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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에서 땅끝마을까지 輪行記 (1)충주에서 조치원까지

........2003.10.17 14:48조회 수 910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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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輪行이란 용어 선택에 대해 말씀 드려야 되겠네요...

輪行은 자전거를 분해하여 가방에 넣고 차나 기차, 비행기로 자전거 여행 출발지까지 이동하여 조립한 다음 여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유럽처럼 분해할 것 없이 그냥 실으면 더욱 좋겠지만 우리나라는 무리이지요.   우리식 표현은 아니고 일본식 표현인데 적당한 말이 생각이 안나 이 표현을 씁니다... 좋은 표현이 있으면 댓글을 달아주시면 그 표현으로 바꾸도록 하지요...

어쨋든 남들은 걸어서 땅끝 마을에서 임진각이나 통일 전망대까지도 간다는데 자전거를 이용해 우선 땅끝마을까지 가보기로 합니다.  
걸릴 기간은 알 수가 없지요.   너무 더운 여름은 안되겠고 너무 추운 겨울도 안되겠고 자전거 타기 좋은 봄이나 가을을 이용해 조금씩 나아가기로 해봅니다.
우선 작년 봄부터 시작했습니다.

6월 6일 현충일, 아카시아 향기가 그윽한 날을 선택해 조치원으로 출발합니다.
가방에는 스패어 튜브, 자전거 가방과 간단한 연장과 영양갱 등등을 넣어 매고 아침 8시에 집을 나섰습니다.

주도로는 36번 국도인데 중간 중간 새나가보기도 합니다.   충주에서부터 주덕을 지나 음성입구까지는 길이 거의 평지라서 신나게 달립니다.

소이 입구에서 음성까지는 고개가 2개 이어지므로 지방도 516번을 타고 소이소재지로 해서 우회하면 고개를 피할 수가 있지요...  

소이를 지나 일단 좀 쉽니다....

참 좋군요... 봄빛이 짙은 길을 달리니 모든 것이 새로워지는 느낌입니다.

음성 사거리에서 다시 국도 36번을 타고 달립니다.   한금령이란 고개가 있지만 그리 힘들지는 않습니다.   정확한 이름인지는 모르겠지만 한강과 금강의 분수계 고개라서 한금령이라 한다는데 일단 그곳 휴게소에서 쉽니다.

트럭 운전기사가 어디까지 가느냐고 물어보는군요.   조치원까지 간다고 하니 커피캔을 하나 뽑아다 줍니다... 자기도 옛날에 사이클을 탄 적이 있다나요...

고맙게 마십니다...

내리막길은 내달리니 이렇게 조금만 더 달리면 ET영화에서 처럼 하늘로 날라 오를것만 같군요...

원남면을 지나면 백마령이 시작됩니다.   터널도 있지만 당채 터널은 무서워서 가기가 겁이 납니다.   아카시아가 피어있는 한적한 구도로 백마령을 오릅니다.
슬렁슬렁가니 마치 신선노름이라도 하는 것 같습니다.   한적한 정상에서 잠깐 쉬어가도록 합니다...

다시 4차선도로와 합류한 뒤 조금씩 내리막인 도로를 질주합니다... 증평까지 금방이군요...

증평에서는 지방도 508번을 탑니다.   중부고속도로때문에 길이 4차선으로 바뀌었는데 구도로는 그대로 있어서 한적하고 좋지요... 구제역 예방이 한참이라서 구제역 소독약을 뒤집어 씁니다... 혹시 몸에 좋지 않을까 요리 조리 피해보지만 별 수가 없네요...

오창에 도착하니 좀 힘이 들기 시작합니다... 초등학교에서 일단 쉬어갑니다.    그동안 즐겁더니 힘이 드니까 왜 내가 이 짓을 하고 있는지 한심한 생각도 듭니다.   으싸 !!! 힘을 내어 마지막으로 내달리기로 합니다.

오창을 지나면 과학단지로 들어서는데 비행기 활주로같은 길이 주--왁 나있지요... 자전거 타기는 너무 좋습니다... 옥산을 지나 고속철도가 건설되고 있는 오송에서 다시 국도 36번으로 나옵니다... 차량이 많아지니 정신이 없군요... 그래도 조치원이 멀지 않습니다...

충북과 충남 경계를 이루는 조치원 다리앞에는 구제역 예방을 위해 소독차들이 서서 소독을 하고 있군요... 다리 직전에 있는 소머리국밥집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자전거가 걱정이 되긴 하지만 설마 없어지랴 하고 잠금 장치도 없이 그냥 밖에다 세워 놓고 먹고 나오니 당연히 그냥 있군요...

한 4시간 걸렸구요... 거리는 90 KM였습니다.   조치원역으로 가서 자전거를 분해한 다음 가방에 넣고 기차로 돌아왔습니다.   통일호인데 세면대가 놓여 있는 못쓰는 공간이  객실 입구에 있어서 그곳에 자전거 가방을 놓아 두니 좋더군요...

충주에 돌아오니 집사람이 걱정이 되었든지 마중을 나왔더군요... 귀찮아서 차에 그냥 실고 집으로 돌아오니 한 고비를 넘겼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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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 : 내가 사는 곳에서 출발하여 목적지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려면 무척 제한적이지요...   자전거를 분해하여 움직이면 넓은 범위를 커버할 수가 있겠더군요... 일본 자전거 여행 사이트에서 많은 힌트를 얻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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