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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엇으로 사는가?

보리오빠2003.04.15 14:41조회 수 824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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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에 있어서 직업의 의미는 무엇일까?

① 혼자서 모든 일을 할 수 없으므로 사회 구성원들이 각자의 소질과 능력에 따라서 일을 분담하는 것. 즉 직업은 사회 공동체에 봉사하는 수단

② 자기가 맡은 분야에서 능력을 발전시킴으로써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받아가는 과정. 궁극적으로는 권위 내지 영향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 즉 자기계발의 수단 혹은 삶의 목표

③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는데 필요한 재화(금전)를 획득하는 수단.

④ 의식주를 해결하는 수단.

만약 초등학교 도덕시험에 이와 같은 문제가 출제되었다면 ①이나 ②번 중에서 골라야 할 것이다. 하지만 과연 이것이 참일까?

①은 개미나 꿀벌과 같은 하등 동물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自我가 本能을 압도하는 인간과 같은 고등 동물에게는 적합하지 않음은 이미 소비에트의 붕괴와 함께 종언을 고한 공산주의 실험에서 입증되었다.

②는 elite 집단에게나 어울리는 생각이다. 혹은 장래 희망을 말해보라고 하면 거침없이 대통령, 노벨상 수상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고 말할 수 있는 초등학생 또래에게나 공감을 받을 수 있을 듯.

③은 어떨까? 1년 동안 열심히 일해서 1달간의 여름 휴가에 몽땅 쏟아붓는 유럽 사람들은 이걸 답으로 고르지 않을까? 장기 휴가를 내고 자기 돈을 들여서 사하라 마라톤대회에 참가하거나 에베레스트 등반에 나서는 사람들도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삯월세를 살지언정 적금을 깨서 수백만원짜리 MTB를 장만하는데 주저하지 않는 사람들은?

④는 솔직하긴 하나 너무 냉소적이고 비참해서 차마 인정하기 싫다.

새벽 4시 30분에 기상.
냉수 한컵 마시고 뉴발란스 긴팔 셔츠, BTR 카보 숏타이즈, 에델바이스 모자를 쓰고 뉴발란스 M729 조깅화를 신고 집에서 나와 대덕대교~과학관~구성3가~KINS~연구단지 운동장~도룡파출소를 도는 9km 코스를 48분 43초 동안 달렸다. 엉덩이근육과 햄스트링을 사용해서 다리를 뒤로 멀리 차는 데 집중했더니 다소 속도가 빨라진 느낌!

귀가해서 샤워하고 찬밥을 국에 말아 훌훌 마시고, 헬멧쓰고, 장갑끼고, 에델바이스 쿨맥스 긴팔티셔츠와 등산바지에 등산화 신고, 오클리 썬글라스 끼고 자전에 올랐다. 자전거(23만원, corex nano)보다 악세사리가격이 더 비싸지만 형편이 안되니 어쩔 수 없지.

6시 30분에 만년동 집에서 출발해서 복수교~ 동물원~ 침산동~ 소호동~ 운전면허시험장~ 충무체육관을 거쳐 대흥동 직장까지 1시간 40분만에 34km를 돌아 출근하였다.

출근하기 위해 자전거를 타는 건지?
자전거를 타기 위해 출근하는 건지?

나에게 직장은 뭘까?
인생은 직장을 떠나서도 아름다울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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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 4번..가슴에 와닿습니다.
  • 헉 읽기가 무지하게 힘드네요 이해는 50%쯤 된상태입니다. 제가 이해한건 뉴발란스, BTR카보, 에델바이스, 뉴발란스 M729, 오클리 등등이 무지 비쌀거 같은 상표라는것과 햄스트링이란걸 사용해서 빡씨게 내달리셨다는 것이군요 ㅋㅋ ^^
  • 음..저두 출근길이 33km인데 저보단 시간이 빠르시군요^^
    전 1시간 50분인데 신호대기 하는시간 포함 하면 딱 2시간인데^^
    어여 빨간차가 팔려야 할덴데^^
  • 음..저는 5번이 맘에 드는군요.
    걍 좋아하는거 하시죠. 별다른건 없겠지만 ^^
  • ...저도 3번인것 같긴한데.....
    잘 모르겠네요...말로는 3번이지만...실행을 못하니..ㅋㅋㅋ^^
    즐라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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