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기간 7/31 부터 ...8/3까지 고향인 경남 하동으로....
비교적 많이 알려진 화개장터 옆 골짜기에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인 평사리가 있는 악양은 제 고향이죠. 그 동네 뒷산인 형제봉은 해발고도가 천 백 십오미터로 그냥 오르기도 만만찮은곳입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그 산꼭대기에서 패러글라이딩을 띠우는 모습을 보곤했죠. 고향에 있는 친구한테 물어보니 이륙장 까지 길이 나있다는것. 윽 그렇다면 ... 혹시나 해서 가져간 캔델을 무작정 타고 그 길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입구는 화개장터에서 하동읍 방향으로 약 5 km 쯤 가다가 "부춘, 지퉁사" 라는 조그만 안내판을 따라 포장된 길로 좌회전 ... 조금의 평지도 허락지 않는 엄청난 오르막이 시작되죠. 멀리 앞을 보면 절대 실패한다. 코앞만 보고 가자.이렇게 맘속으로 다짐하며 오르기를 10여분쯤 부춘마을에 휴가온 가족단위 사람들이 응원을 해 줍니다. 눈을 똥그랗게 뜨고 외계인 보듯하는 촌로들도 만나고...
마을이 끝나는 즈음 해발 고도는 400여미터쯤 될듯하더군요. 콘크리트 길이 좁아지고 포장상태가 낡은 도로가 지속되다 급한 오르막회전길이 나타나는가 싶더니 이윽고 지퉁사로 가는 갈림길 여기서 오른쪽은 지퉁사 왼쪽(사실은 거의 직진방향)으로 방향을 잡고 계속 업힐 .... 참고로 지금까지 중간에 내리막 전혀 없음다. 잠깐씩 나타나는 평지길이 도합 30미터 . 올라온 거리 약 4킬로미터... 아아.. 도저히 다리가 아파, 숨이가빠 , 토할것같고, 정신도 혼미, 덥고, 목도마르고 멀쩡하던 배고 고픈것같고... 이런 별의별 핑계를대고 중간중간 쉬기를 거듭...
계곡물이 길과 나란히 이어져 산속의 적막함을 깨뜨려 주고 언제든 물을 마실수 있다는게 유일한 위안이죠. 좀 가다 쉬고 가다 쉬고를 반복 어느덧 한시간을 너머올라왔는데 주위 풍광이 달라져 있네요. 그 많던 밤나무는 하나도 보이질않고( 하동군 전국 밤 생산량 1위) 곧게 하늘을 찌르는 침엽수가 빼곡해서 마치 사진에서 보던 북미 어느 이름모를 원시림을 연상하게 합니다. 이제 기온도 무척 시원해져서 쉬기를 3분 이상하면 추워집니다. 다시 갈림길 우회전해서 오르면 이륙장 , 정면으로 가면 화개 신기마을쪽이라고 표시된곳에서 옆계곡 물퍼마시고 잠시 갈등하다 우회전...포장한지 얼마 않된것 같은 콘크리트 포장이 갑자기 끝나고 비포장 도로가 나타나면서 갑자기 경사가 완만해지네요. 천국일 따로 없는것 같습니다. 신나게 속도내면서 약 2킬로미터를 질주하자 다시 포장도로와 갈림길 우회전 하면 이륙장 정면으로 가면 지리산 청학동이 있는 청암면 방향인데..(이것도 나중에 이륙장에서 내려다 보고 추정한 것으로 정확하진 않습니다) 오는길에 마른 나무를 차에 싣고 있는 스님 몇분이 보이고 ..근데 소형트럭을 운전하는 사람은 청학동 상투 수염복장아닌겨? 웬일인지 참... 하여튼 서로 기이한 시각으로 상대방을 관찰하면서 지났습니다. 이제 주변에는 안개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사실은 구름이죠. 침엽수도 보이지 않고 키작은 관목만 보이네요. 이륙장 가까이 갈수록 바람도 조금씩 세지고... 쏘렌토 타고온 중년 부부가 휘둥그레진 눈으로 말을 걸어 옵니다. 아 드뎌 정상입니다. 이륙장으로 추정되는 정상부분은 하얀 인조 천으로 덮어져 있고 대나무에 알록달록 작은 깃발이 여럿 매달려 팔락 거리네요. 꼭대기에서 해는 완전히 가려져 보이지 않고 고향마을도 보이지 않습니다. 짙은 구름만 연기처럼 흩날리고... 올라온 방향은 구름이 덜해 다소나마 보이는데 그것도 흐린날 찍은 오래된 흑백사진 같아요. 추워서 5분동안 머물다 내려옵니다. 내려오는데 조금은 걱정이 되더라구요. 이거 브레이크 오일 끓는것 아냐? 찍어보니 10 km 브레이크 이상없이 작동 . 음 역시 마구라... 구우웃 !!! 내려오는데도 한 이십분 걸리네요... 콘크리트로 포장된구간이 약 8 km .. 유일한 불만사항 입니다. 십이년전 친구랑 오토바이로 부춘마을까지 올라오던때가 있었는데 그때는 포장됬는지 어떤지 기억이 가물가물 암튼 팔이 아프네요...
남도대교도 새로 개통하고.. 근처 화개계곡, 피아골계곡, 가시는길에 한 두어시간 반쯤 시간내서 도전해 보세요. 엄청 ....??? ...하실거예요.
비교적 많이 알려진 화개장터 옆 골짜기에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인 평사리가 있는 악양은 제 고향이죠. 그 동네 뒷산인 형제봉은 해발고도가 천 백 십오미터로 그냥 오르기도 만만찮은곳입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그 산꼭대기에서 패러글라이딩을 띠우는 모습을 보곤했죠. 고향에 있는 친구한테 물어보니 이륙장 까지 길이 나있다는것. 윽 그렇다면 ... 혹시나 해서 가져간 캔델을 무작정 타고 그 길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입구는 화개장터에서 하동읍 방향으로 약 5 km 쯤 가다가 "부춘, 지퉁사" 라는 조그만 안내판을 따라 포장된 길로 좌회전 ... 조금의 평지도 허락지 않는 엄청난 오르막이 시작되죠. 멀리 앞을 보면 절대 실패한다. 코앞만 보고 가자.이렇게 맘속으로 다짐하며 오르기를 10여분쯤 부춘마을에 휴가온 가족단위 사람들이 응원을 해 줍니다. 눈을 똥그랗게 뜨고 외계인 보듯하는 촌로들도 만나고...
마을이 끝나는 즈음 해발 고도는 400여미터쯤 될듯하더군요. 콘크리트 길이 좁아지고 포장상태가 낡은 도로가 지속되다 급한 오르막회전길이 나타나는가 싶더니 이윽고 지퉁사로 가는 갈림길 여기서 오른쪽은 지퉁사 왼쪽(사실은 거의 직진방향)으로 방향을 잡고 계속 업힐 .... 참고로 지금까지 중간에 내리막 전혀 없음다. 잠깐씩 나타나는 평지길이 도합 30미터 . 올라온 거리 약 4킬로미터... 아아.. 도저히 다리가 아파, 숨이가빠 , 토할것같고, 정신도 혼미, 덥고, 목도마르고 멀쩡하던 배고 고픈것같고... 이런 별의별 핑계를대고 중간중간 쉬기를 거듭...
계곡물이 길과 나란히 이어져 산속의 적막함을 깨뜨려 주고 언제든 물을 마실수 있다는게 유일한 위안이죠. 좀 가다 쉬고 가다 쉬고를 반복 어느덧 한시간을 너머올라왔는데 주위 풍광이 달라져 있네요. 그 많던 밤나무는 하나도 보이질않고( 하동군 전국 밤 생산량 1위) 곧게 하늘을 찌르는 침엽수가 빼곡해서 마치 사진에서 보던 북미 어느 이름모를 원시림을 연상하게 합니다. 이제 기온도 무척 시원해져서 쉬기를 3분 이상하면 추워집니다. 다시 갈림길 우회전해서 오르면 이륙장 , 정면으로 가면 화개 신기마을쪽이라고 표시된곳에서 옆계곡 물퍼마시고 잠시 갈등하다 우회전...포장한지 얼마 않된것 같은 콘크리트 포장이 갑자기 끝나고 비포장 도로가 나타나면서 갑자기 경사가 완만해지네요. 천국일 따로 없는것 같습니다. 신나게 속도내면서 약 2킬로미터를 질주하자 다시 포장도로와 갈림길 우회전 하면 이륙장 정면으로 가면 지리산 청학동이 있는 청암면 방향인데..(이것도 나중에 이륙장에서 내려다 보고 추정한 것으로 정확하진 않습니다) 오는길에 마른 나무를 차에 싣고 있는 스님 몇분이 보이고 ..근데 소형트럭을 운전하는 사람은 청학동 상투 수염복장아닌겨? 웬일인지 참... 하여튼 서로 기이한 시각으로 상대방을 관찰하면서 지났습니다. 이제 주변에는 안개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사실은 구름이죠. 침엽수도 보이지 않고 키작은 관목만 보이네요. 이륙장 가까이 갈수록 바람도 조금씩 세지고... 쏘렌토 타고온 중년 부부가 휘둥그레진 눈으로 말을 걸어 옵니다. 아 드뎌 정상입니다. 이륙장으로 추정되는 정상부분은 하얀 인조 천으로 덮어져 있고 대나무에 알록달록 작은 깃발이 여럿 매달려 팔락 거리네요. 꼭대기에서 해는 완전히 가려져 보이지 않고 고향마을도 보이지 않습니다. 짙은 구름만 연기처럼 흩날리고... 올라온 방향은 구름이 덜해 다소나마 보이는데 그것도 흐린날 찍은 오래된 흑백사진 같아요. 추워서 5분동안 머물다 내려옵니다. 내려오는데 조금은 걱정이 되더라구요. 이거 브레이크 오일 끓는것 아냐? 찍어보니 10 km 브레이크 이상없이 작동 . 음 역시 마구라... 구우웃 !!! 내려오는데도 한 이십분 걸리네요... 콘크리트로 포장된구간이 약 8 km .. 유일한 불만사항 입니다. 십이년전 친구랑 오토바이로 부춘마을까지 올라오던때가 있었는데 그때는 포장됬는지 어떤지 기억이 가물가물 암튼 팔이 아프네요...
남도대교도 새로 개통하고.. 근처 화개계곡, 피아골계곡, 가시는길에 한 두어시간 반쯤 시간내서 도전해 보세요. 엄청 ....??? ...하실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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