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간의 치밀한 작업 끝에 여친 자가용을 골랐습니다.
밑에 지방간님 후기에도 나와있지만, 내차 고르기보다
남의차 골라주기가 더 어렵더군요!!
한동안 매일 드나들던 왈바도 잠시 끊고 샾 홈페이지와 MTBR.com,
제조사 홈페이지만 뻔질나게 드나들었습니다.
여친은 키가 164입니다. 렌치사이언스에 넣어봤더니
수평탑튜브길이 + 스템길이가 60cm가 되게 하라더군요.
그래서 프레임 사이즈는 국산 15인치, 외산 14~14.5인치,
가격대는 60선에서 알리비오급 부품에 프리로드 조절되는 코일샥,
그리고 미려한 디쟈~인을 가진 차 중에서 고르고 또 골랐습니다.
예선에 올랐던 차종만 9종이었고, 그중에 또 5종이 예선을 통과...
차량별 부품리스트를 excel로 만들어놓고 인쇄해서 들고다녔습니다.
재고가 있는 샾에는 디카들고 달려가서 사진찍어 여친의 의견을 물었죠.
(그짓 하면서 뒷허브랑 스프라켓이 별개 부품이란걸 알았습니다.
휠에는 32홀과 36홀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죠 ㅡㅡ;;)
첨으로 찍었던 놈은 KHS alite1000(2002년형).
오~ 튜브가 가늘어서 날렵해보이는데~
앞샥은 쥬디TT... 기준 통과. (2003년형은 파일럿C입니다)
부품은 앞드레일러 빼면 다 알리비오... 통과.
그런데... 핸들바 등 자잘한 부품은 X구려티가 나서 업글이 필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맞는 사이즈가 없음. 불합격.
{ 2003년형 alite 1000(가운데 놈입니다) X구려 핸들바가 스템을 못받쳐줌 }
두번째로 찍은 놈은 트렉4300~4400.
인지도가 있으니 중고로 처분하기도 편하죠. 프렘도 괜찮아보이고.
그런데... 비슷한 가격대에 비해 구동계등급이 넘 떨어지데요...
프렘 빼면 나머지 부품은 alite1000보다 더 X구려 티가 많이 나는...
그리고 결정적으로, 여친이 프렘이 안이쁘다고 비토. 불합격.
{ 광택이 번쩍번쩍하는 저 미려한 스템과 핸들바를 보십시오... }
그래서 이번엔 아예 예쁜 프렘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세번째로 찍은 놈이 스캇 삼바.
여성전용 모델. (탑튜브 짧고 싯튜브 낮은거 빼면 뭐가 다른지는 모르겠지만)
야~ 꽃무늬 프렘 진짜 이쁩니다. 그래... 이거야...
대강 알리비오에 뒷드레일러 데오레. 돈 조금만 들이면 27단 업글 가능.
{ 초점이 좀 안맞았지만... 직접 보면 정말 이쁩니다. 꽃무늬 프레임 }
걸리는 점은 좀 많았지만(세미슬릭 타야, 선투어 앞샥, 아세라 스프라켓...)
돈들여 업글할 작정을 하고 일단 이놈으로 여친의 결재를 받았죠. 이쁘니까.
그리고 또 샾을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스페샬 하드락 컴프를 봤습니다.
작년모델이라고 소비자가 기준 거의 절반가격에 주신다더군요!
앞샥 쥬디TT... 합격.
MTBR 평점 우수... (다 프렘 좋다는 얘기더군요) 합격.
그런데 결정적으로 수입총판이 교체중이라 왠지 뒤끝이 불안...
여친께는 보고없이 제 선에서 짤랐습니다.
{ 갑자기 발견한 HR comp... 때를 잘못 만났죠 }
그리하여, 스캇 삼바로 마음을 굳히고 여친 월급날만 기다리던 중에...
또다른 샾에 갔다가 올해 나온 게리피셔 말린을 보게 됐습니다.
...아니 이럴수가!!!
그 촌시러운(제가 보기엔요) 빨노파 색상이 아니라
저 세련된 트렉8500을 연상시키는 검정-은파랑 조합이 아닙니까~!!
{ 결국 말린으로 결정... 남산 라이딩 도중 한컷. 뒷차는 제 찹니다. }
사실 말린은 첨부터 염두에 두고 있던 모델이었습니다.
근데 긴 탑튜브와 촌시러운 색상때문에 제껴놓고 있었죠.
그런데 촌시러운 색상문제가 사라진 것이죠... 흐흐...
그리고 탑튜브가 상대적으로 길단 얘기는, 뒤집어 말하면,
아예 한치수 작은 프레임을 타버리면 그만큼 싯튜브가 짧아지니까
프레임을 가랑이사이에 끼고있기도 편하다는 얘기가 아니겠습니까.
아... 이 천재적인 추리력...
근데 게리피셔는 이게 외산브랜드인지 아닌지 구별이 안될정도로
가격대비 부품이 좋더군요. (혹시 프레임이 싸구려라 그런건 아니겠죠?)
앞샥 마니또 식스.
알리비오 크랭크와 앞드레일러를 사용하는(나머지 데오레) 애매한 27단.
(이구아나하고 몇몇 차들이 이런 식의 27단을 사용하더군요)
32홀 알렉스 림과 싸구려티 쪼~끔밖에 안나는 본트레거 부품들. 합격.
그래서... 13인치 프레임으로 말린을 구입했습니다.
역시 탑튜브 길더군요. 수평탑튜브 길이가 55.1cm.
(미세하지만 alite1000 15인치, 유콘 14인치보다 더 깁니다. 얘들은 54.6cm)
대신에 싯튜브가 짧아지니
프레임이 전반적으로 낮아져서 안정적이고, 또 타고 내릴때 편하다더군요.
짧은 싯튜브야 싯포스트 뽑고 안장위치 조절해서 해결하면 되니까요.
(제네시스 지오메트리가 한국여성 체형에 잘 맞는 뭔가가 있는듯한...^^)
전에 일자산번개에서 말발굽님과 뭉치님이 보여주신
"아래 스페이서 빼서 윗 스페이서 끼우기" 기술을 통해
핸들바 높이는 적당히 낮춰주었습니다.
(이래서 강습을 겸한 초보번개가 중요합니다. 말발굽님 뭉치님 캄사함다 *^^*
저도 나중에 초보티좀 벗으면 초보번개 함 꼭 치렵니다)
그리고 한강 고수부지 시승 라이딩을 나갔는데... 아 반응 폭발적입니다.
일단 밟는대로 잘나가고 변속도 착착 잘되니 기분좋고,
예전에는 허리가 너무 아팠는데 이제는 안아프다더군요.
(원사이즈의 일반자전거 맞춰타기가 참 어렵다는...)
{ 찍사가 허접하여 사진은 이상하게 나왔지만... 표정을 주목하세요 }
자기잔차에는 쫌 쓰시면서 마눌님이나 여친께는
일반자전거 타게하시는 분들 계시다믄,
더도덜도말고 "사이즈 맞는걸로 구해준다"는 생각하고 한대 장만하세요~
그순간 바로 기분&실력&대접 업그레이드됩니다요...
scene #2 라이딩후기에서 쓰겠지만(약속이 있어서... 이따 밤에... ^^)
철티비에서 그래도 입문용MTB로 바꿔타고난 바로 다음날,
제 여친은 국립극장 앞부터 남산타워까지 단 한번 쉬고 업힐했습니다.
한바퀴 도는데는 44분 걸렸구요.
여친도 놀랐지만, 저도 놀랐습니다.
딱 보름전 첫 남산 라이딩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거든요.
계속되는 변속 트러블과 맞지 않는 프레임 사이즈,
21단 기어의 한계 때문에 오르막길 오르기가 너무 힘들었던
여친은 짜증이 머리끝까지 솟아있었고,
저는 그런 여친 달랜다고 여친 잔차까지 끌고바이크를...
한바퀴 도는데 한시간 반 걸렸죠 아마...
저는 괜히 재미도 없는 짓 사서 고생하는 이상한X가 돼버렸고 말입니다.
그런데 오늘 남산라이딩에서는 그 모든 상황이 다 바뀌었다는... 흐흐.
두번째 후기에서 자세히 쓰겠습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ps. 지금 아마 불문맹 초보번개가 끝났을 것 같은데, 다들 무사귀환하셨나요?
여러 라이더님들을 뵙지 못해 아쉽습니다. 다음 기회에...
밑에 지방간님 후기에도 나와있지만, 내차 고르기보다
남의차 골라주기가 더 어렵더군요!!
한동안 매일 드나들던 왈바도 잠시 끊고 샾 홈페이지와 MTBR.com,
제조사 홈페이지만 뻔질나게 드나들었습니다.
여친은 키가 164입니다. 렌치사이언스에 넣어봤더니
수평탑튜브길이 + 스템길이가 60cm가 되게 하라더군요.
그래서 프레임 사이즈는 국산 15인치, 외산 14~14.5인치,
가격대는 60선에서 알리비오급 부품에 프리로드 조절되는 코일샥,
그리고 미려한 디쟈~인을 가진 차 중에서 고르고 또 골랐습니다.
예선에 올랐던 차종만 9종이었고, 그중에 또 5종이 예선을 통과...
차량별 부품리스트를 excel로 만들어놓고 인쇄해서 들고다녔습니다.
재고가 있는 샾에는 디카들고 달려가서 사진찍어 여친의 의견을 물었죠.
(그짓 하면서 뒷허브랑 스프라켓이 별개 부품이란걸 알았습니다.
휠에는 32홀과 36홀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죠 ㅡㅡ;;)
첨으로 찍었던 놈은 KHS alite1000(2002년형).
오~ 튜브가 가늘어서 날렵해보이는데~
앞샥은 쥬디TT... 기준 통과. (2003년형은 파일럿C입니다)
부품은 앞드레일러 빼면 다 알리비오... 통과.
그런데... 핸들바 등 자잘한 부품은 X구려티가 나서 업글이 필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맞는 사이즈가 없음. 불합격.
{ 2003년형 alite 1000(가운데 놈입니다) X구려 핸들바가 스템을 못받쳐줌 }
두번째로 찍은 놈은 트렉4300~4400.
인지도가 있으니 중고로 처분하기도 편하죠. 프렘도 괜찮아보이고.
그런데... 비슷한 가격대에 비해 구동계등급이 넘 떨어지데요...
프렘 빼면 나머지 부품은 alite1000보다 더 X구려 티가 많이 나는...
그리고 결정적으로, 여친이 프렘이 안이쁘다고 비토. 불합격.
{ 광택이 번쩍번쩍하는 저 미려한 스템과 핸들바를 보십시오... }
그래서 이번엔 아예 예쁜 프렘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세번째로 찍은 놈이 스캇 삼바.
여성전용 모델. (탑튜브 짧고 싯튜브 낮은거 빼면 뭐가 다른지는 모르겠지만)
야~ 꽃무늬 프렘 진짜 이쁩니다. 그래... 이거야...
대강 알리비오에 뒷드레일러 데오레. 돈 조금만 들이면 27단 업글 가능.
{ 초점이 좀 안맞았지만... 직접 보면 정말 이쁩니다. 꽃무늬 프레임 }
걸리는 점은 좀 많았지만(세미슬릭 타야, 선투어 앞샥, 아세라 스프라켓...)
돈들여 업글할 작정을 하고 일단 이놈으로 여친의 결재를 받았죠. 이쁘니까.
그리고 또 샾을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스페샬 하드락 컴프를 봤습니다.
작년모델이라고 소비자가 기준 거의 절반가격에 주신다더군요!
앞샥 쥬디TT... 합격.
MTBR 평점 우수... (다 프렘 좋다는 얘기더군요) 합격.
그런데 결정적으로 수입총판이 교체중이라 왠지 뒤끝이 불안...
여친께는 보고없이 제 선에서 짤랐습니다.
{ 갑자기 발견한 HR comp... 때를 잘못 만났죠 }
그리하여, 스캇 삼바로 마음을 굳히고 여친 월급날만 기다리던 중에...
또다른 샾에 갔다가 올해 나온 게리피셔 말린을 보게 됐습니다.
...아니 이럴수가!!!
그 촌시러운(제가 보기엔요) 빨노파 색상이 아니라
저 세련된 트렉8500을 연상시키는 검정-은파랑 조합이 아닙니까~!!
{ 결국 말린으로 결정... 남산 라이딩 도중 한컷. 뒷차는 제 찹니다. }
사실 말린은 첨부터 염두에 두고 있던 모델이었습니다.
근데 긴 탑튜브와 촌시러운 색상때문에 제껴놓고 있었죠.
그런데 촌시러운 색상문제가 사라진 것이죠... 흐흐...
그리고 탑튜브가 상대적으로 길단 얘기는, 뒤집어 말하면,
아예 한치수 작은 프레임을 타버리면 그만큼 싯튜브가 짧아지니까
프레임을 가랑이사이에 끼고있기도 편하다는 얘기가 아니겠습니까.
아... 이 천재적인 추리력...
근데 게리피셔는 이게 외산브랜드인지 아닌지 구별이 안될정도로
가격대비 부품이 좋더군요. (혹시 프레임이 싸구려라 그런건 아니겠죠?)
앞샥 마니또 식스.
알리비오 크랭크와 앞드레일러를 사용하는(나머지 데오레) 애매한 27단.
(이구아나하고 몇몇 차들이 이런 식의 27단을 사용하더군요)
32홀 알렉스 림과 싸구려티 쪼~끔밖에 안나는 본트레거 부품들. 합격.
그래서... 13인치 프레임으로 말린을 구입했습니다.
역시 탑튜브 길더군요. 수평탑튜브 길이가 55.1cm.
(미세하지만 alite1000 15인치, 유콘 14인치보다 더 깁니다. 얘들은 54.6cm)
대신에 싯튜브가 짧아지니
프레임이 전반적으로 낮아져서 안정적이고, 또 타고 내릴때 편하다더군요.
짧은 싯튜브야 싯포스트 뽑고 안장위치 조절해서 해결하면 되니까요.
(제네시스 지오메트리가 한국여성 체형에 잘 맞는 뭔가가 있는듯한...^^)
전에 일자산번개에서 말발굽님과 뭉치님이 보여주신
"아래 스페이서 빼서 윗 스페이서 끼우기" 기술을 통해
핸들바 높이는 적당히 낮춰주었습니다.
(이래서 강습을 겸한 초보번개가 중요합니다. 말발굽님 뭉치님 캄사함다 *^^*
저도 나중에 초보티좀 벗으면 초보번개 함 꼭 치렵니다)
그리고 한강 고수부지 시승 라이딩을 나갔는데... 아 반응 폭발적입니다.
일단 밟는대로 잘나가고 변속도 착착 잘되니 기분좋고,
예전에는 허리가 너무 아팠는데 이제는 안아프다더군요.
(원사이즈의 일반자전거 맞춰타기가 참 어렵다는...)
{ 찍사가 허접하여 사진은 이상하게 나왔지만... 표정을 주목하세요 }
자기잔차에는 쫌 쓰시면서 마눌님이나 여친께는
일반자전거 타게하시는 분들 계시다믄,
더도덜도말고 "사이즈 맞는걸로 구해준다"는 생각하고 한대 장만하세요~
그순간 바로 기분&실력&대접 업그레이드됩니다요...
scene #2 라이딩후기에서 쓰겠지만(약속이 있어서... 이따 밤에... ^^)
철티비에서 그래도 입문용MTB로 바꿔타고난 바로 다음날,
제 여친은 국립극장 앞부터 남산타워까지 단 한번 쉬고 업힐했습니다.
한바퀴 도는데는 44분 걸렸구요.
여친도 놀랐지만, 저도 놀랐습니다.
딱 보름전 첫 남산 라이딩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거든요.
계속되는 변속 트러블과 맞지 않는 프레임 사이즈,
21단 기어의 한계 때문에 오르막길 오르기가 너무 힘들었던
여친은 짜증이 머리끝까지 솟아있었고,
저는 그런 여친 달랜다고 여친 잔차까지 끌고바이크를...
한바퀴 도는데 한시간 반 걸렸죠 아마...
저는 괜히 재미도 없는 짓 사서 고생하는 이상한X가 돼버렸고 말입니다.
그런데 오늘 남산라이딩에서는 그 모든 상황이 다 바뀌었다는... 흐흐.
두번째 후기에서 자세히 쓰겠습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ps. 지금 아마 불문맹 초보번개가 끝났을 것 같은데, 다들 무사귀환하셨나요?
여러 라이더님들을 뵙지 못해 아쉽습니다. 다음 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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