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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안산에 안가다....흐흐..의정부 소각장산

지방간2002.12.27 10:30조회 수 948추천 수 4댓글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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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오랜만에 투어스토리에 글을....T_T

그사이에 집이 이사를 갔습니다. 산악잔차를 위한 지역선정으로 인해 산과 좀

더 가까운 도봉구 지역으로(ㅋㅋ) 결정했습죠~ 집안정리에 하자보수에 정신

이 하나도 없더군요. 그사이에도 호시탐탐 라뒹기회만 엿보고 있었으나...

내일꼭 나가야지 그러면 저녁 뉴스에서 "내일부터 강추위 어쩌고저쩌고" 헉..

모래 나가야지 그러면 눈 or 비....으....

그러다가 오늘!

아무스케줄도 없는데다가 금상첨화로 마눌께서 일정이 바쁘시다는군요 호호..

그래 아주 오늘은 뽕을 뽑자! 갈데까지 가보자!!! 그동안 참아왔던 울분을

한큐에 날려버리리~남쪽으로 쏴서 분당까지 가보자!!

그러다가 마감뉴스를 봤습니다. "에~ 내일부터 강추위 영하 7도~"

-_-;;;; 겨울 라뒹은 참으로 힘들더군요...흑..

아침일찍 일어나 소파에 잠깐 누운게 또 잠이들었습니다. 얼마나 잤나...

벨소리에 일어나보니 윽.. 마눌께서 깨우지도 않고 걍 나가버렸더군요 허걱..

시계를 보니 11시 30분 뜨아... 허겁지겁 잔차를 끌고 나왔습니다.

지하주차장에서 장비를 챙기느라 30분이 넘게 걸렸습니다. 크리스마스선물로

스스로 산 풀페이스 헬멧을 베낭에 챙겨넣었죠. 첨부터 이걸 뒤집어쓰고

나서기는 도저히 ...아직 내공이 덜된모양입니다 흑.. 그리고 베낭을 맬려니까

윽윽 불룩해서리 도저히 못 메겠더군요 으.. 이걸 매달고 가 말어 한참 고민하

다가 눈물을 머금고 걍 두고 가기로 했습니다 크흑...

결정적인 장비가 사라졌습니다. 바로 얼굴 마스크. 이런.. 오늘 같은 강추위에

반드시 필요한 장비인데 쩝.. 라이딩을 접어 말어 한참 또 고민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귀마개만 하고 힘차게 페달질을 시작! 지하주차장 업힐을 시작으로

오늘의 라뒹이 시작됐습니다.....

.......................................................


어디로 가나...초안산을 갈까..봉화산을 갈까..하다가.. 예전에 산적님이든가..

코스가이드에 써놓으신 "의정부로 가는 비단길"이 생각났다. 그래 오늘은

북쪽이다. 중량천 잔차 도로에 진입, 북으로 북으로 달렸다. 중량천

자전거 도로는 최근에 또 북쪽으로 확장되어 약 1km구간이 더 길어졌다.

바람직한 현상입니다. 중량천 잔차도로의 북쪽 끝에서 위로 올라왔다.


"동부간선도로 과속방지카메라를 지나면 방파제를 끼고 계속 전진할 지어다"


음.. 방파제가 뭘까 --;; 코스가이드에 묘사된 내용이 좀 오래된 내용이라

이 지역이 좀 바뀐 탓에 해석을 잘해했다. 결국 방파제 비스므리한걸

찾아 중량천의 상류를 오른쪽에 두고 계속 전진 ... 했더니 큰길이 나오더군요.

할수없이 온로드로 조금 전진..


"중량천변의 길이아닌 개천바닥으로 전진이 계속 가능하다. 다양한 지형지물을 만나게 될지니 당황하지 말라.."


다시 개천변으로 내려가기 위한 헤멤을 잠시한후 작은 다리 옆으로 해서 내려

왔다. 아~ 역시 다양한 지형이 나온다.


"건영아파트로 올라와서 다리를 오른쪽으로 건너면 소각장이 나오고 그 뒷산이 바로 죽여주는 싱글코스이니라..."


저 멀리 굴뚝이 보였다. 참고로 난 노원구 소각장 근처에 살았었기 때문에

어느것이 소각장인지 한눈에 알아봤다. 계속 전진.. 오오! 건영아파트가

보인다. 마치 고문서 하나를 가지고 유적을 탐사하듯이 - 인디아나존스처

럼 - 혼자 감격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개천에서 바져나오는 길은 시멘트

로 된 경사가 장난이 아닌... 과감한 도전..성공~!(길이는 약 6미터였음..--;)

드디어 소각장 뒷산이라 불리우는 곳에 도착했다. 겉보기엔 초안산과 비슷

했다. 산 주변의 도로를 타며 산과 대화를 시작했다.

'저 허접이니 잘좀 봐주세영 ~'

또 잠깐의 헤멤후에 산으로 올라가는 길을 발견했다. 다리 건너자 마자

해병전후회의 컨테이너가 있는 바로 옆이었다. 드이어 진입~!


초반 업힐..오호 길이 좋다. 경사도 급하지 않다. 아주 곧은 등산로..

그런데 업이 꽤나 길었다..--;; 중간에 내렸다. 잔차를 끌고 오르며 생각한다.

이따 내려올때 딴힐은 정말 신나겠다~ 힘들지만 흐믓했다 ^^;;

어떤 양반가의 무덤을 지나 계단으로 잔차를 끌고 올라..능선에 도착했다.

헥헥헥...

과연~!!!

산적님의 "죽여주는 싱글코스"라는 표현은 헛된게 아니었다. 변화 무쌍한

그야말로 싱글트랙, 타고 지나면 나무가지들이 양 어깨에 스칠정도.. 높낮이의

변화도 재미있고 제겐좀 벅차지만 고수분들이 보면 환호성을 지를 만한 길이

양쪽으로 펼쳐진다. 중간중간에 갈라지는 여러 코스가 존재한다. 시간상

다 다녀보지는 못했다. 여기는 정말 첨부터 끝까지 싱글트랙이었다.

하얀 잔설을 타이어로 밟고 전진하며~

쥑인다~

계단은 하나도없고 그대신 급경사와 나무뿌리가 대신한다. 능선을

타고 여기가 정산인가부다 하고 모든 힘을 다 짜내서 업하면 또 오르막이

나온다. --;;; 이런식으로 3번정도 속고 나서 드디어 정상에 도착.


정상엔 군시설이 조금 있었고(군인은없다 --;) 산 반대 편으로도 내려가는

길이있었다. 길을 넓직 하니 아마도 보급품 운반하는 트럭들이 다니는 길로

보인다. 그러나 다운힐 코스로는 왔다였다. 경사는 중반부에서 부터는

심하고.. 그런데 문제는 그 동안 비와 눈이 많이 와서그런지 길이 많이

갈라져있는데 그 갈라진 깊이가 장난이 아니었다.

위험을 감지하고 올라온 코스로 다시 딴힐을 결심~!

내려오는 동안 계속되는 싱글 트랙~여름에 오면 정말 푸르름까지 더해져서 쥑

일것 같았다. 산의 규모는 초안산이나 봉화산 보다 더 컷다.

더 큰데도 이름을 소각장 뒷산이라고 밖에 부를수없어 슬프다~

올라왔던 그 곧은 업힐 구간에서 신나는 딴힐을 위해 일부러 그쪽으로 내려왔

지만 다양한 하산코스가 존재하는걸로 판단된다. 무덤옆의 나즈막한 계간을

끌고 내려오면서...마지막에 계단 4개는 타보자(--) 라는 결심을 하고 퉁퉁

거리다가 옆으로 자빠진다 --;;;; 그것도 다내려와서 (바보아녀정말 --;;)


그 길었던 업구간을 신나게 속도를 내가면서 딴힐을 하고 다시 해병전후회의

지역방범 컨테이너 앞에 도착했다. 역시.. 올라갈땐 한참이더니 내려오니 금

방이군 쩝...이제 귀환길에 오른다.


"소각장 뒷산을 시작으로 옆으로 사패산이 있는데 그 또한 좋은 코스니라~"


그래 여기까지왔는데 사패산도 가보자..동네에서 좀 헤메다가 무작정 망월사

표지판을 따라갔다. 어차피 절은 산에잇는거니까....오르다보니 엥..웬

매표소?? 매표소 아저씨가 표정없는 얼굴로 처다본다.

간 : "안냐세여~ 여긴돈내는덴가보죠 핫핫!"
매표원: "..."
간: "사패산이 어딘가요 으하하"
매표원: "요기 제일 높은 봉우리가 사패산이죠"

안내지도판을 보니..음..북한산 국림공원.. 사패산을 찾아보니.. 허걱..진짜 젤

높은 봉우리네...그리고 시청쪽에서 올라갔었어야 했었다.

간 : "저같이 잔차탄사람들 많이 오나요?"
매표원 : 도리도리....
간 : "안녕히 계세요 --;;"

사패산은 담에 가보기로 하고 귀환길에 오른다. 왔던길을 돌아가기위해

아까 그 시멘트 급경사 내리막을 통해 개천가로 나간다. 그..그런데.. 올라올

때도 죽을지경이었는데 내리갈라하니 예상외로 급경사다..

진입....뒷브레이크를 살짝 잡는다. 윽 뒷바퀴가 옆으로 밀린다. 잔차를 바로

하기위해 앞뒤 브레키를 잡으며 핸들을 돌린다. 윽!!! 더옆으로 밀린다.

내 잔차는 경사면에 90도가 될지경으로 돌아가 버렸다.

이제 기울어지기 시작한다.~ 안돼~~~~~~~~
.....

양쪽 무릎이 무지하게 아팠다 T_T 무릎보호대 위치를 보아하니 라뒹에

정신이 팔려 흘러내린걸 몰랐던거 같다 약간 내려가 있었다 크흑.. 억울하다!!!

뒤따라 내려오는 지역주민 두분때문에 아픈척도 못하고 서둘러 잔차를 세워서

아무렇지도 않은듯 페달질을 했다. 아까는 없더니 왜이리 지역주민들께서

개천변을 방황하고 계신지.. 도저히 잔차를 세우고 무릎을 까볼만한 장소가

안보인다 흑... 그런데 내 뒤를 따라오던 지역주민분들도 내 잔차가 돌아갔던

그 지점에서 "어어~" 하면서 당황하는 소리가 뒤에서 들린다. 아마 얼음이

있었던가??

귀환길에 도봉산역 건너편에 X-Sports Land란데에 들어가봤다.

전부터 차타고 지나다니면서 도데체 뭐하는 곳일까 궁금했었다.

오우~! 인라인 스케이트를 위한 그 여러시설들(이것들을 이름을 뭐라고 해야

하나요..) 점프대와 하프파이프 기타등등이 마구 널려있었다!!

인라인 스케이터들을 위한것 같았다.

트라이얼 BMX 하는분들 얼렁들 오셔서 점거해버리세여~!!!


귀환길에 온통 머리속에는 안흘러내린다는 좋은 보호대 생각뿐이었다.

흑 좀더 투자를 할껄 T_T 이래서 싼게 비지떡이라는 옛선현들의...;;;

드뎌 지하주차장으로 돌아와서 트렁크를 열고 각종 잔차 장비를 집어넣는다.

켁.. 테..테일라이트 !!!.. 그렇다~사라져버렸다. 이게 벌써 두번째다..아마

아까 그 시맨트 내리막에서 자빠질때 달아난듯 하다. 이거 또사야 되나

말아야 되나. 처음산건 자빠지지도 않았는데 산한번 타고오니

사라져 버렸고 --;;;

테일라이트좀 추천해주세요 안떨어지는 놈으로 --;;;

그리고는 원망스러운 무릎보호대를 푸르려는 순간.. 허걱....

오른쪽 무릎보호대 무릎부분이 반으로 좌악 쪼개져있는게 아닌가....

난 보호대가 흘러내려 보호되지 못한채 쓰러져서 무릎이 그렇게도 아픈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내 무릎보호대는 온몸을 던저 주인의 무릎을 보호하고 장렬히 산화해 간

것이었다~ 아 ~ 보호대가 막았는데도 그렇게 아팠으니.. 만약 보호대

안했으면 내 무릎이 이 보호대 같이 되었으리~....

잠시 숙연해지며 제소임을 다한 보호대를 위해 묵념하는 지방간....
(보호대도 또 사야된다 으....)

라뒹을 접고 사우나에 가서 무릎을 살펴보니 멍하나 안들었드라~

...........................

코스소개를 올려주신 산적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의정부 사는분들 좋겠어요 뒷산이 이정도 수준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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