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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과 빗속의 라이딩.그리고 한계령 326 k.

댄서2003.09.02 22:01조회 수 1793추천 수 1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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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1일 03:00 시.강릉 고속버스터미널에 내려보니 아직까지 비는

그칠줄을 모른다. 터미널앞 편의점에서 택시기사들과 노닥거리길

1시간여. 빗속에 그냥 라이딩을 강행하느냐 아니면,날이밝기를

기다렸다가 라이딩을 포기하고 첫차로그냥 서울로 돌아가느냐 이다.

일기예보로는 비가 조금오고 멎는다고 했는데 내리는 빗줄기가

예사롭지가 않다. 기온은 떨어져 몸은춥고 참 난감하다.

원래 계획데로라면 대관령.속사.운두령.창촌.구룡령.명개리.갈천리.

한계령.인제.홍천.양평을지나 라이딩을 마치는것인데,이렇게 비가오면

이코스는 중간에 빠져나오기가 여의치않다.

생각끝에 일단 7번 국도타고 양평까지 올라가서 한계령을 넘는것이다.

도중에 비가 더많이오면 양양이나 속초에서 버스편으로 돌아올 생각으로

지금시간 4시30분.편의점에서 베이비오일을 한병사서 목덜미와 허벅지

종아리에 골고루 바른다. 체온유지를 위해서다.

뒷깜빡이와 앞에 라이트를달고 양양을 향한다.

출발후 10분남짓 강릉 시내를 빠져나오기도전에 온몸은 물로 범벅이다.

몸은 한기를 느낀다. 속도도 내지못하고 20~25 km 로 달린다.

짠 갯내음이나는 주문진을 지난다.

빗줄기는 더욱세져 버스정류장에서 잠시 비를 피했다.

노면 상태가 좋지않아 물이 고여있는데가 너무많다.

지금 시간이 5시30분쯤. 날이 서서히 밝아온다.

아마 동쪽이라서 날이 빨리 밝는가보다. 38 해수욕장에서 바다를보니

철지난 바닷가에 지금은 몹시 파도가높다.

양양시장을 지나 송천리 갈림길에서 한계령의 오름이 시작된다.

송어리의 버스정류장에서 잠시쉬면서 빵을먹고,헨드폰의 메세지를

확인했다. 규봉과 종국에게서 조심해 오라는 메세지였다.

빗줄기는 조금 수그러들어 안개비로 바람에 날린다.

한계령의 고개는 역시 한가롭고 까마귀가 많다.

깨스에가린 설악의 침봉들이 아주 선명하게 병풍처럼 다가온다.

내려서 사진몇장 찍고 싶지만,비닐주머니에 넣어둔 카메라 꺼내기가

귀찮아서 그냥 오르기만 할뿐이다.

한계령 휴게소에 도착해서 베낭에서 빵을꺼내 물과함께 먹었다.

학생에게 부탁해서 동쪽을 배경으로 사진도한장 찍었다.

장수대를 향해서 다운힐. 이쪽은 땅이 제법 말라있다.

비가많이 안온 모양이다. 한계리를 지나 우회전. 남교리 백담사입구에

있는 백담식당에서 황태해장국을 시켰다.

이곳 백담식당의 넉넉한 주인아주머니 임심이좋구 음식맛이 괞찮아서

근처에 지날때는 꼬옥 들르는 집이다. 오늘도 일부러 들렀다.

식당 화장실에서 온몸에 흙을 닦아내고,양말과 신발을 빨았다.

그런데,왼쪽 신발바닥이 반이나 떨어져서 덜렁된다. 조금 걱정된다.

느긋하게 황태해장국을 먹고 커피도한잔 마셨다.

식사후 다음에 또 올것을 약속하구 식당문을 나선다. 비는 완전히 그쳤다

원통을지나 인제쯤 왔을까.과천 MTB 클럽 회원들이 내앞으로 지나가며

차에서 화이팅을 외쳐된다. 과천팀은 어제 (토)자전거로 속초에와서

1박하고 차량을 이용해서 지금 귀환하는 중이란다.

길가에 차를세워 반갑게 해후하고 다시 헨들을 잡는다.

밥을 먹어서인지 속도가 붙는다. 속도계가 40~45 k 오르내린다.

또다시 비가온다. 앞이 안보일정도로 많이내린다.

다시 온몸은 흙탕물로 뒤범벅되고 추위를 느낀다.

양평까지 비를맞으며 달렸다. 비는그치고 양평대교를 건너 교평리의

88번 지방도를탄다.왕창리의 길가에있는 슈퍼에서 빵과우유를 먹으면서

옷도말리고 흙도 털어냈다. 햇빛이 따갑다. 아니,따듯하다.

체온을 올리려 맘껏 햇빛을 쬔다. 어젯밤 야간버스에서 잠못자고

오전내내 비와 추위때문에 체력소모도 많았고,나른하다.

퇴촌으로 넘어가는 염태고개에는 차량들이 많이 밀려있고 빌빌 거린다.

윈드쟈켓을 벗어서인지 한결 동작이 수월한게 라이딩하는 맛이 느껴지고

몸도풀린다. 댄싱으로 차량들사이로 빠져다니며 염태고개를 넘는다.

도마삼거리 고개를 올라 좌회전한다. 퇴촌면을 벗어나는 고개를넘어

우회전.남한산성을 오른다. 산성 로타리에서 아이스께끼를 하나먹고

은행동으로 다운힐.세곡동으로 빠져나와 청계산 입구까지 올라간다.

판교 시흥동을 지나서 판교IC 사거리지나 정신문화 연구원앞 슈퍼에서

경주빵과 우유를 먹으면서 쉰다. 시간은 8시가 조금 넘었다.

라이트와 깜빡이를 꺼내달고 어두운 고개를 넘는다.

공동묘지 앞을지나 조심스레 다운힐한다. 인덕원 4거리 지나

집으로 들어오면서 신발과 양말을 벗어 집앞의 쓰레기통에다 버렸다.

꼭 24 시간만에 집으로 들어온다.

오늘 달린 코스는, 강릉.주문진.양양.송천.한계령.한계리.남교리.

(백담식당)한계리.인제.신남.홍천.양평.왕창리.퇴촌.광주.남한산성.

양재.청계산입구.신구대.판교.의왕 공동묘지.평촌.

현대 티탄 차체와 파나레이서 1.75" 로드용타여(빗속에서도 접지력우수)


라이딩 거리는,326 Km
라이딩 타임은,13 시간 50분

화장실서 자전거세차.빨래.샤워하고 식사후 집앞 운동장서

가벼운 런닝과 스트레칭으로 몸을푼다.

다음 라이딩을 위하여.....산아름 클럽 "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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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 2003.9.2 22:57 댓글추천 0비추천 0
    우중 "20-25km/h"말에 잠시 웃었습니다. 왜냐구요. 오~ 고수님도 저와 같은 시속을 내시다니. 그런데 갑자기 업힐 미사어구 없이 한계령에서 번쩍 그리고 갑자기 속도 난다며 40-45km/h. 전 다시 까무라쳤습죠. 집으로 돌아와 쓰레기통속으로 양말과 슈즈라. 여전히 겁나는 거리 325. 정말 뭐라 표현이 어렵군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 아 정말 대단하십니다. 전 속도내면 27-35사이인데..... 속도 안나서 20-25라니...그정도 속도로도 그 장거리를 계속간다는 건 굉장한 것 같은데 정말 대단하십니다. 한번 뵙고 싶군요 댄서님
  • 서스펜션 트레블이 상당히 짧아 보입니다. 어떻게 그렇게 하셨나요? 저도 그렇게 만들고 싶은데......
  • 댄서글쓴이
    2003.9.3 18:04 댓글추천 0비추천 0
    튜닝한건 아니구요. obisis (프랑스)의 XC 용 32 mm 트래블의 카본 (무게 1.3 kg)오일 깨스샥 입니다. 그전 제가 산에서 2년가량 사용하던 겁니다.
  • 2003.9.5 01:22 댓글추천 0비추천 0
    ~댄서님 혹시, 강릉제로MTB 홈피에 글을 올리신 분 아니신가요, 정말 대단 하십니다, 빗속에서 무려326Km를 라이딩 하시다니, 그것도 하루에....와 저는 작년 강릉에서 통일전망대까지 대략120Km를 도로를 타고 하늘이 노래져서 결국 올때는 차로 돌아왔는데,,,정말 수고하셨구요, 저의 클럽 홈피 가끔 들려 주세요.....
  • 2003.9.5 03:06 댓글추천 0비추천 0
    대단하신 분이군요. 댄서님의 이력이 궁굼하군요. 이런 정열과 체력과 여유를 가지시기 까지 어케 연마해 오셨는지...꼭 묻고싶습니다.
  • 댄서글쓴이
    2003.9.5 09:56 댓글추천 0비추천 0
    그렇습니다.제가몇일전 님의 홈페이지로 코스문의 했었습니다.고마웠구요. 허나, 우천땜에 코스를 바궜습니다. 추위가 오기전에 대관령.운두령.구룡령.한계령 코스를 허구싶은데...그쪽지역 문의할점 있으면 앞으로도 계속 신세지겠습니다.
  • 대한민국이 좁지요?... 언너 통일되어 백두산 천지까지!!!... 백두산이 해발은 높아도 능선이 만만하여 댄서님 정도 되면 한번 도전해볼 만하다 싶은데... 그날이 오면 제가 백두산까지 따라가 응원하겠습니다!!!
  • 2003.9.17 10:35 댓글추천 0비추천 0
    부럽당... 정말 부럽당... 미치게 부럽당...
    지는요 말고 밝은 한낮에 한강에서 시속 25Km임당.
    아디를 석양으로 바꿔야 할 것 같슴당~~~~~기러나 언젠가는 내도 한번 하고야 말 것임당... 그날을 기다리며...
용용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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