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온의 서리산 철쭉동산 라이딩(가온네 가족 휴양림 나들이 2탄)
철쭉동산 정경
2003년 4월 13일 처음으로 가온네 가족이 유명산휴양림에 다녀 온 후 말씀들이 많습니다.
'기껏 가서 라면 끓여 먹고 오남?'
'산에서는 고기 냄새를 풍겨야죠!'
흠, 하지만 저는 와이프가 이런 걸 싫어해서 데려 간 것만 해도 용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여하튼 식구들이 휴양림에서 이것저것 하고 있을 동안 혼자 라이딩도 몇시간 정도는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즉시 다음 라이딩 장소를 물색하게 되었습니다.
퀵실버님이 축령산에 철쭉번개를 한다고 하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순환임도 코스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릴 것 같아 가족과 같이 가기는 어려울 것 같고, 실제 철쭉이 많은 곳은 축령산보다는 서리산쪽이라 축령산 아래 자리를 잡고 서리산으로 라이딩을 할 계획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지난주는 일요일날 비가 계속 내려 번개를 폭파하였는데, 이번 주 계획을 게시판에 썼더니, 들꽃님과 정기, 짱구님과 세오가 같이 가겠다는 리플을 답니다. 토요일 밤에는 슬바님도 급히 합류하고 싶다는 연락이 왔고, 이렇게 해서 4가족이 축령산으로 철쭉맞이 라이딩 및 가족산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주에 새로 구입한 그늘막과 2구 가스렌지 및 여러 가지 물품들을 밤에 준비해 두고, 아침을 못 먹을 것을 대비해 짱구님네 것까지 김밥을 준비하는 등 늦은 시간까지 이것저것 많이 챙겨 두었습니다.
드디어 아침!
짐 정리하고, 자전거 차에 싣고, 애들 깨워서 대충 씻기고, 짱구님을 기다립니다. 짱구님 금방 도착하셔서 축령산까지 2대의 차가 열심히 도로를 달립니다. 중간에 약간 앞에 있다는 들꽃님의 전화도 받습니다.
대충 계산해서 2시간 반 정도가 걸리지 않을까 했는데, 전날 짱구님의 '2시간이면 떡칠거다'라는 말씀만 믿고 출발했는데, 역시나 '짱구님과 함께라면' 어디든지 2시간이면 주파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왠만해서는 규정속도를 거의 넘지 않는데, 짱구님 따라가다 보니 가슴이 덜컥한 곳이 몇군데 됩니다. ^^ 그래서 이 말이 저희 식구들에게 유행하게 되었지요
'짱구님과 함께라면 어디든지 가깝습니다'^^
약속시간 전에 도착해 보니 벌써 다들 오셨더군요. 부지런도 하시지.
바이커님, 짜르트님과도 인사를 나눕니다. 퀵실버님의 축령산번개에 참석하신다는군요.
일단 베이스캠프를 칩니다.
베이스캠프
이때 힘 좋으신 슬바님 폴대를 뚝 부러뜨립니다.(흐미... 아까운 거..ㅠㅠ)
"새로 사신거면 교환 받으셔야겠어요. 가온님" 슬바님 말씀하십니다.
(오늘 연락해서 새 제품으로 교환 받기로 하였습니다.)
그렇게 커 보이던 그늘막이 쳐 놓고 보니 조그맣습니다. 애들이 아주 좋아합니다.
자, 이제 라이딩 준비.
마나님 두분을 베이스캠프에 남겨두고, 라이딩 준비를 부지런히 해서 축령산 임도를 오르기 시작합니다. 날은 자전거 타기 좋게 그늘진 날씬데, 이 축령산 임도 초입이 만만치 않습니다. 시멘트 포장이 꾸준히 이어지는데 초반부터 상당히 벅찹니다.
슬바님과 둘이 오르는데, 앞에 아들(세오)과 걸어가시는 짱구님이 보입니다. 그 앞에 열심히 패달질 하고 있는 들꽃님과 정기도 보입니다.
갈림길에서 휴식하는데, 정기 힘든가봅니다.
"우리하고 같이 슬슬 걸어가자. 정기야" 짱구님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정기, 그럴수 없겠지요?
시멘트 임도 업힐 중 - 짱구님 촬영
슬바님과 먼저 오릅니다. 2.5 타이어 끼고 풀샥인데도 슬금슬금 엄청 잘 올라갑니다. 대단한 분입니다.
갈림길에서 휴식없이 계속 서리산 철쭉동산 이정표를 보고 오릅니다. 축령산은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 참 좋습니다. 임도에서 길 잃을 염려가 없으니까요.
마침내 슬바님 자전거에서 내려 쉽니다. 임도가 끝나는 지점입니다.
"가온님, 근데 길을 잘 못 든거 같아요"
무슨 소린가 하고 가온, 슬바님을 쳐다 봅니다.
"저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가서 전망대 쪽으로 올랐어야 되는데, 이쪽으로 와 버렸군요"
"그럼 뒤쪽에 전화해서 이쪽으로 오시라 해야 되겠습니다."
슬바님 전화거시고 다행히 갈림길을 지나지 않은 짱구님과 들꽃님 일행 한참을 기다리니 도착합니다.
좀 전의 투정은 어딜 가고 정기, 씩씩하게 잘도 오릅니다.
짱구님 부자는 다정하게 손 붙잡고 걸어 오십니다. 참 보기 좋습니다.
다정하게 손 잡고 등산 중인 짱구님 부자
이제 위쪽으로 철쭉 능선이 보입니다. 하지만 철쭉은 아직 안 보입니다.
오름길 600m 정도인데, 금방 갈 것 같습니다. 자전거 타고 가려 했으나 쉽지는 않네요. 싱글 하단부 계속 끌고 오릅니다. 중간의 약간의 큰 돌들을 지나니 조금 탈만합니다.
싱글 '묻지마' 라이딩 중-짱구님 촬영
약간 타고 오르니 이제 나무들이 젖혀지고 능선이 훤합니다. 철쭉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철쭉동산 표비를 향해 능선 싱글길을 탑니다. 좀 가니 높은 곳에 파란옷을 입은 단체 등산객이 있습니다. 벌써부터 이쪽 자전거들을 보고는 웅성거립니다. 업힐하다 도저히 각이 커서 안됩니다. 내려 끄는데, 위에서 박수들을 칩니다.
그리고는 "저 뒤에 꼬마 몇 살이지요?" 그럽니다.
"초등학교 3학년 정도입니다."
와∼ 박수소리가 더 커집니다.
다들 올라와서 보니 여기가 바로 철쭉동산 표비입니다.
'이제 목적지까지 다 왔구나'
슬바님은 단체관람객들 사진 찍어주고, 우리들도 표비를 배경으로 기념사진도 찍고, 철쭉사이로 난 등산로에서 연출 사진도 찍습니다. 아주 즐겁습니다.
서리산 철쭉능선에서 정기
단체사진
이제 하산길!
짱구님 갑자기 온바이크님이 하드코어 다운힐이라는 구간으로 가자고 슬바님을 꼬십니다. 슬바님 그냥 갈 수 없겠지요. 그러겠다 합니다.
정기도 질세라 자기도 그리로 가겠다 합니다. 아들이 걱정되는 들꽃님 같이 가겠다 합니다.
'헉, 이러면 안되는데...' 가온 큰 일입니다.
절대로 그쪽으로 하산 하지 않을 거라 계획했는데, 짱구님의 술수가 대단합니다.
하지만 이대로 있으면 가온은 앞으로 30분은 자전거 끌고 내려가야 하는 불상사가 생깁니다.
"아, 올라올 때 방화선 쪽으로 안와서 내려갈 때 임도 다운 신나게 할려고 했더니, 그쪽으로 가면 어떡합니까?" 들꽃님에게 동조를 요구한다.
"그럼 그리로 가세요, 가온님" 들꽃님이 배신을 때린다. '헉'
"혼자 어떻게 갑니까?" 한번 더 앵긴다.
"그럼 우리도 그리로 같이 가겠습니다"^^
들꽃님의 대답에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정기야 넌 아직 작아서 거기는 힘들거야" 하면서 슬바님도 거들어 줍니다.
(감사합니다. 슬바님)
이리하야 짱구님과 세오는 도보로 하산, 슬바님은 같은 곳을 다운힐 하기로 하고, 가온과 들꽃님 부자는 처음 서리산 정산을 넘어 방화선을 타고 내려가기로 했던 계획을 약간 수정하여, 업힐 때 끌고 올라왔던 싱글길을 내려가자고 정기를 꼬셔서 그리로 하산하게 됩니다.
그 싱글길 아주 재미났습니다.^^
남은 임도 신나게 타고 내려와서 베이스캠프에 도착하니 아이들은 벌써 밥 먹기 시작했습니다. 김밥과 불고기, 샌드위치와 골뱅이 등등이 푸짐하게 차려져 있습니다.
잠시 후 슬바님 하드코어 다운힐을 대부분 타고 오셨다 합니다. 역시 대단합니다.
옷 갈아 입고 올라오니 짱구님 오셨습니다. 이제 피크닉 시간입니다.
일단 수고했다는 말과 함께 골뱅이를 안주로 소주를 한잔씩 마십니다. 빨리 먹어야 빨리 깬다고 하면서 즐거운 번개를 자축합니다.
점심 식사 시작 시간
드디어 숯불이 피워지고, 먼저 슬바님이 어제 저녁 긴급히 준비하신 생목살이 나옵니다. 구워서 뜯어 먹는 목살의 육질이 입에 착착 감깁니다. 마나님들에게 칼로 먼저 썰어 바치고, 부지런히 먹습니다. 슬바님의 목살이 끝나고 이번에는 짱구님의 고추장삼겹살이 나옵니다.
'과연 어떤 맛일까?'
참으로 궁금했는데, 막상 먹어보니
'아! 이런 맛이구나' 싶습니다.
휴양림은 꽉 잡고 계시는 짱구님은 가족여행 경험이 워낙 많아 늘 이런 곳에는 고추장삼겹살을 숯불에 구워 드신다고 합니다. 역시 그동안의 자랑이 허언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너무너무 맛있게 먹었습니다.
먹거리 먹거리 들 1.고추장삼겹살 2. 김밥 3. 닭도리탕 4. 고추장삼겹살 원경 5. 생목살구이
삼겹살이 구워지고 있는 중간에 나온 히든카드!
들꽃님의 닭도리탕..
이것은 돼지고기들과 다른 또다른 맛을 선사해 주었지요. 돼지고기의 느낌이 남아있는 혀에 닭의 존재를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힘이 놀랍습니다. 배가 부르고 있는 중에도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렇게 음식이 많아지게 된 이유는 아마도 처음에 어떤 음식을 가져올 것인지 정하지 않아, 음식이 부족하지 않을까 해서 각자가 들고 오다 보니 많아진 것 같습니다. 다음부터는 미리미리 분담을 해서 정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두 마나님도 그런 말씀을 하셨다고 하더군요^^
식사가 대충 끝나고 아이들이 놀자하여 위쪽으로 난 길을 올라보니 놀이터가 있습니다. 거기서 애들하고 놀다 돌아왔지만, 오는 길에 들르겠다고 한 바이커님 일행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같이 더 있고 싶은데, 친구녀석의 돌 잔치가 저녁 때 있어서, 먼저 출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바이커님 일행을 위해 새로 밥을 지어 놓고, 고기와 닭도리탕, 후식 등을 남겨 두었습니다. 정리하는 길에 바이커님이 올라가는게 보여 인사드리고, 재미났던 축령산을 빠져나와 서울로 들어갑니다.
돌잔치 중 그렇게 화려하고 돈이 많이 들어간 잔치는 처음 볼 정도였고 음식도 맛있었지만,점심때 먹은 원시의 고기맛이 너무도 좋았습니다.
하루 종일 즐겁게 놀았던 아이들도 너무 재미있게 지냈고, 혼자라서 힘들 것 같다던 와이프도 슬바님 사모님과 너무 친해져서 좋았습니다. 동지를 만났다고 하더군요.(그 동지는 화장실과 관련 있습니다.^^)
아이들
짧은 라이딩이었지만 서리산의 철쭉은 올라간 보람이 있었고, 싱글길도 참 재미났습니다.
축령산 임도 라이딩 팀을 만났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다음번 휴양림 모임을 다시 기약하며...
가온
축령산 임도와 서리산 싱글을 겸한 봄의 철쭉 라이딩 / 2003/4/27 날씨 약간 흐림 /
철쭉동산 정경
2003년 4월 13일 처음으로 가온네 가족이 유명산휴양림에 다녀 온 후 말씀들이 많습니다.
'기껏 가서 라면 끓여 먹고 오남?'
'산에서는 고기 냄새를 풍겨야죠!'
흠, 하지만 저는 와이프가 이런 걸 싫어해서 데려 간 것만 해도 용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여하튼 식구들이 휴양림에서 이것저것 하고 있을 동안 혼자 라이딩도 몇시간 정도는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즉시 다음 라이딩 장소를 물색하게 되었습니다.
퀵실버님이 축령산에 철쭉번개를 한다고 하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순환임도 코스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릴 것 같아 가족과 같이 가기는 어려울 것 같고, 실제 철쭉이 많은 곳은 축령산보다는 서리산쪽이라 축령산 아래 자리를 잡고 서리산으로 라이딩을 할 계획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지난주는 일요일날 비가 계속 내려 번개를 폭파하였는데, 이번 주 계획을 게시판에 썼더니, 들꽃님과 정기, 짱구님과 세오가 같이 가겠다는 리플을 답니다. 토요일 밤에는 슬바님도 급히 합류하고 싶다는 연락이 왔고, 이렇게 해서 4가족이 축령산으로 철쭉맞이 라이딩 및 가족산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주에 새로 구입한 그늘막과 2구 가스렌지 및 여러 가지 물품들을 밤에 준비해 두고, 아침을 못 먹을 것을 대비해 짱구님네 것까지 김밥을 준비하는 등 늦은 시간까지 이것저것 많이 챙겨 두었습니다.
드디어 아침!
짐 정리하고, 자전거 차에 싣고, 애들 깨워서 대충 씻기고, 짱구님을 기다립니다. 짱구님 금방 도착하셔서 축령산까지 2대의 차가 열심히 도로를 달립니다. 중간에 약간 앞에 있다는 들꽃님의 전화도 받습니다.
대충 계산해서 2시간 반 정도가 걸리지 않을까 했는데, 전날 짱구님의 '2시간이면 떡칠거다'라는 말씀만 믿고 출발했는데, 역시나 '짱구님과 함께라면' 어디든지 2시간이면 주파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왠만해서는 규정속도를 거의 넘지 않는데, 짱구님 따라가다 보니 가슴이 덜컥한 곳이 몇군데 됩니다. ^^ 그래서 이 말이 저희 식구들에게 유행하게 되었지요
'짱구님과 함께라면 어디든지 가깝습니다'^^
약속시간 전에 도착해 보니 벌써 다들 오셨더군요. 부지런도 하시지.
바이커님, 짜르트님과도 인사를 나눕니다. 퀵실버님의 축령산번개에 참석하신다는군요.
일단 베이스캠프를 칩니다.
베이스캠프
이때 힘 좋으신 슬바님 폴대를 뚝 부러뜨립니다.(흐미... 아까운 거..ㅠㅠ)
"새로 사신거면 교환 받으셔야겠어요. 가온님" 슬바님 말씀하십니다.
(오늘 연락해서 새 제품으로 교환 받기로 하였습니다.)
그렇게 커 보이던 그늘막이 쳐 놓고 보니 조그맣습니다. 애들이 아주 좋아합니다.
자, 이제 라이딩 준비.
마나님 두분을 베이스캠프에 남겨두고, 라이딩 준비를 부지런히 해서 축령산 임도를 오르기 시작합니다. 날은 자전거 타기 좋게 그늘진 날씬데, 이 축령산 임도 초입이 만만치 않습니다. 시멘트 포장이 꾸준히 이어지는데 초반부터 상당히 벅찹니다.
슬바님과 둘이 오르는데, 앞에 아들(세오)과 걸어가시는 짱구님이 보입니다. 그 앞에 열심히 패달질 하고 있는 들꽃님과 정기도 보입니다.
갈림길에서 휴식하는데, 정기 힘든가봅니다.
"우리하고 같이 슬슬 걸어가자. 정기야" 짱구님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정기, 그럴수 없겠지요?
시멘트 임도 업힐 중 - 짱구님 촬영
슬바님과 먼저 오릅니다. 2.5 타이어 끼고 풀샥인데도 슬금슬금 엄청 잘 올라갑니다. 대단한 분입니다.
갈림길에서 휴식없이 계속 서리산 철쭉동산 이정표를 보고 오릅니다. 축령산은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 참 좋습니다. 임도에서 길 잃을 염려가 없으니까요.
마침내 슬바님 자전거에서 내려 쉽니다. 임도가 끝나는 지점입니다.
"가온님, 근데 길을 잘 못 든거 같아요"
무슨 소린가 하고 가온, 슬바님을 쳐다 봅니다.
"저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가서 전망대 쪽으로 올랐어야 되는데, 이쪽으로 와 버렸군요"
"그럼 뒤쪽에 전화해서 이쪽으로 오시라 해야 되겠습니다."
슬바님 전화거시고 다행히 갈림길을 지나지 않은 짱구님과 들꽃님 일행 한참을 기다리니 도착합니다.
좀 전의 투정은 어딜 가고 정기, 씩씩하게 잘도 오릅니다.
짱구님 부자는 다정하게 손 붙잡고 걸어 오십니다. 참 보기 좋습니다.
다정하게 손 잡고 등산 중인 짱구님 부자
이제 위쪽으로 철쭉 능선이 보입니다. 하지만 철쭉은 아직 안 보입니다.
오름길 600m 정도인데, 금방 갈 것 같습니다. 자전거 타고 가려 했으나 쉽지는 않네요. 싱글 하단부 계속 끌고 오릅니다. 중간의 약간의 큰 돌들을 지나니 조금 탈만합니다.
싱글 '묻지마' 라이딩 중-짱구님 촬영
약간 타고 오르니 이제 나무들이 젖혀지고 능선이 훤합니다. 철쭉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철쭉동산 표비를 향해 능선 싱글길을 탑니다. 좀 가니 높은 곳에 파란옷을 입은 단체 등산객이 있습니다. 벌써부터 이쪽 자전거들을 보고는 웅성거립니다. 업힐하다 도저히 각이 커서 안됩니다. 내려 끄는데, 위에서 박수들을 칩니다.
그리고는 "저 뒤에 꼬마 몇 살이지요?" 그럽니다.
"초등학교 3학년 정도입니다."
와∼ 박수소리가 더 커집니다.
다들 올라와서 보니 여기가 바로 철쭉동산 표비입니다.
'이제 목적지까지 다 왔구나'
슬바님은 단체관람객들 사진 찍어주고, 우리들도 표비를 배경으로 기념사진도 찍고, 철쭉사이로 난 등산로에서 연출 사진도 찍습니다. 아주 즐겁습니다.
서리산 철쭉능선에서 정기
단체사진
이제 하산길!
짱구님 갑자기 온바이크님이 하드코어 다운힐이라는 구간으로 가자고 슬바님을 꼬십니다. 슬바님 그냥 갈 수 없겠지요. 그러겠다 합니다.
정기도 질세라 자기도 그리로 가겠다 합니다. 아들이 걱정되는 들꽃님 같이 가겠다 합니다.
'헉, 이러면 안되는데...' 가온 큰 일입니다.
절대로 그쪽으로 하산 하지 않을 거라 계획했는데, 짱구님의 술수가 대단합니다.
하지만 이대로 있으면 가온은 앞으로 30분은 자전거 끌고 내려가야 하는 불상사가 생깁니다.
"아, 올라올 때 방화선 쪽으로 안와서 내려갈 때 임도 다운 신나게 할려고 했더니, 그쪽으로 가면 어떡합니까?" 들꽃님에게 동조를 요구한다.
"그럼 그리로 가세요, 가온님" 들꽃님이 배신을 때린다. '헉'
"혼자 어떻게 갑니까?" 한번 더 앵긴다.
"그럼 우리도 그리로 같이 가겠습니다"^^
들꽃님의 대답에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정기야 넌 아직 작아서 거기는 힘들거야" 하면서 슬바님도 거들어 줍니다.
(감사합니다. 슬바님)
이리하야 짱구님과 세오는 도보로 하산, 슬바님은 같은 곳을 다운힐 하기로 하고, 가온과 들꽃님 부자는 처음 서리산 정산을 넘어 방화선을 타고 내려가기로 했던 계획을 약간 수정하여, 업힐 때 끌고 올라왔던 싱글길을 내려가자고 정기를 꼬셔서 그리로 하산하게 됩니다.
그 싱글길 아주 재미났습니다.^^
남은 임도 신나게 타고 내려와서 베이스캠프에 도착하니 아이들은 벌써 밥 먹기 시작했습니다. 김밥과 불고기, 샌드위치와 골뱅이 등등이 푸짐하게 차려져 있습니다.
잠시 후 슬바님 하드코어 다운힐을 대부분 타고 오셨다 합니다. 역시 대단합니다.
옷 갈아 입고 올라오니 짱구님 오셨습니다. 이제 피크닉 시간입니다.
일단 수고했다는 말과 함께 골뱅이를 안주로 소주를 한잔씩 마십니다. 빨리 먹어야 빨리 깬다고 하면서 즐거운 번개를 자축합니다.
점심 식사 시작 시간
드디어 숯불이 피워지고, 먼저 슬바님이 어제 저녁 긴급히 준비하신 생목살이 나옵니다. 구워서 뜯어 먹는 목살의 육질이 입에 착착 감깁니다. 마나님들에게 칼로 먼저 썰어 바치고, 부지런히 먹습니다. 슬바님의 목살이 끝나고 이번에는 짱구님의 고추장삼겹살이 나옵니다.
'과연 어떤 맛일까?'
참으로 궁금했는데, 막상 먹어보니
'아! 이런 맛이구나' 싶습니다.
휴양림은 꽉 잡고 계시는 짱구님은 가족여행 경험이 워낙 많아 늘 이런 곳에는 고추장삼겹살을 숯불에 구워 드신다고 합니다. 역시 그동안의 자랑이 허언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너무너무 맛있게 먹었습니다.
먹거리 먹거리 들 1.고추장삼겹살 2. 김밥 3. 닭도리탕 4. 고추장삼겹살 원경 5. 생목살구이
삼겹살이 구워지고 있는 중간에 나온 히든카드!
들꽃님의 닭도리탕..
이것은 돼지고기들과 다른 또다른 맛을 선사해 주었지요. 돼지고기의 느낌이 남아있는 혀에 닭의 존재를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힘이 놀랍습니다. 배가 부르고 있는 중에도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렇게 음식이 많아지게 된 이유는 아마도 처음에 어떤 음식을 가져올 것인지 정하지 않아, 음식이 부족하지 않을까 해서 각자가 들고 오다 보니 많아진 것 같습니다. 다음부터는 미리미리 분담을 해서 정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두 마나님도 그런 말씀을 하셨다고 하더군요^^
식사가 대충 끝나고 아이들이 놀자하여 위쪽으로 난 길을 올라보니 놀이터가 있습니다. 거기서 애들하고 놀다 돌아왔지만, 오는 길에 들르겠다고 한 바이커님 일행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같이 더 있고 싶은데, 친구녀석의 돌 잔치가 저녁 때 있어서, 먼저 출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바이커님 일행을 위해 새로 밥을 지어 놓고, 고기와 닭도리탕, 후식 등을 남겨 두었습니다. 정리하는 길에 바이커님이 올라가는게 보여 인사드리고, 재미났던 축령산을 빠져나와 서울로 들어갑니다.
돌잔치 중 그렇게 화려하고 돈이 많이 들어간 잔치는 처음 볼 정도였고 음식도 맛있었지만,점심때 먹은 원시의 고기맛이 너무도 좋았습니다.
하루 종일 즐겁게 놀았던 아이들도 너무 재미있게 지냈고, 혼자라서 힘들 것 같다던 와이프도 슬바님 사모님과 너무 친해져서 좋았습니다. 동지를 만났다고 하더군요.(그 동지는 화장실과 관련 있습니다.^^)
아이들
짧은 라이딩이었지만 서리산의 철쭉은 올라간 보람이 있었고, 싱글길도 참 재미났습니다.
축령산 임도 라이딩 팀을 만났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다음번 휴양림 모임을 다시 기약하며...
가온
축령산 임도와 서리산 싱글을 겸한 봄의 철쭉 라이딩 / 2003/4/27 날씨 약간 흐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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