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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맞아본 백색 산뽕. - 노을님의 홍천 번개 후기 -

월광 月狂2002.12.17 13:36조회 수 1005추천 수 2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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쫌 오랜만에 써보는 후기이군요.

원래는 2주째 벼르던 불.문.맹 코스를 타려했으나, 몇몇분들의 회유와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노을님의 홍천 행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바이크리님! 배신자를 용서하시고

제발 빠른 시일내에 꼭 지도해 주세요. 샬~샬.


  
12월 15일 새벽 4시.

"안녕하세요!일어나세요!이러다 늦겠어요!"

시끄러운 알람시계 떠드는 소리에 힘겹게 일어납니다.

대충 씻고 옷 입고 자전거 대충 살펴보고 샥에 윤활제 도포하고.

시계를 보니 4시 40분.

날으는 짱돌님과 통화 후 약속장소로 자전거를 끌고 나갑니다.

5시가 채 되지않은 새벽.

자전거로 달리는 도로가 낮설었지만, 상쾌하더군요.

10분쯤 기다리니 날짱님이 도착하십니다.

날장님 차에 자전거도 싣고 몸도 싣고 홍천 며느리고개로 출발!  

1시간 30분 가량을 달려서 먼저 도착하신 노을님 일행과 합류했습니다.

휴게소 육계장으로 아침을 한 후, 차를 양지말 화로구이집 건너편 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노을님의 한 마디!

이게 무슨 날벼락 같은 말씀.

글쎄, 코스안내를 프린트 하지 않으셨다는군요.

이후 우리는 일요일 아침 7시에 전화 받을 사람이 누가있을지

서로들 의견을 제시하기 시작합니다.

왜냐고요? 그 분께 엠사동 투어후기의 글을 읽어 달라고 부탁하기 위해서였지

요.

실로 무식의 극치를 달리는 방법이었으나, 달리 뾰족한 수가 없었습니다.

근처엔 그 흔한 피씨방도 없더군요.

과연 누구한테 전화를 하나.

서로들 이름이나 아이디를 제시하십니다.

"산초님이요."

"제킬님이요."

"혹시, 바이크 홀릭님은요?"

"자칼님이요."

"바이크리님이요."

뭐, 이런식으로 주구장창 아는 사람들이 차례대로 거론되더군요.

그 날 전화 않받으신 분들과 전화 않간 분들은 복 받으신 겁니다. ㅎㅎ

이윽고 노을님 몇 분께 전화를 시도했으나, 통화하는데 실패.

신성우(구만두)님께 전화를 하였고, 통화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우리의 성우님, 투어후기를 꼼꼼히 읽어 보신후 노을님 전화로 문자메세지를

코스설명만을 압축해서 보내주셨습니다.

일요일 이른 아침에 모니터 앞에서 눈 비벼가며, 메세지 작성하는 모습을 상상

하니, 성우님이 더 더욱 고맙더군요. 착한 성우님! ^ ^  

간단한 노을님의 라이딩 관련 브리핑 시작.

"애....그러니깐, 양지말 화로구이에서 도로로 ........"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성우님이 보내준 메세지 낭독이었습니다.

그리곤 "묻지마!"라는 구호로 마무리.

그 순간 저의 생각은 '오늘 꽤나 고달프겠군. 쩝!'

각자 몸풀기에 돌입. 주차장을 뱅뱅도십니다.

중간에 저는 날짱님과 레드맨 님의 잔차를 빌려타는 비교시승의 기회도 가졌지

요.

그러나, 노을님의 우라늄인지 모노륨인지, 티타니윰인지 하는 싼티(?)나 보이

는 잔차에는 구미가 영 땡기질 않더군요.

그러나, 무식도 지나치면 죄라고.

노을님의 자전거가 가볍고 무지 고급이고

비싼 넘이란걸 알게된 후 호시탐탐 기회를 옅보았지만,

끝내는 타보질 못했습니다. 쩝.

드디어 본격직인 라이딩 시작. 아스팔트로 포장된 도로를 달리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얼마 후 아스팔트 도로를 달리다가 강아지가 덤프트럭에 치이는 끔찍

한 상황을 목격했고, 왠지 모를 불길한 예감이 들더군요.

하지만, 라이딩 막판에 노을님과 크게 추돌할 뻔한 위험을

무사히 넘긴 후 그 강아지가 저를 대신해서 다친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

니다.

이야기가 좀 틀어졌군요.

어느덧 선두의 노을님께서 지겨운 도로를 벗어나서 임도 입구로 방향을 트시더

군요.

헉! 근데, 눈 앞에 보이는 임도의 시작은 여지없이 업힐인데,

하얗게 눈으로 포장되어 있더군요.        

스노우라이딩 경험이 전혀없던 저는 과연 저길을 잔차를 타고 갈 수 있을지,

의문을 품게 되었습니다.

선두의 노을님. 아무렇지도 않게 잘도 오르시더군요.

순간, 퀵실버님과 눈이 마주친 저는 항상 그렇듯이 "형님 먼저 오르시지요."

하고는 퀵실버님을 따라 올라가보았습니다.

생각보단 잔차의 그립력이 좋더군요. 스스로에게 놀라며

눈 쌓인 임도를 "뽀드득" 소리를 내며, 나아갔습니다.

그러나 노면상태나 경사가 변하거나 페달링이 얌전치 못하면,

코너링시에는 여지없이 슬립이 일어나더군요.

그 상황에서 버티기위해 페달링을 최대한 얌전하게하며, 핸들을 좌우로

90도 이상 틀어가기도하며 가까스로 넘어짐을 면합니다.

어느덧 첫 번째 다운힐.

림 브레이크.

이 놈은 도대체 쓸모가 없더군요.

경사가 크지않고 쌓인 눈으로 속도는 많이 나지않았지만,

코너링 전에는 약간 당황되더군요.

가뜩이나 미끄러운데, 안정적인 코너링을 위해 (슬로우 인 패스트 아웃 ^ ^)  

브레이크레버를 쥐어 잡아도 소용이 없더군요.

그냥 쭈~욱~


눈에서 많이 타면 힘과 테크닉 모두를 키우기 정말 좋겠더군요.

슬립을 이겨내며하는 죽어라 해대는 페달질. 슬립시의 중심잡기.

다운힐시 체중이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끄러움.......

훈련도 겸할 수 있고, 기가막힌 경치도 구경할 수 있고,

넘어져도 덜 다치고, 잔차도 깨끗해지고......    

이렇게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기는데, 라이딩의 마지막을 알리는 노을님.

시간 관계로 나머지 10km를 짤라버리고 중간에 도로로 내려가기로 합니다.

도로를 얼마 남기지 않은 마지막 딴힐구간.

저는 맺혔던 한이라도 풀려는 듯이 노을님을 앞에두고 내리쏩니다.

거의 다 내려왔을까?

도로를 코 앞에 두고서 앞서가시던 노을님이 뭔가를

보시고는 잔차를 세우시는게 아닙니까?

바로 앞은 빙판이고.

순간 저는 차라리 브레이크를 잡지말고 이속도로 노을님을 피하기로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떻게 그런 기특한 생각을 했는지. 신기합니다.

노을님과 가까워지면서

저는 마음 속으로 노을님이 그대로 움직이지 마시길 바라며,

그대로 돌진했습니다.

순간 노을님을 살짝 스치며 아슬아슬하게 피했습니다.

그때의 순간은 지금 생각해도 오싹하군요.

안전거리 확보를 하지않은 저의 실수로인해 큰 사고가

생길수도 있었습니다.

다음부턴 조심하겠습니다.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주차했던 화로구이집 앞으로 달렸습니다.

도착한 우리 일행은 고대하던 화로구이 집으로 후다닥 들어갔습니다.

저도 맨 마지막으로 들어가려고 신발을 벋었지요.

발목까지 오는 저의 신발.

다른 건 다 좋은데, 발목 부근의 밴드때문에 신고 벋기가 좀 힘들더니.

마지막 왼발을 빼려는데, 헉 발을 빼자마자 갑자기 종아리에 쥐가 나더군요.

갑자기 종아리가 돌처럼 딱딱해지고, 근육이 끊어질듯 통증도 심하더군요.

어쩔수없이 그 사람 많은 음식점에서 벌렁 누워버렸습니다.

그리곤, 끙끙거리며 스트레칭을 했지요.

주위에서 식사하던 다른 분들께 죄송하기도 하거니와, 쩍도 무지마니 잘 팔렸

지요. 쩝~

한참동안 스트레칭을 한 덕택에 많이 좋아진 저는 음식이

나오자 언제 쥐가 났냐는듯, 맛있게 먹어댔습니다.

참고로 저는 동급최소 출력에 최저연비입니다.

이노무 산잔차만 타면 배에 걸신이 들려서.........ㅋㅋ

정말 맛있더군요.

저는 처음 먹어본 홍천 양지말 화로구이였습니다.

아직 맛보지 못한 분들은 꼭 드셔보시라.

맛있게 식사를 하고 우리는 차량 정체를 걱정하며 서둘러 차에 올랐습니다.

올 때와 마찬가지로, 레드맨님 승용차엔 퀵실버님, 노을님이 함께 타고 가시고,

날으는 짱돌님 차엔 제가 함께 탔습니다.

그리고는 모두 모두

집으로(?).  
  

하얀 설산.

정말로 잘 정비된 임도상태.

강원도산 맑은 공기.

최고의 겨울 날씨.

그리고 좋은 사람들.


축복 받은 하루였습니다.

^ ^



월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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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 그날 잘들어 가셨군요 가는길에서두 월광님 잔거 바퀴는 계속 구르고 있더군요 허브가 넘좋아서 그런가^^ 그리고 말발굽님의 신문지를 신발에 넣고 라이딩을 했더니 정말로 한나도 안추웠음
  • 크~~~ 그 "좋은 사람들"에 껴있어 하는데.... 월광님 후기도 날이 갈수록 예술이래요~~ㅎㅎ
  • 흐미.. 림 브레끼가 눈에서는 쥐약이군요...-.-;; 으.. 가슴에 부푼 스노우라이딩.. 갑자기 가슴이 썰렁~~해집니다.. 흐미...무시라..
  • 그런데 눈밭에서 구르고 싶은건 왜일까요? 아무래도 하두 굴러서 제 머리가 이상해진건 아닌가 사료됩니다. -.-;; 정말 후기만큼이나 라이딩도 멋쪘으리라 생각됩니다...
  • 2002.12.17 22:16 댓글추천 0비추천 0
    월광님!! 반갑습니다.. 11월말경 손목을 좀 다쳐서 뵙지 못하군요!! 부럽습니다.. 그리고 같이 라이딩 하고파요!! 놀아줘!! 놀아줘!!
  • ㅎㅎㅎ 엠사동 홈피 글 아래에 정리가 잘되어있었어요.전 그대로 보낸것입니다.ㅎㅎㅎ그리고 별말씀을..토욜날 뵙겠심더! ㅋㅋ
  • 월광님이야 당연 퀵실버님 따라가야하는거 안닌가용?^^* ^^*
  • 최저연비라 ㅋㅋㅋ 아주 멋진 표현이심돠~
용용아빠
2024.06.17 조회 65
treky
2016.05.08 조회 676
Bikeholic
2011.09.23 조회 8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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