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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京 2박3일 자유여행 부부 라이딩기 <2>

........2003.05.20 21:54조회 수 1074추천 수 1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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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10일)은 요즘 도쿄 젊은이들에게 가장 인기 높은 유원지 오다이바로 가는 날이어서 서둘러 일어나 8시가 못돼 2숙박에 2조식중의 첫 아침을 먹으러 입구에 `950엔`이라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는 1층 비페 식당에 식권을 내 밀고 들어 가보니 시간이 아직 빨라선지 우리 자유여행 멤버들은 안보이고 서양인 남여 10여명들만 보였다.
원래 필자는 아침식사 량이 큰데다 이날 낮 라이딩을 하면서 비싼 점심과 저녁을 사 먹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부지런히 음식을 가져다 먹었는데 주위의 외국인을 둘러봐도 우리 만큼 많은 량을 먹는 사람이 거의 없어 약간 계면적기도 했다.
하여튼 식당에 간 기회에 미리 가져 간 잔차 수통에 얼음 물까지 체웠다.
(수통을 체울 생수 한병값도 1백기십엔이 넘으니 이렇게 절약할 수밖에..이래서 귀로의 나리따공항에서도 고급 레스토랑에 들어 가 생수로 수통을 체우고 나오며 카운터의 예쁜 아가씨에게 윙크로 감사인사를 대신하기도 했는데 워낙 옷차림이 이색적이어선지 그녀는 미소로 답해 줬다.)
9시가 다 되어 호텔을 나와서는 어제와는 정반대로 남진길에 올라 도쿄타워를 거쳐 오다이바행 브릿지를 향해 좀 속력을 높이자 뒤를 따르던 집사람이 `빨리 가지 말라`.는 항의를 연신 해온다.
중간에 직선이 아닌 굽어진 길로 들어서면서 한때 방향감각을 상실 해 교통순경에게 길을 물어 제 방향을 잡고 보니 한 불럭을 한바퀴 돈 꼴이 되기도 했다.
마침내 다리의 차도 입구에 도착했으나 인도가 없어 4거리에 있는 경찰서로 가서 `오다이바로 가는 다리의 인도가 어디있느냐?`고 물었다.
사복의 한 경찰관은 `조또마떼.`라며 청사안으로 들어 가 한참 후에 나와서는 잔차를 가리키고 난 뒤 단호하게 두 팔로 X자 표시를 만들어 보이며 `NO`란다.
그래도 틀림없이 갈 수 있는 길이 있을 것이다는 생각에 바이커 웨이를 고집했더니 정복 3~4명이 모여 서 있는 청사안으로 데리고 들어가 얘기를 주고 받은 뒤 지도를 꺼내 놓기에 재빨리 알아보기 쉬운 내 지도로 바꿔 펄쳐 놓으니 우리 호텔 동편의 긴자에서 동진하는 도로를 타면 갈 수 있다는 설명.
나중에 가져간 프리트물에서 재확인 했지만 산책객이 이 무지개다리를 거닐고 싶을때는`시바우라푸토`역에서 걸어 들어 가 1백엔 요금을 받는 에리베이터를 타고 높다란 다리위로 올라가야 한다는 것인데 아마 잔차는 탑승이 안되고 또 차도는 고속도로인 만치 안전상 잔차의 출입이 불허되고 있는 듯 했다.
이런 문제가 있음을 예상하고는 출국전에 `월드토킹`의 같은 회원인 도쿄의 두 교민 회원에게 미리 쪽지등으로 상의 했으나 MTB에 문외한인 두 사람에게서 격려말을 들었을 뿐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만족한 대답을 들을 수가 없어 이날 그냥 부딛쳐 본것이다.
어쩔 수 없이 `감사`의 말을 하며 청사를 나오려 하자 그 경찰관은 `한코쿠?`냐고 물어 `사우스 코리언`이라는 대답을 하고 나와 정문 앞에서 기다리는 집사람과 아예 `긴자`의 동부로 향했고 중간에 두어 차례 지도를 참고하며 현위치를 확인해가며 바다를 건너는 다리를 찾아 냈다.
이 통에 이제까지 평지만 달리다가 잔차로 높은 다리위로 올라가는 계단을 오르려고 잔차를 막 어께에 메는데 계단서 내려오던 한 40대 남자가 뒷편에 있는, 잔차를 탄채로 올라 가기가 아주 용이하게 잘 만들어 진, 지그재그식 비탈길의 잔차전용 접속 도로를 가르쳐 줬다.
바이커들의 입장을 고려 해 참 잘 만든 다리다는 생각을 하며 다리위에 까지 타고 올라 갔으나 기아 조작이 서툰 집사람은 잔차를 끌고 올라와 다리위에서 기다려야 했다.
대동아 전쟁때 포대자리였다는 `오다이바`는 한자로 `烏島(오도)`인데 그 날 우리가 간 곳은 유원지가 있는 무지개 다리 너머의 오다이바가 아니고 뭍에 가까워 쉽게 갈 수 있는 곳으로 마치 서울의 여의도를 연상케하는 느낌을 주는 한적한 주택지로 이 곳을 가로 질러 무지개다리가 잘 보이는 해변 끝까지 달려가자 선박 박물관 건물과 주말을 즐기려 도시락까지 준비해 온 여러 가족팀도 보이는 해변 공원이 나왔다.
여기까지 길을 찾아 오느라고 시간을 낭비한데다 되돌아 나가 디즈니랜드쪽으로 가서 다리 건너편의 `오다이바`유원지까지 가려면 왕복 3시간 이상이 더 소요될것 같은데 집사람의 라이딩 실력으로서는 무리인 것 같아 먼 무지개 다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몇장 찍고는 되돌아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대신 좀전에 건넜던 다리 못미처 있는 재래식 시장에 들려 한 일본청년의 안내로 한국식 불고기집을 찾았으나 하필 휴무일, 대신 중국식 식당서 우동류로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 한 젊은 바이커의 안내로 한 막잔차 가게를 구경하고는 시장안의 일반 상품 구경에 열중하는 집사람을 재촉해 되돌아 한시간 이상 달려 나와 인파가 붐비는 긴자 거리로 들어섰다.
덤핑가게 인듯한 한 의류상점에 들어 간 집사람을 기다리는데 길 건너편 가게에 젊은 남여들이 길게 줄을 서서 들어가고 있어 가까이 가 본즉 `170엔..`이라는 입간판이 서있고 안에서는 손님들이 음료수 한잔과 빵 한개씩을 받아 탁자위에 놓고 먹고 있었다.
다시 더 중앙부로 진출, 6차선 넓이의 차도마저 인도로 개방한 긴자의 중앙통에 이르자 서울의 명동처럼 인파로 넘쳤는데 그 동안 대학 동창들과의 단체 관광차 이미 두 차례나 일본을 다녀 간 집사람임에도 `긴자구경은 처음`이라며 얼굴까지 상기돼 구두가게에 들어 가 구두를 신어 보고.. 또 다른 가게에 들어 가 보느라고 분주하다.
아마 관광사의 가이드들은 고객 통솔이 어렵다는 핑개로 통솔이 편한, 약정된 가게로만 인솔하는 경향이었기 때문인듯.
하여튼 이 가게 저 가게를 누빈 뒤 `너무 비싸다.`며 그가 돌아 올 때쯤에는 하늘도 어두워 져 서둘러 숙소를 향했는데 중도의 전철용 고가다리밑의 한 고급 횟집앞에 30명에 가까운 손님들이 길게 줄을 서서 입장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출국전에 수집한 정보에 의하면 도꾜에서 손님이 줄서서 기다리는 집은 값싸고 맛이 뛰어 난 좋은 음식점이라는 글을 본적이 있어 줄 끝에 서서라도 시식을 해보고 싶기도 했지만 대기시간이 꾀 길것 같고 또 평소 줄서서 기다리는 일은 딱 질색인 비선진형 성정이라서 포기했다.
결국 호텔에 그냥 돌아와서는 이날 낮 `오다이바`시장안 미니 마트에서 사 둔 500엔짜리 김밥과 350엔짜리 스치로폴 도시락에 든, 푸짐한 돈까스 밥에 베낭에 넣고 간 고추장을 꺼내 바르고 역시 함께 넣고 간 팩소주를 반주삼으니 훌륭한 저녁이 됐다.
오늘 일정이 집사람의 서툰 잔차 운전때문에 라이딩거리가 대폭 축소되는 바람에 아마도 후지산도 보였을지 모르는 무지게 다리와 오다이바 중심지까지 못 간것을 못내 아쉬워 하며 혼자 쇠주잔을 기우리고 있었고 집사람은 못내 즐거운 자유여행을 만끽하느라고 매우 피곤했던지, 잠옷으로 대용하는 `유까다`로 갈아 입지도 않은채 벌써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계속-<3>과 <에필로그>는 주말께나 되어야 탈고 할 듯함. 본격적인 사진은 개인 홈피에 별도 페이지로 추가해 넣을때 첨부하겠음. 그 때를 대비, 맨위의 홈피주소 화면으로 바꿔 북마크를 해 두시면 잊지 않을 것임. 위의 사진은 배경으로 오다이바 행 무지개다리를 넣다보니 역광사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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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래님을 작년 가을인가 탄천 자전거 도로에서 한번 뵌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이길을 계속가면 어디 나오는지? 물어보니 분당까지 연결되어 있다고...자기도 분당에서 왔다고 명함을 주셨는데 파래라고 쓰여 있더군요. 항상 젊게 건강하게 사시는 모습이 너무 보기가 좋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더 멋진 여행 즐기시기 바랍니다.
  • 글쓴이
    2003.5.23 21:01 댓글추천 0비추천 0
    아~그랬었나요/ 그 비포장길에서도 만난 분이 많아 잘 기억이 안나네요..Kaon님도 잘 아시는 모양이죠? 그 분 최근에 두물머리 라이딩을 했더군요. 내 홈피에도 그 곳 얘기가 사진글로 있지만 제일 주제 거목은 너무 흔해서 피한것 같네요. 만나면 안부 전해 주세요. 나두 어제 1박2일로 비경의 평창강 라이딩을 다녀 왔지요.
용용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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