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후기만 읽다가 용기내어 한 번 써 봅니다.
남들 후기에는 투어 중간중간의 여러 가지 풍경이나 다운힐, 업힐에서의
도로 상태, 다른 라이더들의 근황 및 대화 등이 묘사되는데, 나는 투어 후에
도대체 아무 기억이 없다. 아주 심한 사건 외에는...
사실 이것이 내가 산악잔거를 즐기는 첫째 이유이기도 하다. 나는 항상 머리가
복잡해서 세상사를 잊고 살았으면 하는 게 건강관리를 위한 첫째 소망이다.
그런데 산악잔거를 타고 산 속으로 들어 가면 정말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업힐에는 힘들어서, 다운힐에서는 무서워서...
투어 후에도 기억에 남는 사건 세 가지만 아래에 기술하고자 한다.
잠실선착장 출발 후 바이크슈트님과 이런 저런 왈바관련 이야기를
하다가 양평휴게소에서 곰탕으로 아침을 해결한 후 유명산 초입에 도착.
곰탕 국물을 마셔서인지 소변이 마려웠다. 멀리 점찍어 둔 으슥한 장소를
다녀 오니 다들 출발한다. 나도 얼른 쫒아 가야지...
약간의 다운힐과 수많은 업힐을 반복함으로써 겨우 정상도착하니 경치가
정말 좋다. 정상 부근에 서서 경치감상하는데 옆에 서 있던 등산객 한 분(A)이
말을 건다.
이 자전거 타고 온 게 아니고 메고 온 거겠지.
이걸 어떻게 타고 와? 말해 봐. 메고 온 거지?
나와 비슷한 나이의 낯선 남자로 부터 반말을 들으니 불쾌한 것 보다는
기분이 나쁘지 않다. 헬맷 쓴 내 모습을 20대 정도로 보는 모양이다.
대부분은 타고, 아주 일부분 끌고 온다고 봐야죠.
엥... 무슨... 아니 이걸 어떻게 타고 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다. 옆의 다른 등산객(B)이 거든다.
아니 이 사람, TV도 못 봤어? 이런 자전거는 천만원 짜리도 있다는데.
등산객 A가 다시 나에게 묻는다.
천만원 짜리 자전거도 있어? 이 자전거는 얼마야? 30만원?
내가 답한다.
천만원은 아주 비싼 거구요. 보통은 백에서 삼백 정도 합니다.
두 등산객 모두 놀라는 표정을 짖는다.
점심식사하라는 소리가 들리고 주위를 보니 다른 분들은 가방에서 도시락을
꺼낸다. 허걱, 도시락을 싸 오는 거였나? 아니 참 도시락을 준다고 하였던
것 같은데... 왜 나한테는 안 줬지?
저 퀵실버님, 도시락 어딨어요? 저 아직 못 받았는데...
엥 못 받으셨어요? 어쩐지 4개나 남더라.
어디서 줬어요?
출발지 주차장에서 다 드렸는데요.
그러고 보니 내가 잠깐 소변 보러 간 사이에 배급이 이루어 졌던 것이다.
아니 산에 와서 쫄쫄 굶고 가게 생겼네. .. 가져 온 행동식이나 먹을까?
라고 속으로 생각하는데 퀵실버님 말씀,
번장(레드맨)께서 (도시락)갖고 오실테니 좀 기다리시죠.
예 알겠습니다.
남들은 다 먹는데 혼자 우두커니 서 있자니 한심하기도 하고 X팔리기도 하고
배도 고파 오고 젠장... 이 나이에 이 무슨 창피...
잠시 후 여성 라이더 분 께서 일단 같이 먹자고 하셔서 끼어 앉아 빈대를
붙었다.(고교 졸업 후 얼마만인가?)
좀 있으니 레드맨님 도착. 도시락 더 필요한 분 찾는다. 도시락 받으면서
말씀드린다.
이 무거운 걸 메고 올라 오시게 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다른 분들이 농담을 던진다.
혹시 출발지에서 일부러 피하신 거 아녜요?
점심식사 후 유명산 표지돌을 끼고 기념촬영, 이윽고 하산. 계속 다운힐이라는
노을님 말씀에 긴장됨을 속으로 느낀다.
열심히 나름대로 다운힐에 성공하다가 행글라이더 활공장 근처 다운힐에서
길이 워낙 울퉁불퉁하다 보니 옆에 길 아닌 곳으로 빠졌다. 이 곳은 웬일인지
스폰지처럼 폭신하고 길보다 울퉁불퉁해서 잔차 조정이 매우 어려웠다.
고전 끝에 앞으로 고꾸라지며 잔차던지기와 몸으로 받기를 실행. 말로만
듣던 그 어려운 기술을 두 가지나 해낸 역사적 순간이었다. 다행히 바닥이
푹신해서 아무 부상없이 일어 날 수 있었다. 지나는 라이더들 마다 한 마디...
괜찮으세요?
네 괜찮아요.
남들은 다 잘 내려 가는데 나 혼자 넘어 지다니... 기분 x럽다.
이상 지난 일요일(3/30) 유명산 투어에서 제게 일어 난 기억나는 사건들이
었습니다.
남들 후기에는 투어 중간중간의 여러 가지 풍경이나 다운힐, 업힐에서의
도로 상태, 다른 라이더들의 근황 및 대화 등이 묘사되는데, 나는 투어 후에
도대체 아무 기억이 없다. 아주 심한 사건 외에는...
사실 이것이 내가 산악잔거를 즐기는 첫째 이유이기도 하다. 나는 항상 머리가
복잡해서 세상사를 잊고 살았으면 하는 게 건강관리를 위한 첫째 소망이다.
그런데 산악잔거를 타고 산 속으로 들어 가면 정말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업힐에는 힘들어서, 다운힐에서는 무서워서...
투어 후에도 기억에 남는 사건 세 가지만 아래에 기술하고자 한다.
잠실선착장 출발 후 바이크슈트님과 이런 저런 왈바관련 이야기를
하다가 양평휴게소에서 곰탕으로 아침을 해결한 후 유명산 초입에 도착.
곰탕 국물을 마셔서인지 소변이 마려웠다. 멀리 점찍어 둔 으슥한 장소를
다녀 오니 다들 출발한다. 나도 얼른 쫒아 가야지...
약간의 다운힐과 수많은 업힐을 반복함으로써 겨우 정상도착하니 경치가
정말 좋다. 정상 부근에 서서 경치감상하는데 옆에 서 있던 등산객 한 분(A)이
말을 건다.
이 자전거 타고 온 게 아니고 메고 온 거겠지.
이걸 어떻게 타고 와? 말해 봐. 메고 온 거지?
나와 비슷한 나이의 낯선 남자로 부터 반말을 들으니 불쾌한 것 보다는
기분이 나쁘지 않다. 헬맷 쓴 내 모습을 20대 정도로 보는 모양이다.
대부분은 타고, 아주 일부분 끌고 온다고 봐야죠.
엥... 무슨... 아니 이걸 어떻게 타고 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다. 옆의 다른 등산객(B)이 거든다.
아니 이 사람, TV도 못 봤어? 이런 자전거는 천만원 짜리도 있다는데.
등산객 A가 다시 나에게 묻는다.
천만원 짜리 자전거도 있어? 이 자전거는 얼마야? 30만원?
내가 답한다.
천만원은 아주 비싼 거구요. 보통은 백에서 삼백 정도 합니다.
두 등산객 모두 놀라는 표정을 짖는다.
점심식사하라는 소리가 들리고 주위를 보니 다른 분들은 가방에서 도시락을
꺼낸다. 허걱, 도시락을 싸 오는 거였나? 아니 참 도시락을 준다고 하였던
것 같은데... 왜 나한테는 안 줬지?
저 퀵실버님, 도시락 어딨어요? 저 아직 못 받았는데...
엥 못 받으셨어요? 어쩐지 4개나 남더라.
어디서 줬어요?
출발지 주차장에서 다 드렸는데요.
그러고 보니 내가 잠깐 소변 보러 간 사이에 배급이 이루어 졌던 것이다.
아니 산에 와서 쫄쫄 굶고 가게 생겼네. .. 가져 온 행동식이나 먹을까?
라고 속으로 생각하는데 퀵실버님 말씀,
번장(레드맨)께서 (도시락)갖고 오실테니 좀 기다리시죠.
예 알겠습니다.
남들은 다 먹는데 혼자 우두커니 서 있자니 한심하기도 하고 X팔리기도 하고
배도 고파 오고 젠장... 이 나이에 이 무슨 창피...
잠시 후 여성 라이더 분 께서 일단 같이 먹자고 하셔서 끼어 앉아 빈대를
붙었다.(고교 졸업 후 얼마만인가?)
좀 있으니 레드맨님 도착. 도시락 더 필요한 분 찾는다. 도시락 받으면서
말씀드린다.
이 무거운 걸 메고 올라 오시게 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다른 분들이 농담을 던진다.
혹시 출발지에서 일부러 피하신 거 아녜요?
점심식사 후 유명산 표지돌을 끼고 기념촬영, 이윽고 하산. 계속 다운힐이라는
노을님 말씀에 긴장됨을 속으로 느낀다.
열심히 나름대로 다운힐에 성공하다가 행글라이더 활공장 근처 다운힐에서
길이 워낙 울퉁불퉁하다 보니 옆에 길 아닌 곳으로 빠졌다. 이 곳은 웬일인지
스폰지처럼 폭신하고 길보다 울퉁불퉁해서 잔차 조정이 매우 어려웠다.
고전 끝에 앞으로 고꾸라지며 잔차던지기와 몸으로 받기를 실행. 말로만
듣던 그 어려운 기술을 두 가지나 해낸 역사적 순간이었다. 다행히 바닥이
푹신해서 아무 부상없이 일어 날 수 있었다. 지나는 라이더들 마다 한 마디...
괜찮으세요?
네 괜찮아요.
남들은 다 잘 내려 가는데 나 혼자 넘어 지다니... 기분 x럽다.
이상 지난 일요일(3/30) 유명산 투어에서 제게 일어 난 기억나는 사건들이
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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