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 한 6년되는 폴딩 바이크가 있습니다 집에요.
이넘 살때 우리 첫째가 태어나던 해여서 기억이 생생하죠.
이거 처음 샀을때 얼마나 신났던지 마눌과 제가 서로 오래타겠다고
경쟁까지 했었죠. 앞에 가방과 여러악세사리는 다 마눌 작품입니다.
뭐사는게 다 그렇듯이 점점 잔차 탈 기회가 줄어들고 이넘은 언제나
뒷 광에 쳐박혀 있었죠. 명색이 폴딩인데 몇년동안 한번도 안접었던거
같습니다. 물론 세차도 안하고 기름칠같은건 꿈도 못꾸죠.
집이 이사를 가게 되어서 난 과감히 누구주든지 중고로 팔든지 하자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줄사람도 마땅치 않고 팔자니 얼마받아야할지도
모르겠고.. 어영구영 새로운 집에까지 가지고 오게됐습니다.
오늘 2번의 산행에 엉망이된 제 유콘을 오전내내 세차하고 생각난김에
베란다에 자리만 차지하던 폴딩을 꺼내서 보니 이런..자물쇠 열쇠를 잃어
버렸더군요. 집사람과 상의 끝에 이넘은 외부에 잔차 주차장에 놓고 언제
든지 생활용으로 쓰자 했습니다. 하긴 집안에 잔차가 있으면 타고다니기가
영 불편하지요. 도난의 염려가 있지만 뭐..이것보다 훨좋은것들도 다 매달아
두든데요.. 해서 잔차가계가서 이거 끊어버리고 새자물쇠 달아오께 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안장과 헨들을 위로 뽑아 올리고.. 밖에는 눈과 바람이 몰아치고있었지만
간만에 타는 폴딩바이크 신나더군요. 아..왜이렇게 잘나가나...바퀴가 그래서
그런지 승차감도 좋습니다 허허.. 안장도 스프링때문에 푹신하고 허리도 꼿
꼿히 세우고 타고.. 타이어도 도로용이라그런지 스무스~ 하군요. 이 폴딩은
기어도 없는데 제법 잘달립니다. 오르막도 잘오르네요 아마 바퀴랑 기어가
작아서 그런모양입니다 ^^;; 잘 달리다말고 앞바퀴 들기를 시도해봅니다.
오호 번쩍 들리네요 기특한 지고...
눈바람속을 타고 달리며 생각을 합니다. 그래..이놈을 그동안 잊고 있었어...
이렇게 잘나가는 잔차인데 말야....갑자기 절라 미안한 감이듭니다. 풀 XTR
잔차보다도 더 잘나가는 듯 합니다. 야호~
(진실 : 풀 XTR한번도 타본적없습니다 --;;)
츄리닝 바지에 운동화에 점퍼 하나입고 6년된 폴딩 잔차를 끌고 거리를 질주
하면서 생각합니다.
그래 잔차타는데는 많은게 필요한게 아냐...이렇게 간단한걸....
집에 돌아와서 걸래로 슥슥 닦아줍니다. 6년만에 처음 닦아주는거 같습니다.
내일은 기름도 좀 쳐줘야 겠습니다. ^_^
눈오는날 오랬동안 잊었던 친구를 만난 느낌이었습니다. ..앗싸폴딩~
PS : 음 악천후 관계로 3군데 잔차가계가 전부 문을 닫았더군요.
이런 줸장 T_T 결국 허탕치고 돌아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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