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두번째로 친 번개..
그런데 이거 번개 맞어? 시작 시간 불명, 목적 불명, 코스 불명....
이것이 야말로 진정한 묻지마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ㅎㅎ;
대충모여 대충타기..뭐 이런 취지인데..
결국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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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차주차.. 좀 무리해서 일일백수가 되었다.
좀 무리를 했기 때문에 무조건 자전거 타야한다. 안그러면 원통하다.
번개공지를 올리긴했는데 뭐 그런놈에 공지가 다있는지..
얼씨구 9월 31일? 말도안되는 날짜를 쓰면 자동으로 필터링이 될줄알았는데
왈바 사이트를 너무 맹신했던듯 하다; (지가잘못했다는 야그는 안한다;)
이런 와중에 달린 첫번째 리플 오옷!! 이런 기적이!!
니콜라님의 잘 다녀오라는 리플이었다 윽. ㅋㅋ...
그럼 그렇쥐;;
아 결국 혼자인가.. 아쉬운데~ 근처사시는 몇몇분들에게 초대 쪽지를 보낸다.
지난번부터 꼭 같이 한번 라이딩을 하고싶었던 d.g.r님은 애석하게도 시간이
잘 안맞으신다. 이런 아쉬움이.. 아무튼..웬종일 바이크의 날은 밝아오고..
이게 웬 날벼락인가...악...천...후...
마눌 : "비오는것 같은데 잔거 타게?"
-_-;
빗방울은 아주 미비했고 기상예보에서는 오후부터 개인단다. 흠 다행..
놀이방에 막내를 데려다주느라고 잠깐 나갔었는데.. 우왁! 왜이리 추워!--;;
이거원 타야되나 말아야되나.. 갈등하면서.. 결국 컴터를 키고 msn으로
노닥노닥..인터넷이나 기웃기웃... 슬슬 졸려지기까지하고..
그냥 퍼지나.. 아니야 나가긴 나가야지.. 하는데...!
MSN에 레드맨님 콘택. 옷. 오늘 일안나가신듯! 오옷 나오신단다.
역시 레드맨님 뿐이여 흑흑 T_T
우리집에서 가깝다는 레드맨님의 배려로 집결장소를 그린파크앞으로 정했다. (음 해병대 코스 입구네 설마;;)
근데 사실 그린파크 앞으로 갈려면.. 우리집에서는 "연산군 묘역" 이라는 극심
한 업힐코스를 지나야만 되는데 심난하다.
(저한테만 심한업힐입니다; 또 온동네 고수분들 오해하시고 몰려오실라 --;)
헥헥대며 고개를 넘어..잉? 기어가 2개가 남았었네? 윽..어쩐지 빡씨드라 --;
엉뚱한데서 힘을 소진한다.;;
후들거리는 다리로 그린파크 입구를 향해 도로딴힐.. 빗방울이 좀 ..음..
아직 레드맨님 안오셨다.
내 체력의 50%가 소진됐다. 헥헥...
편의점에서 막 커피하나 사오는데 레드맨님 도착.. 반가움 감격 고마움..
것참 한 1년이 쫌 안된 세월동안 사람이 이렇게 변할수가..
하얀 얼굴에 조금은 오동통한 부드러운 인상의 레드맨님이 거무티티하고
얼굴은 반쪽이고 무엇보다 몸매가 빡쎠진 그런 모습으로 변신하시다니 헐..
게다가 잔거는 빡씬 부품들로 무장한 실로 전투기와 같은 세팅이었다.
잔거타다 버튼누르면 바앤드가 앞으로 발사될거 같았다~
크흐....부러워라 TT 아무튼..비는 간간히 내리는듯하고...
한참을 야그를 나누다 보니 점점 추워진다. 덜덜.. 레드맨님 전경부대 코스라도
올라가자 하신다. 출발...
쉭쉭..힘들어죽갔는데 자꾸 야그를 거신다. 익익..;;;
레드맨님은 벌써 저만치 앞에가고..음..첨엔 보조를 맞출려다가 곧 따라해서는
안되는 행위임을 직감하고 올라가든말든 난 슬로우비디오로 업힐을 계속했다.
힘드네...저번에 여기왔을때 두번내렸지 아마;;
요거 올라가면 아마 언덕이 2개 남았지 아마...
이러다보니 다올라왔군..오우.. 대성공이다. 숨차서 죽겠다 헉헉...
레드맨님은 말로는 자기도 힘들다고 하는데 표정은 영 아니다 --;
비는 간간히 내리고;;
레드맨 : "여기도 옛날엔 길이 좋왔는데 아까워요"
지방간 : "그러게 말여요 지난번에 왔을때만해도 약간의 턱도있고 했는데요"
이 두사람의 대화는 먼가;;
요길이 그렇지않아도 깨끗한 비포장길이엇는데 오늘보니 더더욱 깨끗하게
정리를 해서리 이건 무늬만 비포장이지 거의 시멘트도로나 다름없게 된것이다.
MTB 맨들에게 좋은길이란 일반인들이 말하는 좋은길과는 다르다 ㅎㅎㅎ...
삭 뽑고 딴힐..... 슈아아악~ 뭐 길이 이정도니 지방간도 함 쏴본다.
투투투~ 음..이쯤에서 턱이있었는데... 확실히 다 밀어버린듯하다.;;;
딴힐이 길어지니 장딴지가 마구 아파오고 으으..버텨야한다;
다내려와서 아까 그 편의점으로 갈라는데 레드맨님이 휭 지나치시네 그려..엥..
따라가는 지방간.. "어디로가세엽~"
좀더 가시더니 곧 바로 도선사 입구로 들어가신다 헉....
자..잠깐..;; 이미 저 앞에 가시는 레드맨님 크....
올라가는건 좋은데 난좀 쉬어야 하는데;; 빠..빠떼리가..;;;
어기적 어기적.. 지난번 내가 올라간 한계지점.. 고향산천에 도착햇다.
지난번엔 여기서 바로 딴힐해버렷었다 ^^; 다리가 끊어질라카고;;;
레드맨님의 코스공략 설명.. 이렇게 저렇게 치고올라가서..기어는..자세가..
조기서 기어를 팍 내리고..클릿이..이렇쿵 저렇쿵.. 지방간은 계속 넵넵넵...
비는 점점 더 내리고..
스타투! 쉭쉭쉭쉭!! 치고올라가다가..... 저기서 기어를....
저기서...윽..저기...저....이..이론..기어바꾸는 지점이 아직 많이 남았는데
내다리는 더 이상못간다는 신호를 마구 보낸다. --;; 변속!!
도선사 업힐 코스는 4개정도의 오르막으로 나누어지는것 같다. 각 오르막
사이에는 약간의 평지구간이있고... 옆에서 응원하는 레드맨님...
지방간 하차..헥헥헥헥... 이거 사람잡는군 으...
다시 쉭쉭... 또 하차..우하우하....이번엔 아예 벤치에 앉아서 푹 쉬고;;
또 오르지만 얼마못가서 또하차.. T_T 질질 끌다가..
찔끔 타고 또하차..찔끔타고 또하차 --;;; 그래도 저기 걸어서 올라오는분
에게는 아직 따라잡히지 않았다. 헉헉..
마지막 오르막을 남겨두고..이..이런..마지막에 이런 괴물이 기다리고잇었다니.
역시 마지막 스테이지에 나오는 왕이 제일 쎄다;;
이야야압!!!! 쉑쉑쉑쉑~!!!!
하여간 도선사 앞마당에 도착했다는 사실이 중요하지 않겠는가 !!!!! ㅎㅎ;;
아..감회가 새롭다.. 여길 내가 잔거 ** 오르다니...(**는 알아서 상상..;)
오르는데 하고 정신이없어서 비가이제는 제법 많이 오는데도 모르고있었다.
비는 본격적으로 마구 내리고;;;;
비라도 좀 누그러지면 내려가려고 가계앞 벤치에 앉아서...추위에 떨며 ;;;
마눌에게 전화왔다. 아아..여기는 도선사 정상 잘들리는가~
도선사가 어디냔다 --;; 음음.. 빡씬데 있어~ 보통사람들은 올라오다 잘못하면
죽어~ ㅎㅎ...;;
도선사는 어린시절 엄니손잡고 종종오던곳이다. 당시 자식잘되라고 등도 달고
하셨던 기억이 난다. 그 등덕분인가 지방간은 오늘 잔거타고 올라왔다 히히!
드디어 딴힐...
가뜩이나 사고많이 나는 코스라고 레드맨님 주의를 주신다. 게다가 빗길..
최대한 조심해서 내려갈것을 다짐한다. 브레이크~
키이이이아아~~~~~~~~`아악!!!!!
윽..이것은 디스크로터가 물에 젖어나는 비명소리;;;;; 시선이 집중됨을
뒷통수로 느끼면서.. 에라.. 나부터 살고보자.. 딴힐은 계속 된다..
끼약 키아악~! 키킥키킥~!! 키이~~~~~~`익~!!! 캭캭!!
-_-;;
좀내려오니까 소리가 안난다. 다행...
다리가 아프니 후들거리고 몸은 추우니 덜덜 떨리고.
지면의 요철로 인해 잔거도 떨고....
다 내려왔을 쯔음엔..상당히 추웠다. 덜덜;;;
둘다 점심을 안먹었기에 로드로 약간이동..칼국수 먹고...
비오는데 도로에 물일 있는대로 튀기면서 페달질 하는 맛 또한 일품이다 ^^
물은 사방으로 튀고 잎으로 튀고 고글에 팍팍 튀고~~ 오 신난다~
음 흙도 씹힌다. 퉤퉤''
레드맨님과 아쉬운 작별을 한다. 비오는데 저땜시 무슨 고생이신지 ^^;;
귀환도중 시계를 보니 시간이 아직 남았다.
집에가서 퍼질까.. 더 놀까...에라 이왕젖은거...
잔거도로 진입해서 샾에 가서 커피한잔 먹구오기로 한다.
쉭쉭쉭 팍팍팍(물튀는소리) 잔거도로에 아무도 없다. 당연하다 --;;;
맨날이랬으면 좋겠다 히히.. 팍팍팍~
가끔 우비입으신 어르신이 지나가시며 날 힐끗 쳐다보신다.
네 저 좀 이상한넘이예욥 --;
샾에 도착..커피먹고..서비님이 비오는데 왜이러시냔다 ㅋㅋㅋㅋ..
잔거를 좀 손보고 다시 출발..음..큰애 올시간이다.....쏴야한다....
잔거도로에 아무도 없으니 시간은 충분하겠지...
그런데....
시속 20을 넘기기가 너무나 힘이든다.. 아 체력의 한계가 TT
어기적어기적..춥다 흑....
보통은 지하주차장에가서 잔거 차에 올리고 잔거 옷도 벗어 평상복으로 입고
엘리베이터에 오르지만.. 오늘은 시간이 빠듯하다.. 걍 오른다.;;
음음;; 애써 시선을 외면하는 같이탄 아주머님;;
대문열고 들어가 헬멧을 막 멋고 하는데 띵똥~
하고 큰애가 유치원에서 도착했다~ ^^;; 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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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선사는 집에서 가까운데도 오늘 처음가 봤습니다. 악천후 속에서도
레드맨님 덕분에 재미잇게 탄것 같습니다. 감사해요~ 감기 안걸리셨죠?
감기 조심 ^^
현재 옷 신발 장갑 베낭은 빨래통에 내놓고.... 헬멧 머리띠 안장가방 핸펀가방
은 직접 빨아널었고.... 이제 잔거 닦을 일이 남았습니다. 휴...
내일 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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