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요저요"
몇일전....산정호수 부근으로 무신 야유회 비슷한걸 가야하는데 호텔 시설확인
과 답사겸해서 누가 가야 한단다. 솔직히 이런일은 아무도 하기 싫어한다.
왜냐..다들 게으르니까..ㅎㅎ,... 게다가 혼자가야하니 누가......
그런데 저위에 저요저요는 도데체 누구인가.. 바로 지방간이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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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엄청난 변화다..내가 자원을 하다니..;; 자원한 이유는 뻔하다. 여러 왈바
동지분들이 예상하는대로 "롸딩" 을 위해서다 ㅎㅎ.. 영문도 모르는 동료들은
무지 미안해한다. 미안해서 나도 같이 가준다! 이러는 인간 나올까봐 조마조마
했다;; 출근때부터 잔차를 차에 올려간다. ㅎㅎㅎㅎ 아~! 보람찬 출근길이여!!!
당근 왈바 코스가이드에서 능숙한 솜씨로 명성산을 검색한다. 걸려져나온정보
의 핵심 포인트는 이것이었다.
"풀삭을 가져가면 좋은 곳이죠 허나 뭐 하드테일로도 탈수있습니다~"
음..풀삭을 강조하시네..뭐 험하면 끄는거지머...뻔뻔이 생활화됐다. ^^;;;
드뎌 산정호수에 도착~! 대강대강~ 설렁설렁~ 대충대충~ 원래여기온 목적
을 해치우고 명성산 입구로 차를 몰고가서 파킹시킨다. 그리고는 잔차조립~
아니 앞바퀴 끼우기..장비 챙기기..파워*이드 사기.....
참고로 산정호수는 공릉->상계->의정부->송우리->포천-> 으로이어지는43번
국도를 따라 오면 도저히 못찾을래야 못찾을수없는 위치에 떡~하니 버티고 있
다. 차량으로 갈경우 입장료를 받는다(2.5천원;;;;) 정상에는 뭐 여러가지 위락
시설(바이킹, 뺑뺑이, 사격, 뻔디기 등등..)이 있다. 그러나 이런시설들은 공연
히 경치만 베려놓고 있다.;; 명성산은 산정호수를 끼고있는산으로 아시는분들
은 다 아리라 본다.(헥헥..자세한건 인터넷검색을..;;;)
기운차게 명성산으로 돌진하는 지방간 캬~~우!!!!!
음...돌이 많은 산이군.......음 돌이 날카롭네....펑크나면 큰일인디.....
에구 탔다 내렸다~.....음 딴힐시에 잼나겠군....돌이 점점 커지네....
음 딴힐시에 좀 위험하겠군;;......
점점 맘이 변하는걸 느낀다. ㅎㅎㅎ...목표지점은 산행 코스중 가장 짧은 C코
스 중에서도 억새풀밭 가기전까지다. 어차피 고기부터는 험해서 잔차들고 올라
가는게 별 의미가 없는듯 했다. 억새풀밭을 보고 싶었지만 참자..
철제 다리는 건너고 하나 더건너고..점점 끄는 시간이 더 많아진다. 그래 이따
딴힐때 보자 이넘들 헥헥...내려오는 등산객들과 마주친다.. 말을걸어오신다.
등산객 : "오옷~"
지방간 : 마음의 준비....(산악잔차홍보 맨트 준비)
등산객 : "아하 이렇게 끌고 올라가서 내려올때만 타는건가부죠?"
지방간 : 순간 당황해서 얼떨결에 "네~"
등산객 : "오호 그렇구나..." 그리고는 내려가신다....
으윽....내가지금 뭐한거쥐...그분은 아마 평생 산악잔거는 타고올라가지는
않는 운동으로 알게 되실지도 모른다. 술자리에서 친구분들과 내기하면 어카나
에구 --;;;; 지금이라도 뒤쫒아가서 진실을 알려드려야 하나 TT;;;;
전진은 계속된다...--;;;; 폭포에 도달했는데 더 위로는 돌 투성이다. 글쎄 딴힐
차들은 끌고 올라가서 딴힐하는거도 좋겠지만 내 잔차로는 무리다.
사실 여기서 부터 딴힐 하는거도 좀 캥긴다. --; 하산을 결정한다.
몇몇 구간을 끌고나와 보니 딴힐이 제법잼난다.
돌밭에서 딴힐~ 이래서 풀삭권고를 하신거군.....
앞서간 선배들의 증언의 진위를 깨닫는다. 나도 한마디쓰고 싶다!
"풀삭이 좋심다. 그러나 뭐 하드텔이라도 못내려가는건 아닙니다" --;;;;;
우다다다~ 잼나는 딴힐~ 좀 아쉬웠다. 해서.... 산정호수나 한바퀴 돌기로 한
다. 출발점은 바이킹이 있는곳. 연인들이 꽤나 많이 돌아다닌다. 호수를 끼고
산책로를 도는데 본의 아니게 여러 연인들을 훼방한다. --;;; 쩝....왜들그리 놀
라는지 원..;;;;; 산책로 끝에서 위로 올라 아스팔트를 달린다.~ 아흐 경치좋고
절이 하나 나오길레 그 진입로 포장 업힐 하다가......역시 2/3쯤 가서 내려서
끈다...신경질이 난다. 원 도데체 이정도는 올라와야 하는거 아녀 --;;;;;
계속 호수를 따라 돈다 ~ 시어~~언 하다~. 군부대 앞을 지나. 무슨 민박이
든가 그쪽으로 들어서서 계속 호수를 끼고 돈다. 철로 된 다리를 건넜더니...
오호!! 이게 웬 싱글트랙~!! 심봤다~~~ 호수를 끼고 싱글트랙이 펼쳐진다..
아아 띠봉이다. 산책로라고 써있지만 얕보면 안된다. 계속되는 살짝 오르막에
중간 중간 오르내리막도 있고 돌무더기도 있고. 뭣보다 왼쪽이 절벽 비스므리
한데 아래는 바로 호수 물(깊어보이네 ㅎㅎ)인지라 스릴있다~ 그리고 힘도
꽤 든다.. 헥헥...아~ 괘나 기네~ 아니 여기에도 연인들이? 길을 비켜주기 위해
몇번 멈춰선다(왜그리반갑던지 헥헥) 근데 이쪽으로 오는 연인들은 평균연령
이 좀 높아보인다 음;;;;; 구비구비 돌아돌아..이야~ 이런식으로 딴힐이 펼쳐
질것을 상상하니 기뻤다~ 힘들고 지쳤지만 그 보상을 생각하니 뿌듯해지는걸
어쩌랴~ 아 ~ 이래서 MTB를 곧잘 인생에 비유하지 않던가~~
그러나......................
정상 마루를 넘어 딴힐이 시작되어야 할 그곳부터....엄청난 계단이 날 기다리
고잇었다.....분위기상 맨 아래까지 계속 계단이다....하늘이여 내 딴힐 돌리도!!
업힐만 있고 딴힐이 없다....는 이 사실..!!!! 환장하는 지방간 TT;;;;;;;;;;;
잔차를 들고 내려오는데 평소에 10배쯤 힘이 든다..줸장!!!! 어쩐지 연인들이
전부 반대방향에서만 오드라..;;;
혹시 산정호수 한바퀴 돌라생각하시는 분들...시계방향으로 도셈 ;;;; 계단으로
들고올라가기 부터 시작하세요 꼭 ~! --;;;;;
부들부들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차있는쪽으로 가려하니 또 업힐이 나온다.
아이쉬이~ --;;;;;;;; 시계방향으로 돌아요 꼭!!!! TT
그러나 펼쳐지는 호수의 전경은 정말 아름다웠다~ 사진을 찍는데 연인들이
자꾸 쳐다본다...음..;;; 카메라 뺏기는거 아녀 이러다....눈치보며 찍는다;;;;
잔차를 차에 싣기전에 생각한다. 이제는 계단이나 큼직한 돌에서도 어째건 바퀴
를 집어 넣고 보는 내자신이 대견하다. 대견한넘 사진이나 하나 찍어주자~ 셀카~
음...아까 등산객중에 나보고 화들짝 놀라시던 아주머니가 생각난다 --;;;;;
얼굴 마스크는 올 겨울에 가장 잘 써먹은 아이템이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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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산 그 자체는 하드테일이 다니기는 좀 그렇더군요. 뭐 험하거나 그런거도
있지만 타야펑크나기 딱좋은듯 한.. ^^;;; 암튼 그 폭포까지는 가능합니다.
그 위로는 "묻지마"세요 히히... 명성산과 곁들여 산정호수 주변코스는 하루
웬종일 놀아도 잼나는 코스 같습니다. 잔차타다 바이킹타다 군것질하다 잔차
타다 ~
날씨다 좀더 풀리면 경치가 더 좋을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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