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보니 시점이 왔다 갔다 하네요. 너그러이 이해하시고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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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에서 봤던데로(그간 대략적인 코스는 생각했었지만 실제로 첫날 지났던
코스는 순전히 감으로 찍은 거였다) 석전사거리(마산 분들은 아시겠죠??^^)에
서 내서 쪽으로 페달을 밟았다. 아...자전거 정말 안나간다. 짐을 질 때랑 안 질
때랑 차이가 너무 많이 나는 것 같다. 시내여서 그런지 신호등도 너무 많고 차
도 너무 많고... 도무지 차도를 타고 갈 엄두가 나질 않았다. 첫 번째 난관이다.
그런데 뒤에 보니 사거리에서 내서입구 쪽으로 약간 경사가 져 있었다. 그래서
평소와는 기분이 그렇게도 달랐던 것 같다.
일단 내서를 통과해 함안으로 향했다. 79번국도를 타고 함안에서 산청을 거
쳐 지리산으로 가기 위해서이다. 국도를 타고 쭉쭉 달리다가 군북역 앞에서 멈
춰섰다. 사거리를 만났기 때문이다. 갈 길이 어느 쪽인지 헤깔려 정류장에 계시
던 할머니께 길을 여쭸다. " 저..중암리가 어느 쪽이에요?" 그런데 할머니가 여
러분 계셔서 각자 하시는 말씀이 달랐다. 아 이런..다시 여쭸다. "의령쪽으로 가
려거든요." "아~ 그럼 저 짝(쪽)이다~" 말씀따라 가다보니 다시 79번 국도가 나
타났다. 안도..다시 페달을 밟았다. 낯익은 의병탑이 보였다. 물도 사고 길도 묻
고 할 겸 근처 슈퍼에 들러 주섬 주섬 산 다음 "여기 주소가 어떻게 돼요?" 어쭸
다. 의령읍 중동리라고 하신다. 다시 "산청으로 가려는데 저 쪽길(20번국도)로
가면 돼요?" "예~" 다시 출발이다. 1시30분쯤 됐다. 가장 더울 시간이 다가오지
만 그렇게 덥지 않아 다행이다.
칠곡면이라는 곳까지는 어렵지 않게 갔지만 엄청난 오르막을 만났다. 가파르
다고는 볼 수 없지만 너무 길었기 때문에 이대로 가다간 오보페이스란 생각에
자전거를 끌고 갔다. 자전거를 탄지 2시간이 넘기 시작하니 어깨도 아프고 다
리도 뻐근하기 시작한다. 자전거 타고 갈 수 도 없고 끌고 가도 다리가 아프고
참 난감하다. 결국엔 자전거를 끌고 배낭을 내려서 자전거에 걸치고 천천히 올
라갔다.
긴 오르막이 끝나고 ㅁ주유소라는 곳에 도착했다. 좀 쉬어가기로 하고 양갱,
찹쌀떡과 물을 먹었다. 점심을 먹어야 할 시간이지만 땀을 많이 빼서 밥이 넘어
가지 않을 것 같았다. 뭐 이건 처음부터 예상한 일이다. 주인 아주머니께서 자
전거를 보시더니 " 이건 좀 다르다(웃음)"
고 하신다. 그리고... 거의 빠지지 않는 질문 "이거 얼마쯤 합니꺼?" 이번에도
외쳤다. "75만원이요" 속으로... 놀라서 뒤로 넘어가실까봐 그냥 빌린거라 정확
한 가격은 잘 모르겠다고 얼버무렸다. 이것 저것 얘기하다가 수원까지 간다니
깐 흠칫 놀라시면서 "여기까지 온거 후회하는거 아입니꺼?(웃음)" 나도 그냥 웃
었다. 2시40분쯤 다시 출발했다. 아주머니와 눈인사하고 주위에 계시던 아저씨
들 께서도 수고하라고 격려해 주신다. 이맛에 사람들이 자전거여행을 하는가
싶다.
열심히 올라왔으니 신나는 내리막이다. 쉬기도 좀 쉬고 거기다 내리막 신나
게 내려오니 피로감이 한 걸음 물러난다. 대의면이라는 곳에 도착했다. 아까
그 고개는 대의면과 칠곡면의 경계였던 것이다. 다시 20번 국도를 타기 시작했
다. 한적한 시골길이라 차도 없고 길도 깨끗해서 마음껏 페달을 밟았다 4시쯤
됐을까? ㄴ주유소 앞에쯤 왔을 때 후배한테서 문자가 왔다. 주말에 왜 안 왔냐
고한다. 그냥 사정상 못갔고 이곳 저곳 들려서 수요일쯤에 수원에 도착한다고
말해줬다. 자전거타고 가는 중이란 얘기는 학교 사람들에게도 하지 않았다. 전
화도 한통왔다. 어머니한테서. 도착했냐고 물어 보신다. ".....다 왔습니다. 잠
시 후면 도착합니다" 이 말할때도 정말 망설였다. 말씀드릴까 말까...처음처럼
그냥 입 꾹 다물었다. 약간 쓰린 마음을 안고 다시 출발. 지리산가는 길이 헤깔
려 잠시 헤메다가 다시 20번 국도를 찾아 페달질을 했다. 지나는 길에 성철스님
생가터가 보인다. 산청군 시천면에 들어서기 직전 다시 오르막이다. 다시 자전
거를 끌고 뚤레 뚤레 올라간다. 다시 신나는 내리막. 근데 여행시작 직전 급조
한 사이드미러가 상태가 안 좋다. 할수 없이 차소리가 들리면 한쪽으로 섰다가
달리다가 하면서 시천면에 도착했다. 도착한 시간이 중고등학생들 하교시간이
랑 물렸나 보다. 학생들이 신기한 눈으로 쳐다본다. 하긴 어설픈 차림에 헬멧쓰
고 있어서 내가 보기에도 조금 우꼈다. 지리산에 도착하면 중산리를 거쳐 노고
단을 가봐야지 생각하고 있었지만 지도상에는 되돌아 나와야 했기 때문에 아깝
지만 포기하고 59번 국도를 따라 대원사쪽으로 갔다.
깊은 산 근처라 그런지 5시쯤 되니 어둑 어둑하기 시작한다. '밝을때만 라이딩
하자' 생각했기 때문에 얼른 숙소를 찾아야했다. 일단 대원사에서 하루 신세질
마음으로 그쪽을 향했다. 그런데 가다보니 자전거에서 틱틱 소리가 난다. 무리
를 했나보다. 대원사 올라가는 길도 장난이 아니다. 아무래도 산속에 있다보
니... 그래도 지리산 계곡에 물소리 들으며 경치감상하며 올라갔다. 민박집이
여러군데 보인다. 국도에서 절반정도 왔을까? 지리산국립공원입장권 매표소
가 보인다. 성인1300원. 솔직히 좀 아까웠다. 그래도 속으론 '1300원에 잠자리
만 해결되면 괜찮지' 하는 생각에 그냥 표끊어서 올라갔다. 대원사는 2KM정
도 더 올라가야 된단다.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절앞에 도착했는데 도무지 들어
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성격상 아쉬운 소릴 잘 못하는데다가 절입구가 길에서
떨어져 가파른 경사가 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단 더 올라가 보기로 했
다. 유평마을쪽으로 가는데 길이 너무 가파르다. 다시 back. 물어나보자는 심
정에 그나마 접근이 쉬운 후문으로 들어갔다. 살금살금 절안에 있는 건물로 향
하는데 여승 한 분이 나타나더니 "여기 들어오시면 안됩니다~" 그래서 말도 못
해 보고 "아 예" 하면서 절 밖으로 도망치듯 나왔다. 할 수 없이 유평마을로 올
라갔다. 절에서1.2km정도 된단다. 끌다 타다 걷다 이렇게 도착해서 민박촌에
도착. 요금을 물었다. 2만원! 정말 놀랬다. 혼자인 데다가 술같은거 안 마시고
잠만 자고 가는데도 2만원. 여지 저기 돌아다녀 봤지만 모두 2만원이다. 원래 2
만5천원인가 3만원인데(기억이 가물..)혼자라서 그나마 2만원이라는 것이다.
힘들게 올라왔는데 다시 내려가야 하나...잠시 생각했다. 일단 안 가본 민박집
은 다 훑고 가자는 생각에 제일 위쪽에 있는 민박집에 들어갔다. 인자하게 보이
는 할머니가 계신다. 느낌이 좋다. 처음엔 2만원이라고 하셨지만 애교섞인 부
탁에 5천원 깍아 주셨다. 감사합니다~ 이번에도 외쳤다. 이번엔 나지막하게 밖
으로 하핫... 식당겸 민박집이어서 산채비빔밥으로 저녁을 먹었다. 어찌나 맛
있어 보이는지 사진 한 장 찰칵하고 먹었다. 근처에서 가지고 온거라며 사과도
하나 주셨다. 마찬가지 찰칵~ 사과가 잘 익진 않았지만 풋풋한 맛이 더 좋았
다. 맛있게 먹고 나서 지리산 계곡물로 샤워하고(정말 차갑습니다.) 따뜻한 방
에 누워 이렇게 글을 쓴다. 창밖으로 들리는 계곡에 물흐르는 소리가 시원스럽
다. 전화가 왔는데 발신자가 안 뜬다. 일단 받은 다음 침묵했다 "여보세요" 전화
기 저 쪽에서 나지막하게 낯익은 목소리가 들린다. 친구다. 혼자 누워있는데 전
화가 오니 참 반가웠다. 피로가 다 풀리는 듯 하다. 지리산안에 있는 민박집이
고 내일은 대전까지 간다니깐 놀랜다. 하하 놀래긴 또 다른 친구한테도 전화가
왔다. 힘내라고 용기를 북돋아 준다. 친구한테서 별 안보이냔 말을 듣고 밖으
로 잽싸게 나가 봤다. 거짓말 안 보태고 정말 별 하나도 안보인다. 날씨가 흐린
가부다.
아~피곤하다. 다음 날은 대전까지 갈 예정이어서 일찍 자야 했다. 12시간 정
도 라이딩해야 할 것같다. 오늘 예정대로 1/3왔으니 내일도 잘 할 수 있을거
다. 근데 좀 심심하긴하다. 히히 고향친구들도 보고 싶고 학교사람들도 보고싶
다. 얼른 수원 도착해서 핸드폰에 031 지역번호 찍어주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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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에서 봤던데로(그간 대략적인 코스는 생각했었지만 실제로 첫날 지났던
코스는 순전히 감으로 찍은 거였다) 석전사거리(마산 분들은 아시겠죠??^^)에
서 내서 쪽으로 페달을 밟았다. 아...자전거 정말 안나간다. 짐을 질 때랑 안 질
때랑 차이가 너무 많이 나는 것 같다. 시내여서 그런지 신호등도 너무 많고 차
도 너무 많고... 도무지 차도를 타고 갈 엄두가 나질 않았다. 첫 번째 난관이다.
그런데 뒤에 보니 사거리에서 내서입구 쪽으로 약간 경사가 져 있었다. 그래서
평소와는 기분이 그렇게도 달랐던 것 같다.
일단 내서를 통과해 함안으로 향했다. 79번국도를 타고 함안에서 산청을 거
쳐 지리산으로 가기 위해서이다. 국도를 타고 쭉쭉 달리다가 군북역 앞에서 멈
춰섰다. 사거리를 만났기 때문이다. 갈 길이 어느 쪽인지 헤깔려 정류장에 계시
던 할머니께 길을 여쭸다. " 저..중암리가 어느 쪽이에요?" 그런데 할머니가 여
러분 계셔서 각자 하시는 말씀이 달랐다. 아 이런..다시 여쭸다. "의령쪽으로 가
려거든요." "아~ 그럼 저 짝(쪽)이다~" 말씀따라 가다보니 다시 79번 국도가 나
타났다. 안도..다시 페달을 밟았다. 낯익은 의병탑이 보였다. 물도 사고 길도 묻
고 할 겸 근처 슈퍼에 들러 주섬 주섬 산 다음 "여기 주소가 어떻게 돼요?" 어쭸
다. 의령읍 중동리라고 하신다. 다시 "산청으로 가려는데 저 쪽길(20번국도)로
가면 돼요?" "예~" 다시 출발이다. 1시30분쯤 됐다. 가장 더울 시간이 다가오지
만 그렇게 덥지 않아 다행이다.
칠곡면이라는 곳까지는 어렵지 않게 갔지만 엄청난 오르막을 만났다. 가파르
다고는 볼 수 없지만 너무 길었기 때문에 이대로 가다간 오보페이스란 생각에
자전거를 끌고 갔다. 자전거를 탄지 2시간이 넘기 시작하니 어깨도 아프고 다
리도 뻐근하기 시작한다. 자전거 타고 갈 수 도 없고 끌고 가도 다리가 아프고
참 난감하다. 결국엔 자전거를 끌고 배낭을 내려서 자전거에 걸치고 천천히 올
라갔다.
긴 오르막이 끝나고 ㅁ주유소라는 곳에 도착했다. 좀 쉬어가기로 하고 양갱,
찹쌀떡과 물을 먹었다. 점심을 먹어야 할 시간이지만 땀을 많이 빼서 밥이 넘어
가지 않을 것 같았다. 뭐 이건 처음부터 예상한 일이다. 주인 아주머니께서 자
전거를 보시더니 " 이건 좀 다르다(웃음)"
고 하신다. 그리고... 거의 빠지지 않는 질문 "이거 얼마쯤 합니꺼?" 이번에도
외쳤다. "75만원이요" 속으로... 놀라서 뒤로 넘어가실까봐 그냥 빌린거라 정확
한 가격은 잘 모르겠다고 얼버무렸다. 이것 저것 얘기하다가 수원까지 간다니
깐 흠칫 놀라시면서 "여기까지 온거 후회하는거 아입니꺼?(웃음)" 나도 그냥 웃
었다. 2시40분쯤 다시 출발했다. 아주머니와 눈인사하고 주위에 계시던 아저씨
들 께서도 수고하라고 격려해 주신다. 이맛에 사람들이 자전거여행을 하는가
싶다.
열심히 올라왔으니 신나는 내리막이다. 쉬기도 좀 쉬고 거기다 내리막 신나
게 내려오니 피로감이 한 걸음 물러난다. 대의면이라는 곳에 도착했다. 아까
그 고개는 대의면과 칠곡면의 경계였던 것이다. 다시 20번 국도를 타기 시작했
다. 한적한 시골길이라 차도 없고 길도 깨끗해서 마음껏 페달을 밟았다 4시쯤
됐을까? ㄴ주유소 앞에쯤 왔을 때 후배한테서 문자가 왔다. 주말에 왜 안 왔냐
고한다. 그냥 사정상 못갔고 이곳 저곳 들려서 수요일쯤에 수원에 도착한다고
말해줬다. 자전거타고 가는 중이란 얘기는 학교 사람들에게도 하지 않았다. 전
화도 한통왔다. 어머니한테서. 도착했냐고 물어 보신다. ".....다 왔습니다. 잠
시 후면 도착합니다" 이 말할때도 정말 망설였다. 말씀드릴까 말까...처음처럼
그냥 입 꾹 다물었다. 약간 쓰린 마음을 안고 다시 출발. 지리산가는 길이 헤깔
려 잠시 헤메다가 다시 20번 국도를 찾아 페달질을 했다. 지나는 길에 성철스님
생가터가 보인다. 산청군 시천면에 들어서기 직전 다시 오르막이다. 다시 자전
거를 끌고 뚤레 뚤레 올라간다. 다시 신나는 내리막. 근데 여행시작 직전 급조
한 사이드미러가 상태가 안 좋다. 할수 없이 차소리가 들리면 한쪽으로 섰다가
달리다가 하면서 시천면에 도착했다. 도착한 시간이 중고등학생들 하교시간이
랑 물렸나 보다. 학생들이 신기한 눈으로 쳐다본다. 하긴 어설픈 차림에 헬멧쓰
고 있어서 내가 보기에도 조금 우꼈다. 지리산에 도착하면 중산리를 거쳐 노고
단을 가봐야지 생각하고 있었지만 지도상에는 되돌아 나와야 했기 때문에 아깝
지만 포기하고 59번 국도를 따라 대원사쪽으로 갔다.
깊은 산 근처라 그런지 5시쯤 되니 어둑 어둑하기 시작한다. '밝을때만 라이딩
하자' 생각했기 때문에 얼른 숙소를 찾아야했다. 일단 대원사에서 하루 신세질
마음으로 그쪽을 향했다. 그런데 가다보니 자전거에서 틱틱 소리가 난다. 무리
를 했나보다. 대원사 올라가는 길도 장난이 아니다. 아무래도 산속에 있다보
니... 그래도 지리산 계곡에 물소리 들으며 경치감상하며 올라갔다. 민박집이
여러군데 보인다. 국도에서 절반정도 왔을까? 지리산국립공원입장권 매표소
가 보인다. 성인1300원. 솔직히 좀 아까웠다. 그래도 속으론 '1300원에 잠자리
만 해결되면 괜찮지' 하는 생각에 그냥 표끊어서 올라갔다. 대원사는 2KM정
도 더 올라가야 된단다.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절앞에 도착했는데 도무지 들어
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성격상 아쉬운 소릴 잘 못하는데다가 절입구가 길에서
떨어져 가파른 경사가 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단 더 올라가 보기로 했
다. 유평마을쪽으로 가는데 길이 너무 가파르다. 다시 back. 물어나보자는 심
정에 그나마 접근이 쉬운 후문으로 들어갔다. 살금살금 절안에 있는 건물로 향
하는데 여승 한 분이 나타나더니 "여기 들어오시면 안됩니다~" 그래서 말도 못
해 보고 "아 예" 하면서 절 밖으로 도망치듯 나왔다. 할 수 없이 유평마을로 올
라갔다. 절에서1.2km정도 된단다. 끌다 타다 걷다 이렇게 도착해서 민박촌에
도착. 요금을 물었다. 2만원! 정말 놀랬다. 혼자인 데다가 술같은거 안 마시고
잠만 자고 가는데도 2만원. 여지 저기 돌아다녀 봤지만 모두 2만원이다. 원래 2
만5천원인가 3만원인데(기억이 가물..)혼자라서 그나마 2만원이라는 것이다.
힘들게 올라왔는데 다시 내려가야 하나...잠시 생각했다. 일단 안 가본 민박집
은 다 훑고 가자는 생각에 제일 위쪽에 있는 민박집에 들어갔다. 인자하게 보이
는 할머니가 계신다. 느낌이 좋다. 처음엔 2만원이라고 하셨지만 애교섞인 부
탁에 5천원 깍아 주셨다. 감사합니다~ 이번에도 외쳤다. 이번엔 나지막하게 밖
으로 하핫... 식당겸 민박집이어서 산채비빔밥으로 저녁을 먹었다. 어찌나 맛
있어 보이는지 사진 한 장 찰칵하고 먹었다. 근처에서 가지고 온거라며 사과도
하나 주셨다. 마찬가지 찰칵~ 사과가 잘 익진 않았지만 풋풋한 맛이 더 좋았
다. 맛있게 먹고 나서 지리산 계곡물로 샤워하고(정말 차갑습니다.) 따뜻한 방
에 누워 이렇게 글을 쓴다. 창밖으로 들리는 계곡에 물흐르는 소리가 시원스럽
다. 전화가 왔는데 발신자가 안 뜬다. 일단 받은 다음 침묵했다 "여보세요" 전화
기 저 쪽에서 나지막하게 낯익은 목소리가 들린다. 친구다. 혼자 누워있는데 전
화가 오니 참 반가웠다. 피로가 다 풀리는 듯 하다. 지리산안에 있는 민박집이
고 내일은 대전까지 간다니깐 놀랜다. 하하 놀래긴 또 다른 친구한테도 전화가
왔다. 힘내라고 용기를 북돋아 준다. 친구한테서 별 안보이냔 말을 듣고 밖으
로 잽싸게 나가 봤다. 거짓말 안 보태고 정말 별 하나도 안보인다. 날씨가 흐린
가부다.
아~피곤하다. 다음 날은 대전까지 갈 예정이어서 일찍 자야 했다. 12시간 정
도 라이딩해야 할 것같다. 오늘 예정대로 1/3왔으니 내일도 잘 할 수 있을거
다. 근데 좀 심심하긴하다. 히히 고향친구들도 보고 싶고 학교사람들도 보고싶
다. 얼른 수원 도착해서 핸드폰에 031 지역번호 찍어주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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