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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옆진 동자샘.(청계산)

Bluebird2003.10.29 22:31조회 수 82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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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가입권유 전화를 받고는 만감이 교차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사실, 요새 현금사정이 안좋아 많이 힘들고 있는중이기 때문입니다.

원래는 점심 일찍먹고, 청계산을 다시 한바퀴 돌 생각이었는데, 국민연금지사로부터 전화통화를 30분이상하고 나니, 끓이던 면도 탱탱불어버리고(아예 꺼버렸어야 하는데...) 맛없는 점심을 꾸역꾸역 먹고나서, 친구와 잠시 통화(풀샥XC최고급 모델을 구입했는데, 두달도 안되어 허브가 나갔다는... 이 친구는 오직 달리는것만 무지 좋아하는 친굽니다. 점프? 이런거 전혀 모릅니다. 최고급 휠셋이라는 제품의 허브가 쯧쯧...)하고는, 짜증남을 풀기위해 일단 동자샘까지 갈 생각으로 나섰습니다. 전화하기 전까지는 몸이 그럭저럭 했었는데, 전화후 스트레스를 왕창 받으니까, 몸이 무지 무겁습니다.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열심히 밟아서, 청계산을 갔습니다. 한번 갔던 곳이라 길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습니다. 집에서 부터 언덕위 첫번째 평지까지 한번도 안쉬고 갔습니다. 저번에는, 산등성이 어깨에 메고 올라가기전에 좀 쉬었었는데, 오늘은 그냥 올라갔습니다. 해가 조금씩 질려고 합니다. 여름이면 아직 한창일텐데... 어젯밤엔 좀 쌀쌀해서, 얇은 쿨맥스 등산티를 속에다 껴입고 왔더니, 땀이 송글송글 맺힙니다.

청계산은 짧지만, 하드테일로 돌밭을 마구 밟아 올라가는 재미가 솔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민둥민둥한 자갈밭을 타는것도 무척 재미있었는데(하늘공원 부근에 있습니다. 지금은 건물이 들어섰을수도...) 청계산 돌밭은 좀더 재미있는것 같습니다.

속으로, 풀샥은 이 튕김의 묘미를 모를꺼야 그러면서 달립니다. 내친김에 산밑까지 달릴생각으로 밟아 올라갔는데, 좁은길에 아버지와 어린아들이 오더군요. 약간은 지친 아버지의 모습... 끌고, 산밑으로부터 다시 기어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불규칙하고 가파른 언덕. 자전거를 어깨에 메고 올라가니, 약간 수월합니다. 기름묻은 나무의 묘한 냄새가 오래전 군생활을 떠올리게 하는 평지에서 잠깐 쉬었습니다. 1~2분정도. 이렇게 안쉬는건 내 스타일이 아닌데...

전, 약간 널널 스타일을 좋아하거든요. 달리다가도, 멋진 장면있으면 카메라로 찍어대고, 잠깐 쉬고... 아무래도, 자전거를 다른 타입으로 바꿔야 하는건지, 그래도, 트랙 8000 이 도로에서 워낙 잘 나가주니까, 맘에 드는 잔차입니다. 열받아 밟으면, 팍하고 나가주거든요.

언덕을 올라갑니다. 역시 급경사. 산본 수리사 올라가는것만큼 가파른곳. 이상하게 오늘은 많이 힘듭니다. 바람이 차서 그런가... 날도 어두워 오고...

산의 밤은 급격히 찾아오는것 같습니다. 5 시 40분경부터 하늘이 눈에 띄게 어두워 옵니다. 하지만, 저번처럼 걱정은 안됩니다. 제가 공간감각이 좀 뛰어난 편이라 한번본 공간은 무지 잘기억하거든요.^_^;

동자샘 앞길에 낙옆이 수북히 쌓여 있습니다.

멋집니다. 가을은 낙옆이 있어 아름다울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샘물맛 역시 최곱니다. 이물감도 없고, 먹기도 편하고, 끝맛이 약간 달콤한듯 하면서, 오늘은 물통에 담았습니다. 아주 깨끗한 동자샘물...

사진한방 찍고, 잔차에 오르니 하늘이 초단위로 어두워 오는것 같습니다. 올라올땐 무지하게 빌빌거렸는데, 내려갈땐 신나는군요. 바람이 좀 차가워 옵니다. 다운힐이라 그런가... 거의 밑에 내려와 다시 우측으로 업힐을 해야 합니다.
하늘의 해가 거의 사라져 갑니다. 아... 오늘도 깜깜해지면 곤란한데...

업힐이지만, 약간 기운을 내서 속도를 내봅니다. 제발 아까 그 언덕 내려갈때까지만 빛이 있으라... 오늘도, 일단 3구 LED 램프를 달고, 조심조심 내려갑니다.
아까 올라올땐, 갑자기 나뭇가지가 스포크 사이에 끼어가지고, 어깨에 메고 뒹굴뻔 했었습니다.

희한하게 끼어가지고는 잘 빠지지도 않았었습니다. 어쨌건, 안전하게 내려가, 오늘도 어둠속에 돌밭 라이딩을 시작했습니다. 아름드리 나무들 사이 밑으로 돌밭이 있어서, 하늘에 빛이 약간 있는데도 돌밭길은 깜깜하더군요.

어둠이 나를 잡아 삼킬듯, 돌밭이 자전거 뒷바퀴를 마구 잡아챕니다. 잘 보이지 않으니, 그냥 무자비하게 달려서 이런 현상이 있는것 같습니다. 희미해서 잘안보이지만, 하산하고 계신 아주머니 세분이 보입니다. 대충 그분들을 피해, 패달질을 해나가는데, '걸어서 가기도 힘든길을 용하요...' 이러시더군요. 오히려, 자전거가 더 편할수 있는데 말입니다. 빛이 없는곳의 라이딩... 기어비를 무겁게 두고, 힘으로 페달질을 해야하는 구간입니다. 아니면, 그냥 뒤집어질수 있습니다.

등산길로 접어들어, 페달질을 합니다. 등산길도 간간히 돌이 튀어 나와있긴 하지만, 돌밭보다는 비단길입니다. 속도를 내어 달립니다... 이미 해는 지고...
도로로 나와 달리니, 역시 제법 바람이 찹니다. 중간에, 방풍잠바로 갈아입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거리가 대략 30킬로 정도군요. 서초 KCC 앞에서, 동자샘까지 왕복.

야릇한 피곤이, 번뇌를 사그라지게 합니다.

Let's Race에 한번 올려 이쪽 지역분들과 한번 타고 싶은데, 워낙 엔진이 부실하고 지구력이 떨어져서... 말주변도 없고...

저녁식사를 했더니, 피곤이 꾸역꾸역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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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용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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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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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keho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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