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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백운산 등산기........

짱구2003.05.12 14:53조회 수 1394추천 수 4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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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산은 여기저기 참 많다.  포천, 경상,전라.... 등등
이번엔 강원도 원주와 제천을 가르는 백운산을 다녀왔다.
해발 1087.1 미터.......

워낙 새벽에 출발하고 2.3 의 특성상 참여자가 없어
왕창, 짱구 두명이서 오붓하게 갔다왔다.

원래는 위 지도의 1 - 2 - 3 - 4 - 5 - 안부 - B - 7 - 1 이었다.
그간의 경험으로 비추어 굴러도 4-5 시간이면 충분하리라
우리 둘은 생각했고.... 또 그렇게 행동했다.
그 결과를 이제 부터 말하려 한다.

-------------

5 시에 일어나 만남의 장소인 문막 휴게소로 향한다.
2 시간을 잡고 화정에서 출발했으나 약속시간을 30 분남기고 도착.

역시 예상대로 곧이어 왕창도 도착한다.
왕창이 싸온 김밥과 어묵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백운산을 향해출발.

문막에서 남원주 IC 를 지나 백운산은 금방이었다.
용소골계곡입구는 작지만 유원지가 조성되어 계곡에 음식점도 있고....
입구에 주차공간도 널널하다.  오전 8시반


계곡입구

둘은 상쾌한 공기와 전혀 망서릴것 없는 지도와의 일치로 널널할것이
분명한 오늘의 라이딩을 기대하며 준비를 한다.

1 - 2 까지는 콘크리트도로, 대략 삼막사 공구리업힐 2개를 이어놓은 정도의
길이 이다.  하지만 옆으로 계속 계곡물이 흐르고 사람이라곤 우리둘뿐인
깨끗한 도로이다.  

정말 상쾌한 기분으로 타다 걷다..... 쉬다.....

  
     콘크리트 업힐 ( 2 번이 가까워오면서 경사가 쎄다 )


     도로옆으로 계속 이런 계곡이 이어진다....

백운산은 육산이다.  산은 별로 볼게 없는듯한데 물하나는 정말 많다.
그 소리에 얘기가 어려울 정도.....
구멍이란 구멍에서는 물이 다 나온다.

이렇게 2 번지점인 임도입구에 도착한다.


여기서 쉬려는데..... 갑자기 왕창 먼가를 꺼내어 내민다.
보니 헉!  쏘주가 아닌가....  ( 200 미리짜리 프라스틱병 )

이제 고행이 시작되는데.... 왕창 얼마나 백운이를 쉽게 봤으면
쐬주를 다...... ^^
술이라면 마다하지않는 짱구.....   병의 약 4분의 1 을 마신다.
나머진 정상에서 마시기로 한다.

자.... 이제 등산이다.  
임도입구를 약 50 미터가니 좌측으로 등산로입구가 보인다.
돌길을 약간 가니...... 길이 좋아진다.
왕창.... 아예 타고 가려고도 한다.

허나 그건 10 미터......  
2-3 구간은 전체 코스중 가장 경사가 심한 구간이다.
잔차를 끄는건 말도안되고 메고 계속 오른다.

머리속은 ' 그래.... 그럼 그렇지 1000 고지의 산인데 만만할리가 있나'
다행이 길의 상태는 좋다.  육산이다.


오름길 ( 사진에는 모르나 경사가 상당하다... )

이렇게 약 1시간여의 끔이 끝나고 주능선과 만나는 3 번지점에 도착한다.

우리는 여기서 오늘 아주 중요한 노부부 한쌍을 조우하게 된다.
이분들은 지도의 C 코스로 올라오고 있었다.

통신부대에서 제지는 하지만 갈수는 있는 길이라고.....
거리도 상당히 짧고 유순하다는.....
순간 2-3 구간의 고생이 생각나며 황당한 생각이 들었다.

이후 3-4 번 구간은 반정도는 탈수있는.....
무슨 고원의 초원지대같은 길이다.   나머지 반도 어렵지 않게 올라 정상.

여기서 이 노부부의 결정적인 조언으로 그나마 이렇게 글을 쓸수
있는것 같다.
정상은 아주 보잘것 없는 송신탑 쪼그만거 두개가 서있다.
철조망으로 둘렀는데...  아무래도 오버한듯.....





문제는 정상에서 보기에는 지도의 A 능선이 우리가 가야할 능선으로
보인다는것이다.   정상에서 바로 직선으로 이어지며 길도 능선답다.

반면, 4 에서 5번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정상에서 우측으로 직각으로
꺽어졌으며......  특히 능선이 아닌 계곡으로 떨어지는 길로 보이는것이다.

이분들은 A 능선은 제천으로 가는 능선이며 그리로 가면 큰일난다는...

우리는 한참을 더가서 이길이 맞다는 확신을 하기전까지도 이 노부부의
말을 의심했던것이다. ( 지금도 그리로 갔으면 어떻게 됐을까 생각하면
식을땀이 흐른다 )

나중에 밑에서 보고 알았지만... 4 에서 5 번 능선 초입이 능선은 능선인데,
뚱뚱한 능선... 그러니까....  그 폭이 커서.... 흡사 능선 사면으로 떨어지느듯한
착각을 일으켰던것이다.

좌우간 아래의 바위쉼터까지 와서야... 우리는 지도와의 일치를
맛보며 안심할수 있었던 것이다.



여기서 쉬며 아까 마시고 남았던 쏘주를 둘은 안심하며 다 마신다.
이제 거의 다왔다는 착각에......
이때까지도 왕창과 나는 너무 임도에 빨리 가는거 아니냐... 는
기고만장으로 여유를 부렸던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이제 지도의 4-5 구간 안에 있는것이고...
곧 헬기장에 도착해서 오줌한번누고 조금 더 다운하면 안부...
조금 또 다운하면 임도와 만나고......
100 % 임도다운을 약 20 -30 분하면 끝나는것이다.
오죽하면 물이 세통인 나는 무겁다구 한통을 버리려 했을까.....

자.....    쐬주기운이 약간 도는 가운데....... 전진..... 전진....
재미있는 다운도 하고......  간다.

근데....  먼가가 이상하다.

상당히 먼거리를 왔다고 생각되는데..... 그 헬기장이 안나타난다.
이제 길은 그래도 좀 갈만한 길에서..........
사람하나 겨우 빠져나갈듯한..... 거기다 바닥은 자른 나무가지로
어지러운......   잡목이 우거진 길로 변해있었다.

먼가 잘못됐다고.. 우리는 느꼈지만 ...  어쩌겠는가....
전진해야지.

워낙 등산객이 없는 산이라.... 누구에게 물어볼수도 없다.
그렇게 한참을 더가서......
드디어 우리는 헬기장을 만나게 된다.



먼가 찜찜하지만 우리는 이것이 우리가 바라던 5 번지점 이기를
믿기로 한다..........

잠시쉬고.... 이제 정말 조금만 더가면 안부를 만나고 곧 임도로
떨어져서 신나는 임도를 다운하면 끝이리라.
이제 힘도 거의 다 빠졌다.

여기서 우측( 무조건 우측이다. 좌측은 제천이므로.... )으로 빠져
전진한다.
길은 점점 나빠져.... 이제는 잔차를 끌고 가기도 힘이든다.
갖은 나무가지와 뿌리.... 잡목들이 끌어당기고 딴지걸고.....
가기다 이젠 바위지대까지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우리가 이길이 틀리다는.....
아까 그 헬기장이 6 번지점이라는 것을 안것은.......

이런 길을( 길도 아니다 ) 약 1 시간이나 끈 다음이었다.
우린 여기서 허탈을 넘어 절망을 느끼게 된다.

그러니까....... 지도의 6 번을 지나 7 번까지의 능선으로 잘못 든 것이었다.
길이나 좋으면 워낙 능선을 좋아하는 우린인지라 위안을 삼을텐데....
도무지 타는건 고사하구......  끌기도 죽을맛이다.

그래도 우리의 도착지점인 7 번을 향한다는 것에 그나마 다행임을
느꼈지만........

이미 시간은 예정시간을 2 시간여 초과했다.

여기서 우리는 우측에 길이 있으면 무조건 내려서는걸로 합의를 보고
전진한다.

지옥같은 능선을 1 시간여 더갔을까.......
우측으로 희미하게 길이 보인다.    산림관리원들이 해놓은듯한
나무에 흰 셀로판지를 두른것을 보고.....
무조건 내려가기로 한다.
( 사실 잘못해서 길이 없는 계곡이나 사면으로 내려섰다간 큰 낭패를 볼수있다 )

흰 나무를 보고.. 길 같지도 않은 급사면을 둘은 헤집고 내려간다.
얼마나 내려갔을까.....
저기..... 먼가 땅같은게 보인다.
기쁜 마음에 ' 왕창 임도야 ? '  왕창.... 먼 개소린가 하고 되묻는다.
' 머라구? 무슨 임도 ? '
사막에서 오아시스 신기루를 본다구.....

하도 임도를 바라다보니.... 햇살에 비친 작은 소로가 임도로 보였던것이다.

아 !!!  이넘의 임도까지의 지능선은 또 왜이리도 긴거냐......
내려가도 가도 끝이 안보인다.

한참을 더 내려간 우리는 임도를 보긴했는데....
그만 자지러지고 만다.

그래도 끌고 내려올만한 경사에서, 임도 바로 직전 몇십미터는
절벽이었던 것이다.

이때까지......   멋진 싱글다운을 지나 그림같은 임도와의 조우를
기대했던 짱구는 그만 아연실색한고 만다.

어쩌겠는가........   절벽같은 급사면을 미끄러지듯.... 필사적으로 내려간다.
마지막 절개지......... 아 !!!!!!!


  임도와 만난지점... 사진보다 경사가 거의 직각이다.

먼저 임도에 떨어진 왕창.... 평소 느낌을 잘 안말하는데.....
' 아으!!!! ' 하며 소리친다.

나도 내려서서 ' 아자 ~~ "

위를 보니 우리가 원래 5번에서 안부 그리고 B 코스로 내려오려했던
그 그림같은 임도가 우리를 보고 웃고있었다.



잠시 허탈해하며...... 쉬고.....
우리는 마지막 보상인 약 2 키로의 임도다운을 미친듯이 노브레이크로
쏜다...............
7시간 반 동안의 사투였다.

**  임도는 참 좋다, 깨끗하고..... 상태 좋고..... 경사 좀 되고...
     언제 이근처 가실분들은 한번 돌아보면 좋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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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 스펙터클 함돠;;
  • 고생하셨습니다..등산 하셨네요^^
    사진들이 아주 깨끗하네요..보기 좋습니다.
  • 참여못하고 두분만 보내 지송하기도하고, 섭섭하기도 하네요.
    짱구님 보고서 잘 쓰셨습니다.
  • 두분이 외로이 고생좀 했겠는데 같이 못가서 미안해요.
    수고 하셨습니다.
  • 2.3은 후기 없는 것이라면서요? 흐흐... 전 11일이 앞으로 다가오는 일요일인 줄 알았습니다. 리플 추이 지켜보다 갈까 했는데... 어쩌다 보니 놓쳤습니다.
  • 어쩐지 ... 자꾸 헬기장을 찾더라니 ...
    고생 많으셨스므니다. 사진으로는 임도 상태가 쥐기는 군여.
  • 같은 시각 수리산에서 허걱대고 있었던 빠리는...
    두분의 안부가 궁금해 전화했는데..역시....안받더군여.
    제말 대루 빨개벗고 가셔도 될뻔했네요...ㅎ~
    조금 더 있다가 따리 붙어야할듯 합니다.
  • 짱구글쓴이
    2003.5.13 12:37 댓글추천 0비추천 0
    보호대하구두 여기저기 긁혔는데...
    빨개벗구 갔으면 진짜 양아치 됐을겁니다. 그나저나.....
    그 머냐.... 고기궈먹은곳.... 고릴라머시기..... 정말 좋던데요......
    담에 안양가믄 꼭 가서 밤새 마시구 싶네요... ^^
    제키님... 후기라기 보담은.... 보고서 정도 입니다. ^^
용용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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