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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접 3인방의 우면산 롸딩 후기.

도라지2003.04.08 18:01조회 수 766추천 수 7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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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우선 이글은 고3 수험생의 정신없는 하루 일과중에

틈틈히 짬을 내어서 쓴 글이므로 다소 두서없고 재미없으며

존칭이 생략되어 있으니 꼭 참고 보세요^^

==================================================================

4 월에 있는 연휴를 기다린지도 벌써 한참 전이다.

배명고등학교 학생들은 학교 교장새임의 재량으로 휴일이

하루 더 늘어서 4월 4~6일까지 무려 3일에 걸친 연휴가

생긴 것이다. 으흐흐흐흐~~~

이 희소식을 처음 접했을때 나의 머리속에는 온통 음흉한

생각들이 들어 찾다.

금요일은 이러이러 해서~~~ 이렇게 음 좋아좋아.

토요일은 이러이러 해서 이렇게 이렇게 ~~음음 굿굿.^^

일요일은 성묘에 가야지. 다른 학교 애들은 모두 학교에

간 금요일 아침. 나 와일드 도라지는 애마 백도라지와

함께 우면산으로 향한다. 다른 애들은 학교 가느라

버스 기다리고 있는 정류장 앞으로 헬멧쓰고 고글쓰고

쒸이이이이~~~~~~~잉 하고 지나간다. 씨익....ㅋㅋ^^

부럽지 요놈들아...으흐. 오늘은 혼자다. 고로 매우 마일드로

탈수 있었다. 쉬고 싶으면 쉬고 보고싶으면 보고 먹고 싶으면

먹고.....모든것이 순조롭기만 햇다. 그래도 업힐에서는

딱 1번 쉬고 끝까지 다 올라갔다. 이것때문에 내일 라이딩에서

박살이 날줄은 꿈에도 모르고........ㅡ.ㅡ;;

코스 2개를 타고 샾에 돌아와 이거저거 점검을 받고 체인스테이

가드를 교환한다. 잠시 쉬다가 집에 가는길에 변속을 하니깐

이상스레 내려가는게 부드럽지 못하다. 갸우뚱~! 하지만

고3이므로 샤워하고 4시쯤 독서실로 향한다.

공부 열쉼히 하고 집에 돌아오니 12시 조금 넘었다.

내일을 위해서 앞 뒤 변속기를 만지작 거려 보지만 3시간이 지나도록

세팅이라고 해보았지만 전혀 호전되질 않는다. 포기하고

들어갈려고 할때 쯤 아!!!하고 케이블을 만져보니

!!!!!!!!!!!!!!!!!!!!!!!!!!!!!!!!!!!!!!!!!!!!!!!!!!!!!!!!

그야말로 느낌표다... 아까 체인스테이 가드 교환하면서

단단히 고정시키기 위해 케이블 타이 2개로 묶었는데 그때

실수로 케이블 타이에 변속기 케이블이 발이 묶여있었던 것.

그야말로 당황스럽고 말이 안나온다.띵하다.

ㅎㅎ. 어찌 그런 정비의 고수들이 이런 실수를 한단 말인가..

음... 내일 혼좀 내야쥐... 하고는 잠이든다.

어느새 4시다. 늦잠자겠네...하고 눈을 감았다가 떠보니

새벽 6시다. 날씨 좋다. ㅎㅎ 난 0.1T 의 엄청나게

육중한 육체의 소유자이지만 잠이 없다는게 신기하고

참 고마울 뿐이다. 인생의 3분의 1을 잠자다 보낸다면

아까울 따름이다. 암튼 동생 깨우고 친구 모닝콜 해주고

이거저거 준비해서 출발!!

12킬로 장장 40분을 달려 우면산 입구에 도착한다.

산 이곳저곳에서 자전거 바퀴 굴러다니는 소리와

여러가지 기계음+타이어 마찰음+라이더의 숨소리 같은게

믹스되어 울려 퍼진다.고개를 돌려보니 이리로 우르르

저리로 우르르 꾀나 많은 라이더 분들이 산 이곳저곳을

누비고 다니신다. ㅎㅎ. 쪼금 쉰다음에 임도 업힐 시작.

어재처럼 1번만 쉬면 올라갈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오늘은 3번이나 쉬었다. 피곤해서? 밥 안먹어서?

어제 무리해서? 모르겟다. 암튼 온몸 어느 한곳에

힘이 제대로 들어가는 곳이 없다. 겨우 끌고 타고를

반복하면서 정상에 도착한다.

휴우~~~ 하면서 쉬고 있는데 페달링 소리와 함께

일전에 한번 같이 라이딩 하였던 바위님께서 등장하신다.

전혀 지친 기색이 보이질 않는다.^^; 몇 마디 주거니

받거니 하다가 헬기장 옆 급경사 딴힐을 시작한다.

바위님은 벌써 사라지셨고 우리 허접들은 대충 끌고가다가

탈만한 곳부터 타고 내려간다. 오늘따라 이상스레 무섭게만

느껴지는게.....앞서가는 친구와 동생놈에 비해

실력이 턱없이 부족해 보이는 내가 한심하기만 하다.

"어제는 잘 탔는데............" 그러는 와중에 다운힐

몸 이곳저곳에서 적생경보가 들어온다. 종아리와

허벅지가 떨리고 어깨와 어깨죽지, 목에도 상당한 경련이

일어난다. "윽, 왜 이러는거야 이거ㅡ.ㅡ;;"

간신히 참아가며 약수터에 도착해 물보충하려고 물통을

열어보니 물이 거의 다 남아있다.ㅡ.ㅡ;; 땀은 무진장

흘리면서 물을 거의 안마신것...ㅎㅎㅎ 역시 미련하다.^^;

잠깐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옆에 공터에 있는 벤치에 여자들이

10명정도가 때지어 앉아서는 얘기를 하고 있다. 나이도 비슷한것

같고 넘 이뿌다...^ㅠ^

"뭐하는 거지??" 관심, 호기심, 궁금......

그네 타고 있는 친구한테 물어본다.

나: 야 저기 여자들 뭐하는 거냐?

친구: 몰라 새꺄....

내가 너무 버벅대니깐 짜증나나 보다.

쓰파. 누군 버벅대고 싶어 버벅대나....

두놈이 이제 내려가자고 보채지만 난 체력이 바닥난 상태에서 꼭 한코스

더 타자고 생난리를 친다. 결국 내 X꼬집에 놈들이 날 따라 나선다.

뒤에서 두 놈이 별 소리를 다한다.

동생: 맨날 끌고다니면서 더 타자고 그러냐...

친구: 짜증나....

ㅡ.ㅡ^ 온몸에서 올라오는 열로 헬멧이 녹을 것만 같다.

그래도 내가 참아야쥐...그러는 사이 업힐이 끝나고 앞에는 유격훈련할때나

쓰일법한 여러가지 장애물들이 나타난다. 갑자기 앞서가던 두 놈이 서더니 저기

줄 밟고 가는거 한번 해보겠단다. 친구가 먼저 올라가 조금 하더니

포기.. 동생은 끝까지 건넌다.

역시 어린 놈일 수록 겁대가리가 없다.

난 너무 성숙해서 도전을 안한다.^^;

슬슬 길을 가는데 분명히 왔던 길을 되돌아 가는 것 같다.

"어??? 여기가 아닌가???" 내심 기억을 더듬고 잇는 사이에

앞에 나타난 것은 무시무시한 헬기장옆 급경사였다.

위에서 볼때도 무서웠지만 아래에서 보는 건 정말 장난아니었다.

"그래. 이런건 못타는게 지극히 당연한거야... 타는게 이상한거지 암~~"

그리고는 옆에 싱글코스로 보이는 입구가 있길래 그리로 앞바퀴를 들이민다.

생각해보니 처음에 송동하님이 올리신 번개 참석으로 우면산에 왔을때는

분명 질창이었다. 게다가 뒤 타이어는 1.95타이어에 트레드는 거의

없던 것이다. 그런데도 그때는 꾀 많이 탔던것 같은데. 오늘은

그때보다 훨씬 더 많이 끌고 다녔다. 산에 올수록 겁만 느는 것 같다.

어렵사리 다운힐을 하고나니 임도 중간부분이 나타난다.

여기서 두놈은 임도 다운힐을 하겠단다. 난 산길을 택했다.

헤어지면서도 두놈이 또 씨부렁덴다.

친구: 실력도 없으면서 무슨 산길 다운힐이야.

동생: 맞어! 같이 가지....

"XXXX XXX 니네들끼리 가 이자식들아"

하고는 들은채 만채 하고 길을 나선다.오늘따라 앵간히 신경들을

건드린다.다행히 마지막 입구까지는 큰 장애물도 없고 마지막

즈음에는 짬뿌도 한번 했다. 짬뿌하고나서 느낀 거지만 난

짬뿌를 하면 안된다고 굳게 다짐했다. 분명 뒷샥이 없는 크로몰리

하드테일 프렘이구 땅도 좋았고 타이어 공기압도 매우 빵빵한

편이었지만 착지하는 순간 땅으로 푸욱 꺼지는 느낌을 받았다.

몇번 더했다가는 자전거를 못쓸 정도로 망가뜨릴지도 모르겠다.ㅡ.ㅡ;;

주차장에서 잠시 물좀 마시고 집으로 가던중에 중국집에 들렸다.

저번에 송동하이랑 다른 분들이랑 롸딩 끝나고 가려던 곳이었는데

개인적인 사정으로 불참하였던 곳이다.

얼른 자리잡고 난 짬뽕 곱배기 나머지 두놈은 간짜장 곱배기를

시켰다. 근데 갑자기 친구각 자전거를 팔겠단다.

그 말에 난 무심코 "그래라" 했는데 진짜로 팔줄이야.

그것도 중고장터에 올린지 2시간만에 팔렸단다.

암튼 당황스럽기가 그지 없다.

암튼 금새 식사가 나온다. 엄청 푸짐하고 뜨겁고 쫄깃쫄깃하다.

양도 많다.^^ "오~예~" 하며 후르륵 후르륵 쩝쩝 후르륵 후르륵 짭짭.

참 개걸스럽게도 먹는다. 한참 먹고 있는데 내 짬봉에 바닥이 보이기

시작하자 아그들이 먹고 있는 짜장면으로 눈이 돌아간다.

"헤에에~~~ 얘들아~~~" 했더니 의도를 파악했는지 얼른 팔로 감춘다. ㅡ.ㅡ;;

"내가 사주는 거자녀. 쫌만 주랑~~" 했더니 절대로 안된단다...ㅡ.ㅡ;;

아쉬운듯이 배를 쓰다듬으며 입을 닦고 있는데 주인아주머니가

오시더니 자장면 한그릇 내려 놓으신다.

주인 아주머니: 실수로 짜장면 한그릇이 더 나왔네.

               모자른것 같은데 사이좋게 나눠 먹어요^^

하신다. ㅎㅎㅎ 이게 웬 떡이냐...

얼른 내 앞에 갔다놓고 아그들 눈빛을 살피니 친구는

됬다는 눈빛이고 동생이 조금 구차한 눈빛으로 애걸하길래

쪼오오오오금 띄어주고 그릇을 깨끗히 비운다.

ㅎㅎ. "오~~~ 죽인다"

이런 엄청난 포만감. 대체 언제적 일인가...ㅎㅎ

계산하고 밖으로 나오니까 얼라들이 얼른 가자고 보챈다.

나: 야! 지금 가면 안돼.

친구: 왜?

나: 지금 자전거 타면 올라 올것 같다.

친구: 미친.....알았어 쫌만 쉬자.

ㅎㅎ.프렘에 걸터 앉아서 쉬고 있는데

한 10초 지났을까 친구가 말도 없이 출발한다.ㅡ.ㅡ;;

어쩔수 없이 자전거에 올라타 페달을 밟으니 죽을 맛이다.

번갈아 올라오는 다리는 내 배를 때리고 노면에서 전달되는

충격은 고스란히 나의 뱃속을 뒤집어 놓는다.ㅡ.ㅡ;;

으~~ 공짜라고 사양않고 먹었더니 이런 결과가......

이젠 옆구리까지 아파온다.....

겨우 통증을 억누르며 집에 도착해서 후기를 쓴다.

이게 3번째 후기다. 많이 간략해 졌다.

실수로 2번이나 날려먹었다...^^;

다음주에는 구영탄님이 올리신 초특급 마일드 번개에

참석할 예정이다.ㅎㅎ 적잔이 기대된다.

저같은 허접과 함께 우면산을 구경하고 싶으신분은

꼭 나오세요^^ 제가 맛있는거 많이 싸갈게요^^

재미없는 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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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 2003.4.8 19:03 댓글추천 0비추천 0
    푸핫핫 간만에 '하루키'적인 후기군요.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 ^
  • 도라지글쓴이
    2003.4.8 19:04 댓글추천 0비추천 0
    크허허. 정신없이 쓴 글이라 재미있을지 몰랐는데.
    감솨합니다.^^ 이번주에 갔다와서 또 써야쥐...^^
  • 도라지 너가 아니 너만 허접
  • 그리고 도라지님은 맨날 고3수험생어쩌구 하는데
    제가 봐서는 공부안하는..............
    아버지께받은 학원비로 땡때이치는거 봣음^^
  • 도라지글쓴이
    2003.4.8 21:33 댓글추천 0비추천 0
    니보다 공부 많이 한다. ㅎㅎ 그리고 절대 아래와 같은

    비상식적인 짓거리는 한적이 없음...
  • 2003.4.8 22:54 댓글추천 0비추천 0
    흐미.. 우면산 임도 업힐을 3번 쉬고 다 올라가십니까? 쩝..-.-;; 제 번개때는 번장이 내려서 끌면 모두 끌고 올라가는 엄격한(?) 규율을 지켜 주시기 바랍니다. -.-;;
  • 도라지글쓴이
    2003.4.9 00:31 댓글추천 0비추천 0
    ㅎㅎ... 번장이 내려 끌면 다 내려 끌고 가라하시다니.
    정작 그렇게 말씀하시구선 초인적인 업힐 능력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겠죠??^^; 암튼 기대됩니당. ㅎㅎ
  • 도라지님..앞으로 우면산 점심식사 장소는 그 중국집에서 뚝배기 불고기 집으로 바뀔겁니다.
    위치는 중국집 들어가는 삼거리에서 아파트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있습니다. 반찬도 좋고 맛도 좋고 소화도 잘됩니다.
  • ㅋㅋㅋ.. 짜장면이 먹고 싶어졌습니다 ;;
  • 도라지글쓴이
    2003.4.9 06:52 댓글추천 0비추천 0
    가가멜님 전 먹는거라면 무었이든간에 좋습니다.^^ 편식도 안하구요.
    음식을 사~랑~해! 라고 말할 정도에요^^
  • 도라지글쓴이
    2003.4.9 06:52 댓글추천 0비추천 0
    지방간님. 다른 분들은 요즘에 간님이라고 부르시더군요.^^
    짜장면 조금만 드세요. 제 꼴 납니다.^^; 이번주에 시간있으시면
    우면산으로 놀러오셔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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