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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가리골 그 영원한 산골길..

karis2003.07.28 05:29조회 수 1580추천 수 2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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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티비를 시작하면서 한달에 한 두 번은 오지혹은 엠티비의 선배님들이 개척한 곳을 가보고자 하였습니다. 그리고 오토바이로 투어링 한곳도 자전거로가면 색다른 맛도 있을 것 같고 해서 나름대로 한달에 두 번 정도는 멀리 가보고자 했습니다. 열정과 의지력으로 엠티비 코스를 개척하시고 좋은 곳을 소개시켜주신 선배님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와일드바이크 운영진(식사라도 한번 대접해드리고 싶은데...)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 왈바가 없었다면 아직까지 헤메고 있을겁니다.

전 아직 자전거 경력은 일천하기에 감히 번개를 공지해서 리더로서 이끌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제가 산을 좋아하다 보니까 본의 아니게 같이 가고 싶어서 진짜 허접 번장을 하게되었습니다. 흑시나 이 허접 번장 때문에 속상하신 일이 있으시면 이번 기회에 다시사과 드립니다.

어쨌던 이런저런 이유로 강원도 인제의 방태산을 가보고 싶었습니다.
제일 먼저 가리왕산이 엠티비의 순례지적인 첫 번째 의미로 다가왔고 두 번째는 방태산 아침가리골 이었습니다. 좀 막무가내식의 평일 번개를 7월 초에 올렸었는데 이때 히로시마 김님을 만나게 되어 가보고 싶은곳-아침 가리골-을 적극 추천하셔서 이번에 방태산을 다녀왔습니다.

월둔교에서 아침가리골을 지나면서 느낀점은 정직히 표현하자면 오로지 도보 트렉킹만 허용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차량 ,오토바이는 물론이고 자전거도 통제 했으면 할정도로 깨끗한 곳이었습니다. 계곡을 따라 나있는 길이 어찌그리 옛날의 시골길과 똑같은지요....
길가운데 풀이 나있고 군데 군데 물 웅덩이가있고 그 위에 소금장이가 왔다 갔다하는 전형적인 옛날의 시골길이었습니다. 자전거위에서 페달질은 했지만 마음은 옛날로 돌아가 소 한마리 몰고 소풀 뜯기러 가는것이나 아님 구루마를 몰고 가는 듯한 착각에 빠져 있었습니다.
사람마다 오지를 찾는 이유가 다르겠지만 저 같은 경우는 가끔이런 길을 만나면 옛날 생각이나 정겹기도 하고, 흙 자갈길에 배여있는 우리 어머니, 아버지의 고단한 삶의 애환이 떠올라 제 자신을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어릴적 십 리길을 걸어서 학교를 다녔던 그 길과 같은 전형적인 옛날의 산골 길이었습니다.

가리왕산 임도가 산림개발을 위한 계획적인 길로서 인공적인 맛이 있는반면 아침가리골은 자연 발생적으로 강원도의 화전민들이 걸어다닌 우리의 옛날 시골 산길인 것 같습니다.

아마도 조금있으면 시멘트로 덮이게되고 차량의 출입이 빈번해지면서 이런 정취와 애환이 서린 풍경이 사라지겠지만, 영원히 놔두고 싶어하는 것은 도회지 사람들의 자기 이기심만은 아닐 것입니다. 옛날동화를 읽어주면서 소금장수가 등짐을지고 재를넘었다는둥, 할머니가 재너머 딸네집에 갔다가 호랑이를 만났다는등 하는 이야기의 현실감을 우리 아이들에게 일부분만이라도 체험시켜주기 위해서라도 이런 길이 그대로 보존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국가의 백년 대계와 연관 시키는게 너무 우리들만의 이기심만은 아닐겁니다.

엠티비를 타는 이유가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가장 큰 명제는 자연에 대한 동경심을 충족하고자 하는 마음일 것입니다. 이런 명제 앞에서 초급이니 중급이니 하는 구분은 큰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히로시마 김님이 쓰신 것처럼 잘타는 사람은 그만큼 타고 못타는사람은 그만큼만 타고 그러면 된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로 전 항상 초급이라고 난이도를 표시하였는데 제가 잘못된 견해를 가지지 않았나 모르겟습니다.^^

어쨌건 이번 방태산 라이딩하신 분들 고생많이 하셨고 번장인 제가 좀더 잘해드리지 못해서 죄송할 따름입니다. 다음 번개때도 같이 하기를 바랍니다.
아마도 정선 구절리,자개골쪽으로 계획하고 있는데 여의치 않으면 미천골 경유한 오대산방향이 어떤가 싶습니다.

이번 라이딩에서 중학생-아이디, 마우스-이 한명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처음에는 좀 걱정을 했었는데 자전거도 잘타고 구김살없이 얼마나 귀엽고 이쁜줄 모르겠습니다. 넘어져서 약간의 찰과상이 있었는데 마음이 얼마나 아프든지....
어쨌건 사고 없이 이번 라이딩이 마무리되어서 참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내내 평안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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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
  • 2003.7.28 05:48 댓글추천 0비추천 0
    히로시마 김님!
    고맙습니다. 같이 참여해주시고 이모저모로 신경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중에 차로 고개 정상까지 태워주셔서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이번 라이딩 팀을 대표해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 모두들 잘 들어 가셨는지 궁금 하군요.
    참 재미 있는 코스였습니다.
    가을쯤에 한번 더 가보고 싶은 코스군요.
    카리스님,나의님, 늣바람님,산과들님,키즈님,사미트님,마우스,그리고 아직 아뒤가 없으신 분,히로시마김님,그리고 허접 쩜일톤이 함께한 굉장한 경험이었습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또 가고 싶어지는군요.
  • 거기를 갈때마다 느끼는거지만......너무 좋다는거....너무 깨끗하다는거....그런데...거길 무참히 콘크리트로 덮어버린다니......이미 방태산 입구부터 그 너머까지 덮혀있는 콘크리트를 봤을땐 정말 싫었습니다. 그 냇가에서 업드려 마시는물은 정말 일품이었는데........
    ^^*)
  • 힘들었지만 너무 즐겁고 좋은 라이딩이였습니다. 항상 힘든 코스를 어렵게 알아내 번개를 이끄시는 카리스님과 히로시마님 그리고 함께 힘들어 하면서 맗은 공기 함께 마시고 온 참가자님들께 기억에 남을 거라고 말하고 싶군요.^^
  • 저도 잔차탄 이후로 가장 큰 보람을 느낀게 우리나라 구석 구석을 잔차로 오지와 아름다운 비경을 몸으로 느끼며 좀 더 자연과 가까이 할 수 있다는게 가장 큰 낙이 되었답니다.
    그렇지만 점점 옛 시골길과 오지마을이 없어지는게 영 마음이 허전하더군요.
    아침가리도 얼마 있지 않으면 포장이 된다고 하던데...이곳만이라도 영원히 그대로 놓아두었으면 좋겠더군요. 이번 280에 갔다온 아침가리...정말 너무 좋아습니다.
  • 흠 좋았겠습니다...... 하지만 저희집도 산골이라 (산골맞나?..) 그런경치 물립니다 ㅠ..ㅠ
    암튼 별탈없이 잘갔다오셔서 다행이구요........
    나의님 님은 왜 절찾아욧!!!! 기분꿀꿀한데 술이나한잔 사주세요 ......
  • 2003.7.28 17:31 댓글추천 0비추천 0
    음...빛나는 감자도리님
    님이 없어서 얼마나불편하고 보고싶고 그랬는지 모른다오.ㅋㅋㅋㅋ
    배신을 때려서 빠지기나하고 험험...

    다음에는 배신 때리지말고 꼭 참석하기.ㅎㅎㅎ
    근데 보험일은 잘해결되었나요?궁금..
  • 다음번개는 언제쯤 있을까요? 방학 끝나기 전에 있어야 할텐데..... 제가 너무 어려서 민폐 안됬나요?
    모두들 즐거웠슴니다...^^*
  • 오뚜기령의 전우님들 모두들 안녕하시지요. 이 상의용사는 아직도 요양중입니다. 생각보다 다리가 오래 가네요.
    부상을 이유로 자전거를 풀샥으로 바꾸어 놓고, 타지도 못하고 구경만 하고 있습니다.
    빨리 빨리 회복되어서 전우님들 보고 싶습니다.
    언제나 조심하시어 행복한 라이딩 되시기를.....꾸벅
  • 2003.7.29 07:11 댓글추천 0비추천 0
    우와! 아킬레스님,
    너무너무 오랜만입니다, 안그래도 나의님하고 아킬레스님 얘기를 하곤 했었는데, 죄송합니다. 연락도 못드리고...

    아직까지 회복이 안되셨다니 마음이 많이 무겁습니다.
    빨리 완쾌하셔서 같이 라이딩 햇으면 합니다.

    참 많이 보고 싶군요.
  • 우와~ 아킬레스님.
    그냥 이 자전거세계를 청산한줄 알았습니다.
    그렇치 않아도 q&a에 아킬레스님의 소식이 궁굼해서 올려 놨었는데...건강은 많이 회복되셨는지요? 빨리 회복해서 꼭한번 뵙고 싶습니다.^^
  •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죠?
    많은 분들이 소식을 올리셨군요.
    다들 잘 계시리라 여기면서 몇마디 드리고 나가겠습니다. 다음번 번개는 언제 치실런지 모르겠으나, 지난번 님이 제게 말씀하신 " 봉산-자개-구절 " 코스를 한번 계획해 보심이 어떠실런지요?
    가리왕산 코스나, 구령덕봉 코스 보다는 많이 쉽고, 짧습니다. ( 코스 설정에 따라서 조금 길수는 있지만...)
    이 코스는 커다란 특징은 없다고 할 수 있으며, 단지 작지만 맑은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 코스이며, 차량이 가끔 통행하는 그런 좁은 차길 입니다. 문득 생각 나는데 낚시바늘을 몇개 준비해 가면 " 꺽지"는 몇마리 잡을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
    구절리에 도착해서 포장도로로 한시간 정도 몸풀면 출발했던 장소까지 올 수 있을것 같습니다.
    전체적인 시간이 조금 남는다면, " 단임리 "라는 작은 골짜기 마을을 들어갔다가 나오는 것도 괜찮을것 같군요.
    가만.. 제가 지금 너무 많은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군요. 번개가 결정되지도 않았는데...^^ 죄송함다.
    암튼, 좋은 계획 하신다면 저도 한번 낑겨 볼려고 노력해 보겠습니다. 열심히 연습해서리...^^
  • 2003.7.30 19:14 댓글추천 0비추천 0
    이제야 들어왔네요. 휴가중이라 컴에 들어올 시간이 없어서요. 아직 글도 못 읽었습니다. ^^;; 먼저 감사부터 드리는게 좋을것 같아서요. 아침가리골 제가 이제 까지 본 몇군데 아름다운곳 중에 하나였습니다. 같이 했던 모든 분께 감사드리구요. 에구...곧 나가야해서...자세하게 못쓰네요. 죄송 ^^;; 다음에 또 기회있음 참가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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