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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면산 백구-_-;;

dean2003.08.10 22:08조회 수 923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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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투어라고 하기엔 뭔가 짧은듯 하면서도 제가 목적을 가지고 가고자 한 곳

이니 투어라고 생각하기에 여기다 올립니다...

저녁 8시 갑자기 자전거가 타고 싶어졌습니다. 문제는 맨날 다니는 한강 잔차

도로 말고 산을 타고 싶었다는 것입니다. 저번에 우면산을 도전했으나, 자전거

의 기능문제와 날씨 그리고 엔진문제로 한 10분쯤 타고 20분쯤 밀고 해서 올라

간 기억이 있습니다. 이번엔  2번째 도전이었죠..날씨가 덜 더우면 성공하리라

생각하고 밤에 나선것이었습니다.

한강 잔차 도로를 타고 양재쪽으로 넘어가고 있는데 수많은 인파와 인라인 널

널한 모드의 생활자전거 아찌들 ,,,강쥐들(젤 피하기 힘듬)을 뚫고 장장 1시간

가까이 걸려 우면산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준비물은 정말 완벽했습니다. 회사원인 관계로 약간의 부상도 용납치 않은고

로 다이네세 보호대, 핼맷, 1.5리터 음료수, 가방에 스폰지 넣어 등판보호대, 음

음..-_-;;무슨 280랠리 가는 사람같이 준비 했죠..

사실 제게  우면산 임도 업힐은 280랠리보다 더 의미 있는 것일수도 있습니다.

완주하게 되면 이제 입문이 아닌 초보라는 딱지를 달 수 있는 즉,,산악 잔차맨

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사실 자전거는 한 3년전(잉~~벌써 4년전이네)에 부산에 있을때 황령산도 한

번 올라가보고 해서 초보정도는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2년의 직장생활과

운동하고 거리가 먼 생활 부적절한 식생활로 우면산 10분타기 밖에 못하는 널

널 생활자전거인이 되었었거든요..그래서 제겐 다시 잔차맨이 되기 위한 관문

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21단 기어의 반 생활자전거를 끌고 시멘트 포장 구간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왜이리 힘드는지 저번에 갈 때는 시멘트 구간이 거의 평지처럼 느껴졌는

데 해야 한다는 긴장감인지 아니면 밤이라서 그런지 첨부터 무지하게 힘들더군

요. 드뎌 시멘트 구간이 끝나고 임도 초입이 되었습니다. 우하하하 드뎌 시작이

다. 기어를 가장 힘적게 드는 모드로 놓고 조금씩 조금씩 완주를 목표로 올라가

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앞에 뭔가 힌색의 물체가 다가 오는 것이었습니다. -_-;;우잉 내가 겁이 좀 많

은 건 사실이지만 귀신을 볼 정도는 아닌데..허걱..무지하게 무섭더군요..여름

밤의  더위는 없어지고, 갑자가 써늘함과 허벅지의 근육이 파르르 떨더군요..

그래도 이번만은 성공해야한다는 일렴으로 헛것일 것이라고 생각으로 다시 허

벅지에  힘 실기.~~낑낑거리면서 다시 올라갔습니다.

근데 다시 숲쪽에서   힌색의 물체가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것도 아까보다 훨씬

~가까이서..---;;;

다리에 힘이 쫙!!풀리고  일단 정지해서 상활파악 했습니다. 자세히 보니..힌색.

진돗개(솔직히 진돗개같이 생겼었는데 잡종일듯.)였던 것이었습니다.

다들 한번 생각해 보시길,,산속에서 힘다빠지고 업힐중,, 것도 혼자서 숲속의

진돗개가 어슬렁 거리면서 저한테 다가오고 있다고,,-_-ㅣ;ㅣ;이거 공포 그자

체 입니다. 문제는 우면산 업힐이 나에게 더욱더 큰 공포라는 거죠, 그래서 일

단 물리면 같이 문다는 각오로 업힐을 했습니다. 이게 업힐이 속도가 안나니깐

개가 더 커보이고 물릴것 같은 기분이 더 심하게 들더군요.. 그래서 계속 업힐

할 때도 개가 신경쓰이더군요. 결국 거의 근처(백구근처)까지 갔을 무렵 전 바

로 내려서 턴 한 후 쏜살같이 내려 왔습니다. 백구 뒤에 똘마니(??)들이 한 5마

리 쯤 있더라고요..한결같이 까만색으로..--;;;백구가 힌색이라  백구만 있는줄

알았는데 뒤에 저의 허벅지를 보며 야참생각하는 검둥이들이 5마리씩이나 있

더라구요.. 만약 개들이 그냥 지나가는 거였었으면 전 그냥 업힐 했을 겁니다.

이놈둘이 절 쳐다보구 있더라고요.. 여름밤 제 복장이 어떠햇겠습니까? 70%는

벗고 있지 않았겠습니까? 그놈들 이빨질 한번씩만 해도..-_-;;;;저 뼈만 남겠더라고요..

업힐이라 도망갈 속도도 안돼고...----ㅣㅣ 결국 우면산 업힐 10%만 하고

죽어라 도망 왔습니다..----;;;

신경질나서 죄없는 한강만 다시 함바쿠 하고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_-;; 담에 시간나시면 누구라도 저랑 우면산 밤에 함 타시죠...

무기 준비해서..개 잡으로..--;;저 검도 쥐꼬리만큼 해서..목검으로 개는 잡을

자신 있거든요..._-;;; 목검 준비 되어 있습니다.

백구잡이 우면산 함 뜨는게 ..  인원수 충족되면 LET'S RACE란에 공지 하겠습니다.

ㅋㅋㅋ

결론은 오늘도 전 생활잔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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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 ::: 집앞산에(부천) 탈만한 싱글이 있어서 초입으로 진입하려는데 음식점뒷문의 가이 세마리가 짖으며 열나게 뛰어 쫒아오는게 아닙니까? 자잘한것들이 어서 그렇게 겁은 않났지만 올때 혼내줘야지 하고 내려오는길에 차돌 돌멩이 4개를 바지 주머니에 쑤셔넣고 내려왔습니다. 세마리니깐 4개중에 한개라도 맞겠지하고요.. ^^ 그래서 뒷문가까이쯤에서 양손에 한개씩 일단 쥐었죠.. 속력을 조금줄이고 준비하는데 엇..이것들이 안나오는겁니다. 세우고 문안을 쓱 봤더니 저쪽 구석에서 밥먹느라고 정신 없더군요. 그넘들이 오늘 운이 좋았습니다. 다음을 기약하면 서 돌팔매질을 산에다 함 하고 왔죠... 담에 만나면 고구려벽화 수렵도에 나오는 기마무사 자세처럼 잔거위에서 패달질하면서 돌을 쏠겁니다... 엎어지지 말아야한텐데...... ㅋㅋㅋ ^^ 즐라하세요...
  • 우면산에 개가 있었군요... 낮에는 안보이던데... 음...몇일전 업힐할때, 수풀쪽에서 계속 부스런대던 소리가 혹시...?? 저는 송곳이나 하나 준비해가야겠군요. ... 킬킬킬...... 목구멍에 구멍내서 피빨아먹어야겠습니다...(공포버젼 ^_^;)
  • 2003.8.11 05:42 댓글추천 0비추천 0
    왠지 산에가면 상당히 몸이 달라진다는 느낌 받습니다.
    좀 더 와일드해진다고 할까요? 어차피 이를 악물고 온 몸에 힘넣는 일은 흔한일은 아니니까요.

    그런데 역시 개들도 마찬가지인듯.. 집이나 도시에 잇을때 얌전하던 놈들도.. 산에와서 공기만 달라져도 잊을법한 야생의 본능을 깨워내는듯 싶습니다. ^^

    어차피 야생이란것이.. 쫒고 쫒기는거죠. 기왕이면 다음번에 꼭 쫒아보세요(월리로 접근해서 짹나이프로 한방~~ 이도 안되면 자전거들고 다구빨! ).
    기마무사자세 기대됩니다 ㅋㅋㅋㅋ
  • ㅋㅋㅋ 피가 끓습니다. 자연산 도시락이 우글거린다고요? 된장만 있으면....
  • ㅎㅎㅎ 재밌게 읽었어요..ㅋㄷㅋㄷ
  • 2003.8.11 12:17 댓글추천 0비추천 0
    두번째도 성공 못햇군요 그러나 행간을 읽으면 담번에는 성공하고나서 그 후일담인 투어스토리가 올라올것 같습니다
    미리 축하드립니다 암요! 화이팅!!
  • 2003.8.11 15:23 댓글추천 0비추천 0
    음~
    감히 개쉑들이 우면산을 어슬렁거란다.....
    이 개쉑들을 잡으러 가야하는데 목검보다는 쇠파이프정도가 좋은데, 아님 긴칼들고 가서 주변정리를 해야하겠군요. 번개 치세요. 한 5-6명정도만 가서 그냥 쓸어버리고 고기도시식하고...
  • 조만간 우면산 몸보신 벙개가 칠거같은 예감이... ^^;
  • 아마도 개색들도 많이 놀랐을듯......계속 진행했다면 먼저 도망 갔을터인데........
    하여간 글은 무지하게 배꼽잡으면서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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