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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중출사! 가온의 와일드앵글 출사 후기

kaon2003.05.25 22:18조회 수 1111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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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중출사! 가온의 와일드앵글 출사 후기


두개의 탑^^

일주일전 두물머리-화야산 답사를 갔다 온 후, 일주일 일기예보는 좋다. 토, 일요일에 날씨가 맑을 것이라 하여 당연히 본 라이딩을 올렸다. 일주일 동안 약 10여분의 라이더들이 리플을 달아 출사하겠다 하신다. 생각보다 꽤 사진 좋아하시는 분들이 계시네...^^

로드 85km, 임도 13km, 약 100km의 거리라 부담을 느끼는 분도 계셨지만, 초급으로 슬로우 하게 출사 위주로 진행할 것이라 그리 큰 걱정은 없다.

하지만 토요일 일기예보.
일본 기상위성이 노후하여 폐기하고, 미국 위성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이 때문일까? 맑다는 날씨가 비가 올지 모른다고 슬쩍 꼬리를 내린다. 하지만 중부지방 일요일 바깥나들이에 문제는 없다 하는데..
시간이 점점 가면서 일기예보가 바뀐다. 일요일, 거의 비가 올 것 같다.
저녁 자는 시간까지 비는 오지 않는다.

시간에 맞춰 깨서 컴퓨터 부팅시키고 날씨를 보니 아니나 다를까 비가 주룩주룩이다.
게시판 체크하니 한두분이 참석이 어려울 것 같다 써 놓은 것이 보인다.
일단 라이딩은 취소하고, 관심 있는 분 있으면 출사만 진행하겠다 쓰고는 자전거 용품은 다 집어 넣고 카메라가방과 두 개의 카메라를 챙겨 출발한다.

가는 길에 두세 분 정도 전화 와서 다음을 기약한다.
미사리 도착, 오랜만에 돌님과 조우.
타기옹님과 처음 뵙는다. 사진에서 보는 것 보다 훨씬 젊어 보이셨다.

일정을 논의하니, 대장이 하는 데로 따르겠다 하신다.^^
일단 두물머리로 출발.

가다보니 팔당댐 여수로(정확한지는 몰라도, 이 정도 비에 방류는 아닐테고...)로 물줄기가 쌔다.
"와, 저거 멋있는데요!"
하는 말과 함께, 갑자기 차가 끼익 하고 갓길에 선다. 그리고는 후진 쭉쭉.
터프한 돌님. 그 한마디에 '찍고 가시죠' 한다.^^

한 장 찍어 보는데 거리와 화각이 맞지 않고, 철망 때문에 수동포커스로 어렵게 찍어본다.


팔당댐

금방 두물머리 도착하여, 지난주에 뵈었던 캐사동 여러분들과 인사 나눈다. 고글 쓰고 있던 지난 주와는 달리 맨얼굴이라 알아보지 못한다.
"자전거 타고 왔던 사람입니다."하니 그때서야 반갑게 인사들 한다.
캐사는 두물머리 릴레이 출사 중이라 매주 온다고 한다.

늘어서 있는 삼각대들 옆에 가온도 삼각대 두고 새로 구입한 필카와 디카를 번갈아 가면서 찍는다. 비가 와서 뿌연 날씨지만 대신 가깝게 조그만 섬이 뚜렷하게 보인다.


두물머리의 작은 섬

돌님은 어디서 찍는지 보이지도 않고, 타기옹님 열심히 셔터 누르고 계시다. 타기옹님의 글솜씨와 젊은사람 저리가라 하는 유머는 가히 환상이라 할 만 합니다.^^

타기옹님을 중심으로 좌우로 돌님과 가온이 보좌하여 단체사진도 찍어 본다.


단체사진, 타기옹님의 E-20 타이머

이리 저리 사진 촬영하고는 지난번에는 수루탄님과 화야산쪽으로 로드 이동한다고 식사를 같이 못했었는데, 이번에는 캐사분들과 같이 식사하기로 하고 근처의 설렁탕집에서 사진과 자전거 얘기로 즐거운 이야기꽃을 피운다.

이야기 도중 근처 촬영장소 하나 전해 듣고는 그리고 가기로 한다.
운길산 수종사!

일전 이태등님께서 양수리가 한눈에 내다보인다는 곳이라 들은 기억이 난다. 어제 밤, 비 오면 어디로 갈까 하고 여기저기 인터넷 사이트를 뒤졌는데, 수종사도 있었는데 세 명 모두 안 가 본 곳 같아 그리고 가기로 한다.
돌님의 베스트 드라이빙으로 상당히 높은 수종사까지 무사히 잘 오른다. 자전거로 업힐 하면 죽을 것 같다.^^;;

차에서 내려 걸어 올라가는 길은 참 느긋하다. 비가 오니 개구리도 나와 길에서 헤맨다. 엄지 손톱만한 녀석인데 접사촬영에 쉽게 응해 주지 않는다.


비오는 날 나온 개구리를 접사중인 타기옹님

계단을 올라 보니 수종사 대웅전이 보이고, 아래를 내려보니 흐릿한 양수리가 떠 있다. 맑은 날 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수종사 대웅전


하늘 맑은 날 다시 가 보고 싶은 곳, 내려다 보이는 양수리

등산하는 분들, 촬영 나온 분들이 아주 많다.
그 분들 사이에서 이런 저런 사진들을 많이 찍는다. 카메라를 두 대 들고, 삼각대를 메고 우산까지 들었더니 사진 찍기가 용이치가 않다.


진주 방울

그래도 어떻게 어떻게 찍어 본다.


동승


正心

타기옹님도 우산 들고 한 손으로 찍으려니 힘드셨을 거다.

타기옹님의 촬영 장면

돌님 쭈그리고 앉아 열심히 접사하더니 멋진 사진 건졌다. 참 비 오는 순간을 잘 포착한 것 같다.


돌님의 접사 촬영 장면


돌님 사진, 마치 얼음덩이가 연잎에 올려져 있는 듯하며 비오는 날의 풍경이 멋지다고 생각됩니다.

시간이 맞지 않아 차 한잔 하지 못하고 내려와서 아쉬운 느낌이다. 녹차맛이 어떨지 궁금하다.^^


다도실과 내다보이는 양수리

절 구경중이신 수녀님들도 보인다. 언뜻 언밸런스하지만 아주 잘 어울리는 모습이다.


절의 수녀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겁고 유쾌하게 사진 찍다 하산 결정하고 편안하게 내려온다.

다시 막히는 않는 길을 따라 미사리로 돌아와, 유일하게 자전거 가지고 온 돌님이 섭섭할 까봐 라이딩하는 모습 한 장씩 미사리 호수 배경으로 찍자 하여, 한참을 더 즐겁게 논다.


돌님의 윌리, 타기옹님 촬영, 타기옹님은 순간샷에 확실한 일가견이 있으십니다.^^

조정경기장답게, 조정 연습 중인 팀도 보인다.


조정경기중인 선수들

이리하여 오늘의 우중출사가 끝난다. 비 오는 날은 사진 찍기 귀찮은 날이라 별로 찍은 날이 없지만, 왈앵글 라이딩 시에는 비가 오면 라이딩은 접지만 출사는 진행하는 식으로 할 예정이다.

다음달은 가족모임으로 '야인시대 촬영장' 출사와 짤막한 '올림픽공원' 출사를 계획하면서 오늘의 후기를 접는다.

날짜 : 2003년 5월 25일, 와일드앵글 출사번개

촬영장소 : 두물머리, 운길산 수종사, 미사리

가온

가온의 모습, 타기옹님이 찍어 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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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8
  • 2003.5.25 22:32 댓글추천 0비추천 0
    읽는 맛, 보는 맛...맛있는 후기 읽기.^^;
    쭈우욱 계속해주세요. 쭈우욱~
  • 후기로 남아 다녀온 기분 내봅니다. ^^;; 산아래가 쫘악~내려다 보이는 다도상이 절 애타게 부르는 군여...쩝...
  • 호오.. 저두 그 사진이 젤 맘에 드는데. 선수를 뺏겼네요.. 거기서 차 한잔 하면, 시쳇말로 죽여줄 것 같습니다. ^^; 비오는 날의 사진들. 느낌이 참 좋군요. 잘 보았습니다. 가온님.
  • 2003.5.25 23:24 댓글추천 0비추천 0
    가온님, 담엔 꼭 같이 탑시다. 두물머리 결국 가셨군요. 우리도 대모산 탔는데... 담엔 꼭 같이~
  • 글구.. 삼각대 참 멋지네요. 학생때는 좋은 삼각대 갖고 다니는 사람들 보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요즘은 사진을 통 찍질 않아서 그런지 그렇게 부럽다는 느낌은 없습니다만.. 좋은 장비를 보면 맘이 설레는 건 사실..^^; 새로 장만하셨다는 카메라들도 멋지군요. ^^
  • 가온님의 글과 사진을 감상하는 중에 정훈희의 "호반에서 만난 사람"을 듣고 있습니다. 역시 우중의 호수...뭔가 운치있고 여운이 있습니다.
  • 무슨 말을 할까 한참 고민했습니다.
    후기라는 것이 하루를 잊지 못하게 각인시키는것 같습니다.
    하루가 길다고도 하지만, 그 긴시간을 다 외우는것 같은 느낌?
    그리고, 오늘 타기옹님을 뵙고, 너무 무례하지 않았나? 걱정도 해봅니다.
    가온님? 제가 실수한 거라도?
    없으면 다행이지만~ 그래도 제가 너무 설친 기분이 드는군요.
    자중하겠습니다. (--)(__) 꾸벅
    저도 후기를 쓰고 싶지만, 가온님의 완벽에 가까운 후기를 보면서 다시 한번 하루를 기억해 봅니다~
  • 좋았겠당~ ;;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밖을 보니 비가 한두방울~
    그래! 그냥 잔차 타고 가는거야 (출장) 한참을 가는데 비가 뚝뚝 떨어지는데 갑자기 가온님 번개 생각이 나데요
    오늘 번개는 쫑 났겠지 ^^;;
    그런데 이런 염장성 투어스토리가 올라오네요 ^^
    다음에는 한번 갈 수 있도록 햅보겠습니다.
  • 2003.5.26 10:45 댓글추천 0비추천 0
    대략 환상입니다...멋진후기에..멋진 장소에 멋진 사람들..^^;
    다음 출사라이딩도 한층 환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 항상 아쉬운 부분을 남기는군요.... ^^
    수종사까지 갔으면 운길산을 올라보시지........
    운무가 환상이었을 겁니다. 날씨가 그래서... ㅎㅎ
  • kaon글쓴이
    2003.5.26 11:24 댓글추천 0비추천 0
    맞바람님 뛰어다녀님...아쉽지요? 같이 출사 갔다면 더욱 즐거웠을텐데 말입니다. ^^
    산초님 이제 총각생활 얼마 안 남았네요. 어제 함 들어갔다구요? 멋진 가장으로 다시 뵙자구요..^^
    solohwan님..근처에 사시는 것 같던데, 전망 좋은 산사에서 차 한잔 하시자구요...
    구바님은 아무리 봐도 멋을 아시는 분 같으셔요..일전에 후기에다 음악 링크한적이 한번 있었는데, 로딩이 너무 느려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찔레꽃사진 꼭 보여주세요^^
    사진쟁이님 휴일에 시간 없으시니, 주중 야간 출사 좀 띄워 주세요..난지지구정도에서 이촌지구 정도까지 왔다갔다 하면서 야경 좀 찍어보게요..^^
    타기옹님은 언제나 상식을 뛰어 넘으십니다..어린아이들이 쓰는 '대략' 이라는 용어는 또 어떻게 들으셨는지요?^^ 찍은 사진 좀 왈앵글에 더 풀어 주십시오..아쉽습니다..ㅎㅎ
    돌님 즐거우셨지요? 덕분에 신속하고 유쾌한 출사였습니다. 참..후기는 개인의 기록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같은 곳을 갔다와도 느낌이나 생각이 다르지요..후기 올려주셔요...^^
    짱구님..운길산에 갈 계획이 처음에 없어...미처 준비를 못했네요..그랬다면 등산화라도 신고 가는건데...^^
    비 맞고 등산하시는 분들 참 많으시더군요...
  • 오늘 날씨 정말 좋더군요. 날씨가 하루씩만 땡겨졌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사진이 참 멋지네요. 저도 올 여름 지나믄 수동기능있는 디카 하나 장만해야겠습니다. 다음에 출사라이딩때 꼬옥~ 불러주세요 ^^
  • kaon글쓴이
    2003.5.27 13:20 댓글추천 0비추천 0
    그러게나 말입니다...오늘 같은 날씨였으면 라이딩도, 사진도 참 더 좋았을텐데요..^^
    다음번에는 꼭 뵐수 있기를 바랍니다..
  • 맨날 잔거 사진만 보다가 동승사진 보고있으니 마눌이 지나가다 한마디 하더군요 "또 머여 거긴머하는데여?".."항상보던 똥색싸이트예염--;;"
  • 저희 마눌도~
    "오늘도 노란사이트야?"
  • kaon글쓴이
    2003.5.27 22:23 댓글추천 0비추천 0
    ㅎㅎㅎ 지방간님...왈바똥색...참 유명한 색깔이죠...홀릭님의 고집(?)이기도 하구요..개인적으로는 이 색깔 때문에 왈바가 풋풋(?!) 하다는 생각도 듭니다..프로적이지 않는...뭐..그런거요..^^
    돌님...노란색이 아니라 똥색이라고 말해 주셔요..ㅎㅎㅎ
  • 2003.5.30 00:32 댓글추천 0비추천 0
    요즘.. 어깨 부상후로.. 잔차질못하는 스트레스와 산뽕의 금단증상을 사진배움이라는 새로운 취미로 무마시켜보려고 하는데.. 흠흠.. 사진의 등급이.. 너무나 달라.. 아무래도.. 포기해야 할듯 싶군요...ㅜ.ㅜ;;
  • kaon글쓴이
    2003.5.30 10:15 댓글추천 0비추천 0
    구영탄님.어깨 다친소식은 왈바에서 접해 알고 있었습니다...왈앵글에 가끔 들어 오셔서 이런저런 얘기 가끔 나누면 즐거우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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