다.  입에서 신음소리가 나온다.    으~~~흐~~
사람들이 쳐다보며 한마디씩 한다.
그냥 내려서 가요.   힘들겄네.   두세명의 아이들이 외친다.
화이링~~~
헤에~ 웃어 보이며 페달을 밀어낸다.
다 올라선다.  심장이 두배는 팽창한것 같다.   으그~~~ 죽겠다.
털썩 주저 앉아 두 사람을 기다린다.
저만치 화장실 공터에서 쉬고 있다.
빨랑 와요~~
디카를 꺼내고 사진 한방 박아준다.
올라와서는 나한테 투덜거리는 월광님!
헥헥~~   아이참 퀵실버님!   아까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가려구 했는뎅...
왜 계속 올라오는 거에염.  힉힉~~~
어!   그랬어요?    -.-;;;;;
다시 내려가 벌봉쪽으로 물어물어 끌다 타다 들다 해서 진행한다.
힘들다.  생각보다 훨씬.
벌봉에 도착해 본격적인 허니비 다운힐 코스로 접어든다.
이길은 험한것도 있지만 길 자체가 좁고 어떤 곳은 약 30cm 밖에 않되는
곳도 있다.
오른쪽으로는 그냥 절벽이다.  여기서 굴르면.....   -.-;;;;;;;;;;
중간에 사진도 찍고 신나게 내려온다.
갈래길이다.   od캠프에서 달아놓은 아크릴 팻말이 보인다.
왼쪽은 고골로 가는 길.   오른쪽은 영어로 honeybee라고 적혀있다.
바이크리님에게 전화하는 월광님.
오른쪽으로 가라고 하신단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길이 많이
패어있는 곳이 있으므로 조심하라는 걱정과 함께.....
고마우신 바이크리 님!
거기서 부터는 심한 경사와 정말 많이 패인 길들이 곳곳에서 출현한다.
끌다 타다를 반복한다.
정신없이 퉁퉁거리며 내려오니 어느새 무속연구원 공터.
다시 온로드로 광주쪽으로 달린다.   으~~  지겨운 온로드.
한참 가다 남의 부추밭 옆에 있는 비닐하우스로 들어가 계란이랑
과자랑 먹는다.
불쌍타.  -.-;;;;;
그 불쌍한 모습을 한컷 찍는다.
다시 진행!
좀 가다보니 오른쪽으로 남한산성 표지판이 보인다.
접어들어 닭곰탕집에서 점,저를 먹구 다시 오르기.
경사는 그리 심하지 않다.
산성에 다 올라 산성역까지 다시 광란의 질주.
미친듯이 내리 쏜다.
이미 날은 어두워져 컴컴하다.
산성역 옆에 있는 주공 신흥아파트에 세워놓은 차에 자전거 올리고
월광님과 인사하고 자연님과 잠실로 출발.
집에 오니 8:00시가 다 되었다.
아내가 툴툴거린다.    
왜 이리 늦어?
웅!    아~~~ 힘드네. 샤워하구 시장 간다해서 마당쇠 노릇하고
아이들과 칼국수 먹구 집에 들어오니 11:00.
눕자마자 ZZZZZZZ................

첨 타본 허니비.
그 명성만큼이나 힘들고 어렵고 또 아름다운 길이었다.
허접3인방이 타기엔 분명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길은 변하지 않고 그 길을 타는 사람만이 변할 뿐.
다음에 가면, 또 그 다음에 가면 좀 더 유연하게 날 반겨줄까?
오래도록 멋지게 남아있기를 바라며.......

우린 허니비를 접수 했나?  
슬쩍 건드려 보았을 뿐.    무섭게 일어나 으르렁 거릴지도 모른다.

SPECIAL THANKS  바이크리님. 산지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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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 다음엔 함께 가시죠! 그리고 로드를 엄청 많이 하셨군요.
  • 보통은 서울쪽으로 돌아 성남으로 회귀하곤 하는데..
  • 망월사 업힐.. 환상이였습니다... 덕분에 저희는 꼬마아덜의 비웃음을..흑흑 (꼬마왈.. 엄마 저아저씨덜은 왜 끌고 올라가.. 엄마왈.. 잘못타니깐..끌고 가는거야)
  • 오른쪽으로는 그냥 절벽이다. 여기서 굴르면..... -.-;;;;;;;;;; 저 굴러 봤습니다. 한참을...지겹게...굴렀습니다.
  • 글구..실버님..혹시 전직업이..작가이신가요.. 넘 후기를 잘쓰십니당요..
  • 흐흐흑~ 무능력한 허접 번장 땜에 고생하신 퀵실버님!자연님! 수고하셨읍니다, 자연님! 수리산 번짱해 주세요!꼭이요!
  • 산지기님. 서울쪽이 더 가까운 길이었군요. 다음 기회엔 그쪽으로 가야겠습니다. 그리고 관심과 걱정을 함께 보내주셔서 감사드려요. ^.^ 행복하시구요.
  • 바이크리님. 굴러 보셨군요. ^.^;;;; 저 앞장서서 막 내려가다가 문득 혹시 여기서 굴러본 사람도 있을까? 하고 생각했었습니다. 친절한 안내와 성원에 감사드려요.
  • 무시 무시하다는 남한산성의 허니비를 접수했다니...이제 님들을 왈바로 임명합니다ㅎㅎ 항상 조심하시고요, 멋진 투어기 계속 부탁합니다.
  • 망월사가 의정부말고 또있었군요?
  • 쉼없이 타시나봐요 세분 더춥기전에 많이타시구려 에고 나는 그림에 떡.ㅎㅎㅎ
용용아빠
2024.06.17 조회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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