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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 진흙 쑈쑈! ^^;

도라지2003.02.17 18:39조회 수 829추천 수 9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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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동생과 난 아빠몰래

자전거를 들고 일찍 집을 나섰다.

아빠한텐 공부하러 간다고 말했는데. 죄송합니다 ^^;;

목적지는 일자산과 능선을 타고 옆산으로 주욱 이동하기로

했는데. 출발부터 뭔가 껄쩍찌근 하다.

한솥에 가서 도시락 사고, 쪼꼬바 사고 출발.

계속 체인이 튀길래 흠~ 찝찝하다 동생아! 하며 석촌역 사거리로

들어서 신호를 기다리는데 체인이 덜컹덜컹 한다.

왜이래 이거 ?!

상태 점검할려고 했는데 금새 신호가 바뀐다.

일단 출발~ 하는 순간에 땅에 툭하고 뭔가 떨어진다.

헉! 체인이 끊어졌네...ㅡ.ㅡ;; 쪽팔리니깐 얼른 주워 들고는

뛰어서 횡단보도를 건넌다. 으흠~ 어제  체인

끊어진거 잘 끼웠는데 왜이러지. 하며 옆골목으로 들어가

길바닥에 자전거를 뒤집고 얼른 끼운다. 음~ 음~

아~ 음~ 좋아. 다 됬다.

다시 출발, 처음부터 영 찝찝하다. 그리하여 어찌어찌해서

일자산에 도착했다. 근데 가방에 넣어둔 도시락때문에 등이 뜨거워 죽겠다.

^^; 육교를 올라가 일자산 안내판을 보는척 하며 가쁜숨을 고른다.

좀 있다가 출발 하는데, 갑자기 옆에서 누런 개 한마리가 튀어나온다 ㅡ.ㅡ;;

헉! 뭐야~ 그러는데 아무짓거리 안하고 땅에서 뭘 낼름낼름

훔쳐먹는다 ㅡ.ㅡ;; 뭐지? 그러며 구경하다가

그놈 참 잘생겼네(?) 라고 하자 갑자기 흠칫 놀라며

반대편으로 뛰어도망간다. ^^; 너무 부담되나.

어쨌든 이제부터 시작이다. 입구에서 살짝 보니 길이 좀 짏어보인다.

ㅎㅎ 고생좀 하겠군. 동상 출발~ 하고 페달을 밟는데,

여지없이 미끄러지고 진흙이 튄다. 으~

본격적으로 달맞이? 해맞이? 광장을 지나 시작을 하기전에

도시락을 까먹는다. 동상이 배고프시단다. 음~ 맛있는데.

하며 먹는데 동생이 갑자기 배가 아프단다. 어!

야 많이 아퍼 ? 그랬더니 이자식이 대뜸

응! 똥마려! 그런다. ㅡ.ㅡ;; (참고로 해맞이 광장? 바로 옆이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야 저기 밑에 내려가서 얼른 xx와.

그랬더니 밥먹다 말고 휴지들고 내려간다.

근데 금새 올라온다. 야 왜이렇게 빨리 와? 안나와?

그랬더니 아니! 쌌어 그런다.

야 왜이렇게 빨리 싸? 그랬더니 설사야! 그런다.

아무튼 정말정말 죄송합니다. 다음부턴 절대 이런짓 못하게

사전에 비우고 산에 가야겠네요. 대신 쓰레기 많이 주워왔어요 ^^;

대충 다 먹고 다시 출발!

오~ 여기서부턴 진짜 진흙이다. 그것도 물이 꾀나 고여있다.

처음산에 올라왔는데 너무 심하네! 하며 남들도 했으니깐 우리도 해보자

하며 계속 페달을 돌린다. 그런데 유난히 등산객들이 많다.

휴일엔 등산객들이 많을것 같아 일자산에 가자고 한것을 미뤘는데

월요일인데도 꾀나 많다. 음~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를 연신 외치며

빠져나간다. 동생이 앞에 가는데(산은 처음) 잘 내려간다.

야~ 조심해! 그랬더니 형이나 조심해 그러며 쓍 내려간다.

야~ 쩝쩝.... 씨~ 짜식이 처음인데 부담되게 잘 타네. 저 자식이

뭐가 되려고 저러나....ㅡ.ㅡ;; 나도 동생 내려간 길을 내려가는데

나혼자 넘어졌다. 진흙밭에서 굴러서 정신없는 나한테

뒤돌아 보며 실실 웃는다. 이놈이..... 너 죽었어.....

등산객 한분이 어이 총각 괜찮아? 그러시길래

아핬~ 끄떡없씁니다~ 그러곤 얼른 일어나 도망간다.

x팔려 죽겠네...저놈 진짜..... ㅡ.ㅡ;

근데 넘어지는 순간에 구영탄님이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 ㅎㅎ

아무튼 한동안은 무사태평 잘 빠져 나간다.

한참을 가니 큰 공원하나가 나온다. 사람들이 되게 많다.

자전거에서 내리고 한쪽에 쭈그리고 앉아서 물을 먹는다.

사람들이 힐끔힐끔 쳐다본다 ^^

나도 내 잔차와 내 몰골을 보고는 웃음이 피식 새어 나온다.

온통 진흙으로 떡칠이 되있다. 게다가 앞쪽은 반죽까지 되있다.

손으로 대충 털어버리니 턱! 하며 땅에 떨어지는데 이게 꼭

신체건장한 남자가 싸놓은 x 같다.

ㅎㅎ 몸은 힘들어 죽갔는데 겨우 10킬로 왔다. 뭐야.

되게 힘드네.. 거기서는 내려가는 길을 몰라 그냥 오던길로 돌아왔다.

로드타는게 참 시간이 아깝게 느껴진다. 전엔

한강만 탔었는데... 하여튼 셀프주차장에 들려 휘리릭 오백냥으로

세차 끝내고는 집에와 순대와 떡볶이를 먹으며 소림축구를 본다.

처음으로 산에 간건데 진짜 재미있었다. 동생이랑

함께 가서 더 재미있는것 같았는데.

산이라면 죽어도 안가겠다는 친구랑 같이 갔으면 더 좋았을것을

아깝다. 나중엔 꼭 댈꾸 가야겠다.

지루한 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담부턴 더욱더 재미있게 쓰려고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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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 그게 난데^^~~~
  • 도라지글쓴이
    2003.2.17 21:00 댓글추천 0비추천 0
    ㅎㅎ 너 금요일쯤에 내가 꼭 댈구 간다. 알았냐? 준비해
  • 도라지글쓴이
    2003.2.17 21:01 댓글추천 0비추천 0
    같이 가면 내가 맛있는거 사줄게. 오늘 내동생이랑 도련님 도시락 먹었다. 맛있더군 ^^
  • ㅋㅋㅋ 라이딩시에 도시락 사가지고 가신분 처음 봤습니다.^^ 추운날에는 따끈한 도시락, 괜찮은 생각 입니다. 후기가 솔직하고 생생한 느낌의 재미있는 글입니다.^^^^
  • 도라지글쓴이
    2003.2.18 16:56 댓글추천 0비추천 0
    ㅎㅎ 안녕하세요 말발굽님. 도시락 사가지고 다니는 분 제 주위엔 많은데 ^^; 등도 따끈따끈하고 좋아요.
  • 도라지글쓴이
    2003.2.18 16:59 댓글추천 0비추천 0
    그리고 처음으로 후기쓴거라 어떤 분들이 리플 달을까 되게 기대하고 있었는데 리플 진짜 안달리네요..
  • 도라지글쓴이
    2003.2.18 17:01 댓글추천 0비추천 0
    영탄님처럼 재밌게 써볼라구 노력 했는데..ㅡ.ㅡ;; 잘 안되나봐요. 다음부턴 더 재밌게 써봐야 겠네요. 암튼 감사드리구욥. 나중에 만나면 맛나는 한솥표 도련님 도시락 사드릴게요^^
  • 왈도라지님, 그 똥에 대한 얘기가 좀 긴것 같습니다. 그냥 동생께서 변을 봤다..로 끝나면 됐을텐데요^^
  • 도라지글쓴이
    2003.2.19 09:49 댓글추천 0비추천 0
    ㅎㅎ 안녕하세요. 역시 떵얘기가 문제가 되는군요. 친구도 같은 소리를 하던데 ^^; 담부턴 본론에 좀더 충실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산초님 즐라하시어여~^^
  • 도라지글쓴이
    2003.2.19 09:50 댓글추천 0비추천 0
    혹시 이번주 토요일에 일자산 라이링 가실 분 안계신가요? 저희는 매우 허접한 놈들 셋이서 가기로 했는데 혹 계시면 같이가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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