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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코스를 가다 ~ --;

지방간2003.05.11 00:16조회 수 1006추천 수 1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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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예전에 쁘리보드에 쓴글중에 이런게 있었습니다.
"왈바처음왔을때 웬지 뭔지 모르면서 겁나던 용어들 리스트.."
그중에서 2번째인 "해병대"의 실체를 오늘 체험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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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8일....

아침부터 분주하다. 어버이날을 맞아 본가에 가느라고 애들과 한판 전쟁중

이다. 띠리링~ 음..웬핸펀. "여보세여~" "아 지방간님이십니까?" 헉스....

지방간은 왈바에서만 사용되는 코드네임이므로 지방간으로 부르는 사람은

100% 왈바인이다. 알고보니 들꽃님이시다. 근처로 라딩하러오셨다가 생각

나서 코스도 알려줄겸 전화를 하셨단다. 이런 황송할데가 TT...........

맘은 뛰쳐나가고 싶었지만 그랬다가는 바로 마눌에게 사망이다. --;;;


5월 9일....

오후 내내 잔거를 탔다. 수락산에서 두군데 코스를 찾아냈다. 그중하나는

싱글이었다(내수준에맞는) 나는야 산악잔차맨~ 신난다. 더욱신나는건 내일

은 웬종일 바이크의 날~ ^^ 밤에 레츠레이스 란을 조회한다. 음.. 죄다 일요일

스케쥴이네..--; 그전부터 차도리님과 메신저로 이야기가 자주나왔던 해병

대 코스가 부상한다. 그래 내일은 차도리님과 해병대를.. 마침 잔거도 조립완료

시라니까...야밤에 드디어 약속을 하고 내일을 기다린다...


5월 10일...해병대로...

아침에 일어나서 주차장으로 달려가 준비하는데 40분이 소비됐다 --;; 허둥

대다가 당황해서 차에있는물건을 찾으러 집까지 2번이나 왕복; 약속시간 11시

를 맞추기위해 헉헉대는대 차도리님 전화.."에..20분정도 늦겠심다" "ㅎㅎㅎ

오히려 제가 감사함돠 (휴)" 한시름 놓는다. 약속장소는 그린파크 앞...

우리집(방학동)에서 그린파크로 가기위해서는 방학사거리에서 우이동쪽으로

고개하나를 넘어야 한다. 그 고개 부근이 연산군 묘로 알고있다. 출발....

앗싸 날씨좋고!! 컨디션좋고! 고고~~ 방학사거리를 통과하고 언덕을 오른다

음..이게 아닌데..익익.. 헉헉.. 헥헥...하이고..나죽는다.;;; 간신히 고개 마루

를 넘어 후들거리는 다리로 딴힐을 한다. 드디어 그린파크 도착(무지가까웠

다). 아직 차도리님은 도착을 안하고 혼자서 짐을 풀고 철푸덕 바닥에 앉는다.

'에휴..요런 작은 고개넘어오는데도 이러니원..;;;'

앗 저쪽에 잔거 출현! 차도리님인듯 하다. 그런데 헬멧을 안쓰고 오시네...

엉 뒤에 웬 생수통을 싣고 오시나... 음..짐차 탄 동네 아저씨였다;;

그렇게 지역주민님들의 자전거 여러대를 본 후 드디어 차도리님 도착...

그 전날 둘을 알아보는 표식으로 차도리님은 하로탄 뚱뗑이 하나라고 했고

나는 차도리님에게 NRS탄 뚱뗑이 하나라고 말했었다;; 음..뭐 이정도면 탄탄

하니 보기좋은데 뚱뗑이라 하신다.;; 암튼;; 왕십리에서 오시느라 수고하셨다.

만나자마자 잡담~ ㅋㅋ.. 차도리님의 하로바이크는 사진보다 훨씬 멋졌다.

드디어 출발 (이미 물통두개중 한개의 절반을 먹어버렸다;;)


해병대 초입......

넓직한 유원지 입구로 진입한다. 몇미터 안가서 우회전하며 웬 철문쪽으로

가시는 차도리님 흠; 순간 철문 난간을 바니홉으로 뛰어넘으시려나 부다..

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내러서 들고 넘어가신다. 따라하는 지방간;;

언젠가 글에서 읽은듯 하다.. 철문 ..ㅎㅎ... 드디어 본격적인 업힐이 시작...

아니..본격적인 끌고 바이크가 시작된다 --;; 차도리님 말대로 XC고수분들은

거의 타고 오르실수 있을듯 하다. 헥헥..설마 이따가 이리내려오는건 아니겠

지...음..아니라신다..휴 다행.. 내목적은 사실 한가지다. 어떻게든 올라가서

해병대 깃발아래서 기념사진 하나 찍어오는것 ㅋㅋㅋ...


해병대 깃발아래.........

핵핵핵... 드..드디어 다올라왔다. 올라오는동안 98%정도를 끌었다 TT;;;

만세만세! 드디어 해병대 깃발을 보았다 TT;; 산지기(?) 분은 이미 이런 잔차

맨들에 익숙하신지 이렇게 물으신다 "오늘은 왜 2명뿐이여?" ㅋㅋ..

돗자리를 평쳐놓고 앉아서 쉬시던 할아버지도 물으신다. "아니 거 여기까지

타고 올라오신거요? 탈데가 없을텐데?" 음 할아버지도 참..^^;; 당연히 끌고

올라왔죠 크하핫!! ;;

잊기 전에 기념촬영! 차도리님 삼각대를 설치하신다 헉.. 삼각대를 가져오셨

다니..문제가 발생한다. 차도리님 카메라가 중고를 어제 구입하신거라 타이머

오토셔터를 찾을수 없으셨다. 음..내가 볼때는 그 기능이 없어보였으나;;;

있을거라고 우기신다 ㅋㅋ... 산지기(?)아저씨께서 대신 수고해주셨다.

치즈~ 해병대 올라온 증거를 남긴다.;; 크게 뽑아서 액자로 만들어 자손만대에

나의 용맹을 남기리~ 으하하..


다운힐 1단계........

드디어 다운힐이다. 안장을 낮춘다. 장갑을 바짝 끼고 보호대 위치확인...

고글위치확인 비장하다.. 차도리님 앞장서신다. 지방간.. 따라간다..음....

몇미터 못가서 내리는 지방간..;;; 뒷바퀴 슬립 무지 일어난다. 으으.. 얼마전

야밤 아파트 전복사고의 영향으로 겁이 부쩍더 많아졌다 TT.. 차도리님 요리

조리 잘내려가신다. 지방간..원초적본능으로 따라해서는 안되는 것임을 인지

한다. 바로 내려서 끈다..;; 차도리님이 휭~ 하니 타고 내려간곳.. 나는 잔거

옆에 끼고 미끄러질까봐 조심조심 내려온다.;; 그러다 보니 눈에 익은 장소가

나타난다. 헉 여긴.... 그렇다~ 동영상에서 그 외국인 라이더가 후루룩내려가

던 바로 그자리다. 약간의 바위 그리고는 85~90도 각도로 계단이 4~5개 ...

그리고는 계속 계단 좌르륵~ 그리고 커브~ 음..아마 해병대 다녀오신분들은

어디쯤인지 감이오시리;; 비됴에서 보던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으으.. 끝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 보니 어지럽다;; 차도리님 어쩌구 저쩌구 설명을 하다가

어어... 후루루룩~ 다다다~~~ 켁.. 순식간에 타고 내려가신다. 뜨아....

너무 쉽고 간단하게 내려가버렸다. 난 잔거 들고 내려가는데 넘어질까봐 무지

쫄았다 ;;;; 계속 되는 계단구간 차도리님 앞에서 타타타~ 멋지게 내려간다.

뒤에 쳐진 지방간 잔거들고 걸어내려오면서 등산객 아주머니의 감탄사를 듣

게 된다..

아줌마 : "아이구 세상에 여기를 잔거를 타고 내려가네 이야 재주좋네"
지방간 : "그러게 말이예요 거참 대단하죠?"

잔거를 끌고 아줌마랑 같이 내려오며 수다를 떠는 지방간;;; 끌다가 찔끔 타다

가를 반복..차도리님이 Z코스라는데를 보여준다. 내눈엔 역시 절벽으로 보인

다;;; 먼저 내가 끌고내려가서 아래에서 차조리님의 다운을 보기로 한다..

쉭쉭~ 음;;; 거참 남이 내려올때는 왜그리 쉬워보이는건지;;  나이스롸딩!!!


다운힐 2 단계 .............

"에~ 여기부터는 타고 따라오실수있을겁니다~" 차도리님의 말대로 내수준에

맞는 길이 나온다. 오오 신난다. 이거야 이거~ 아주 멋진 길이 펼쳐진다. 물론

중간중간에 브레이크를 안잡았으면 옆으로 쳐박힐뻔한 위기가 2번정도 있었

다. 차도리님은 저 앞에 가시기때문에 모르실게다 ㅋㅋ.. 그러다가 허부적...

에고 옆 둔턱에 페달이 걸려서 자빠진다. 자빠지며 나무가지에 목을 베인다.

아흐 쓰라려~ 마음은 점점더 소심해지고 엥간한 턱이나와도 다 내려서 끌게

된다. 차도리님 잠시 멈춘 사이에 이정도 턱은 타실수 있어야죠 하면서 시범

을 보인다. 음 저거도 꽤 높아보이는뎁;;;; 차도리님 시범을 보니 용기가 솟는

다. 브드럽게~ 시도를...


지방간 : "흐음..차도리님 나도 해볼까요?"

차도리 : (조금의 주저함없이) "아니여 --;"


다운힐은 계속된다~


베드민턴장에서.............

아니 이곳은...정말 어디서 많이 본곳이다. 왈바 화일즈에서도 자주 보여진

그 드랍장소! 이야~ 멋지다. 차도리님의 설명이 이어진다. 마치 관광가이드

같군 ㅋㅋ.. 허리가 아픈 차도리님 벤치에 눕는다. 사실 이 라이딩은 차도리

님의 허리 재활겸 지방간의 해병대코스 구경겸 해서 기획되었다.

여기서 웨이트백과 윌리 스탠딩등에 대해 교육을 받는 지방간..아주 유익한

시간이었다. 특히 차도리님이 나의 웨이트백을 흉내낸 자세를 보고나서 매우

큰 충격을 받았다. 아..아니..정녕 저게 내 자세란말입니까 오우 노우!!!

심야에 계단타다 앞으로 전복될만 했다!! TT;;;

사람은 없어 조용하고 바람은 솔솔 나무는 푸르르고 하늘은 맑고.. 그대로

벤치에 드러누워 자는게 최고였으나;; 딴힐은 계속 되어야 한다...


해병대의 끝은 우리동네였다..........

마지막 텃밭 구간을 지나며 코스는 끝났다. 골목을 지나며 보니.. 오잉 여기

는 우리 집앞이네.. 큰 길 하나건너면 우리동네다 ㅋㅋ.. 세상에 이렇게 가

까운데 몰랐다뉘.. 헐.. 그대로 집으로 전진 이미 시간이 2시 30분정도였으므

로 바로 자장면을 시켜먹는다. 자장면을 기다리는동안 차도리님은 우리 큰애

과자를 ... 나는 사과를 와작와작 씹어먹는다(헝그리햇다). TV보고 약간 퍼지

며 수다를 떨다가 차도리님은 일어나시고.....

그렇게 지방간의 해병대 코스 체험 롸딩은 막을 접는다..

------------------

웨이트백을 생활화 합시다;;

차도리님 제 보호자 역할하느라 너무 수고 많았심다 ^^

허리조심하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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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 ...차도리님이 나의 웨이트백을 흉내낸 자세를 보고나서 매우
    큰 충격을 받았다. 아..아니..정녕 저게 내 자세란말입니까 오우 노우!!!
    심야에 계단타다 앞으로 전복될만 했다!! TT;;;

    이거 어케 사진으로 비교학습 안될까요?

    그 뭐냐 맨날 혼자 타거나 단체라이딩때 꼴지하는 저로써는 좋은 자세를 배울길이 없으니 저역시나 전복될만한 웨이백을 하는거같은디..

    지방간님은 제대로된 웨이트백 자세를 공개하라! 공개하라! ^^;;
  • 허걱.. 그 살인적인 해병대 코스를 정복 하셨단 말입니까? ㅜ.ㅜ;; 흑흑.. 심차님.. 우리.. 지방간님이랑 놀지 맙시다.. 쿨럭..
  • 도대체 어떤 자세이기에 그러시는지 심히 궁금하네요 ^^
  • 음.. 그런데 저는 그 자세 흉내내느냐고 허리 아펐습니다 ㅠ,ㅠ..
  • 아주 즐거운 현재 제 상황에 맞는 라이딩이었습니다 ^^; 다음에 또 한번 타시죠.. ^^;
  • 지방간글쓴이
    2003.5.11 13:57 댓글추천 0비추천 0
    * 음...사진은 없구요 심차님;;; (별게 다 궁금 하십니다요;;)

    * 구영탄님... 정복(!)이라니요..산신령이 노하십니다 --;; 견학이라고 해야할까요? --;;

    * 음 감자도리님까지;;; 어떤 자세냐면요.. ㄱ <- 이자셉니다. 그러니까 증상이 심한 경사가 나올수록 히프가 뒤로 빠지는게 아니라 안장위치에서 점점더 높이 들린다는 ...즉 웨이트 백이 아닌 웨이트 업! 이더군요;;
    이거야 말로 제발 전복을 시켜달라는 자세라 할수있죠 --;;

    * 음 차도리님 제흉내내느라 허리통증이 심해지시다니 죄송;;;

    제 상황에 맞는 라이딩이라... 완쾌되면 말씀하세요 절대 안따라다녀야 하거든요 ㅋㅋ;;;
  • 잼있으셨겠네요. 제 산악라뒹 첫 장소가 해병대코스였습니다. 2002년 10월의 그날은 아직도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정말 죽을뻔했던.. 흐흐흐.. ㅠ.ㅠ 해병대코스.. 이제 겨우 4번 가봤지만, 갈 때마다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키는 곳입니다. 두려움의 대상이자 도전의 대상이구요. ^^; 자주 가셔서 갈 때마다 조금씩 정복해 나가는 기쁨을 맛보시길.. ^^;; 즐라하세용~
  • 지방간글쓴이
    2003.5.12 10:45 댓글추천 0비추천 0
    solohwan님.. 첫장소가 거기엿다구요 --;; 흠..평소에 동료분들에게 밉보이신게 아닌지;(거기에서 밀어버릴 속셈이 아니엇을까하는 ㅋㅋ). 아 정말 두려움의 대상이지만 머리속에서 계속 맴도는군요(나미쳤나봐). 감사합니다 solo님도 즐라~ ^^
  • 우와...지방간님도 해병대 코스를 점령하셨군요. 언제 한번 저두 한 수 가르쳐 주시길...잼나게 읽었습니다.
  • 지방간글쓴이
    2003.5.12 16:00 댓글추천 0비추천 0
    음... "점령" "정복" 이런 표현은 삼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용용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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