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10시경 번쩍 떠지는 눈을 비비며 달콤한 잠을 뒤로하고 일어났습니
다. 갑자기 산에 가고 싶더군요..
요 몇달동안 회사일이 바빠서 자전거 못타고.. 좋은 공기도 못마시고 답답한
도시의 공기만 폐속에 저장하니 몸도 마음 도 지쳐갔습니다. 그래 오늘은 청계
산이 가야겠다는 생각이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들더군요..
10시30분 대충 씻고 라이딩복으로 갈아입고,,사뿐한 마음으로 애마를 토닥거
리며 대치동 집을 나섰습니다. 이때까지는 컨디션 100% 기분 100%의 완벽한
시작이었습니다. 불행을 예고하듯..--;;;
도곡동 타워팰리스 앞으로 기분좋게 양재역쪽으로 도로로 쭉쭉 가고 있었습
니다. 컨디션이 좋아서인지 속도도 잘나고 몇달을 제대로 못탔음에도 힘들지
않고 잘 나갔습니다... 버스도 추월하고 속력을 내면서 양재역에 거의 다올 무
렵 첫번째 불행이 시작되었답니다... 잘 가던 앞에 코란도가 갑자기 골목으로
휙 들어가더라고요.. 그런데 이 차가 우회전은 신속하게 하면서 우회전 후
속도를 확 줄여서 , 저는 그차 지나가면 바로 나갈려고 했는데
타이밍이 틀려져서 브레이크를 확 잡았더랬습니다. 오래안타서 브레
이크 감이 떨어져서 그런지 뒷바퀴가 확 들리면서 앞으로 한 3미터더가고
코란도에 뒷쪽이 제 눈앞에 있더군요. 받았습니다. 전 나뒹굴고 자전거도..---;;
속으로 '돋됐다'차물어줘야 하는거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다행이 차도
제 자전거도 무사했고, 차주도 제대로 된 사람인듯..제 안부부터 붙더군요..그
냥 기분좋게 서로 해어지고 전 계속 청계산으로 향했습니다.. 좋은 기
분 망칠수 없어 그냥 계속 쭉~~~청계산 입구에 도착하고 저번에 날초님이 가
이드란에 올려놓은 코스를 생각하며, 개울을 건너 2번코스 쪽으로 갔습니다.
여기서 본격적인 불행이 시작되었습니다. 날초님의 글에 자전 거 못타고 가
는 끌고 혹은 메고 바이크를 해야 하는 코스가 있다고 하셔서
전 그냥 조금만 가면 되겠지 한고 계속 메고,끌고를 5:5로 진창길로 갔습니
다. 가다보니 참호가 나오고 계속 계단이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약 40분을 계
속 진흙탕 +계단으로 된 자전거 가지고 올라가기 최악의 코스로 갔더니만 다리
가 후들거리더더군요. 내려오는 등산객께 이수봉까지 얼마나 걸리냐고 물어보
니..한 30분 더가면 된다고 하시더군요..근데 그분이 '계속 가파른 계단에 진창
인데 그냥 내려가서 시멘트 도로로 가지'라고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내려 갈려고 아래를 보니 경사도 심하고 진흙에 계단이라 자전거를 끌고 다
시 내려가기엔 상당히 위험하더라고요..그래서 그냥 올라가기로 했는데 거의
50분간 을 메고 올라갔습닏.---;;;죽겠더라고요.. 메니깐 폭이 넗어서 나뭇가지
에 자 꾸 걸리고, 이게 경사가 높고 진흙이 많아서 조금만 삐끗하면 굴러 떨어
질것 같고..지나가는 아저씨말이'어 무슨 특수부대나 대회 준비하는 거 같
다'라고 하시는 말씀이 딱 공감이 가는 그런 코스였습니다.
우째우째 이수봉에 도착했고, 이수봉 막걸리 청년들에게 시멘트 길을 물어 내
려갔습니다. 중간에 탈만하기에 조금 탔는데..그냥 진흙에 밀려서 넘어지고..-
--;;;진흙이 자전거에 끼어서 브레이크가 되어서 자전거가 뒷바퀴가 구르질 않
더군요..-_-;;떠..
시멘트길 끝 넓은 공터에서 장장 10분간 진흙+낙옆제거 작업을 해서 간신히
집까지 왔습니다..
출발부터 사고나고,,코스 잘못들어 자전거는 10분도 못타고.운수가 좋지 않
은 청계산 라이딩이었습니다. 그래도 새로운 산의 정상을 저의 애마와 함께 했
다는 것이 정말 기분은 좋았습니다. 그리고 중간에 참호에 누워서 쉴때 그 따
뜻한 햇살의 느낌은 정말 좋았습니다. 단지 자전거를 조금만 더 탈수 있었더
라면..금상첨화였을텐데...운수좋은 날이었습니다..^^
오늘은 피곤해서 글이 안써지는군요..이만 줄이겠습니다. 다음에 청계산 번개
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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