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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차질로 근심을 달래고..

yangah2003.05.19 18:27조회 수 633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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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쩍 한강둔치의 문제를 지적하는 글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해가 가고 시간이 갈수록 더하면 더했지 나아지는 꼴을 기대하기는 힘들겠죠.

저는 골수 한강변 널널이 중의 한넘입니다.
휴일에도 공장에 출근하는 날도 있고 이런 저런 일로 멀리나가는 일은 휴가가 아니면 생각하기 힘든 실정입니다. 그래도 여기저기 잔차로 쏘다니면 시원하니 일주일에 세번을 패달질을 해대야 애의 상태가 겨우 정상을 유지하죠.
안그러면 짜증에 졸음에 음냐구....

그러던 와중에 지난 금요일 충격적인 사고를 쳤습니다. 잔차로 사람박았녀구요. 전 잔차에 땡땡이는 고사하고 속도계도 떼어버렸습니다. 이 놈의 속도계만 달면 애 눈에 광기가 서리면서 광란을 해대는 통해 올 초에 떼어버렸습니다. 핑계구요. 세월 네월 청산리 벽계수를 외치는 거죠. 일명 음풍 농월이라....^^

사고의 전말은 충격 그 자체입니다. 그것이 알고 싶어도 기억이 가물가물하니 도대체....

금욜밤 동기랑 회사앞 카페에서 올만에 폭탄주로 자웅을 겨루기 시작했습죠. 저희 공장은 이상하게 좀 마셨다 싶으면 맥주 칵테일을 하늘을 날아다닙니다. 딸랑 딸랑. 머리에 술잔 거꾸로 붓고....이 판을 무사히 끝내고 나오는 찰나 앞쪽에 선배들이 진을 치고 있더군요.

"야. 오래만이양~"
"한폭하고 가지.."
"많이 했는데여.."
"요즘 선수들은 뭔말을 못해..씨바"
"넵. 한잔만 주시져.."
울 동네 선배 말 안들면 디지는 줄 아는 곳이라..
결국 거기에서 맛이갔습니다.

택시를 타고 집에와 눈을 떠보니 가방이 없더군요.
머리는 빠개지고 입에서는 ㅆ 소리가...ㅠㅠㅠㅠ
별거 없는 줄 알았는데 잔차 용품 재고조사를 해보니 가방에 이것 저것 많이 쑤셔넣었습니다. 공장에서 탄다고 ...쪼다...웃음이 샙니다.

"저지 한벌, 싸구려 디카, 토맥공구, 아디다스 고글 등등"

뽀개지는 머리에서 드는 생각은 하나뿐입니다.
"조마나 나가 디져라..이제 가방까지 흘리고 다니냐.."

토요일 하루 죙일 자책에 두통에 머리 뽀개지는 시늉을 하고 애인한테 욕 졸라 얻어먹구 "북경짬뽕" 하나 끓여먹구 말았습니다. "북경짬뽕" 강춥니다. 경쟁력 있습니다. 짬뽕 100그릇값 날리구  "북경짬뽕"이라니..

일요일이 되어두 몸이 찝찝한게 도저히 못버티겠슴다. 교리 배운다고 성당에 갔다가 뒷자리에서 웅웅거리는 뇌세포들의 반란을 느끼고 이대로는 안되다는 결단에 끝나자 마자 바로 잔차를 타러갔습죠.

경험을 통해 압니다. 몸찌부드하고 술기운이 톡하면 터질것만 같은 그때는 잔차를 타야된다는 사실을...일요일에 회사로 겨갑니다. 청경이 인사를 합니다. "고생하시네요. 일요일날 출근하시고.." "아 예(쩍팔리...)"

일단 배낭챙기고 공장을 후다닥 벗어납니다. 여의도에 뒷길로 접어듭니다. 여의도야 눈감고도 대충 맞히는 동네이니까여. 그 와중에 열라 고민합니다. 오늘도 사람 절라 많을 텐데 그 숲을 어찌 헤치고 타나..맘속에는 설설 타면 되자너라고 말하지만 아시다시피 빠르던 느리더 간에 앞에 걸리적거리면 맘 상하는거 다 아시죠. 저는 보드 탈때도 코스 선택의 기준은 인구밀돕니다.

결국 머리를 쓴것이 한강 북쪽 둔치로해서 행주산성을 갔다오기였습니다. 몇번 가봤는데 한적하기로는 한강변에서 1등입니다. 길이 좀 오묘해서 그렇지. 저희 집이 홍대 언저리라 절두산 성당에서 빠져나와 양화다리지나 조금가면 성산다리고 거기를 지나면 새로운 "인라인"의 메카 한강시민공원 "상암지구"가 나옵니다.

메카니 오죽 짜증나것슴까. 온 차선을 다리를 좌우측으로 던지면서 갈길을 막는 그 분들의 모습을 양손 브레이킹으로 막고 설설 겨갑니다. 가끔 휙휙 돌아대는 분들..얼마나 뒤가 보고싶으면 그럴까...조마니들..

상암지구가 끝나면 바로 엠티비의 천국이 다가옵니다. 왕모래의 서걱거림이 좋슴니다. 이길을 따라가면 가양다리가 나오죠. 여기서부터 진정한 맨땅달리기가 시작되죠. 언틋보면 골재공장이지만 골재는 거의 사라지고 온통 맨땅에 풀밭입니다. 그 위는 강변북로구요. 그 골재장 사무실에서 강변쪽으로 붙는 길이 보입니다. 한 30초만 지형지물을 관측하면요.

중장비가 지나간 자국이 빗물에 씼겨 요철을 만들고 홈을 만들고 높낮이가 변하는 땅이 아주 재미납니다. 가끔 개들이 쫓아오지만 그거야 뭐...열라 밟고 튀면...지금은 다 드셨는지 안보이더군요. 어찌 강변을 따라가다 보면 풀-미국자리공인가 하는-들 사이로 잔차가 지나갑니다.  덜덜덜....

이 길은 비공식 로드지만 임도같은 느낌을 팍 줍니다. 이 골재장 끝은 울나라의 현실을 알려주는 시멘트덩어리에 의해 끝이납니다. 탱크-적 전차-가 넘어오지 말라고 설치한 대전차 장애물 덩어리가 줄나래비를 섰습니다. 여기를 넘어서면 바로 채소밭들의 행렬이 시작됩니다.

한강변에 채소밭에는 쪽파나 열무 등속을 심어 서울로 출하한다고 하대요. 농부가 파종한 모종이 다치지 않게 다시 길을 살핍니다. 이길을 잘보고 저 멀리 전봇대방향으로 길을 잡으로 제대로 된 길을 만날수 있습니다. 미끄러지고 덜커거리고 통통거리며 가다보면 웨만한 차보다 빠르게 지나갑니다...아자...

좌측으로 야구장을 끼고 돌아 나가면 이 길의 마지막에 토끼굴이 보입니다. 토끼굴을 통과하면 양쪽으로 길이 나오는데 이길로 가면 죽음입니다. 바로 자유로로 진입하게 되니까요. 영생의 자유를 얻을 수도 있지 싶습니다. 그길에서 3미터만 더가면 다시 좌우로 갈리는 길이 나옵니다. 정면은 하수처리 사업소고 우측으로는 사업소 길이고 좌측으로 돌아 주욱가면 "부대정문"이라는 푯말이 보입니다. 이길로 주욱갑니다.

사실 길인데 아무것도 아닌-통신 감청부대-알라들이 겁주느라고 만들어놓은 검다. 그거 무서우면 자전거 못타죠. 이 길을 가다 우측으로 꺽어지는 그곳에서-강변북로 다리구간입니다. 인천공항가는 램프 밑- 자전거 들고 다리 걸쳐 넘어서 강변북로 갓길을 한 150미터 살짝타면서 열라 밟습니다. 그러다 첫번째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빠지면......바로 인천공항으로 갑니다. 허걱..

*한잔 푸러 가자네여..오늘은 간단히 쇠주 한잔..낼 강촌가기로 예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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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저희 집이 일산인데요. 언제 한번 자전거로
    퇴근해 보고 싶은데 길을 잘 모릅니다.
    토끼굴 부터 설명하신 부분이 잘 이해 되지 않네요.
    자세히 좀 알려 주시겠습니까?
용용아빠
2024.06.17 조회 65
tre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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