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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유명산 번개 후기

baramzon2003.06.09 20:55조회 수 983추천 수 2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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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칭도 오락가락하고 중간에 욕도 있습니다.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그냥 편하게 봐주세요.

저녁 5시 낼 번개 갈 준비를 이리저리 하고 있다.
뭐뭐 싸가지고 갈까.. 김밥이나 사러 갈까 하고 이 궁리 저 궁리를 하고 있는데
따르릉.따르릉... 전화가 온다....
울 와이프 뭐라뭐라 하더니.. 나한테 온다.
옆동 친구가 어쩌구 저쩌구.. 어찌 저찌.. 결론은 같이 저녁 먹자는..
"당근 거절... " 이차 저차 낼.. 번개. 어쩌구 저쩌구. 지난번 우면산 번개 때도
술먹고 어찌 저찌 하늘이 노래지고 죽을 뻔.. 등등..
하지만.... 하지만 결론은 끌려나가는 나...... 흠...
오십세주에 돼지 갈비 먹다가 와이프 들은 2차가고 3명의 남편들도 2차..
포이동 세꼬시 집에서 세꼬시 사고 근처 편의점에서 소주 3병
그리고 시민의 숲에서 선선한 바람맞으며 이얘기 저얘기 하다 보니 새벽 1시에 귀가..
결국은 핸드폰에 모닝콜만 맞혀놓고 침대로

아침 7시... 닭소리 모닝콜에 잠이 깨고 물한잔 먹고 번개 끝날때까지 한번도 안 쓴
수건, 튜브, 펌프, 윈드자켓을 가방에 집어넣고 마지막 보호대을 넣고 출~발~~

씩씩..거리면 밟고 나가니 8시 정각에 선착장에 도착.
어. 아무도 없다... 여기가 아닌가... 두리번 두리번 매표소에 가려서 안보이던
일단의 군중들 포착.
안녕하세요 . 바람존입니다. 첨 뵙겠습니다.
인사를 하는 와중에도 계속 쭈빗쭈빗 서먹서먹 하는 느낌이 드는 이유는  ㅠ.ㅠ
그래도 똥글뱅이님, 와일드 도라지님, 이슬님등 안면이 있는 분이 있어서..
다행히 만회를 했다... 휴..
간단한 가가멜님의 훈시와 중간,휴식 장소를 정하고 34명의 라이더 출~~발..

그동안의 경험으로 후미로 쳐지면 정말 쉴 시간도 없는 죽음인걸을 알기에 어떻하든 앞조에 껴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나는 당연히 선두그룹에 낀다.
번짱님이 한강변을 따라 천호대교에서 올라와 팔당 방면으로 길을 잡는다...
조금씩 조금씩 속도가 나기 시작한다. 시속 25킬로... 하지만 양재천 도로에선 타던것 보다
일반 도로에서 휠씬 쉽게 속도가 난다.. 시속 30킬로...시속 35킬로가 넘어도 잘 쫓아가는 나.
생각외로 쉽게 쉽게 쫓아가는게 초보를 드뎌 벗어나는가 .. 란 생각에
호.... 앗싸.. 힘받는다 ...  쉭쉭...
이러는 와중에 번개팀은 선두팀과 후미팀으로 나누어진다.
올림픽 대교 들어서기전 일차 휴식.
아킬래스님이 한 마디... 이게 초보 모드입니까.. 넘 빠르죠. 뒷 분들이 못 쫓아옵니다.
평속 20키로 갑시다.  다시 출발...
하지만 슬금슬금 빨라지는 대열... 다시 어영부영 25킬로 이상... 팔당 대교 넘어서
예전의 구길로 들어서자 다시 휴식...
아킬래스님이 다시 한 마디... 이게 초보 모드입니까.. 넘 빠르죠. 뒷 분들이 못 쫓아옵니다.
평속 20키로 갑시다.  여러 고수분들이 토의를 하고 일렬 종대, 앞사람 추월 금지등등
간단하지만 중요한 룰을 정하고 출~발...
34 명의 라이더의 일렬 종대 라이딩 모드...  평속 22킬로 정도.. 내리막길 28킬로
오르막 10킬로..  평지 22킬로
장관이 따로 없습니다. 그 대열에 저도 끼어져 있다는 것도 뿌듯합니다.
슬금 슬금 가능 와중에 오른쪽 옆으로 보이는 한강변은 너무나 평화롭게 보입니다.
일상에 지치고 편한함만 쫓아 다니는 나태함을 조롱하듯이 너무나 고요하지만
당당하게 흐릅니다. 그리고 한가로이 흔들거리는 갈대들...
몇군대 휴계소에서 쉬면서 오니 드뎌 옥천.  
일렬 종대 정속 주행 라이딩 모드로 오니 힘들지도 않고 지루하지도 않지만
하지만 약 2시간동안의 주행으로 왔습니다.
맘이 참 편한 라이딩 모드였습니다.

드디어 유명산 업힐 초입부분으로 이동..
시간이 10시경을 넘어서 한 낮의 때볕이 기승을 부리고자 바둥바둥 거릴때라
아스팔트에서 후끈 더운기가 올라오기 시작한다.
조금식 지치고 지칠무렵..  익익힉....흐미 힘드네...좀 쉬었으면 하고 생각하니.
다행이 번짱님이 휴식을 한다.  역시 딱 맞는 급... ^^
에고.. 다행이다..
이젠 반쯤 올라 왔나.. 하고 물어보니 여기가 초입이고 앞으로 3킬로 정도
빡센 업힐이 있다고 한다.
3킬로 정도면 우면산 임도 정도 되겠지. 뭐.. 그리 큰 걱정하지 않고 널널히 쉬다가
다시 출~~발...

아스팔트.. 한증막이 따로 없다. .... 바람.. 바람도 어디론가..가버렸나.. ?
아 덥다... 굽이 굽이 돌고 돌아도 계속 나오는 정말 빡센 업힐..
지친다.. 페달질은 되는것 같은데 맘이 지쳐만 간다..
미치겠다.. 아 정말 미친다.. 덮고 힘들고 지치고 ....
내가 미친게 아니면 왜 이짓을 하고 있는지... 결국 첫번째 포기.
몇분이 추월을 하고 좀 더 쉬다 다른 분과 다시 시작.. 페달질이 천근이다..
넘 힘들다 이제 페달을 10바퀴 돌렸나..하지만 너무 힘들다.
꾸역 꾸역.. 하나 둘 .. 넌 평지다 넌 평지다...주문을 외워도 ...
자전거에서 내리고 싶다.. 근데 그늘이 없다.. 그늘만 나오면 쉬자..
그늘만 나오면 쉬는데 이넘의 그늘이 안나온다..
그늘 나올려면 좀 만 더 가면 나오겠지.. 나오겠지 하지만 이넘의 산은
그늘도 없다. 아씨.. 미치겠는데, 돌아버리겠다.. 하나의 가파른 업힐을 마치자
"주디"님이 그늘에 앉아있다..
같이 온 님은 먼저 가시고 난 포기... 그늘에 앉아 있다 결국 퍼진다.
쭈~욱 누워서 눈을 감는다.. 흐미.. 졸라 힘들다...  욕밖에 안 나오는 현실에
걍 내려갈까.. 걍 내려가도 누가 뭐라 안그러는데 별의 별 생각이 다 든다.
그래도 걍 내려가면 쪽 팔리니 다시 올라갈 생각이 든다...
다시 시작... 헉헉.. 헥헥... 죽겠다.. 흐미.. 미치겠다. 아..C8.. 정말 미치겠다.
또 포기.. 걸어서 간다.. 한 굽이 돌아보니 사람들이 모여있다.
에거. 아까비.. 좀만 더 갈껄... 약수터라고 하는데 조그마한 시냇물이다.
하지만 넘 시원한 물에 좀전이 생각들이 다 떠 내려간다.
간사한 ... 나의 마음이여.
에거 .. 근데 이젠 다 올라왔으니 어디로 가는 거지 ???
헉. 옆으로 새는 길이 없다.. 어씨.. 또 올라가야 한다고 한다.
흐미. 열 받는다..  하지만 꾸역꾸역 어기적 어기적 다시  자전거 타고 오르기 시작
시원한 물의 효과인지는 몰라고 아까보다는 좀 낫다. 10번 페달질 하면 힘들었는데
지금은 20번 페달질 하니까 힘들다.. 에거 ... 힘들다. 이넘의 바람은 어디서 낮잠을 자고있나....
이넘의 가파른 언덕.... 어제나 끝나나 하고 있는데 한 굽이 도니 저 업힐 끝에 사람들이
보인다.. 자전거는 안보이고.. 드뎌 진짜 끝인가. ?? 하지만 지금 당장은 자전거에서
내리고 싶다. 익익익..힉힉힉... 헉헉헉... 컥컥컥... 근데 사진찍는다..
싱긋 ^^ ... 흐미... 죽겠다.. 다 올라와서 그늘을 찾아 ... 쉰다.
이런 지독한 아스팔트 업힐 .. 대단하다.. 올라왔다는게 기쁘고 지금도 씩씩거리며
올라올 사람들을 생각하니 큭큭큭... 하다.....
아까 휴게소에서 사둔 초코바를 주섬주섬 꺼내서 까니 다 녹았다...
허긴 안 녹으면 이상하지 무지하게 덮고 바람도 없으니..
맛있다.. 평소에는 초코바 입에 대지도 않는데 ..살살 녹는다.
거의 탈진 상태로 버틴 내가 용하다는 생각이 든다...
많이 쉬니 이제 유명산 정상을 간단다...
일반 임도로 진입... 오르락 내리락 좀전에 많이 지친 것이 있지만
버틸만은 하다...
드뎌 정상 언덕..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첫번째와 두번째는 가파르긴 해도 봐 줄만 한데
세번째는 정말로 허벌나게 가파르다..흐미 저길 올라가야되 ??
올라가다 딱 뒤로 넘어질 각도이다...
그런 와중에 가가멜 오늘의 번짱님이 오른다. 와.. 인간도 아니다.
해보긴 해봐야지.. 결국 삑사리.. 끌고 바이크... 하지만
이미 지친 다리를 땅이 잡고 놔주질 안는다.
천근 만근 한발 한발... 그리고 .. 가파른 세번째 언덕을 오른다
나무를 뒤로 하고 산하를 배경으로
사진 찍고 정상 업힐.. 헉. 근데 정상이 아니다.. 밑에 보니까 정상인데 옆으로
쭉~ 길이 ... 헐.. 속았다.. 계속 진행... 이제 마지막 두개의 짧은 업힐...
첫번째는 성공. 두번째는 걍 포기.. 넘 힘들다..

그리고 유명산 정상... 864M
우여곡절끝에 오른 정상이지만 반갑질 않다..
반갑기에는 여기까지 오른게 너무 힘들다.
정말 인간이 할 짓인가... 하지만 그런 생각을 비웃듯이 인조인간이 너무 많다고 한다.
어휴... 인조인간.... .. 할 말이 없다...

그리고 임도 다운힐... 두분이 부상(불행 중 다행으로 찰과상),
나두 노을님이 사진찍어준다고 ...얼씨구 가다가 자빠링.
프레임까지 파이는.. 에거.. 맴 아파라..
중간 타칭 약수터에서 ..노을님 다운시 자세에 대한 열정적인 강의 그리고

쭈~~욱... 아스팔트 딴힐... 시속 70킬로.. ..정신없이 내려가다가
다른 팀 만나서 같이 딴힐.. 그리고 오후 3시쯤 점심..
아침 굶고 그리고 지금까지...하지만 배 고픈 줄을 몰랐는데
식당에 들어서지 마자 배고파 죽겠다. 그리고
묵탕밥.. 죽인다. 시원하고
묵 두툼하게 막대기 모양으로 썰어서 시원한 국물에 비벼먹고
밥 말아 먹기 .... 캬... 이제야 살것 같다.

그리고 다시 일렬 종대 라이딩...
양평부근부터 차들 쫘악 막히지만 뚤뚤뚤 자전거는 안 막힌다.
큭큭큭.. 기분 삼삼하다..

잠실로 오면 이모님 이하 여러분들이 헤어지고 잠실선착장에 도착하여
작별인사 그리고 집으로..


너무 힘들 하루였습니다.
남들은 재미있다고 했는데 제 기억에는 힘든 기억밖에는 남질 않네요.
다만 유명산을 나도 갔다왔고 100킬로 넘는 장거리를 자전거로
했다는 것만.. 남습니다.
언젠가 이정도의 라이딩은 가뜬하게 넘길 수 있는 인조인간이 될 수 있도록
평상시 좀 더 빡신 훈련을 해야겠습니다.

*후기를 쓴다고 했는데 아스팔트 업힐에 대한 기억만이 너무 생생하네요.

같이 오르셨던 모든 분들 너무 많이 수고하셨고요.
또한 챙겨 주신 인조인간 분들도 다시 뵐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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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 번장도 아니구, 초보딱지도 떼지못한 제가 너무 설친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남는 번개였는데, 이렇게 좋은 추억들이 생겼다고 하니 마냥 즐겁습니다.
    고수들이 양보해 주신 덕분에 편안한 속도로 강변의 장관을 연출할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시생각해도 강변에 늘어선 울긋불긋 저지의 자전거 행열은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 앞의 도라지님도 그렇고 바람존님도 그렇고 후기를 참 잼있게 쓰시내요. 저도 후기를 쓰고 싶은데 10줄을 못넘깁니다. 한참 쓰다보면 나도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를정도로 어이가 없죵.....
    그리고 바람존님 인조인간은 아니더라도 이미 육백만불의 사나이 정도의 수준까지 가셨으니 다음번 라이딩에 인조인간으로 재탄생하실것을 확신합니다.
  • baramzon글쓴이
    2003.6.10 00:08 댓글추천 0비추천 0
    아킬레스 님의 정말 엄청난 내공이 실린 바람잡는 솜씨는 가히 타의 추종을 불허했습니다. 덕분에 좋은 라이딩을 했습니다.
    바이크원님.. 제가 육백만불이면.. 에구구..감사.. ^^
    근데 바이크원님이 육백만불 아니시구요..
    전 아직 초보티 벗어날라고 버둥버둥 거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담에 정말 담에는 앗..싸.. 해서 ... 바이크원님과
    더불어 유명산 업힐은 가쁜하게 했으면 합니다.

  • 2003.6.10 00:38 댓글추천 0비추천 0
    아칼레스님 오랫만에 출격하셨네요. 담에 한번 라이딩 같이 하시죠.
  • 남들 다 유명산 간다길래 "쉬운 산인가 보다"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군요...저도 한번 가봐야 겠습니다. 으이구~세상은 넓고 갈곳은 많고...
  • 고생 많으셨습니다...^^
  • psy
    2003.6.10 16:56 댓글추천 0비추천 0
    전 묵사리,밥추가에 엄청 먹었읍니다.

  • 바람존님..해비웨이트 챔피온~~!!
    존경스럽습니다. 나두 얼렁 살 빼야쥐~~
  • baramzon글쓴이
    2003.6.10 22:22 댓글추천 0비추천 0
    유명산의 난이도는 그리 심하진 않습니다. 다만
    땡볕에서의 아스팔트 업힐이 많이 힘들더군요.
    올라갈때는 거의 죽겠다는 심정입니다.

    주니 님도 고생많으셨죠.. ^^
    psy 님! 저도 곱배기로 먹었고 집에서 엄청 먹었습니다. ㅎㅎ
    도라지님이 너무 치켜세워서 몸둘바를 모르겠네요.
    고 3이시니 열심히 공부하세요.
  • 2003.6.11 20:43 댓글추천 0비추천 0
    바람존님 고생하셨습니다. 지금은 힘든 기억밖에 안 나시겠지만 자꾸 타다 보면 힘든 고통까지도 즐길 수 있게 되는 때가 올 것입니다. 그게 바로 엠티비의 매력이거든요. 홧팅!!! 열심히 공부하시고 힘들 때면 힘든 라이딩으로 스트레스를 확 푸세요. 아, 난 왜 고딩때 엠티비라는 걸 몰랐는지? 바람존님, 부럽습니다.
  • baramzon글쓴이
    2003.6.11 22:45 댓글추천 0비추천 0
    힉. !! 익스림님 젊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가는 고통까지 즐길수 있을 때가 있겠지요..
    아.. 참.. 그리고
    저 초등학교 3학년 짜리 아들넘있어요.. ^^
  • 2003.6.12 14:04 댓글추천 0비추천 0
    앗, 지송!!! 딴사람하고 헷갈렸군요... 에긍, 민망--;
    제가 사람들 이름을 잘 못 기억하는 버릇이 있어서...
    빨리 고쳐야 될틴디...
용용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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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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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keho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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