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2일
어제 소주몇병을 마신덕분인지 아침에 일어나기가 귀찮습니다. 간단히 한잔만 한다는 것이 너무 과음을 한것같습니다. 생각해보니 둘이서 대략5병을 마신것 같습니다. 8시30분이되서야 뭉기적뭉기적 일어납니다. 눈은 거의 아래위로 붙어서 떠지질않습니다 -_-; 시간이 제법 늦은 관계로 서둘러 씻고 나섭니다. 9시20분 숙소에서 출발. 오늘은 아침부터 비옵니다. 미치겠습니다. 출발부터 비맞으니 라이딩하기가 싫습니다. 이왕여기까지온거 어쩔수가 없습니다. 비옷도 준비를 해왔지만 강원도엔 업힐이 많은관계로 비옷입고 라이딩하면 더 갑갑하고 짜증날것같아 그냥 비맞고 탑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비옷이 별필요가 없었습니다. 조금만 라이딩하다보면 땀때문에 오히려 비옷이 걸리적거릴거 같아 다운힐때 체온유지목적이 아니면 비온다고 비옷입을 필요는 잘... -_-; 사실 저흰 5일동안 라이딩중 3일을 비맞았지만 비옷은 한번도 입질않았습니다.
다시 삼척을 향해서 꾸준히 나갑니다. 구름에선 무쟈게 비를 뿌려댑니다. 그래도 업힐이 많은터라 춥진않습니다. 그래도 바닥에 물이 많이 고이고 시야가 좁아지니 속도가 영나질않습니다. 속도계에선 20넘기기가 힘듭니다. 길도 미끄러운게 최악의 조건입니다. 결국 오늘 라이딩은 주위 구경하며 가기가 힘듭니다. 무조건 눈앞살피기에 급급합니다. 비만 맞으면 다행인데 바닥에 있는 모래와 흙 먼지가 비와함께 얼굴로 몸으로 자전거로 막 튑니다. 얼굴을 보니 사람얼굴이 아닙니다. 딱 거지꼴입니다. 3시40분 정동진에 도착. 다행히 비는 그쳐서 탈만하지만 체력이 너무 떨어졌습니다. 기념촬영 몇번하고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일단구경하고 갑니다. 비때문에 오늘은 본게 거의 없던터라 정동진 구경이나마 실컷하고 갑니다. 기념품가게에 가서 쬐그만한 기념품도 몇개 삽니다. 다시 자전거에 올라타고 폐달질을 하길 얼마후 쉬마려워 잠깐선 김에 커피파는 버스가 보입니다. 커피한잔 시켜놓고 있다보니 저쪽에서 두명의 라이더가 지나가는것이 보입니다. 안녕하세요~ 좀 쉬었다가세요. 그러곤 커피두잔을 더시킵니다. 한분은 목포분. 한분은 서울분인데 둘다 경주를 지나다 만나서 같이 투어중이라고 합니다. 한분은 보니 거의 무전여행을 하시는것같습니다. 최저경비로 전국일주하기는거라고 합니다. 무거운 철티비에 뒤쪽 짐받이엔 짐보따리가 한가득입니다. 정말 대단하신 체력입니다 -_-; 벌써 11일째라고 합니다. 헉. 그동안 쓴경비는 3만원이라는 더 대단하신 멘트까지 덧붙입니다. 잠은 경찰서와 교회를 이용하신다면서.. 그분께 질분하나 던져봅니다.친구나 동료랑 같이 전국투어가면 힘도 나고 좋을텐데 왜 혼자서 출발하셨는지 물었더니 혼자가야 잘 재워주고 잘 먹여준답니다 -_-;; 몇장의 기념촬영후 다음을 기약하며 연락처 주고받은후 떠납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부지런히 폐달질..속초까지 가야하는데 도저히 갈 엄두가 나질않습니다. 체인과 스프라켓사이로 모래가 잔뜩끼어서 서걱서걱 거립니다.
결국 속초행은 포기하고 중간에 경포대로 숙소를 잡아 들어갑니다. 오늘은 여행한다는 즐거움도 주위경치를 보며 눈요기할 여건이 되질않아 생각나는게 거의 없습니다. 바로 앞만 보면서 달리다가 손으로 고글에 붙은 흙먼지를 슥슥 닦아낸 기억밖에는 -ㅅ-; 18시 30분 경포대 도착. 숙소잡은후에 성한형이랑 저랑 둘다 옷입은채로 샤워기 틀고 온몸에 튄 흙을 씻어냅니다. 최악의 하루였습니다.
둘째날 라이딩 정보 : 원덕~삼척~정동진~경포대
라이딩거리 : 대략 120 Km. 평속 17~18로 정도로 추정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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