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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초의 일기형 강촌 챌린저 후기

........2002.11.05 06:52조회 수 903추천 수 4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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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일
혜정님과 최종 인원을 점검하고 엑셀쉬트로 참가리플 유형별로 인원분류작업을 끝냈다. 예상과 달리 35명이라는 대규모의 참가인원이다. 겁이 덜컥 났다. 이런 인원을 어떻게 관리하나? 나중에 이런 우려는 그렇게 할 필요는 없다는 결론이 났다. 혜정님과 김밥을 맞추고 쇼핑몰에 가서 간식을 준비한다. 다음엔 영에 가서 타이어를 갈면서 얘기하니 사장님이 고맙게도 오랜지를 준비하시겠단다. 긴급 불곡산 벙개를 쳐서 타이어를 시험해 보니 타이어가 마치 작은 서스펜션 역할을 한다. 기분이 괜찮다. 이혁제님이 같이 나오셔서 늦가을 정취를 맘껏 만끽한다.
내일 날씨를 걱정하면서... 이혁제님은 원래 로드로 이동한다고 했으나 다음날 차로 간다고 잠실로 왔다. 집에가면서 사이클 선수랑 대결을 하느라 힘을 뺐다나 어쨌다나? 집에 와서 인터넷을 보니 모두 서로를 격려하는 분위기에 이모님이 계란을 지원하신단다. 계란이 40개가 준비가 되어 결국몇개가 남아서 가져왔는데 히히히 정말 맛있다. 참고로 이모님은 대규모로 계란 공장을 운영하고 계시다. 월광님과 퀵실버님이 포터를 지원한다는 말을 듣고 맘을 든든하게 먹었다. 우비도 준비하며 배낭을 챙기고 잠을 11시에 들었다. 오늘은 정말 바쁜 하루였다.

11/3 일
새벽에 어제 먹은 닥고기때문인지 급체기가 있어 새벽 3시쯤 잠을 깬다.. 그 담부턴 배가 안좋아 잠이 안온다. 결국 그냥 일어났다. 그게 라이딩 내내 나를 피곤하게 했다.
혜정님과 새벽에 만나 어제 맞춘 김밥을 찾는데 아줌마가 좀 늦었다. 6시 40분.. 가보니 벌써 여러분들이 나와 준비하고 계신다. 영사장님은 컵라면까정 제공하시고 계시네?? 오랜지를 받아들고 다들 차에 입실시키고 잔거를 얹은뒤 일단 해장국집으로 출발한다. 월광님 포터는 좀 늦었지만 나중에 강촌으로 직접 합류할 인원들을 위해 준비시킨다. 퀵실버님의 포터는 약 8대 이상을 빵빵하게 싣고 강촌으로 향한다. 김영제님을 선두로 해장국집을 향하는데 이런~ 갑자기 버스두대가 가로막더니 김영제님이 사라진다. 그냥 직진... 모두 나를 따르고 있다. 갑자기 김영제님이 나타나시더니 이 길은 틀렸단다... 내가 선두를 섰던 것이다..구리쪽으로 빠졌어야 하는데... 그냥 올림픽대로를 직진해버려 에따 모르겠다 얼굴쪽팔리지만 그냥 강촌으로 향한다. 모두에게 미안했다. 그런데 김영제님이 여기로도 해장국집을 갈 수 있다하여 직진하는데 갑자기 가온님 렉스턴이 유턴을 한다. 결국 김영제님 일행만 해장국을 먹었다 한다. 가온님 말이 걸작이다. 이길이 잘못 온 길 맞죠? 하고 김영제님한테 멀리서 물어보니 김영제님이 매우 난감한 표정을 짓더란다... 김영제님한테 영문을 나중에 물어보니 이 길로 가면 된다는 뜻이었다고 한다. 그것을 가온님은 이 길로 가면 안되니 유턴하라는 의미로 알았단다. 정말 김영제님의 표정은 내가 생각해도 미스테리다. 아무튼 첨에 길을 잘못든 내가 나중에 욕을 엄청 먹었다. 하긴 당연한 일이다. 한두번 가본길도 아닌데...
아무튼 다행히 시간을 맞추어 도착하여 30분 출발을 계획하며 밥을 먹는데 곧이어 블랙이글님 앵두님도 도착하시고 로드팀이 도착하신다. 대단한 로드팀, 오는 길에 보며 한 한시간정도 걸리겠군 하며 낄낄대며 안심하고 있었는데 밥먹을때 맞춰서 오시다니...
철인잔거님과 미국인 켄이 기차타고 합류하여 결국 스트레칭을 하고 음식을 나눠주고 10시에 출발했다.
미국인 켄이 말이 잘 안통했을텐데... 나랑 친해지면 내가 말을 많이 해 줄텐데... 좀 아쉬웠다. 친해질 기회가 없었다. 켄이 너무 빨랐다...
출발하는 로드길이 한 5킬로 되는것 같은데 맞바람때문에 젤 힘들었던거 같다. 컨디션도 안좋고 하니 후미를 챙기자고 생각하고 후미에 섰다. 그런데 잘보니 후미래봐야 나랑 혜정님, 짱돌님밖에 없지 않은가...
나중엔 짱돌님혼자 조장겸 조원을 다하고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 봉우리에서 날짱님이 힘을 내어 나한테 후미를 맡긴다고 하더니 휭 내려간다.
그러나 결국 얼마못가 퀵실버님의 풀리고장으로 잔거를 고치다가 말발굽님과 함께 꽁찌로 내려왔다.
혜정님과 나는 느긋하게 후미로 갔으나 그래도 힘들었다. 가면서 보니 이지님과 앵두님, 얀나아빠님, 월광님, 퀵실버님등이 실력이 많이 는것을 느꼈다.
사실 선두조는 뭘하는지 하나도 정보를 들을수가 없었다. 라이딩 내내 마법의 숲님, 블랙이글님이 이끈 선두팀을 한번도 못봤기 때문이다.
나중엔 선두조에 서야겠다. 단거리에서^^
거의 사고 없이 모두 내려와서 갈 준비를 하는데 미국인 켄이 말이 안통해 덜덜 떨고 있다. 그래서 내차에서 몸을 녹여주었다. 다들 닥갈비를 먹는다기에 켄도 데려가 멕여주고 기차로 간다기에 보냈다.
내차엔 이지님과 이모님이 올때와 같이 탔다.
재미있게 얘기하면서 돌아오니 거의 9시쯤 된것 같다. 추웠다.
마법의 숲님이 다행히 로드이동자 분들을 많이 데려다 주신단다.
다행이다.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벙개를 마쳤다.
혜정님을 데려다 주고 나는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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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
  • 대단한 후기입니다. 간결하면서도 그 뭐냐, 오소독스한 그 무언가가..... 번장님! 너무 고생하셨어요.
  • 아니! 산초님! 이런 좋은 후기로 산뜻한 번개 마무리까지 보여주시는구요. 잘 보았습니다.
  • 길 잘못 안들었으면 나혼자 찾아오느라고 절라 고생할 뻔 했군요. ㅋㅋㅋ
  • 글쓴이
    2002.11.5 10:38 댓글추천 0비추천 0
    정말로 좋았읍니다 근디 해가 가기전에 한번더 뿅 ~~안될까용?안되믄 그교라도 좋고용 어제 참말로 수고많았어요
  • 으...아쉽다....가고싶었는데.... 지난번 유명산때 업힐 하시는거 보고 완전 반해버렸죠...산초님... 저는 언제나.....
  • 해와 바람 덕분에 들꽃이 아름답게 피듯이, 번장 덕분에 말바 번개가 이루어지고 빛나는군요.
  • 산초님 고생많으셨습니다. 유턴한 나를 너무 미워하지는 마십시오..마무리 후기까지...수고했습니다.
  • 글쓴이
    2002.11.6 04:35 댓글추천 0비추천 0
    헐~ 퀵실버님 오소독스가 먼가요? 어려운말이다... 얀나아빠님, 그렇네요^^ 나같은 길치덕분에 얀나아빠님이 라이딩이 가능했던 것이로군요. 동전의 양면이군요^^
  • 글쓴이
    2002.11.6 04:38 댓글추천 0비추천 0
    이모님, 한번 더요? 해가 가기전에 몇번 스노라이딩이 있을걸요? ㅋㅋㅋ 잔거소년님, 뭘 저같은 허접한 넘한테 반합니까 ㅋㅋㅋ 고맙습니다.^^ 가온님, 가온님이 뭘 잘못한게 있습니까
  • 글쓴이
    2002.11.6 04:39 댓글추천 0비추천 0
    죽일넘은 저이지요^^ 근데 그 해장국 꼭 먹고 싶었는데 말이죠~
  • 마무리를 빼먹었네요... " 3학년 3반 싼초 : 날씨 : 좋았음 " ^^
  • 수고 많으셨습니다. 산초님을 뵌후 제일 긴 대화를 나눈 날이었습니다.
  • 닥고기가 뭐죠...?
  • 글쓴이
    2002.11.8 06:43 댓글추천 0비추천 0
    닥고기는 닥의 고기인데 혹자는 닦이라고도 하고 닭이라고도 하고 닼이라고도하는데 뭐가 맞는지는 사전에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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