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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산 헤메기.(부제: 소중한 불빛)

Bluebird2003.10.15 00:16조회 수 836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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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코스 가이드에 보시면, hl1smp 님의 청계산 안내 사진을 함께 봐야 제글의 이해가 쉽습니다. 그 사진과 제 글을 함께 보시면, 청계산 등정하기에 수월하실겁니다.)


오후 4시가 다되어, 주섬주섬 옷을 갈아입고 운동을 나갔습니다.

오늘은, 평지 달리는것도 지겹다 싶어, 청계산을 가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좀 늦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시간 되는데로 가보자 하고 달렸습니다.


왈바에서 캡춰한 청계산 라이딩 안내도(옛골기와집 사잇길로 올라가는 코스)를

의지해서, 집에서부터 자전거를 끌고 달렸습니다. 집에서부터, 코스 입구까지

대략 1시간여... 아직 해는 있지만, 몇방울 빗물이 얼굴에 스쳤습니다. 다행히,

비는 안내렸습니다.


안내 사진에서, 사진 한컷과 한컷의 사이는 거리상 매우 깁니다. 나중에 안것이지만...

세번째 사진의 '청계산쉼터'라는 식당은, '은행나무집'으로 바뀌었습니다.


두번째 사진의 고속도로 밑을 지나, 은행나무집까지 2~3백미터 정도의 거리입니다.

그냥 직진해서 달리면 됩니다. 은행나무집을 좌측으로 끼고, 우측으로 돌아서

길따라서 계속 직진합니다. 잘 안보이지만, 우측 작은 푯말에 '이수봉'이라고

적힌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두번째 사진의 고속도로 들어가기 전에도, 청계산 등산 안내도가 있고,

은행나무집에서 계속 가다보면, 등산로 관리소 입구가 보이고, 그전에

안내도가 또 있습니다.


다섯번째 사진의 삼거리 우회전하는 위치는, 등산로를 따라 가다보면,

길다란 나무로 된 수십개의 계단 직전에 우측으로 가야 되는것입니다.

얕은 개울을 건너게 됩니다.


길따라 진행하다보면, 무덤하나가 보이고, 그냥 길따라 달리면, 돌밭을 달리게

됩니다. 그냥 밟으면서 통과하면 됩니다.


문제는...

날이 어두워서 그랬는지, 여섯,일곱번째 사진입니다. 갑자기 탁 트인 넓은 공간이

나오는데, 길따라 가게 되면, 등산로와 연결됩니다. 작은 길따라 가다가,

큰 바위덩어리(바둑판만한?)가 보이는 작은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작은 비닐하우스같은것이 보이는데, 그쪽으로 넘어가다보면,

영문 푯말로  A   그리고, 좀더 올라가면 B 푯말이 있습니다. 그 길로,

따라 올라가면, 여덟번째 사진의 위치가 나옵니다. 철도레일에 까는 검은색

나무에서 풍겨져 나오는 냄새가, 화약냄새와 섞여서 나는데, 옛날 군대생각이

납니다.


여기서, 다시 좌측으로 쭈욱 신나는 다운힐하다 보면, 우측에는 갈수없는 철조망

입구가 보이고, 좌측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9번째 사진을 보면, 끈기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날이 어두워서 그랬는지,

가도 가도 동자샘은 보이질 않습니다. 이렇게 날이 어두워질줄 몰랐는데,

대략 겨울로 가는때라, 예상은 했지만 6시반정도 되었나... 급속히, 날이

어두워져 갔습니다.  문제는, 라이트도 없고... 도로에 가로등조차 없습니다...


처음 가보는 길이고, 대충 어디까지인지 가늠할수도 없어서, 결국 중간에

회차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동자샘 있는 사진까지 출력을 해온것입니다...

그다음 사진들을 아마도 집에 어딘가 흘렸나 봅니다. 쩝...


하지만, 중간에 포기하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집에와서 지도를 보니...


회차하면서, 세개의 LED 전방 깜박이 불빛을  벗삼아, 희끗 희끗 보이는 시멘트길을

내려갔습니다. 기분 묘하더군요. 처음 온 산길을 어떻게 내려가나 하는 막연한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도 아무도 없고, 그렇다고 여기서 관둘수도 없고,

그렇다고, 누가 차로 데리러 올것도 아니고... 기운은 있는데, 문제는 너무 어둡다는것이었습니다.


그나마 희미하게 보이던, 시멘트길을 벗어나, 산길로 들어서니, 정말 참 어둡더군요.

몇미터앞을 겨우 가늠할수 있는, LED 불빛으로 겨우 넘어지지 않을정도의 걸음으로

자전거를 끌고 내려갔습니다. 사실, 어디가 길인지를 잘 모르겠더군요. 빛이라는것이,

참 좋은것이란걸 재삼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겨우, 평지로 내려오고, 온 길을 더듬어

달렸습니다.  아까, 좀 불편했던, 돌길이 오히려 밤이 되니까, 달리기가 수월했습니다.

눈에 뵈는게 없으니까, 겁도 없어지더군요.


개울을 지나, 희미한 가로등이 있는, 등산로 입구로 나오면서 겨우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배도 고프고... 이때가 7시가 좀 넘은것 같습니다...



크크... 글은 참 정연하게 적은것 같은데... 사실은, 길을 좀 헤메면서 올라갔습니다.

은행나무집을 지나다가, 우측으로 올라갔더니, 태어나서 처음보는 낚시터가 있더군요.

그냥 거기를 뚫고 가려다가, 낚시하시는분들께 뭇매를 맞지는 않을까해서, 이길은

아닌가 싶어, 다시 내려와 달리다보니, 길이 산아래로... 또 아니다 싶어 반대로

돌려가다가, 등산객이 한분 보이길래, 대충 길안내를 듣고, 이수봉쪽으로 달리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그친것이 아니라, 그냥  막 달리다보니, 어째 계속

계단만 있는것입니다. 어깨에 들쳐메고, 계단을 하염없이 오르다가 내려오시던,

부부 등산객이 자전거로 가기에는 계단이 많다고 합니다.

이때, 날도 어두워 오고 집에 갈생각이었습니다.



내려오다 보니, 문득 사진속의 나무가 보이는겁니다. 그래서, 결국 넘어서는

안될 작은 개울물을 넘은것이죠. 라이트도 없이... 그렇게, 넓은터가 나오고,

또 길따라 달리다보니, 다시 등산로와 만나게 되었습니다. 등산로로 막

가다보니, 이상하게 아까 그 부부 등산객을 또 만나게 되었습니다.(?? 귀신?)


그래서, 갖고온 사진을 펼쳐놓고, 군부대를 간다고 했습니다. 두 부부가

의견이 분분했는데, 결국 아저씨의 말따라, 작은 비닐하우스를 넘기로

맘 먹었습니다.


여기서도, 또... 'A'푯말을 지나기 전인가... 아저씨가 비닐하우스를 넘으라고

한말을 명심하고, 우측으로(비닐하우스 있는방향) 갔습니다. 웬만하면,

제가 등산을 잘하는편인데, 자전거를 갖고 올라가기엔 좀 벅찬 급경사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자전거를 팽개쳐 두고, 그냥 올라가 봤습니다.

역시 아무리 봐도, 사람이 다닌 흔적이 별로 없는것 같고, 느낌상

아닌것 같았습니다.


다시 내려와 'A'푯말 방향으로 갔습니다.


다음엔, 좀 일찍와서, 이수봉까지 가봐야겠습니다.

날도 어둡고, 다행히 '양갱이'가 하나 있어서, 허기는 면했지만

늦은 시간엔 물어볼 사람도 전혀 없고, 산에 불빛 없는건

당연하긴 하지만, 아무도 없는 산속에 있으니까, 정말 대책없더군요.

초행길이기도 하고...


우면산 임도 업힐구간이 공사중이라, 좀 짜증나는 업힐이 되어버려서(한번 갔었습니다.),

뭔가 새로운 코스를 찾던중에, 서초동에서 달려보기엔 괜찮은 코스를 발견한것

같습니다. 다시는 밤에 라이트없이, 라이딩은 안해야겠습니다.


동자샘 방향으로 업힐하다가, 우연히 본 작은 동물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매우 부드러워 보이는 이쁜 갈색의... 토끼 같기도 하고, 고양이 같기도 하고...

날이 어두워서... 뭔지는 모르지만, 참 머리속에 맴도는군요. 한 10일전쯤,

어깨를 다쳐서, 얌전히 쉬어야 할것 같은데, 움직일때마다 아픈것이 짜증나서

라이딩을 나갔습니다. 이왕 아픈것, 병원갈정도는 아니니까, 약간 혹사 시키는것이

오히려 좋은것(?)같습니다. 어깨근육 속부분이 아파서, 파스도 못붙히고...

찜질방이나 한판 때려야겠습니다.


참... 바지위에다가, 다이네스 보호대를 했는데, 자꾸 돌아가더군요. 아마도,

맨살위에다 해야 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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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아니 이사람이...보호대는 내가 선물로 줬당께!!!
    다음엔 꼭 일찍가서 끝까지 가보시게~~^^
    글구 배낭에 항상 라이트를 넣고 다니시오!
  • Bluebird글쓴이
    2003.10.15 02:19 댓글추천 0비추천 0
    아니 이사람아... 내 라이트는 내가 만든거라, 부피가 크잖여. 글구, 오늘 다닌길은 험해서 좀 튼튼한 라이트가 필요할것 같어.
용용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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