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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차 서울랠리 완주기

구바2002.11.12 06:24조회 수 1009추천 수 5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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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오는 서울랠리...이제 랠리란 랠리는 우리 금오
바이크에는 그렇게 낯설은 단어가 되지 않습니다.

1회 서울랠리때는 입문 2개월만에 그것도 허접한 라이트 한개 갖고 끝까지
완주한 김태준씨, 2회때는 장인표, 김정수, 김연우회원님께서 끝까지 완주하
셨고, 올 여름 280랠리도 무사히 완주한 우리 금오바이크...이제 이 이름만 들어도 나자신이 자랑스러워집니다.

D-10
서서히 서울랠리가 가까워져 요즘 너무 싱글을 타지 않아 몸도 풀겸 저희
회원 김정수씨랑 도리사도 타고 천생산도 타고 그렇게 몸을 만들어 나갑니다. 이틀전에도 혼자서 천생산도 타고 했지만 낙엽에서 한바퀴 굴러 속도계도
깨지고해서 너무 무리하지 말고 적당히 타고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한사장님이 계속해서 걱정을 하십니다. 하긴 내가 생각해도 한사장님이 요즘 운동을 너무 안하신것 같다. 그렇지만 한사장님같이 오랫동안 잔차
타신분들은 조금만 몸이 풀려도 언제 내가 이랬나 싶을 정도로 날라 다니신다.
정말로 실전에 임해서는 엄청 날라다니시더구만 ㅎㅎㅎ

그리고 오랫동안 잔차계를 떠나 있었던 우리 금오바이크 최고의 테크니션...
박상호 회원님도 참가하시고 정말 기대가 됩니다.

출발 전에 짧은 미팅으로 준비할것 준비하고 자!! 드디어 출발이다.
밤 10시에 분수대에서 만나 프레지오와 스타렉스 두대에 잔차 8대를 싫고
결의에 찬채 10시 30분 정각에 서울로 출발합니다.

상행선은 아무 막힘이 없이 새벽 2시경 무사히 남한산성 남문에 도착을 하니 주위에는 어두움과 고독만 가득한채 우리들 밖에 없습니다.
우선 차에서 잔차를 내리고 가스렌지에 물을 끓임니다.

한기가 있는지라 따뜻한 커피와 컵라면에 합밧스를 준비 하며 조금 있으니
위라이드의 블랙이글님과 앵두님께서 지원조로 오셨는데 우와 이것은 장난이 아니다.

블랙이글님께서 차에서 뭔가를 꺼내는데 가정용 프로판가스를 꺼내신다.
음~ 대단하신 분이군..그렇지만 앵두님(블랙이글님 사모님)도 한술 더
하신다. 며칠전에 작은애가 수능을 봤다고 하는데 어떻게 그런 여유가 있으
신지...부러운 내외분이시다.

핫밥스를 먹고 커피 한잔 하니 이제 서서히 여러 동호회 회원들을 태운 차들이 모습을 나타내면서 차에서 자전거 내리고 마치 전쟁터에 나가는 용사들의
모습으로 새삼 의지를 불태운다.

3시 30분경 각팀의 조장들이 접수를 하고 코스지도를 받고 번호표와 이름이
새겨진 선수표를 받으니 마음이 차분히 가라 앉는다.
이제 부터 출발이구나..부상 당하지 말고 천천히 그리고 서서히  완주를
하자고 다시한번 되새깁니다.

정각 4시 드디어 출발이다. 순서는 코스지리에 밝은 팀부터 먼저
출발하는데 우리팀은 꼴찌에서 세번째다.
모두가 라이트와 테일라이트에 불을 밝히고 2분 간격으로 출발합니다.

멋진 장관이군...약 70여대의 잔차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세상
만물이 잠들고 있는 이 새벽에  찬공기를 폐부 깊숙이 들이 마쉬고
토해내는 우리의 라이더들...누가 이토록 이런일을 하도록 했을까?

약간의 경사가 있는 남한산성의 시멘트길을 오르면서 보는 성남시의 야경은
그야말로 깜깜한 밤하늘의 안드로메다 성운을 보는것 같았습니다.

열심히 페달질을 하며 검단산을 지나 4번 구간인 이배재 구간의 급경사 나무
계단에서 뜻하지 않은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저희 박상호회원이 마지막 나무계단에서 넘어졌는데 그만 돌뿌리에
왼쪽 무릎을 다쳤습니다.

이정도 계단은 쉽게 내려왔을텐데 야간 라이딩에 익숙치 않아서 돌을 못봤던 모양입니다. 응급처치로 무릎에 파스를 바르고 라이딩을 계속하려고 합니다.
이 양반 뒤따라 왔으면 환상적인 내리막 다운힐을 봤을텐데 먼저간 라이더들은 좀 아쉬웠을 것입니다.

7번 지점인 맹산임도에서 서서히 아침 햇살이 느껴집니다. 이 멋진 아침 햇살을 받으면서 맹산임도의 내리막 구간을 약 6km 정도 신나게 다운을 하고 맹산의 거북쉼터에 오르는 구간을 끌고 올라 가서 10번 지점의 태재고개까지는 그야말로 오늘의 백미주의 백미인 환상의 싱글 다운힐이 이어집니다.

약 8km의 나무터널과 마치 비단을 깔아놓은 것처럼 푹신푹신한낙엽로드...그
리고 좌측의 잘 가까워진 강남 300 CC의 멋진 필드...

골프장에서 드라이버로 날린 하얀 백구를 쫒는 플레이어보다도
그 골프장을 바라다 보면서 끝없는 길을 라이딩하는 우리 라이더가 더 멋지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8시 30분 드디어 태재도착...이제 랠리도 어느덧 1/3정도 지나습니다.
여기서 새로운 행동식과 여분의 식수를 보충하고 또 출발합니다.

기하 한정식까지는 잘 다듬어진 시멘트 도로로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고
부천당고개와 대치고개는 싱글과 임도가 적절히 섞여있는 길로서 재미있게
라이딩을 하다보니 어느덧 4차선 공사중인 43번 국도의 갈림길이 나와습니다.

여기서도 위라이드의 여러 자원 봉사자분들이 식수와 사탕 그리고 찹살떡등을 준비해 놓았는데 여기서 저는 찹살떡을 먹었는데 찹살떡이 얼어 있더군요...

자원 봉사자 여러분들이 이추운 날씨에 얼마나 떨고 기다리고 있었는지 대강 짐작이 가더군요.
이 지면을 빌어 다시한번 자원봉사자 여러분들의 아낌없는 봉사 정신에 감사를 드립니다.

짱돌밭과 기나긴 업힐인 법화산 임도와 잔돌들이 많은 싱글과 무프레임도를
지나면 드디어 88골프장 올라가는 약 5km 정도의 아스팔트업힐을 오르게
되는데 그러고 나면 드디어 오늘의 마지막 코스인 향수산 오르는 등산로를
만나게 됩니다.

이제 지칠대로 지친 우리회원들과 여러 동민들의 얼굴에는 피로의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자 조금만 더 힘을 내자. 고지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을 했으나
도대체 저놈의 고지를 몇개나 지났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한 고개를 넘으면 또 고개... 설마 이 고개만 넘으면...물론 또 고개가 있었습
니다. 내리막에는 타고 가고 오르막만 나오면 자동으로 내리게 되더군요.
흑흑흑

이렇게 타다 걷다를 반복하다 보니 드디어 향수산 정상.
이제 정말 다 와 가는구나...이제 마지막 한방울의 힘까지 짜내서 드디어 베이스켐프에 도착 했습니다.

1시 50분 도착...장장 10시간의 라이딩을 하면서 내자신과의 약속과 여러 동민들의 우정을 새삼 깨우친 멋진 하루였던 것입니다.
고통과 어려움을 환희와 기쁨으로 전환시킬줄 아는 우리 라이더들...
정말 수고했습니다.

끝으로 마지막 향수산 코스에서 탈진해서 쓰러진 MTB매니아 분들에게 포도당 알약과 비타민을 제공해주신 장인표 회원님과 마치 나의 일이라도 된것처럼 성심성의껏 구조에 참가 해주신 여러 동민 여러분 그리고 119응급 구조단 여러분들에게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다음의 제 4차 서울랠리때도
뵈었으면 합니다.

사진은 모두 무사히 완주하신 자랑스런 금오바이크 회원이며 우측의 세번째
분은 MTB사랑의 쟈칼님이십니다.
아래 사진은 멋진 낙엽터널을 뚫고 라이딩하는 구바입니다.
몇장의 사진을 왈파에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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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 2002.11.12 08:57 댓글추천 0비추천 0
    후기잘읽었습니다,구미바이크님은 MTB계에꼭필요한분이라 항시생각했는데뵐수있어반가웟습니다.
  • 2002.11.13 05:21 댓글추천 0비추천 0
    이햐.. 멋찝니다.. 한폭의 그림같군요.. ^^ 즐라하세요..
  • 후기를 쓰려구했는데 지명이 하나두 기억이 안나서 결국 못쓰네요. 구미바이크님, 좋은후기 감사합니다.
  • 2002.11.15 06:46 댓글추천 0비추천 0
    대단하십니다...즐거운 랠리 하셨네요..축하드립니다.
  • 구바글쓴이
    2002.11.15 22:15 댓글추천 0비추천 0
    사실 서울 근방의 좋은 코스를 언젠가는 한번 타 볼려고 했는데 이렇게 좋은 기회가 와서 여러 동민들과 같이 라이딩해보니 정말 좋았습니다. 내년에도 많은 분들과 라이딩하고 싶네요.
용용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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