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곡폭포 주차장에서 리비님의 Sunn 과 저의 Trek
일시: 4월 27일
누가: 리비 & 맞바람
4월 27일 을 회상하며...
레츠레이스의 무시무시한 투어들을(주로 말발굽님의 주도하에 이루어지는)보며 나는 언제 한번 따라다녀 보나?, 하는 부러움과 치기어린 오기가 발동하여 감히 온로드로 이동하여 챌리져 코스까지는 못타더라도 왕복이나 한번 해보자 하는 마음에 무대뽀로 라이딩을 감행해 보기로 한다.
혼자가기는 적적할것 같아 온갖 감언이설로 모샵의 게시판을 통해 투어공지를 올려보았으니 반응이 시원치 않던 중 한 분이 지원 하셨다.
몇번 함께 라이딩 하셨던 '리비' 라는 닉을 사용하시는 분이시다.(이분도 54년생 이시다)
사전에 게시판을 통해 이번 라이딩은 관광모드라고 나는 막 우겼다.--;
언제나 그렇듯, 장거리 라이딩 전날은 잠을 제대로 들 수가 없었다.
기대에 따르는 설레임과 혹시나 하는 두려움 그리고, 지금이라도 하는 자포자기의 마음등이 한데 뒤섞여 도통 잠을 들 수가 없었다.
01시 넘는다.
꿀물을 타서 병에 준비하고 천호대교에서 부터 몇군데의 길을 웹지도를 통해 프린트해 놓고 가는 중간중간을 메모해 놓고 이것저것 준비하고보니 시간이 자꾸 간다. 알람을 맞춰 놓고 잠자리에 든다.
뒤척뒤척 별별 생각이 다 든다.
새벽에라도 전화해서 가지말자고 할까...우짤까
적당한 핑계꺼리를 찾아볼까...
그러다 살짝 잠이 들었다 싶었는데 04시에 맞춰논 라이오가 켜진다
쫄반바지 입고 반팔져지위에 긴팔 져지 입는다
대충 세수하고 보따리 챙겨 나선다 -04시 45분
밖은 아직 어둡다. 생각보다 춥다. 06시까지 대방동에 가야 한다.
수인 산업도로를 타고 열라 밟아대고 싶지만 어둡다. 가로등이 꺼졌다 켜졌다
하고 없는 구간도 있다.-세금받아서 다 뭐하누? 짜증나게스리-
춥긴 하지만 상쾌하기도 하다.-'잠바를 챙길걸 그랬나...'
대방동 도착. 05:45
안개까지 껴서 더욱 쌀쌀하다. 반바지를 입은게 후회되고 으스스 춥다. 달달달~
잠시 후 리비님 도착하신다. 긴쫄바지에 잠바 안에 져지. 엄청 부럽다.
잠깐 코스 확인하고 출발. 여의도에 진입하여 천호대교까지 간다.
거의 25-30Km 속도다. 무리하는듯 하지만 왠지 밟아대지 않고는 안될것 같아 무쟈게 밟았다. 덩달아 리비님까지도 빠르게 라이딩 하신다.
논스톱으로 천호대교 밑까지 간다.
슬슬 배가 고파오기 시작한다.-아...뭐라도 먹고 나올걸-
다리 밑에 가서 잠시 쉬면서 양갱 하나를 까먹는다. 리비님은 아직 짱짱하시다.@@;
다시 출발
천호대교를 건너 워커힐고개를 지나 미리 파악해 둔 길로 간다.
아직 까지는 갈만하다는 생각-그럼 벌써부터 못간단 생각하면 안되지-으로 잔차질이 즐겁다.
어느지점인지 모르겠으나 오르막을 오르고 난 뒤 쉬면서 다시 양갱 2개를 까먹는다. 아무래도 오바패이스 한듯하다. 급격한 체력저하 발생. 다시출발
어찌어찌 해서 마치터널 까지 왔다. 09시 무렵
터널로 올라가는 길에는 대형차량들이 뿜어대는 매연으로 새까맣다.
잠시 쉬다가 슬슬 오르막을 올라가다 뒤를 보니 리비님께서 오지 않으셔서 다시 되돌아 내려간다.
아침을 먹자는 전화를 하셨다는데 미처 못듣고 혼자 올라간거였다.
근처 식당에서 아침을 먹는다. 설렁탕. 강촌으로 챌린저를 타러 가시는 다른팀분들을 만난다.
밥을 먹고 나니 살것 같다. 원기충전.^^; 크어억~
씩씩하게 오르막을 올라 터널을 통과한다.
예전에 강촌에 갈때 자동차로 가면서 느끼는 거리와 지금 자전거를 타고 내 발로 밟아서 가는 거리가 이렇게 차이가 클줄을 몰랐다. 고개는 왜이리 많고 지루하던지.
한빛 고개인가 뭔가는 정말 길었다. 물론 내려올때는 무지하게 신났지만.
밟아보니 60km 가 넘게 속도계에 찍혔다.
대성리를 지난다-흠 다왔군-
그러나, 자전거로 가는 거리는 결코 만만치 않았다.
드디어 강촌 이라는 표지가 보인다. 반가움 보다 이만큼 온 거리를 되돌아가야한다는 생각에 까마득해 진다.
강촌다리에서 리비님과 강촌입성 사진을 연출해서 한방씩 박는다.
mt 온 학생들이 사진을 찍어 달란다. 아~~ 복장 터진다. 누구는 남녀 쌍쌍이 놀러 오는데 나는 이 무신 고생을 사서 하는가 싶다. 대충 사진찍어준다,--;
구곡폭포로 스을슬 올라간다.-아 구곡폭포는 왜이리 또 멀단 말인가-
세수하니 짭짜름하다. 코를 푸는 휴지가 새까맣다.
리비님께서 감자부침과 녹두전? 을 사주신다. 탁주가 간절했으나 돌아갈 길을 생각하니 퍼질까 싶어 맹숭맹숭 부침개만 먹고 일어 선다.
가야 한다. 서울로. 나는 안산으로.대략 14시 정도.
출발. gogogo!!! 하나도 신나지 않다.
고질적인 무릎통증이 발생. -새벽부터 찬바람에 노출되어 그런가 보다-
어쩔수 없다. 그냥 갈 수 밖에. 아씨...맞바람이다. 올때는 그럭저럭 괜찮았는데...쉽게 쓩쓩쓩 나가던 패달질이 당채 속도가 붙질 않는다.
-뒷 타이어 방향이라도 바꿀걸-싶다
엉덩이도 아프기 시작하고 안장도 돌땡이를 얹어 놓은것만 같다.
아무생각없이 그냥 앞만보고 패달은 패달대로 나는 나대로...
작년에 속초갈때도 내 다시는 장거리 라이딩을 하나봐라 했었는데 올해 또 이짓을 하고 나섰다. 그리고 또 그런 생각을 한다. 왜 이짓을 하고 나선거야. 이젠 정말 장거린 안해...
그런 생각해봤자 어차피 서울까지 가야한다.
뜨끔드끔뜨끔 아픈것도 수없이 반복이되니 감각이 없어진다.
힘도 떨어지고 피로도 쌓이고 바람도 안도와주고... 점점 느려진다.
16시 즈음 무지막지한 오르막 앞에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식당들이 몇군데 모여있어 메뉴를 고를수 있다.
리비님은 설렁텅 나는 순대국을 시킨다. 배가 많이 고픈건 아니었지만 갈길을 생각하고 꾸역꾸역 깨끗하게 비운다. 리비님과 짐작해보는 복귀 시간은 7시반도 어려울거라고 이야기한다. 서둘러야 하지만 이젠 세월아 네월아 다.
가다보면 가겠지...
아아아주 지루하고 멀고 오랜 시간이 흐른 후.....................
천호대교 다.
한강이 보인다. ㅋㅋㅋ
아...이렇게 한강이 반가워 보인적은 없다며 리비님과 함께 좋아라 한다.
한강 자전거 도로로 접어든다. 이렇게 포근한적이 없었던것 같다. 하다못해 한강의 맞바람까지도...
이젠 다왔네용... 하면서도 막막하기만 하다.
서서히 어두워 지기시작한다.
여의도를 거쳐 대방동으로... 대략 8시 반이 넘었던가 9시던가...
리비님의 주행거리는 약 200 km
다시 안산으로 출발...
아프지 않던 반대편 무플마저 아프기시작한다. -@@;-
광명즈음에 와서 최후의 양갱 하나를 까먹는다. 스산한 도로에 우두커니 서서
고개를 넘는다. 다시 새벽에 나섰던 산업도로를 탄다
무감각한 패달질을 한다. 혼자 바락바락 욕을 해대며 미친듯이 달린다
집-10시 반-
대충 샤워하고 잔다.
라이딩 거리 251 Km
평속 21 Km
자면서 생각한다.
여기다 챌린저를 타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일까
오늘 강촌에서 챌린저를 탔다면 집에 올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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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를 쓴 오늘-5월 1일-
다녀온지 며칠이나 지났다고 나는 다시 떠날 궁리를 한다...
올해도 속초를 가야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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