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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에서 수원까지 2박3일 혼자가는 여행<1>

........2003.10.14 02:09조회 수 863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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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년 10월23일. 내가 입대하는 날이다. 군대가기전에 뭔가 기억에 남을만

한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래서 평소에 '생각만'하던 자전거 여행

을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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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30일 아침8시10분 피곤한 눈을 떴다. 어제 부산 벡스코에 갔다가 마산에

돌아와서 친구들이랑 노래방가서 좀 심하게 노는 바람에 밤늦게 집에 돌아와

부랴부랴 짐 챙기느라 새벽3시가 넘어서 잠들었기 때문이다. 집에서 운영하는

가게에 가서 부모님이랑 밥을 먹고 나서 아버지랑 약간의 다툼이 있었다. 서로

의 가치관, 입장의 차이에서 오는 그런 다툼이다. 이러한 다툼...이번 여행의 동

기 내지는 정신적인 채찍이 돼 주었다. 다투고 나서 싸가지 없이"갑니다" 말한

마디 뱉어 놓고 집으로 향했다. 원래 이 날은 공식적으로는 내가 수원에 있는

학교에 '기차'를 타고 올라가는 날이었다. 하지만 비공식적으로는 '자전거'를

타고 출발하는 날이다. 부모님은 내가 자전거를 타고 수원을 가는 사실을 모르

고 계시는 것이다. 그 이유는 앞에서도 말했었던 서로의 입장 차이... 작년 여름

에 제주도 도보여행을 계획하고 아버지께 지원을 부탁했다가 당시 생각으론 말

도 안되는 이유로 거부 당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차라리 말없이 출발하는 것

이 속 편하리라는 생각을 했다.  
  
  가게를 나와 집으로 터벅터벅 걸어가는데 뒤에서 어머니가 부르신다.  "XX아

~" 그러시곤 차비하라시며 5만원 쥐어주셨다. 그 때 정말 망설였다. '자전거 타

고 간다고 말씀 드릴까 말까...' 어머닌 아버지에 비해 내가 하려는 것에 대해

관대하셨기 때문이다. 작년 제주도 건도 그랬고. 결국엔 입 꾹 다물었다. 괜한

걱정하실 것 같아서 말이다. 5만원 쥐고 뒤돌아서 가는데 기분이 왜 그리 우울

하던지...

   어머니께서 쥐어주신 5만원으로 지도를 사러 갔다. 근처 지하상가에 가서 이

것 저것 훑어보고 하다가 눈에 잘 들어오는 놈으로 골랐다. 2만원. 이번 여행

첫 경비가 들어갔다. 다음은 1회용 카메라. 'X협연쇄점이 싸겠지?' 하고 가서

바코드 찍으니 11200원.."예??" 놀라서 외쳤다. 속으로...6천원 정도 예상했던

나는 꽤나 놀랐지만 시간이 촉박해 그냥 계산하고 얼른 나왔다.

  집에 돌아와서 마지막으로 가방 속에 긴바지 하나 더 넣으니 가방이 엄청 빵

빵하다. (사실 이번 여행의 동기 중 엔 이 가방도 포함 돼있다.) 음...이 정도면

OK. 집을 나서기 직전 짐과 헬멧, 자전거를 한데 두고 사진을 찍었다. 한 장에

500원짜리 사진... 이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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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용아빠
2024.06.17 조회 65
treky
2016.05.08 조회 676
Bikeholic
2011.09.23 조회 8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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