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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에 근육이 생길려나 부다

수위2003.07.14 16:26조회 수 806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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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한창 인라인(어글)을 타느라 정신없을때 평소에 자전거 같이 타던
친구놈이 일요일 아침에 전화가 왔다.
"야 가자!"
"어?어딜? 한강? 그..그래.."

엉덩이 근육생기는 일요 라이딩은 그렇게 시작됐다

일요일날 날씨도 좋고 해서 가볍게 한강 라이딩가서 좀 퍼질러져 놀다오자는
기분으로 가뿐하게 출발했다 - 12:00시

오랜만에 애마를 끌고 한강을 가보니 인라이너 들이 턱없이 많더라
정말 많더라. 전국의 인라이너들이 여기 다 모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정신없이 자전거 도로에서 타고 있었다.. 아마 천호대교 부터 시작했나? 강동쪽 19km지점부터 시작했다

사실 산악자전거하면서 느끼는 뿌듯하고 아찔한 쾌감이 없어 자전거도로가
지루하긴 하지만 그날은 날씨도 좋고 강물도 맑아(?) 보여서 재미가 괜찮았다

그런데 이런 기분을 느끼면서 가던 그 때 그 순간...
쌀집자전거(기아1단)를 타고 빨간 추리닝을 입은 아저씨가 나와 내 친구옆을 유유히 지나가더라..

그때부터 빡신 라이딩이 시작된걸 우린 알았을까 몰랐을까..
젊은 패기에 이걸 그냥 두고 볼 수가 없었다..
어떻게 쌀집자전거가.. 내가 돈 싹싹 털어서 산 내 애마를 비웃듯이
지나가는 것인가. 그런것쯤이야 문제가 안될지 모르지만 나는 당시에
최대한 빡시게 밟아서 가고 있었던것이다..이게 문제였다 --;

내가 아무리 엠티비를 오랜만에 탔다지만 이건 내 자존심에 금이가는
인류 중대사라고 할 수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어 그때부터 빨간 추리닝 아저씨와의 레이스가 시작되었다.

그 아저씨와 앞치락 뒤치락하며 속도계를 간간히 봤는데
거의 시속 25~40을 와따리가따리 하더라.. 역시 보통 내공이 아니었다
혹시나 싶어 다리를 살펴보니 맨 처음 생각나는게 무우였다

결론부터 말하면 내가 졌다 --;
결국 탈진위기까지 가서 다리가 풀리는 바람에 여의도 부근에서 멈춰서버리고
그 빨간추리닝 아저씨는 뒤를 돌아보더니 씨익 웃으시고 다시 밟더라..
그렇게 떠나가는걸 보며 내 자존심에 금가는 소리가 들리더라..

자전거를 다시 시작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ㅡㅡ;

뭐 아무튼 그건 그렇다 치고 내가 있는곳이 어디인지 알 수가 없었다
저 뒤에 육삼빌딩이 보이긴 하는걸 보니 여의도는 넘었구나..
그래서 이왕 많이 온거 계속 가 보기로 했다 한강을 한바퀴 돌 생각으로..

결국은 한강은 못돌았다
천호대교 부근에서 -> 방화차량 기지 까지 갔다 --;
그리곤 행주대교를 건너서 강북을 경유해서 다시 천호동으로 돌아왔다

갔다와서 다리를 만져보니 다리는 이미 말을 듣지 않았다

속도계를 한번 살펴보자.
평균속도:12.0   (중간에 많이 쉬었다 --;)
최고속도:45.5  (분명 경주할때 세웠다)
오늘의총주행거리: 78.27km
총 걸린 시간 : 11시간 28분 16초


그렇게 해서..결국 새벽라이딩을 뛰고 새벽에 집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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