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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박달령-삼동산-구룡산투어기

구바2003.10.26 00:22조회 수 1146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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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목요일 저와 저희 회원(금오바이크 장인표회장님, 신광호총무, 김정수회원) 분들과 함께 하루 휴가를 내서 경북 봉화 근처의 백두대간주위의 임도를 라이딩하고 온 투어 스토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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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과 태백산 사이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지중의 하나인 봉화군 춘양면의 우구치리라는 마을이 자리잡고 있으며 백두대간상의 선달산과 옥돌봉 그리고 삼동산과 구룡산이 이 마을을 감싸고있습니다.

우구치리라는 마을 이름의 유래는 마치 소가 입을 벌리고 있는 모습이라는 데서 연유가 되었다하는데 그런 외진 마을이 1900년대초 이곳에서 금이 발견되어 너도나도 노다지를 캐어 한목 잡기위해 전국에서 모인사람들이 수만명이 넘었으며 가구수 또한 3,000여 가구가 살았다고 하지만 지금은 금광이 폐광되어 마을곳곳에는 옛날의 판자집들이 군데 군데 남아있습니다.

또한 지금은 폐교된 금정초등학교는 1932년에 설립되어 최근인1995년에 폐교가 되었지만 건물의 크기로 보아 한때는 학생수가 조금은 되어 봄직한 큰 건물이었지만 지금은 인걸은 간데없고 예쁜 단풍만 온 천지에 붉게 물들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의 금광에는 아직도 금이 많이 묻혀 있다고 합니다.
묻혀있는 매장량을 황소 한마리에 비유하면 현재까지 캐낸 금의 양이 아직도 황소 뒷다리 하나 밖에 못캐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갱에 물이 너무 많이 차있어 도저히 캐낼 엄두가 나지 않아 방치해놓고 있으며 지금은 침술수때문에 심각한 환경오염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일전에 산고양이클럽에서 투어한 적이 있었던터라 엄기석회장님께 조언을 구했는데 감사하게도 자세한 임도코스를 지도위에 상세히 표시해 주었습니다.

오늘 이 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아마 이 지도가 없었다면 이렇게 멋진 투어링을 할 수가 없었을 것있니다.

새벽 6시 우리 4인방은 장회장님 스타렉스에 잔차를 싣고 오늘도 멋진 투어를 위해 어둠을 뒤로하고 소백산 방향으로 떠났습니다.

풍기IC에서 나와 931번 지방도로를 따라 부석사방면으로 계속 가다가 봉화군 물야면에서 915번 지방도로로 갈아타고 유명한 철분 탄산약수인 오전약수(조선 성종때 우리나라의 약수 경진대회에서 조선 최고의 약수로 뽑혔다고합니다 ??) 에서 약수 한바가지 마쉬고 너무 이른 아침이라 식당에는 식사가 되지 않고 라면은 된다는 말에 아침부터 라면에 공기밥으로 떼웁니다.

오전 약수탕에서 약 1km정도 올라가면 통나무 가든이라는 식당이 나오는데그 위쪽 도로변에서부터 임도가 시작됩니다.

지도상으로 새마을이라고 표시되어있고 주보령(마을 사람들은 주실령이라함.)에서 약 1km정도 아래지만 벌써 해발고도는 700m이상을 상회하고 있습니다.

약 4.7km정도 업힐하면 박달령에 도착하는데 여기는 백두대간의 마루금이라 여러 산악회에서 달아논 리본이 나뭇가지에 어지럽게 매달려 있고 또한 백두대간 등산 안내판과 성황당이 있습니다.

주위 온 산에는 멋진 단풍이 들었지만 올들어 가장 추운 날씨 인지라 벌써 임도 곳곳에 고인 웅덩이에는 얇게 얼음이 얼었더군요.

계속해서 약 2km정도 다운힐 하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좌측으로는 우구치리 가는 4km 정도의 지름길이고 우리가 갈 우측 임도는 약 10km정도의 임도로서 도래기재라는 고개로 떨어지며 88번 지방도와 만나게 됩니다.

여기서 좌측의 영월쪽으로 2.6km 온로드 이동하면 우구치 2교 입구에 우측으로 올라가는 임도가 나오며 계속해서 10.6km 정도 올라가면 영월과 금정사이를 연결한 옛 지방도로와 만나게 됩니다.

이 길은 일제시대때 수탈과 금광때문에 만든 도로지만 지금도 옛날 그모습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몇 안되는 멋진 옛길입니다.

폐교된 옛 금정초등학교까지 4km정도 신나게 다운힐한후 금정광산쪽으로 1.5km 정도 업힐하다보면 우측으로 다리가 하나 나있는데 여기서 부터 구룡산을 휘감는 임도가 시작됩니다.

여기 임도길은 다른 임도와 달리 금광에서 나온 폐석으로 임도를 깔아 놓아서인지 돌들이 다 반짝 반짝 거리더군요.
기념으로 몇개의 돌들을 가방에 챙기고 약 5km정도 업힐 하다 보면 또다시
백두대간의 마루금과 교행이 됩니다.

여기서 신나게 2.3km 정도 다운힐하면 삼거리가 나오고 우측으로는 서벽쪽
으로 떨어지는 임도고 우리는 애당리(수진) 방향으로 갔니다.
이곳에서 팔이 얼얼할 정도로 신나는 딴힐을 5km 정도 하다보면 집한채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할아버지 한분이 사시며 동네이름이 참새골(진조동) 이라고 부릅니다.

이곳의 개울가에서 할아버지와 잠시 이야기 하면서 쉬다가 수진까지 일부 흙길과 시멘트길을 따라 내려가다보면 우측밭에는 황기냄새가 진동하고 좌측으로는 가지가 내려 앉을 정도로 사과가 많이 달린 과수원이 도열해 있습니다.

여기까지 누적거리는 54km... 어느덧 시간도 많이 경과되고 서서히 체력도 떨어지는 시점이라 코스를 변경하기로 했습니다.

원래 코스대로 라면 88번 온로드로 금정굴앞에서 시작되는 옥돌봉 넘어가는 임도를 타고 주실령으로 원점 회귀할려고 했으나 해도 빨리 지고 또한 날씨도 너무 추워 주실령 옛길로 계획을 수정하고 온로드로 약 3.5km 정도 서벽방향으로 가다보면 좌측으로 서벽 송어양식장 들어가는 시멘트길이 나오면서 양식장 바로 못미쳐 개천을 따라서 우측으로 빠지는 주실령 옛길이 시작됩니다.

새마을이라는 동네까지 시멘트 포장이 되었으나 여기서 부터 전형적인 옛길이 시작되는데 길에는 차가 다니지 않아서인지 길 양옆으로 소나무가 터널을 이루고 있고 길위에는 부드러운 솔잎으로 깔려 멋진 운치를 주고 있습니다.

약 2km정도 가니 뜻하지 않게 삼거리가 나오는데 좌측으로 우곡리가는 임도가 연결되어 있는데 지도상으로보아 족히 20여 km는 되어 보입니다.
회원 모두 어휴~ 또 가볼데가 생겼구나...하는 탄식아닌 탄식을 지릅니다.ㅎㅎ

이렇게 운치있는 길을 계속해서 가다보면 915번 도로와 만나게되고 거기서
1km정도 주실령 정상쪽으로 올라가면 우측으로 옥돌봉 넘어 가는 임도와 만나게 되고 주실령 정상에서 1km정도 내리막 급경사길을 다운힐하면 우리의 모선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총거리: 약 70km
투어시간: 7시간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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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우리가 투어했던 방향으로 투어하면 그렇게 힘든 코스는 아니지만 역으로 투어하면 길고 경사가 심하여 굉장히 힘든 코스가 될것 같습니다.

또한 많은 임도가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어서 족히 1박 정도는 해야만이 모든 임도를 라이딩할것 같습니다.

** 사진설명 **

상:  출발지인 주실령밑 임도에서 박달령 오르는 도중에 3인방의 낑낑대는 모습입니다.(좌로부터 구바-김정수회원-장인표회장님)

하: 영월의 상동에서 상금정을 연결하는 우구치리 옛길 입구입니다.
도로 표지판이 오래되서 고색창연합니다만 지저분하지 않고 마치 정다운 옛동무를 만난것 같군요...(좌로부터 신광호-김정수-장인표회장님-구바입니다.)

차가운 날씨에 장거리투어하느라 회원 모두 고생 많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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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구바님의 열정은 여전하시군요.^^ 언젠간 이 땅의 모든 산길들에 구바님 잔차의 바퀴자국이 남겠습니당. 환절기에 감기조심하십시요.^^
  • 감사히 읽었습니다. 제가 가고 싶은 곳을 배상철님께서 다 가시는 것 같습니다.^^ 부러울 따름입니다.
용용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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