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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부산거쳐 울산까지 흐느적 투어~~(2)

prollo2003.10.17 21:54조회 수 1266추천 수 1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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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곱시에 일어났다..
그리고 대충 닦고 짐을 챙기고 오늘 갈 길을 머리속에 그렸다..
천안출발해서 조치원 대전 옥천 영동 김천 구미 대구까지..
머리속으로야 얼마를 못가겠냐~~ 하지만 항상 계획은 원대하다 못해 과하게 잡히는 경향이 있다..자신의 현재 상황을 이해 못한 소치라고나 할까...
아뭏든 힘찬 맘으로 일곱시 삼십분에 여관 문을 박차고.. 아니 슬며시 밀고 나왔다..

출발!!! 일부러 1번국도와 제일 가까운 여관을 잡았다.. 그리고 곧장 국도 들어서서 신나게..
달리려고 하는데 어제처럼 신호등들이 갈구기 시작했다.. 아자~~ 두놈 씹고 아자~~ 한놈 무시하고..
아자!! 또 한놈 없는셈 치려는 찰라.. 차들이 많아서 잠시 대기...

아침부터 넘 속도 내면 안 좋을 것 같아.. 시속 15km로 살살 끊었다.. 한 오분쯤 지나자..
제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 그러기를 한 삼십분정도.. 갑자기 속도가 느려졌다..
죽어라 밟아도 시속 15km 길도 가파르지 않은데..

그때 갑자기 무엇인가 여관에 두고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억 핸펀!! 내핸펀!!~~
급히 방향을 틀어 돌아왔다.. 근데 페달링 안해도 22km 역시 경사가 보기보다심했던 모양이다..
근처에 택시회사에 들러 사정 설명하고.. 얼른 찾으로 갔다..
기사 아저씨왈 "정말 설서 오셨나요??"
"네.."
"엄청 나시네요..."
잔차로 가는 게 더 빠를정도로 길이 막혔다..
천안도 출퇴근 시간에는 서울 못지 않다고 한다..
노무현 욕 같이 실컷했다... 역시 남 욕하는 건 잼있다..
아마도 수도를 충청권으로 이전한다는 말에 혹해서 찍지나 않았는지..
어쨌든 그때 충청도는 좀 단순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충청도 분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정치인이 하는 너무 거창한 약속은..
믿지 않는게 좋다는 말을 다시 한 번 해두고 싶다..

다시 핸펀 찾고 돌아와 장도에 오른다..
약 20분 낭비했다.. 거리로는 한 7 ~ 8km 손해 본 것 같다.. 아침에 컨디션 좋을 때 많이 가둬야 하는데..
발을 재촉해 갈려고 하는데 갑자기 무릎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약간 불편하다... 특히 오르막에서는 거의 힘을 내기 힘들다.. 사실 이게 오늘 흐느적의 원인이 될 줄이야..
첨엔 타타보면 낫겠지 하고 열심히 탔다.. 계속 아파온다.. 간간이 흔들면 낫겠다.. 간간히 흔드니 흔들때마다 더 아프다.. 쉬면 낫겠지.. 쉬어봤자 좀 있으면 또 아프다.. 나중에는 안장에 앉아서 페달링 하는게 잔차에서 내리고 타는 것보다 편할 정도다.. 심각한 부상이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래 저래 힘들도 아프고 지쳐올 때 낮익은 풍경이 다가온다..
조치원이다.. 조치원..~!!
홍익대학교 국제연수원도 보이고..(전에 회사에서 단체 교육했음..)
지나다니던 길도 보인다.. 아싸..
이제까지 멀던 길이 갑자기 단축된 것 같다..
역시 길은 알아야 힘들지 않은 모양이다..

조치원쯤 가서 전에 다니선 회사에 전화했다..
다들 대단하다고 칭잔 자자.. 한번 업되서.. 다시 집에 전화..
"저 조치원 이에요.."
"쓸데없는짓 말고 빨랑 집에와!!"
"...."
집에 전화는 신중히 해야겠다 업됬던거 다시 따운..
가게가 문을 열지 않아 가게 앞에서 행동식(어육소세지 하나 스니커즈 하나)을 뚝딱하고.. 다시 장도에 오른다...
조치원 역쪽으로 가서 압박붕대라도 무릎에 하고 갈까??
거리가 얼만데.. 장난 아닌데.. 차라리 대전까지 가버리지..

연기군 입구부터는 1번 국도와 38번 국도가 합류하여 같이 움직인다..
길도 잘 되어 있고 업힐과 딴힐이 약간씩 섞여있어 속도 장난 아니다..
씽씽~~ 아픈 다리로도 27~8km 호홋!! 이런 길만 계속 있었음 좋겠다..
하는데.. 맞바람이 슬슬 불기 시작한다.. 무시하고 계속 밟아댔다..

한참을 달렸다.. 대전과 계룡이 분리되는 분기점이 보였다..
아무생각없이 대전으로 향해 버렸다..
지도에서 그렇게 계룡과 갈라지는 분기점에서 계룡으로 간다고 백번 보면 뭐하나.. 이정표가 계룡이 아니고 대전인터체인지라고 되어 있었으면 그리 향했을 텐데..
무작정 달리다보니 대전 월드컵 경기장 표지판이 보인다...
"고속버스 터미널 어디죠?"
"월드컵 경기장에서 좌회전 하세요..."
굉장히 간단한 대화이지만.. 좌회전 후에 유성.. 충남대학교.. 엑스포과학공원.. 대전정부청사.. 갑천.. 시청.. 앞으로 가야할 길이 장난아니다..
길은 대충 알고 있었지만 맨날 차로 다녔지 잔차는 처음이라 거리가 감이 안잡혔다..

드디어 대전 월드컵 경기장!!
미국전에서 안정환선수의 헤딩슛장면이 스치고 지나간다..
나도 역시 경기장을 스치고 지나갔다..
무릎으로 인해 특별하지도 않은 평지를 시속 20km정도로밖에 주파 못했다...
얼렁 가야지.. 하면서.. 유성.. 충대.. 엑스포.. 헉.. 총 6km를 더 달렸다..
아까 계룡에서 빠졌으면 한 7 ~ 8 km는 절약했을 것 같다.. 욕나온다..
도로공사에?? 아니 나 자신에게..

버스터미널 옆에 있는 이전 회사 물류센터에 들려서 아는 척 하고 밥도 얻어먹고.. 회사 이렇게 저렇게 씹어대다가 나왔다.. 역시 욕하면서 힘든 스트레스 다 날렸다..대구면 한 100km좀 더 될꺼란 말을 듣고 대구를 오늘의 목적지로 함 잡아봤다..첫번째 목표 김천 다음목표 구미 다음목표 대구 음하하..
근데 나중에 보니 거기서 한 140km는 떨어져 있었던 것 같다..

첨에는 대전에서 버스를 탈 생각이었다.. 무릎이 넘 아팠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홈플러스에 들려서 무릎 압박대를 샀다.. 엇 괜찮은데??
괜찮아 진 것 같아 달렸다.. 근데.. 한 이십분을 달리니 피가 안통해 무릎이 저려오고..
전보다 더 아파지기 시작했다.. 이미 버스를 타기에는 너무 늦어 버렸다...
내 사전에 왔던 길 다시 잔차타고 가는 것은 없다..
부랴부랴 풀어서 살짝 묶었다.. 역시 훨 낫다.. 페달링하기도 쉽고..
통증도 좀 가시고..

드디어 4번 국도.. 옥천으로 향하는 길이다.. 옥천.. 옥천.. 옥천...
그 전에 세천이다..
개인적으로 오산, 평택, 전의, 공주, 신탄진, 대전, 가수원, 세천, 옥천이라는 지명을 들으면 6.25때 일본 오키나와서에 이름도 모르는 남의 땅에 싸우러 온 미 해병 1사단 선발대가 생각난다..
1번국도 따라가면서 나오는 지명들이 바로 미 해병 1사단 선발대가 인민군과 전투를 벌인 곳들이다..
개인적으로 무슨 주의나 미국의 이익같은 것에는 관심이 없다.. 단지 끝까지 용감하게 싸운 이들에게 찬사를 보낼 뿐이다.. 또 엄청난 피해를 입으면서 꾸역꾸역 밀고 내려온 인민군에게도 연민이 느껴진다.. 아무래도 난 이런 면에서는 미국편인가 보다..
세천의 지형을 보니 좌우 고지대 능선에서 조준사격하기 딱 좋은 위치였다..
세천에서 고지대를 인민군에서 빼앗겨 차량을 버리고 반대쪽 능선으로 넘어가는 미군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리고 나는 그곳을 지겹도록 느리게 올라가고 있다.. 우쒸 길도 시멘트 길이다.. 속도 넘 안난다.. 게다가 엄청난 오르막이 기다리고 있더니.. 어느새 다운힐 시작.. 우와~~ 오늘의 최고 속도다.. 56km 위험해서 더 내면 안될것 같아 브렉에 손이 가기 시작했다..

세천을 벗어나니 이정표가 보인다.. 옥천 12km 영동 4Xkm..
음.. 지금 시간이 오후 두시정도.. 열라 달리면 삼십분 내로 옥천에 도착하고 영동은 길어야 두시간.. 내 나름대로 손익계산 중이다.. 오늘 그래도 아직은 덜 흐느적 대고 있군.. 천안에서 대전까지 약 80km
실제 달린 시간은 한 네시간이니까 속도는 그럭저럭 약간 불만족이다...
옥천까지 가는 길은 딴힐 위주로 넉넉한 속도를 유지할 수 있다.. 아핫..
그러나 역시 짐받이에 실린 것이 문제를 일으켰다.. 줄이 탁 풀리더니 딴힐 거의 끝에서 짐이 덜렁거린다..
우쒸.. 탄력받아 가기 꽝났네.. 왠지 아쉽다.. 아픈 무릎땜에 내리막만 나오면 페달링 안하고 쉬는데..
웨이트 백도 안되서 손목에 무리도 가고.. 일어서지도 못하니 엉덩이에 압박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 신경이 무릎에 쏠려있어서 다른 곳이 아픈 줄을 모르겠다...

옥천은 울 아버지께서 자라나신 곳이다.. 얼른 집에 전화해서 알려드려야지!!
얼른 차 세웠다.. 그러나~~ 억 무릎!! 엇.. 딴사람한테 전화왔네~~ 하면서 몇통화하다보니..
잊어버렸다!!~~

다시 잔차에 몸을 싣고 좀 달리다보니 앞의 경치가 넘 좋다.. 시간은 세시 반정되 됬지만 산으로 둘러쌓인 곳이라..
벌써 그림자 지고 난리가 아니다.. 서울같으면 한 네시는 넘었을 것 같은 느낌이다.. 안되겠다..
경치 넘 좋다.. 사진찍었다.. 그리고 다시 달리는데.. 길가에 어떤 잔차가 엎어져있고 사람이 누워있다..
"괜찮으세요??"
"네.."
"넘어지셨나요??"
"아니요"
말은 그렇게 하지만 얼굴에 흙 장난아님..
그사람이 하는 말..
"물있으세요??"
"가방에서 빼드세요.."
"네.. 감사합니다..."
어쨌든 잔차는 조심 또 조심 절대..
곡예운전 손놓고 타기.. 타면서 물먹기.. 이런거 하지 맙시다..

좀 달리다 보니 전화가 울린다..
"어이~~ 당신 관뒀어?"
"네.."
"짐 어디야??"
"옥천지났는데요.. 영동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연락할줄 알았는데??"
"나중에 할려구요.. 여행이 급해서 먼저 왔습니다.."
"여자 만날래??"
"울 집사람이 좋은 여자있다고 소개시켜주고 싶다네.. "
"아예~~ 사실 관심이 좀.."
"그런것 같았어 그래도 한 번 만나지?? 나이도 있고.. "
"그러시든지..."
대답은 넙죽넙죽 했지만..
실은 오르막에서 뒷디레일러 변속을 못하고 있었다..
여자보다 변속이 중요한 타이밍에 죽을 맛이다... 무릎 당근 더 아파온다...
"그럼 나중에 연락하죠.."
그사이 급한대로 앞기어부터 내렸다..
엇.. 근데 체인이 이탈됬다.. 힘든 업힐에서 앞기어 변속은 금물이란 것을 깜빡했다.. 마지못해 툴툴거리며 체인 다시 건다...

오늘은 노견 잘 지키며 가고 있다.. 생각보다 노견이 넓어서 잔차정도는 안전하게 탈 수 있다..
길가에 노견들이 짖어댄다.. 줄에 묶인넘.. 우리에 갇힌넘.. 초복이 말복이..
아니면 언제라도들인가보다.. 가끔 길에 코팅된 놈들도.. 왝~~
옥천에서 영동가는 길은 한마디로 개판이었다...

맞바람 장난아니다.. 페달링 안하면 내리막에서도 속도 떨어진다.. 20km만 유지하자.. 악 다리아퍼.. 18km 아냐.. 좀 심해.. 16km 결국 16km로 낙찰!! 앗싸.. 무릎 좋고.. 우쒸 속도좀 줄였다고 길은 엄청 안줄어 든다.. 영동 8km 한참달렸는데.. 6km 또 한참달렸는데.. 4km.. 아무리 속도 줄였다고 넘 느리다.. 느낌도 늘어진다.. 몸도 늘어진다..

우여곡절 끝에 영동 도착해서 제일 먼저 행동식당(마트)에 들어갔다..
과일사고.. 스닉커즈.. 바나나우유.. 이것저것 사고..
김천으로 향하려 하는데.. 날도 좀 있으면 어둡고.. 무엇보다 페달링이 더 이상 안된다.. 무릎이 장난아니게 아프다.. 압박대의 효과도 잠시뿐이었나.. 열심히 달리면 엔돌핀 분비로 통증이 가신다고 하더니.. 그 엔돌핀 어디갔나.. 아니면 내가 잔차에 몰입 못했나??
여기서 그냥 가면 쪽팔린데.. 추풍령은 넘고 싶기도 하고.. 굳은 다짐이..
나도 모르게 그냥 물어본 말로 무너진다..
'버스터미널 어디에요?'
그리고 내 몸은 나도 모르게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그리고 다시 기차역으로..

가치표 끊고 기차역으로 들어서니 역무원언니가 길막는다... 잠깐정지..!!
"바퀴 분리 해서 탈께요.."
"그러세요.."
열심히 바퀴 분리하고 대기중인데..
역무원 아저씨들이 친절하다..
"플랫폼에서 떨어져 있으세요..."
"네.."
잠시후..
"좀 더 떨어져 있으세요.."
"네.."
잠시후
"위험하니까 안전한데 있으세요.."
"네.. 감사합니다.."
입은 감사했다... 마음은 입과 일치시키려고 노력중이긴 하다..

잔차를 싣고 타니 눈여겨 보는 사람들이 많다..
"이거 비싼가요??"
"0음.. 다해서 120쯤 들었어요.."
"비싸네요.."
"아뇨 별로요.."
"더 비싼것도 있지만 저한테는 이정도면 되요.."
"저도 하고 싶은데요.."
"CTB로 시작하세요.. 하다가 맘에들면 M으로 교체하시구요.. 교체하실때 주위에 물어보고 잘하세요.."
"얼마나 타셨죠??"
"5개월이요.. 첨엔 운동장만 돌았구요.. 나중에는 코스정해놓고 하루에 스무번탔어요..잔차에 익숙해진 다음에 길로 나왔죠..."
"인라인은 어떠세요.."
"인라인은 위험해서 싫어요.. 내가 타는 것도 남들 타는 것도요..."

대구역에서 내리고 나서.. 억.. QR레버 조이는 볼트.. 허걱..
행복하고 편안한 여행은 끝이라는 위기감에 불안한 상태로 잔차타고 이리저리 우왕좌왕하는동안.. 근처 CTB샵들이 다 문을 닫았다..
급히 근처 PC방 가서 왈바 접속.. 대구지역 MTB샵 검색.. 오라이..
파라마운트MTB 급히 전화해서 물어봤다..
"거기어디에요.."
"여기여기요.."
"네.. 일단 근처는 알아서 찾아갈께요.."
"근데 얼마나 걸려요.."
"대구역에서 20 ~ 30분 쯤이요.."
"네.."
분명 내 현재 상태로는 최소 10분 추가이다..
그리고 역시 50분 걸려서 허우적대며 찾았다..
그동안 QR레버 볼트 없는 뒷바퀴는 길만 험했다면 앞뒤로 왔다갔다한다..
가급적 엉덩이로 꾹꾹 눌러가며 달린다.. 그럴수록 엉덩이는 점점 아파온다..

파라마운트 MTB 위치는 약간 애매했다.. 대구 잘 아는 사람 아니면 약도있어도 못찾겠다..
그래도 막상 찾아가니 사장님 좋으셨다..
볼트 공짜 밥공짜..
나중에 칭찬해드리려고 사진 찍고 난리 법석하려 했으나..
나보다 막강한 대구왈바 분들이 있으셔서.. 찍소리 못했다..

"오산에서 대구까지 10시간 걸렸대요.. 평속 29km"
밥먹고 노닥거린 시간까지 생각하면 대충 계산해도 한 35km는 유지한 것 같다..
어떤 분은.
"160km 네시간에 끊었대요..!!"
"그냥 짐 많이 싫은 느린 트덕 뒤 따라가서 단축한건데요.."
순간 난 아픈 몸을 이끌고 고군 분투했다는 것과..
체중 14kg감량했다는 거.. 회사 그만두고 잔차 끌고 나왔다는..
여행과는 무관한 시시콜콜한 이야기로 피해다녔다..
절대 속도와 거리 이야기는 더이상 안나오도록 눈치봤다..

오는 길에 대구 왈바분이 대구역까지 정말 20분만에 선도해주셨다..
역시 같이 가면 속도가 장난 아니다.. 서로 앞뒤에 서면서 격려해주고...
바람도 막아주고.. 길도 아는 사람이 잘 간다고 좋았다..
아픈 다리는 언제 그랬냐는 듯 엔돌핀에 녹아 있었다.. 안아프다..

부른 배를 이끌고 여관에 들어간 시간이 대략 11시 정도..
첫날 달린 거리 97.54km 달린시간 4.24.50
둘째날 적산거리 252.99 적산시간 12.55.03
155km는 달린 것 같다.. 오늘 목표가 180km이니... 나름대로 위안을 삼고 있다..
추풍령을 못 넘은게 아쉽다.. 나중에 꼭 다시 도전할 생각이다...
누적평속은 19.5 어제 22.0이었으니 엄청 까먹은 거다...
아재 평속 0.1km올리려면 20km이상으로 한두시간은 달려야 한다...
업힐에서의 고통들이 머릿속에 차 오르면서 내일 걱정이 앞선다..

내일 갈 길..
경산 --> 밀양 --> 김해 --> 창원
창원까지 오후 다섯시에 도착하겠다고 공언했다.. 안되면 또 차타야지..
어쩌다보니 잔차일주가 아니라 잔차 기차 짬뽕일주가 되고 있다..
일주일 내내 안타다가.. 이지경 됬으니 다음부터는 여행 결정되면 꾸준히 타야겠다.. 안 그래도 단체 여행중에라도 몸 고장나면 그야말도 일행들에게 짐이다...

낼은 절대 핸펀 잊지 말고 갈 작정이다.. 무릎도 아프고.. 낼은 파스나 사서 붙여야겠다..
솔직히 기차를 선택하게 된 건 대구까지 약 80km를 달려야 한다는 생각에 절망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최소한 구미는 가야 PC방 등 제대로 된 문화생활을 영위할 것 같아.. 가는 김에 걍 더 가자고 결정했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아까 영동에서 산 사과를 기차 안에서 먹을때는 정말 좋았다.. 훈련소에서 먹은 것 다음으로 맛있었다.. 씻지도 않고 그냥 맛있게 먹었다.. 집에서라면 껍질까고 먹었을텐데.. 내일부터는 과일중독자 답게 과일을 충분히 사먹어야 겠다..
그리고 보니.. 4번국도는 경치가 넘 좋았던 것 같다.. 다리하나... 산 하나..
길하나.. 어느것 하나도 나의 눈을 그냥 놓아두지 않았다.. 나중에 꼭 추풍평 넘어봐야겠다..
참 등짐에 짐받이에 짐받이위의 가방까지 잔차가 최소 7kg정도는 더 나가는 것 같다..정말 밟아두 안나가두만.. 무게가 이렇게 중요한지 몰랐다..
당장 스탠드 띠고싶고.. 짐도 다 버리고 싶었다..
여행에 대해 진작 알았으면 단체로 여름에 여행했을 꺼란 생각이 들었다..
엇 근데 지금 시간이 한시 사십오분... 언제 자고 나가지??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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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2003.10.17 22:29 댓글추천 0비추천 0
    화이팅하시구요....저도 함 하고싶어요...
    낼은 실컷 잔차 타렵니다.
    몸 조심히 달리세요...
    건강한 모습으로 후기 보고싶습니다.
  • 크~ 저의 아버지고향도 옥천입니다.
    옥천 수북리 아세요?
    멋지죠!
  • prollo글쓴이
    2003.10.18 08:16 댓글추천 0비추천 0
    엇.. 저희 아버지도 옥천에서 어린시절 보내셨는데..
    세천을 넘어서 대전까지 자주 오가셨다는군요...
  • 2003.11.10 16:33 댓글추천 0비추천 0
    추풍령.. 거기 길이 봐뀌어서.. 고개가 심하지 않더군요.. 그래서 편안하게 넘으실수 있을꺼에요.. 대신 끝없는 낮은 오르막이.. ㅎㅎㅎ;
용용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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