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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해요!!!! - 멋대루야의 동네 뒷산 라이딩 후기

멋대루야2003.10.15 23:42조회 수 751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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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평소보다 1시간 정도 일찍 퇴근했숨다. 날씨도 화창..
두말할 것 있습니까.. 바로 자전거 끌고 나갔더랬죠~~ 꺄아아아아~~~
라이딩 코스는 저희집 뒷산인 팔달산으로 잡았습니다.

팔달산은.. 음..
수원시내 한복판에 빼꼬옴~~히 부끄러운 듯 고개를 내밀고 있는 작은 산이지만..
저에게는 베리베리 하드코어한 10센치미터 계단 다운힐과..
제 자신의 자전거 컨트롤 능력의 한계치를 200프로 뛰어넘어야 가까스로 오를만한 초절정 스펙터클 업힐이 몇군데 있습니다..;

물론!!!
서울 강북지역 라이딩의 선두주자이신 지방간님이나..
광교산이 너무 작다 하여 라이딩계를 떠나신 에이쒸원님께서는..
평지를 내달리시듯 유유~~ 히 올라가실 수 있는 업힐임다.. ^_^

초반부터 업힐...
쉭..쉭..쉭..쉭... 오.. 잘올라갑니다.. --;;;
그러나! 역시나! 이제나! 저제나!! (엥?? --aa)
첫번째 업힐에서 턱!!! 걸립니다.. -_-;;; 이게 제 한계인가봅니다.. 어그그.. 힘들어... --;

속초 다녀오면 뭐하나~~ 엔진은 그대로인걸~~ ㅠ.ㅠ

어기적.. 어기적.. 어기적.. 다 오른 후.....
(말씀드렸잖습니까...ㅠ.ㅠ '작은 산' 입니다.. ㅎㅎ)
업힐은 대략 2,3분 정도 걸렸습니다.. 으흐흐.. 등에 땀방울이 송글~ 송글~ 맺힐 정도죠..

'그래!! 이정도면 됐어!! 오늘 좀 무리하네..  음~~ 좋아좋아... '

음.. 2,3분 타놓고 하는 소리가 저럽니다.. ㅎㅎㅎ
이제 베리베리 하드코어한 계단 다운힐이 남았습니다...ㅋ
다운힐 전 구간이 계단. 물론.. 전부 다운힐 하는데 2분도 안걸립니다.. ㅋㅋ

사뿐~ 사뿐~ 사뿐~~
부끄러워서 들어갔다가 나오지를 못하는 샥 덕분에 조심조심 갑니다...
저 아래에서 보이는 하얀색 운동복.

"자전거 갑니다아아아~~~"

저~ 멀리에서 소리 한번 질러주고~ 사뿐 사뿐 내려갑니다...
자전거 오는 소리가 들리자.. 가만히 있는 하얀 운동복의 아저씨...

'어라?? 못들으셨나??'

"자전거 감다~!"

음... 그래도 가만히 계심다.. 그제서야 분위기를 눈치챈 멋대루야...
바로 대전모드로 전투대기중인 등산객 이었습니다.
잔뜩 찌푸린 얼굴에 뭔가 입에서 튀어나올랑 말랑..;;

옆으로 조용.. 히 지나가려 하는데.. 한마디 하심다...

"학생! 여기로 다니지좀 마요.. 길 다 망가지잖아!!"

오.. 기분 팍!! 상하더군요..;; 역시 상당하신 내공의 소유자 인 듯 했습니다.
머.. 이리저리 말씀드려봤자 안통할 것 같은 아저씨였기 땜시...

"죄송함다.."

한마디를 하고 내려가는데... 갑자기 뒤에서 들려오는 고함소리..

"야이 xx꺄!! 내말 안들려!! 내려서 끌고가란말야 Cx놈아!! 저저저.. 버르장머리 없는 baby같으니라고.. 애미애비가 어쩌구 저쩌구.."

어버버... 멋대루야.. 이제 거의 이성을 상실했습니다...
다른건 다 못참는데 부모님 욕하는건 못참겠더라구요. 다른분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함다.

산에서의 매너조차 모르던 쌩초보 시절...
등산객 몇몇 분들과 부딪혀 본적은 있지만...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정말 모르던 때에 등산객 한분과 말다툼까지 했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우연히 만나게 되서 죄송하다는 말씀까지 드렸고.. 지금은 연락처까지 주고 받으면서 가끔씩 연락도 하고 지냅니다.)

이런 몰상식한 사람은 처음 봤습니다.

순간.. 자전거를 세워놓고 가만히 생각해 보니...
괜히 승질 부렸다가는 저만 손해볼 것 같아서 그냥 참고 내려왔습니다.
어으어..ㅠ.ㅠ 억울함다...ㅠ.ㅠ
이런 일 당하니까 자전거 정말 타기 싫어지더군요..

도대체 제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워낙 계단에서는 잼병이라서 걷는 것보다 더 천천히 내려왔고..
'죄송합니다'라고 했는데도 그런 말을 막 뱉어내는걸 보믄 머.. 정신이 어떻게 된 사람 같기도 한데..
전혀 그렇진 않았거든요..

오늘저녁.. 수원의 붉은 저녁노을이 괜시리 우울합니다.

어디.. 열받은거 달래주는 약.. 같은거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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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길 망가질 이유도 없잖습니까? 사람이 지나가도 길이 망가진다면 망가질터.. 멋대루야님께서는 이미 사전에 예의를갖췃음에도 불구하고 욕이나 남발하는 매너없는 아찌들에게 당할이유는 없습니다!

    -ㅅ-; 거 열받은거.. 지하철 환풍구에 올라가셔서 뛰어내리심이'_';;

    디게 잼잇드레요 ㅋㅋ 근심걱정이 싸악!
  • 에그그..저런저런.. 등산객이 지나가길 기다렸다가 딴힐 하시지 그러셨어요. 멋대루야님이 잘못한건 없지만 그래도 조심하는게 상책입니다. 쩝 근데 그아저씨 너무 심하네..잘 참으신겁니다. 그건 그렇고.....
    뭐요? 강북지역 라이딩의 선두주자? --;;;;;;;;;;;;;
    엿봐요 멋대루야님 내 살아오면서 이런 극심한 욕은 첨듣습니다;; 강북지역 끌고바이크의 선두주자로 정정해 주세요 얼렁 --;
용용아빠
2024.06.17 조회 65
treky
2016.05.08 조회 676
Bikeholic
2011.09.23 조회 8115
hkg8548
2011.08.04 조회 7165
M=F/A
2011.06.13 조회 6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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