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 어른들 뵈러갔었다. 저번 부터 뒷산을 눈여겨 보고있었다.
전에는 그 뒷산을 일부러 올라 답사까지 끝마친 상태....ㅎㅎㅎ...
점심을 먹고 안절부절 못하는 지방간...다들 오침을 즐기기 위한 분위기에
접어들 무렵 ..동네 한바퀴 돌고 올께요~ 하고 나왔다.
물런 잔차질을 위해서다. 잽싸게 차있는데로 뛰어가서 잔차를 조립하고
장비들을 챙긴다. 여러번 이야기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잔차조립이란 앞바퀴
끼우기를 의미한다. (ㅋㅋ)
이제 예전부터 찜해놨던 그 뒷산을 주욱 오르고나서 아무일 없었던것 처럼
잔차를 차에올리고 들어가면 되는 것이다. 예상 롸딩시간 약 30분~1시간..
날이 봄날처럼 따스하고 하늘은 더없이 맑았다. 아. 이런날 잔차 안타면 언제
타란 말인가! 동네주민들의 시선을 의식해서 얼굴마스크로 무장했다. 얼핏
봐서는 식별이 불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다. ㅎㅎ.. 자 나가자!!!
뒷산의 구조는 이렇다. 먼저 흘길이 나타나고 곧이어 흙길 업 구간이 끝나면
완만한 자갈길 업.. 낙엽구간.. 그렇게 만만하면서도 아기자기한 구성이다.
고고~ 뒷산진입부근의 양계장을 지키는 개들이 일제히 짖어댄다. 무시하고
통과하는 지방간.. 드디어 업시작 흡흡!! 엇 이런..날이 풀리는 바람에 길이좀
질척하다. 첨으로 접하는 진창길에 당황한다. 그래도 업힐의 각도가 만만하기
에 안내리고 오른다 쉭쉭.. 헉.. 더진창이 나온다.. 헉 미끌미끌..헉 바퀴가 갑
자기 딴힐 바퀴처럼 두꺼워졌다. 미끈덩 으헉~ 최악의 사태인 "철푸덕"은
간신히 모면했다. 발을 땅에 딛는순간 미끌미끌..이게 바로 진창길의 위력이군
할수없이 잔차를 끈다. 이순간 걍 돌아갈까 했는데 아까운 생각이 들어 계속
오른다. 그래..좀더 오르면 거기는 괸찮을거 같아.. 자갈들이 나오는곳은 좀
괸찮았지만 여전히 계속되는 질척질척~자갈길부터는 계속 타고오르는데..
엥..골프장 때문에 등산로가 가로막혔다 켁... 내려서서 잔차를 보니 엉망진창
이었다. 털어볼까 퉁퉁 잔차를 팅겨보았지만 어림 반푼어치도 없었다.
이거 큰일이군..차에다 어떻게 싣지 --;;
하여간 딴힐차례다. 안장을 낮추고...경사가 완만해서 빠른속도로 끝까지 쏠
수있는 길이었다. 출발~~~ 쉬익~~ 오오 신난다. 바퀴의 진흙도 좀 팅겨나가
길 바랬다. 작은 개울도 파팍~ 자갈길도 털컹털컹~ 문제의 진창구간.. 신나는
이 딴힐을 멈출순 없었다. 그대로 돌파~ 되도록 덜 진창진곳을 골라가며 휙휙
그 순간..뭔가 내 등을 치고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머리위에도 뭔가가....
흠..;;
다 내려와서 보니.. 장난이 아니었다. 잔차의 앞뒤바퀴는 물론 크랭크는 완존
진흙덩어리고 뒤에 안장백부터 내등..헬멧의 뒤까지..1 자로 진흙이 좌악 팅겨
있었다.. 크흑....어케 좀 수습해보려고 손으로 좀 털었다가 장갑까지 진흙투성
이가 됐다. 바지와 보호대는 물론이다.
.....
잠깐 나가서 몰래 타고들어온다는 계획은 완전히 수포로 돌아갔다.
마당에서서 1시간이 넘게 잔차와 바지와 장비들을 닦느라고 쑈를 했다.--;
손시렵고 허리아프고 눈치보이고..T_T
쩍팔린다 --;;;;;;;
그나마 깨끗하지도 않다 --;;;
아아 자전거산악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봄날 라이딩엔 펜더가 필수인듯 하다. 그런데 펜더 달면 좀 덜하긴하나요 --;;
난생처음 진창에서 잔차를 타봤습니다. 미끈미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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