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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산 두번째 헤메기...(빛의 소중함...)

Bluebird2003.10.24 03:05조회 수 840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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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약간 빨리 출발했습니다.(오후 3시 10분경)

사실, 오른쪽 어깨도 아직 아프고, 컨디션도 별로에다가, 날씨도

춥다고 그러고... 그냥 집에 있는것이 상책인데,

아플땐 더 움직이자가 제 고집이라... 열심히 페달질을 시작했습니다.


빨리 간다고 한것이 3시가 훌쩍 넘어버린 시간입니다....


옛골 입구로 해서, 청계산 등산로 입구로 들어가

저번에 한번에 통과 못했던, 돌밭길을 기운차게 한방에

통과했습니다. 기분이 좋더군요. 하드테일의 묘미(?)랄까,

돌때문에 자전거가 좌우로 팍팍 흔들리며 넘어뜨리고

싶어하는 땅의 기운을 뒤로하고, 100미터 정도 끌고

올라가는 험로에 들어섰습니다. 역시... 오른쪽 어깨가

아픈것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보통은, 땅으로 지팡이 짚듯이

올라갔는데, 오늘은 어깨에 들쳐메는 식으로 해서

어렵게 올라갔습니다.(어깨가...)


날씨가 추울꺼라 그랬는데, 라이딩하기에 딱 좋은 날씨더군요.

다만, 얼굴이 바람에 좀 차가움을 느꼈습니다.


평지가 나오고, 좌측으로 신나게  시멘트 도로 다운힐을

하는데, 바람이 차긴 차더군요. 잠깐의 딴힐을 뒤로하고

좌측으로, 저같은 초보에겐 힘든 가파른 업힐구간이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단련이 좀 되었는지...

평평한 돌다리 있는곳까지 한방에 올라갔습니다.


그곳에서 잠시 쉬고, 다시 올라갔습니다.

한참을 생각없이 올라가다보니, 동자샘이 나왔는데...

물맛이 아주 깨끗하고 좋았습니다. 이 샘물때문에라도,

자주 와야겠습니다. 목만 약간 축이고,


다시 올라가니, 얼마 안가서, 좌측으로 꺾어지는 길이

보입니다.(차돌이 깔려있음)

그곳으로 잠깐 올라가니까, 탁 트인 넓은 공터가

나오는데..... 정말, 시간걱정만 없으면, 잠시 쉬고

싶었습니다. 사진만 몇장 찍고, 다시 이수봉쪽으로...


전에 올라오신 분들은, 그냥 가볍게 올라가셨다고

써있는 초입부가, 저에겐 무리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끌고 바이크를 했습니다.......


걸어서 산은 잘 올라가는 체질인데, 길눈이

어두운 편이라... 사람이 많이 지나 다녔을만한 자국만

보고 따라 움직였습니다. 간혹 마주치는 이정표를 보면

무조건 옛골쪽으로 갔습니다.


가능한, 사진을 많이 찍으려 했지만...시간을 보니,

또 해가 질것같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했습니다.


시간이 많았다면, 끌고갔을 길들을 초보가 겁도 없이

(어차피 이시간에 혼자 올라온것도....) 타고 내려갔습니다.

엎어지기 아니면 구르기지뭐...  하드테일의 탕탕거림을

즐기며, 나무 줄거리들을 텅텅거리며 내려갔습니다.

겁먹고, 브레이크를 잡으니 자전거가 앞으로 넘어가려 했습니다.

이때 순간적으로 차라리 옆으로 넘어지자는 생각에, 브레이크를

풀었습니다. 우당탕 텅텅 거리며, 나무 줄거리를 차면서,

내려갔습니다. 계속 이렇게 내려갔으면 참 좋았을텐데...


중간에 길이 좀 애메해서, 이리로 갔다가, 아니다 싶어서 다시 돌아오고...

하다보니, 시간도 흐르고, 해도 지기 시작했습니다. 날이 어두워지니,

가뜩이나 돌에다가, 나무뿌리 있는곳을 타고 내려갈 엄두가 안났습니다.


결국, 또다시 3구 LED 라이트의 희미한 불빛을 밑천삼아

내려갔습니다. 제대로 보이는 라이트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전생에 무슨 죄가 있다고, 처음 와보는 산에서 어두울때

두번씩이나 헤메게 되는지...


느낌으로 주섬주섬 내려가다 보니, 아주 작은 계단이 보였습니다.

속으로 신났습니다. 아... 산이 끝이구나... 그런데, 그 작은 계단이

좀 길더군요. 배도 고파오는데...계속 계단...


좌측으로 무덤들이 계속 나옵니다. 아마도, 그 후손들이 만들어

놓은듯한 길입니다.


운좋게 오늘도, 어두운 산길을 뚫고 내려왔습니다.

시간이 6시반. 달리다보니, 여름긴장갑도 좀 시린것 같고,

방풍쟈켓을 입고, 열심히 돌아왔습니다.


가로등은 눈이 부실정도더군요. 아... 빛은 소중한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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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2003.10.25 00:13 댓글추천 0비추천 0
    이번엔 제대로 가신것 같군요. 전 100m끌고바이크에서 길을 잘못들어 등산코스로 올라갔지요.계단들....두번째 올라갔을땐 동자샘으로.... 무덤쪽으로 가지마시고 좀만더 직진하시면 포장도로까지 타고 내려갈수 있습니다. 저는23일에 갔었거든요. 담에 시간나면 같이 한번 오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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