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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에 가다

퀵실버2004.03.24 04:59조회 수 1723추천 수 2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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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고 달리고 달려서 지쳐 돌아와 누운 좁은 방안 한구석에서,
눈썹까지 내려앉은 천정의 사방연속무늬를 올려다 보며
환한 미소를 머금고 힘차게 동행했던
아름다운 사람들의 모습을 생각합니다.




아침 여섯시에 튕겨져 일어나 화장실로 갑니다.
찬물에 머리를 담그니 온몸의 세포들이 우수수 일어섭니다.
팔뚝에 오롯이 소름을 돋아내며 힘차게 얼굴을 씻습니다.
방으로 들어와 얼굴의 물기를 닦아내며
아직 자고있는 아이들과 아내의 얼굴을 바라봅니다.
토요일 저녁이면 가끔 온식구가 좁은 방안에서 같이 잠을 자곤 하는데 어제도 그랬습니다.
옷을 주섬거리는데 아내가 눈을 뜹니다.
조용히 나가려 했는데 들키고 맙니다.
[다녀올께]
[응...]
[...]
아내와 아이들에겐 항상 미안합니다.
매일처럼 늦은 귀가에 그나마 휴일엔 자전거를 타러 나오곤 하니...
아내야 자전거 이외에는 뭘 좋아할 줄 모르는 저에게 후하게 인심을 쓴다지만
아이들은 불만의 목소리가 큽니다.
작은딸 아이는 아직 천방지축이니 차치하더라도 큰딸에겐 뭐라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맨날 자전거...]
[... 어...  미안...  너두 한번 해볼래?]
[난 자전거 시러]
어렸을때 외할머니가 해주신 한약을 먹고나서 식욕 땡긴다고 대책없이
먹기만 하더니 몸이 불어버린 뒤로는 운동이란 것을 도대체 싫어합니다.
한동안 수영에 재미를 붙이는가 했더니 얼마못가 시큰둥해져 버리고...
[아빤 그게 재밌어?]
[... 웅!  -.-;]
[뭐가?]
[응~  그게 말야...... 그냥!]
뭐라고 달리 설득할 말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업힐을 하는건데 말야... 가슴이 뻑뻑해지믄서... 그 희열이란...
게다가 다운힐이란게 있는데... 어찌나 시원하고 통쾌한지...
가끔 이런 말을 해주긴 하지만,
[그냥 동네서 타면 않되나?]
돌아오는 말은 늘 이런식입니다.
포터에 자전거를 올리고 키를 돌립니다.
그르릉~ 하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립니다.
녹천역까지 자전거를 타고갈까 했었지만 감기몸살의 여운이 아직 남아있다는
핑계를 대고 차를 몰고 갑니다.
아직 차들의 왕래가 많지 않아 횡한 도로를 시원하게 달립니다.
녹천역 1번 출구라고 했는데 주차를 해놓고 1번 출구를 못찾아 한참 헤맵니다.
레드맨님, hp100님, 지방간님, 트윈파파님은 벌써 오셔서 기다리고 계시고
미안한 마음에 뻘쭘해져서 멋적게 웃어봅니다.
hp100님과 트윈파파님은 2주 연속 장거리 로드입니다.
가만히 보니 로키마운틴 곗날입니다.  ^^
북악터널을 향해 달립니다.
아직 차가운 아침 공기를 가르며 자전거가 달립니다.
모두의 입에서 하얀 입김이 훅훅~ 뿜어져 나옵니다.
점점 몸이 뜨거워 집니다.
하지만 래드맨님은 컨디션이 좋지 않은듯 계속 복통을 호소합니다.
게다가 비정한 승용차 운전자와 시비도 붙고...
시작부터 원활하지 못해 괜히 불안해집니다.
어두운 북악터널을 뚫고 나와 홍재천까지 무지막지한 다운을 합니다.
아직 차량통행이 뜸한 도로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5대의 자전거가 질주합니다.
지방간님은 기분이 아주 좋으신듯 소리를 지릅니다.
하지만 돌아올때 업힐할 생각을 하니 심란해집니다.
순간의 다운이 끝나고 홍제천변 자전거도로에 접어듭니다.
성산대교 남단에서의 약속시간에 조금 늦을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대교로 올라서려면 계단을 타야하는데 지방간님이 좋아라 합니다.
[이건 내 전공인걸?]
자전거를 번쩍 들더니 계단을 껑충껑충 뛰어 올라갑니다.
[저런... 저... 저걸 들고...]
하지만 오늘의 전함은 럭커스가 아닌 블리자드입니다.
블리자드 이놈, 생긴건 애리애리한데 무척 튼튼한 놈인가 봅니다.
게다가 탄성도 좋아 쭉쭉 나간다니...
대교 남단에 도착해 기다리던 분들과 인사 나눕니다.
나드리님. 필스님. 화약폭파님. 샛별님.
그중 화약폭파님의 아이디가 인상적이어서 혹시 군대에서
특수 폭파부대나 아님 수중폭파 임무를 수행하는 UDT 부대원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아님, 현재 다이너마이트 같은걸 파시는 분 아닐까?
레드맨님은 도착하자마자 화장실부터 찾습니다.
아까부터 배가 아프다고 장이 꼬인것 같다고 하시며 우리 속을 태우더니
그 복통의 이유가 결국 똥때문이었단 말인가?
편의점에서 드링크까지 사 먹였더니...  
한결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레드맨님 돌아오시고 일행은 강화도를 향해 출발합니다.
9대의 자전거가 줄줄이 달리기 시작합니다.
아침운동을 나온 사람들로 한강둔치는 북적댑니다.
뛰는 이, 달리는 이,  걷는 이, 뒤로 걷는 이,
엉덩이 씰룩거리며 경보하는 이,
인라인 타는 이, 자전거 타는 이,
아침 식전부터 데이트 하러 나온 이,
손잡고 인라인 타며 [우리, 이 길 전세냈어요] 길막고 가는 남여,
금방 잠에서 일어나 거울도 안보고 나온건지 아님
집엘 아예 안들어 가고 밤 샌건지 부스스한 모습으로 괜히 왔다갔다 하는 이,
너무나 화려하게 화장을 하고 나와선 얼마나 열심히 뛰었는지
땀과 화장으로 범벅이된 얼굴의 아주머니,
앞뒤 안가리고 천방지축 뛰어다니는 아이들까지...
우리나라가 올림픽에 나가면 금메달 10여개는 항상 따내는 이유가 다 있습니다.
몇몇분들은 예열한다고 까마득하게 쏘시고 나머지 분들은
열을 마추어 천천히 달립니다.
레드맨님은 연신 투덜거립니다.
[뭐여. 분명 널럴에다가 재활이라고 했건만... 어찌 이리 쏘는거야? 쯔~~~]
후미조 중간에 잠깐 쉬면서,
[이거봐 이거봐, 규정속도 20이자너.]
[구러내.]
[흐흐~ 저 앞에분들 다 찍혔다.]
레드맨님, 또 궁시렁거립니다.
[아흐~ 내 못살지. 어휴~ 나는 언제나 체력을...  몸이 무거워. -.-;;;]
금방 응가도 했으면서...
다시 한참 달리니 반반하던 포장길이 끝나고 갑자기 밭두렁이 나옵니다.
거길 휘돌아 나가서 강둑으로 올라서야 한답니다.
배추나 파 같은걸 심어먹는 밭인것 같은데 제법 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그 밭두렁을 휘돌아 나가는데 그야말로 비포장에 우둘투둘은 또
어찌 그리 심한지...
번개공지에 가능하면 로드타이어를 끼고오라고 해서
처음으로 큰맘먹고 로드타이얼 끼고 왔는데
워낙에 허접한 자전거라 그런지 남들보다 두배는 더 털털거리는것 같습니다.
얼마전부터 엉덩이가 너무 아파 젤안장 커버를 구해
얹어 타고 있는데 것두 필요없습니다.
허리와 엉덩이에 심한 압박이 밀려옵니다.
어찌나 덜그럭거리는지 아픈것도 아픈거지만
바퀴가 펑크나지 않을까 불안불안합니다.
한참을 털털거리다 강둑으로 올라섭니다.
거래처 한곳이 근처에 있어서 자주 다녔던 길인데 1차선인데다가
차량의 왕래도 빈번한 곳이어서 좀 불안하기는 하지만 약간의
어깨길이 있어서 갈만합니다.
중간쯤 삼거리에서 좌회전해 강화도, 초지대교쪽으로 계속 달립니다.
큰길로 접어드니 와~ 놀랬습니다.
자전거도로를 어찌나 잘 만들어 놨는지
거의 차선 하나의 폭으로 시원하게 터놓았습니다.
모든 도로를 이렇게 만들어야 하는건데...
쭉쭉~  잘들 달립니다.  선두만...
후미의 널럴파들은 가다 쉬다 털털~ 툴툴~
중간에 오렌지도 사고 살림꾼 레드맨님,
샘플달라고 해서 오렌지 몇조각 얻어내 달콤하고 상큼한 과즙도 맛봅니다.
[오~ 맛있구만.]
[이걸 어찌 가져가나요?]
[봉지에 넣어서 헨들바에다가 걸까?]
[에~ 그럼 헨들링 힘들텐데...]
결국 각자의 가방에 몇개씩 집어넣고 다시 달립니다.
이윽고 저 앞에 초지대교가 보입니다.
번개조는 벌써 도착해서 쉬고 계십니다.
다리, 참 잘 만들어 놓았습니다.
초지대교 덕분에 강화도가 많이 가까워졌다고 합니다.
한참 전, 뚱띵이 큰딸이 네살때던가?
아내랑 셋이서 신촌에서 버스타고 강화도로 낚시를 온적이 있었는데
강화대교를 건넜던 기억이 납니다.
물고기요?
밤새 비가 어찌나 오던지 낚시대만 드리워 놓고 텐트안에서 잠만 잤었지요.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 낚시대를 걷으니
눈먼 붕어 한마리가 걸려있었습니다.
계속 내리는 비 때문에 낚시 포기하고 버스 기다리는데
버스는 오지않고 세사람 쫄딱 비맞고 있는데
인천에서 왔다는 꾼 한분이 봉고차를 태워줘서
시외버스 터미널까지 나왔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차가 없었던 관계로 낚시가방, 텐트, 온갖 살림도구등을
내가 다 짊어지고 전철타고 신촌 터미널까지 갔었는데...
전쟁통 피난민 몰골이었지요.
사람은 추억의 필름을 상영할때가 가장 즐겁다, 라고 누가 그랬다는데,
강화도의 관문인 초지대교 앞에 서니 그때의 추억이 생각납니다.
몇분이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저쪽 검문소에서 잘생긴 헌병 한명이 슬슬 다가옵니다.
바른자세로 일행앞에 턱 서더니
[방금 사진 찍으시던데 디카면 지우시고 필카면 필름 주셔야함돠.]
[잉? 어째서요?]
[이곳은 사진 촬영 금지구역임돠.]
[어디까지? 어디어디 않나오믄 되나?]
[... 그런거 없슴돠. 여기 답니다.]
결국 몇컷트 지운걸 보여주고 보냅니다.
초지대교를 건너 강화도로 진입합니다.
드디어 강화도에 입성했다는 기쁨 때문인지 다들 신나게 달립니다.
드디어 물빠진 갯뻘이 보이기 시작하고
비릿한 바닷내음도 나는것 같습니다.
군데군데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도 많아 보입니다.
어디서 그 맛나다는 밴댕이를 먹어야하나 궁리하며 달리고 있는데
옆으로 한떼의 라이더들이 같은 유니폼을 입고
안녕하세요~~~ 하며 쉭쉭쉭 지나갑니다.
[호오~  잘들 달리네.]
[힝! 아마 슬슬 오다가 우리가 보이니까 막 쏘는걸꺼야.]
[죽겠을껄?]
한참을 달려 낚시터 앞에서 쉽니다.
결국 어디서 밴댕이를 먹을것인가의 안건으로 잠깐의 회의를 열어보지만
좀 더 가자파와 근처에서 묵자파로 나뉘어 해결을 보지못하고
슈퍼에 들어가 물어보니 요앞 동막해수욕장엘 가면
밴댕이를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요 앞이랩니다. 요~ 앞.]
[그려. 그럼 거기서 묵지 머.]
[얼마나 가야 하나요?]
강화도 지리에 훤하신 화약폭파님이 그럽니다.
[조기만 돌아나가면 바롭니다.]
바롭니다는 무슨...
한참을 달리던 레드맨님이 또 툴툴거립니다.
[에혀~ 얼마나 남은거여?  밴댕이 묵을려다 숨넘어가겄네.]
그리고 결국 도착합니다.
시원~~~하게 뻗은 하얀 백사장....이 아니고
해변은 규모도 작고 물이 빠져서 볼품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운치는 있어 보입니다.
횟집들 앞에서 이집은 어때?  저집이 더 좋을거 같은디... 설왕설래 하다가
푸짐하게 준다는 아주머니의 감언이설에 속아 한 횟집으로 들어갑니다.
모두 기대하는 눈칩니다.
그리 고대하던 밴댕이니까요.
그리고 보무도 당당하게 외칩니다.
[밴댕이 무침 줘요~~]
[아따~ 소주도 주구.]
그런데 밴댕이를 주문하면 원래 그런건지 뭐 메추리알도 안주고
오이랑 당근, 상추도 안줍니다.
그 흔한 조개하나 안줍니다.
밥도 같이 주문했는데 밥 한공기와 김치 한종지,
그리고 멀건 조개국물 한접시 줍니다.
요즘 해산물 귀한가?
잠깐 눈치보고 있는데 드디어 뭐가 나오긴 나옵니다.
중국집에서 볶음밥 시키면 나오는 그 접시와 모양이랑 크기가 거의 비슷한
플라스틱 접시에 뭔가 뻘겋게 묻혀져 나왔는데
저는 순간 그게 뭔지 몰랐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아마 밴댕이를 처음 본 사람들도 다 그렇게 생각했을 겁니다.
그게 어떤 밴댕인데...  
몇십킬로를 죽을둥 살둥 달려서 오직 밴댕이를 먹고 말겠다는 일념으로
여기까지 왔는데...
그리하여 뭐가 나오긴 나왔는데 양도 아주 조금인것이 이리저리 둘러봐도
생선의 살처럼 생긴게 몇점 않됩니다.
가격은 거한데...
좀 엉뚱해져서 레드맨님께 막 물어보려는데
다들 한점씩 입에 넣고 우물거립니다.
[야~  고소하다, 밴댕이.]
그 양도 적고 뻘건게 바로 밴댕이였습니다.
얼른 한입 넣고 우물거려보니 맛은 참 좋습니다.
고소한 맛에 씹을것도 없을 정도로 아주 부드럽습니다.
그래도 좀 의아합니다.
요즘이 제철이라면 맛이 좋다는 뜻도 있지만 양이 많다는 의미도
있지않느냐 하는 것입니다.
모두 고소한 밴댕이와 두어잔의 소주에 기분이 무척 좋아 보입니다.
즐거운 이야기로 분위기가 좋습니다.
지금이 제철이다, 아니다 알아보니 가을이 제철이더라 하면서 난상토론도 벌이고...
그놈의 밴댕이!!!
사진으로 찍어 인터넷에 올릴거라고 했더니 무서워서 그랬는지
아니면 잘보이려고 했는지 어쩐일로 굴 한접시씩 돌립니다.
아마 너무 허전한 상차림을 커버 해보려는 심산이...  ^^;;
어쨌든 맛있게들 먹고 마시고 해변으로 산책을 나옵니다.
사진도 찍고 체인도 닦고 웅덩이에서 헤엄치는 망둥이 새끼도 구경하고...
돌아오는 길은 일사천립니다.
별다른 사건사고 없이 쾌주합니다.
밴댕이의 힘이 발휘되나 봅니다.
단숨에 초지대교까지 도착합니다.
그런데 레드맨님은 아직도 컨디션이 영 아닌가 봅니다.
자꾸만 힘들어 합니다.
북악터널을 올라갈 일이 걱정입니다.
[아~ 죽겠어요.]
[어쩌나...]
[똥꼬도 아프고...]
결국 초지대교앞 검문소로 뛰쳐 들어갑니다.
또 응갑니다.  -.-;;
한참 용쓰고 나오더니 표정이 좀 밝아졌습니다.
선두에서 쏘신 샛별님과 화약폭파님은 왔던 강둑길로 이미 진입해서
한참을 가신터라 배추밭에서 만나기로하고 나머지 일행은 김포시내를 통과합니다.
나드리님이 오랜만의 라이딩이라 좀 힘들어 하십니다.
그러나 아무런 사고 없이 무사히 배추밭에서 두분 접선하고
심기일전해서 성산대교까지 달립니다.
선두에서 진두지휘하던 레드맨님,
그러나 뒤로 쳐저서 또 주저 앉습니다.
많이 힘드신 듯.
되돌아가 같이 천천히 달립니다.
그리고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수고의 말들을 서로에게 나누고 김밥과 우동을 주문해 배부르게 먹습니다.
결국 배고프면 밴댕이고 뭐고 가리지 않습니다.
뭐든 먹는게 우선이고 그게 젤로 맛있습니다.
국물도 남기지 않고 모두 깨끗이 먹어치웁니다.
배부르니 힘 빠지고 졸립니다.
다른분들은 다들 차타고 가실거고 다섯명의 강북파들은 큰일입니다.
날은 이미 어두워졌고 바람도 제법 쌀쌀합니다.
어쨌든 가야하니 전의를 불태워 봅니다.
그 와중에 레드맨님 또 응갑니다.
고민하고 있는데 화약폭파님이 치명적인 유혹을 합니다.
[잔거 6대에 사람 6명 가능한데...]
갑자기 눈을 번뜩이는 강북파들.
[오~  그래서 댁에는 언제 가실려구...]
[저야 차로 가니까 금방이죠 뭐.]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6대의 자전거는 모두 앞바퀴 분리되어
차곡차곡 이불게듯 포개져 차에 실어집니다.
마무리로 일행 모두 섭섭함과 감사와 수고의 정을 나누고 다음을 기약합니다.
차에 타자마자 레드맨님은 잠에 떨어지고
hp100님과 트윈파파님은 상념중,
화약폭파님과 지방간님의 달변과 달콤한 음악을 들으며
차창밖으로 점점이 달려들어 멀어지는 불빛들을 바라봅니다.
휘황한 불빛들의 향연입니다.
켜지고 꺼지고 찬란하게 타들어가다 사그러집니다.
수천 수억만개의 힘차게 박동하는 심장같습니다.
오늘은 그 수천 수억만개의 뜨거운 심장들중
여덟의 아름다운 심장을 보았습니다.
저의 보잘것 없는 심장도 잠시나마 거기에 속해 있었기에 행복합니다.
그 뜨거운 심장들 속에 말입니다.

당신의 심장은 어디에 있습니까?




감사드립니다.

hp100님 / 나드리님 /  화약폭파님 / 필스님 / 지방간님 / 샛별님 / 트윈파파님 / 레드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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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5
  • 음..흡사 수필을 보는듯한....항시 퀵님의 후기는
    감동이 있네요...^^
  • 음...앞으로 전 응가맨입니다 --;; 고생하셨소 참 오랫만에 보는 퀵실버님 후기요^^
  • 음..무척 수준차이가 나는 후기인듯합니다; 퀵님의 후기는 수필집 분위기...내 후기는 연예영화신문 분위기 --;
    퀵님 수고많으셨습니다. 그러고보니 저는 결국 소시지 못먹은거 같은데요;; 그거만 바라보고 달려간건데;;
  • 또다른 후기를 보니 느낌이 많이 다르네요
    앞에만 달려가신 분이 소시지를 언제 보셨을까???
  • 퀵님...잘 읽었습니다.
    참석했더라면 좋았을텐데 ...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즐라하세요..
  • 어? 소세지 못드셨어요? 마지막 김포 통과할때 먹었었는데...ㅋㅋ
    하여간.. 퀵실버님.. 글솜씨도 대단하시군요..ㅎㅎ
  • 잘 읽었습니다. ^^
  • 2004.3.24 16:54 댓글추천 0비추천 0
    흄~~~그날에 감동이 가슴속 저 깊은곳에서 용솟음처오는군요. 응가맨???ㅎㅎㅎ 느낀점 하나! 잔차 무게 줄이는 것보다 버릴거 빨리 버리면 무게가 많이 줄어들고 순간 속도빨라지더군요. 쏘시지 난 구경도 못했는데요?
  • 2004.3.24 16:58 댓글추천 0비추천 0
    자!!! 다왔으면 출발합시다~~~ㅎㅎㅎㅋㅋㅋ
  • 상념중.. 사실은 차안에서 졸았습니다. -.-;
  • 즐거움을 함께 나누지 못해 아쉽군요. 님과 지방간님의 후기에서 묻어나는 잔차쟁이들의 칙칙한 땀내음이 이 사무실에 진동합니다. 저 장거리 무척 좋아하는데... 열씨미 노력해 담에 후미에서 응아맨님과 달렸으면 좋겠네요. 다들 건강하세요.
  • ㅋㅋㅋ 응가맨 ..퀵실버님의 후기는 항상 글을 읽는사람미 직접 다녀온것처럼 느껴지는군요
    부럽읍니다 글솜씨는 타고난 제주인가봐요 ^^~~~
  • 퀵실버님의 현장감이 생생한 글, 잘 보았습니다. 묘사하시는 걸 보면 나름대로 타고난 글솜씨가 있는 분 같습니다.앞으로도 자주 글솜씨를 보여달라 하면 누가 될런지요...?
  • 밴뎅이 만큼이나..맛난 퀵실버님의 후기... ...다시 뵐때까지 엔진 업글에 심기일전하고 있겠습니다`......퀵실버님의 헬밋의 라벨이 너무 인상적이었다는...ㅋㅋ
  • 초지대교 넘어가신 코스가 제가 다녀온 코스하고 같군요..
    하루코스로는 무난한 코스라고 여겨짐다..
    이번 4월 연휴에 다시 한번 갔다와야 할 듯 하네요.. ^^*
용용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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