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딩 코스 : 방학동-군자교-아차산-용마산-망우산-방학동
* 라이딩 시간 : 아침 6시~오후 1시 30분
* 라이딩 거리 : 속도계 없어서 모름
* 참가한 사람 : 일로뷰님 - 외유내강의 고수이자 살인 미소의 중년 신사
kbj1217님 - 하드텔로 강북 하드코어는 모조리 조지고 다니는
터프가이
sync - 음냐...
* 참가한 차 : Giant AC Team (125미리 가변 트래블/오일) - 일로뷰님
Cube 하드텔 (125미리 고정 트래블/에어) - kbj1217님
Specialized BigHit (200미리 고정 트래블) - sync
----------------------------------------------------------
식목일 아침 7시에 라이딩이 잡혔다. 늘 같이 타는 일로뷰님께서 공지 없이
친히 쪽지와 댓글로 소집한 라이딩이다. 참가자는 일로뷰님, kbj1217님(아뒤
쓸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부르기 쉽지 않다. 여러 차례 아뒤 변경을 권고
드렸으나 역시 좋다 싫다 말도 없이 터프하게 한 번 씩 웃으면 그만이다), 나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무소의 뿔님 정도가 될 것 같다.
경우에 따라서?? 번개 장소까지 이동 거리 문제다. 모임 장소가 군자교다.
프라차나 다운힐 차로 의정부나 방학동에서 군자교까지 잔차길로 이동하는 거,
쉽지만은 않다. 힘들어도 일단 나는 무조건 참가를 결정한다. 지은 죄가
있어서 그렇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아차산을 한 번 타보고 싶기 때문이다.
몇 주 전에 회사에서 아차산과 용마산 등산을 다녀온 뒤, 언젠가는 한 번
가봐야지 하고 작정을 해두었었다.
식목일 아침 5시 30분 기상, 라면을 끓인다. 신라면 같은 게 좋은데, 일전에
마눌이 사놓은 무슨 유기농 라면 비슷한거다. 솔직히 맛은 별론데, 웰빙스럽게
사는 사람들한테는 이게 맛도 좋단다. 음, 웰빙... 웰빙의 반대말이 뭐지??
웰빙과 생존의 웃기는 공존, 웰빙, 웰빙, 웰빙...
다 먹었다! 라면 한 봉지도 식사라고 속이 든든하다. 저지 입고, 출발한다.
너무 더울까 싶어 가볍게 입었더나, 역시 새벽 바람이라 춥다. 무릎이 시리다.
본건 있어서 무릎에 문제 생길까 걱정을 하면서 쉼 없이 페달질을 한다. 아,
한심스럽다! 정말 힘들다! 추운 새벽 바람에, 그것도 맞바람이다. 방학동에서
군자교까지 한 시간 잡고 출발했는데, 이러다 늦을 거 같다.
그러기를 한 참, 어라 어디서 본 사람인데... 이런, kbj님이 이른 새벽 잔차
도로에 선 채 아침 식사 중이시다 ㅎㅎㅎ 식사는?? 쪼꼬바 한 개! 아, 이런
남편의 모습을 사모님은 상상이나 해보셨을까? 보셨다면 마음 아파 하셨을까? 아무래도 아닐 것 같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 비추어서 판단을 하게
마련이다! 우물, 우물 꾸울꺾! 식사 끝.
"얼마나 더 가야 되나요?"
"이 속도로 가면 십오분 이상 걸립니다."
"먼저 가세요. 일로뷰님 기다리십니다."
"제가 전화 드렸으니 기다리실 겁니다."
본인은 저를 바람막이로 쓰시는 거라 했지만, 그게 의리라는 걸 이미 알고 있다. 음, 싸나이들의 이 넓고 큰 세계!
군자교 위에서 일로뷰님이 기다리고 계신다. 어느 쪽으로 올 지 모르니, 아예
다리 위에서 좌우 모두를 관측하고 계신 거다. 사려 깊음은 연륜에 다름 아니다. 6시 40분에 도착하셔서 여지껏 기다리고 계시다는데, 다시 한 번 죄송한 마음이 든다. 그 때 시간이 7시 10분! 함께 근처 편의점으로 이동해서 파워 에이드 한 통씩 장만하고, 커피를 마신다. 몸이 좀 풀린다. kbj님은 삼각 김밥으로 두 번째 아침 식사를 한다.
아차산 입구로 이동, 수 많은 선거 유세 인파를 헤치고 바위 업힐로 이동한다.
두 분은 물론 타고 오르고, 난 당연히 끈다. 짐작은 했지만, 역시 두 분은
중간에 한 번 쉬고는 팔각정까지 그냥 타고 오르신다. 한 번 쉰 것도 체력보다는 익숙하지 않은 코스 때문이 더 큰 듯 보인다. 쉬고 계시는 두 분을 올려다보며 쉼 없이 끌고 나도 팔각정에 오른다. 타고 오른 바위 길을 시원스레 쏴보고
싶은 생각이야 누군들 없었을까만, 다시 올라올 생각에 다들 참는다. 난 끌고 올라온 걸 보상 받는 차원에서 팔각정 바로 아래 경사 있는 바위를 한 번 타보기로 한다. 팔각정에 잔차 기대 놓고, 코스 탐사! 가능하다는 결론 후에 탔다. 역시 가능하다!
이제 계속 업힐이다. 팔각정에서 간혹 타고, 대부분 끌고 첫 번째 헬기장에
올랐다. 물론 두 분은 타고 올랐다. 첫 번째 헬기장에서 잠시 코스 결정을
위한 토론이 벌어진다. 원래 계획은 헬기장 집입 기준으로 오른 쪽 싱글을
타고, 온로드 이동 후에 망우산을 타는 것이었다. 헌데... 헬기장에서 쳐다본
용마산의 유혹을 뿌리 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민주적임을 가장한 채,
일로뷰님께서 은근히 결론을 용마산 쪽으로 유도하신다. 전격 코스 변경!
헬기장에서 일단 급경사를 다운 한 후, 아차산 헬기장에서 아득히 보이는
꼬불 꼬불한 암사면 급경사 등산로를 끌고 오른 후 정상에서 어느 쪽으로
떨어질 것인지를 결정하기로 한다. 좋다, 출발!
헬기장에서 급경사 다운 코스가 두 가지다. 약간 오른 쪽 경사 있는 계단 길과
바로 앞 쪽 급경사 직다운! kbj님의 하드텔을 생각해서 오른 쪽으로 가는
제스춰를 취하고 있는데, kbj님이 헬기장에서 크게 한 반퀴를 선회하신 후 말릴
겨를도 없이 바로 앞바퀴를 들이 민다. 뒤에서 내가 다급하게 외친다.
"kbj님, 하지 마세요. 하지 마세요."
급경사 직따운도 문제지만, 경사가 죽는 경계선에 위에서는 확인 안되는 낙차와 함께 각도가 죽으면서 바로 삐쭉삐죽 독기 오른 돌탱이 밭이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만약 저 곳으로 전복된다면?? 전신 보호대가 없는 우리...
음, 생각도 하기 싫다! 딴힐인 나는 전복되지는 않겠지만, 하드텔에 트래블
125미리인 kbj님은 사정이 다르다. 속으로 낙차 있는 구간에서 내리시기를
바랐지만, 그대로 돌파하신다. 사전에 코스 탐색도 없었다. 그냥 깡! 약간의
비틀거림 끝에 무사히 뾰족 돌받으로 들어서신다. 안심이다. 일단 수평을
잡은 상태니 컨트롤을 잃더라도 쓰러지기는 할지언정 전복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최악의 상황이라도 팔다리나 손바닥 찰과상 정도일 것이다. 예상대로 비틀 비틀... 이윽고 여유있게 클릿을 빼고 발바닥으로 땅을 짚는다!
아, 생각해보니 아차산과 용마산에서 일로뷰님, kbj님 두 분 모두 클릿
페달이다! 오 마이 갇!
내려 서려는데 할머니 한 분이 올라오신다. 다 올라오시길 기다려 앞바퀴를
밀어 넣는다. 땅을 많이 긁지 않으려고 최대한 브레이킹에 신경을 쓴다.
낙차에 다가서니 생각보다는 심하지 않다. 그대로 진입 후 돌 밭에 들어선다.
2.7 타이어를 낀 앞바퀴가 요동을 치고, 컨트롤을 약간 잃는다. 그냥 밀어
붙이기로 한다. 약간의 페달링, 무사히 탈출하고 연이어 나타나는 급경사
길을 그냥 타고 내린다. 두 분이 기다리고 있는 포인트에 무사히 도착,
웃음으로 인사를 대신하고 계속 다운한다.
올라갈 길을 쳐다보니 까맣게 멀다. 한 숨 한 번 쉬고, 잔차를 밀어 올리는데,
이번에는 일로뷰님과 kbj님도 달리 수가 없다. 셋이 끄니, 좋다! 드디어
용마산 헬기장 도착, 경치 정말 좋다. 구름도, 안개도, 스모그도 없다.
동서남북 모든 방면을 조망할 수 있는 곳, 서울 안에서 이 정도 시간에 이 정도
경치를 제공할 수 있는 곳은 없을 것 같다. 북쪽으로 도봉산과 북한산,
서쪽으로 여의도, 남쪽으로는 강남의 빌딩들과 관악산, 동쪽으로는 워커힐과
미사리의 한강..
이제 본격적인 딴힐 차례인데, 코스를 두고 다시 짧은 토론을 한다, 막걸리
잔을 앞에 두고서! 헬기장 정상에 막걸리 파는 할머니가 계시는데, 한 통에
3천냥! kbj님이 쏘신다. 오래 전부터 "꼽창"에 "막꼴리" 말씀을 하셨는데,
꼽창은 빼고 막걸리만 쏘셨으니 다음에는 꼽창을 쏘실 것으로 믿으면서
토론은 계속되는데... 요는 올라온 길을 다운하여 다시 아차산 헬기장까지
끌고 오른 다음 원래 가려고 했던 싱글 길로 해서 망우산으로 접어 드느냐,
아니면 용마산 헬기장에서 계속 전진하여 알 수 없는 코스로 진입을 하느냐.
올라온 길은 코스를 이미 한 번 본 것이라 타고 내려갈 수 있다는 판단들을
모두 하고 있는 상태였으니 그 쪽 유혹이 강했는데, 결론은 새로운 길로
계속 전진하는 것으로 났다. 이번에도 일로뷰님의 은근한 유도! 올라오는
아주머니께 잔차 타고 내려갈 수 있겠는가를 물었으나 돌아오는 대답은
"깔딱진 길이라 어렵다. 엠티비 타는 사람들 가끔 여기 오는데, 다들 반대쪽
워커힐 방향으로 내려간다". 음, 걱정된다!
막걸리 한 통 다 비우고, 드디어 다운한다. 역시 일로뷰님과 kbj님이 앞장선다.
상당한 경사에 바위길인데, 짧은 트래블을 깡과 컨트롤로 극복하면서 잘들
내려가신다. 나도 명색이 다운힐이라 안따라갈 수 없다. 전복이 없기만을
바라면서 바퀴 떨굴 자리와 컨트롤에 신경을 집중하다보니 어느 새 다 내려왔다. 셋이 모여 내려온 길을 올려다니 이구동성 나오는 말이 "어, 우리가 저길 어떻게 내려왔지??!!" 정말 그 길은 내려올 때보다 다 내려와서 올려다볼 때 더 겁나 보인다.
근데, 어라, 지형이 왠지 눈에 익다! 맞다, 여기가 망우산 변전소 딴힐의 마지막 부분이다. 그렇담 용마산 헬기장 다운 마치면 바로 망우산 싱글로 이어진다는 결론이다. 그 사실을 깨닫자마자 동시에 "담에는 거꾸로 타고 되겠네. 망우산 타고, 용마산을 거꾸로 업힐해서 용마산 헬기장에 오른 다음 아차산 쪽으로 다운 및 업하면 아차산 헬기장에 이르고, 거기서 계속 전진해서 아차산 팔각정 거쳐서 바위 쪽으로 내려서도 되고... 아니면 아차산 헬기장에서 원래 타려던 싱글 타고 구리 쪽으로 떨어져서 잠시 로드 이동하면 다시 망우산으로 이어지고... 아함, 그렇다면 망우-용마-아차를 잇는 종주 코스도 가능하고, 아니면 망우-용마-아차-망우로 이어지는 순환 코스도 된다는 얘기! 담에 또 오자는 얘기에 합의를 보고 망우산으로 향한다.
내게 사단은 이 때부터다. 아차산과 용마산에서는 함께 끌 구간이 많아 그래도 살 만했다. 근데 망우산은 계속 탈 싱글이 많아 걱정되는데... 그 걱정을
저버리지 않는다. 두 분은 내리는 구간이 거의 없는 게 아니라 한 군데도 없다.
타고 끌고를 반복하며 죽을 둥 살 둥 따라가다보면, 두 분은 내가 안쓰러운지
잠시 잔차를 세우고 여유 있는 표정들로 기다리고 계신다. 도착하면 바로 출발! 휴식이 목적이 아니라, 내가 코스 잃을까봐 기다려주신 거다.
먼저 팔각정(사각정) 도착해서 화장실을 위해 잠시 휴식한다. 아침 5시 반부터
11시까지 한 번도 볼 일을 못봤다!! 세 사람 모두 예외 없이 간이 화장실로
직행! 시원하게 일 보고, 곧장 귀곡성 코스를 탄다. 좁은 싱글에 간간히
나오는 컨트롤을 요하는 코너링, 재밌다! 귀곡성에서 잠시 포장길 업힐하고
바로 형제약수터로 고속으로 다운한다. 길 잃지 않으려면, 죽으나 사나 일로뷰님 꼬리를 놓치지 않아야한다. 체감 속도는 거의 3~40키로 이상인 것 같다. 뺨과 귀 뒤로 잔가지와 나무 줄기들이 쉭쉭 소리를 내며 스쳐 지나간다. 아, 다 내려왔다. 이제 오늘 라이딩 끝이다 싶었는데, kbj님 말씀이 이제부터 다시
올라간단다!! 힝 하고 코를 풀었더니 왼쪽 코에서 핏기가 묻어난다. 잔차 타고
오늘 처음 피봤다! 게거품 아니고, 쌍코피 번개다 오늘!
헐 수 있나, 끄는 수밖에. 두 분은 시야에서 사라진 지 오래. 힘들에 오르고
오르니 약수터에서 기다려주신다. 잠시 휴식 후 출발하는데 일로뷰님이 다짐을 하신다.
"오늘은 여기서부터 내리지 말고 정상까지 꼭 타고 올라야지". 정말 쉼 없이
타고 오르신다. kbj님도 타고 오르시라고 길을 내드린다. 두 분이 발을 딛는지
안딛는지 확인할 겨를이 없다. 너무나 힘들어서 묵묵히 바닥만 보고 끌 분이다.
끝이 없을 것 같던 업힐, 아, 드디어 끝이다! 두 분은 역시 먼저 올라 기다려주신다. 포장길을 천천히, 천천히 타고 오르는데, kbj님 사모님 전화 호출을 받으신다. 끊으시더니 원래 같이 점심 하기로 한 계획을 이행 못하시겠단다. 급히 집으로 오라는 전갈... kbj님이 일로뷰님께 속도를 좀 내자고 하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두 분은 먼지 바람과 함께 사라진다.
코스는 131쪽이다. 나도 속도를 내보지만, 소용 없다. 나름껏 성의를 다하는
수 밖에. 어, 코스를 잃었나 싶은 순간에 저 멀리서 kbj님이 소리쳐 나를
부르고, 일로뷰님은 잔차를 돌려 나를 찾아 온 길을 되짚어 오실 기세다. 소진한 체력을 생각하면 쉽지 않은 일일텐데... 그 배려에 감사하면서 따라 붙는다.
이제부턴 딴힐이다. 코스도 넓다. 쏘고 싶은 마음에, kbj님께 재촉까지
받았으니 일로뷰님은 맘껏 쏘신다. 2.0이 채 안되는 타이어로 돌받길을 정말
쏜살같이 내리 쏘시는데, 죽기 살기로 따라 붙는 내 딴힐차에도 상당한 충격들이 전해져온다. 충격에 핸들바를 놓치는 불상사가 없도록 그립을 힘껏 움켜잡고 양손 검지만으로 간혹 컨트롤을 위한 브레이킹을 하면서 거의 몰아 지경으로 내리 쏜다. 임도 같은 길이 끝나고, 제법 경사도 있고 나무 뿌리와 돌들이
돌출되어 있는 마지막 딴힐 구간을 속도 줄이지 않고 그대로 내리쏜다. 일로뷰님은 이미 시야에서 사라졌고, kbj님은 하드텔로 내 꼬리에 바짝 붙었다. 내가 타고 있으면서도 순간 '무서운 속도다'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아스팔트 포장길로 내려서기 전 마지막에 약간 속도를 죽이면서 그대로 내려서는데, 바로 뒤에서 '아' 하는 짧은 탄식이 들린다. 내리자마자 돌아보니 kbj님께서 바닥에 뒹굴었다가 스프링처럼 튀어 일어나는게 보인다. 이 코스가 나는 두번째인데, kbj님은 첫번째이다! 금방 일어나 툭툭 터시고 곧장 잔차에 오르기에 별 부상 아닌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피가 발목까지 흘러내릴 정도로 상당한
부상이었다. 그 상태로 kbj님은 사모님과의 약속 시간을 대기 위해 쌍문동까지
도로에서 또 쏘셨을 것이다. 식사도 못하시고.... 그 험한 아차산, 용마산
무사히 마치고 망우산에서, 그것도 라이딩 종료 10미터도 아니고 정말 한 2미터 앞에서 부상을 당하다니! 그래서 마지막 순간까지 집중력을 잃으면 안되는가보다.
kbj님과 먼저 헤어지고 일로뷰님과 식당으로 이동, 때 맞춘 점심을 먹는다.
맛있는 '탕'이다. 풋고추, 깨 갈은 것, 어슷어슷 썬 파, 다대기를 잔뜩 넣어
한 뚝배기를 다 비웠다. 라면 한 그릇으로 버틴 라이딩 끝에 정말 맛있는
점심, 게다가 기운 보충하라는 메뉴! 점심을 먹으면서 일로뷰님께 인생 살아온
얘기, 살아가는 얘기를 듣고... 흐뭇하게 점심을 마치고, 둘이 중랑천 잔차
도로에 접어들어 설렁 설렁 페달질을 하며, 얘기를 하며 오전 한 나절의
라이딩을 마무리한다. 좋다! 모든 불순물이 빠져 나간 깨끗하고 상쾌한 몸과
정신, 부른 배, 따듯한 봄 햇살, 알록달록한 옷으로 타고 뛰고 걷는 사람들...
* 라이딩 시간 : 아침 6시~오후 1시 30분
* 라이딩 거리 : 속도계 없어서 모름
* 참가한 사람 : 일로뷰님 - 외유내강의 고수이자 살인 미소의 중년 신사
kbj1217님 - 하드텔로 강북 하드코어는 모조리 조지고 다니는
터프가이
sync - 음냐...
* 참가한 차 : Giant AC Team (125미리 가변 트래블/오일) - 일로뷰님
Cube 하드텔 (125미리 고정 트래블/에어) - kbj1217님
Specialized BigHit (200미리 고정 트래블) - sync
----------------------------------------------------------
식목일 아침 7시에 라이딩이 잡혔다. 늘 같이 타는 일로뷰님께서 공지 없이
친히 쪽지와 댓글로 소집한 라이딩이다. 참가자는 일로뷰님, kbj1217님(아뒤
쓸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부르기 쉽지 않다. 여러 차례 아뒤 변경을 권고
드렸으나 역시 좋다 싫다 말도 없이 터프하게 한 번 씩 웃으면 그만이다), 나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무소의 뿔님 정도가 될 것 같다.
경우에 따라서?? 번개 장소까지 이동 거리 문제다. 모임 장소가 군자교다.
프라차나 다운힐 차로 의정부나 방학동에서 군자교까지 잔차길로 이동하는 거,
쉽지만은 않다. 힘들어도 일단 나는 무조건 참가를 결정한다. 지은 죄가
있어서 그렇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아차산을 한 번 타보고 싶기 때문이다.
몇 주 전에 회사에서 아차산과 용마산 등산을 다녀온 뒤, 언젠가는 한 번
가봐야지 하고 작정을 해두었었다.
식목일 아침 5시 30분 기상, 라면을 끓인다. 신라면 같은 게 좋은데, 일전에
마눌이 사놓은 무슨 유기농 라면 비슷한거다. 솔직히 맛은 별론데, 웰빙스럽게
사는 사람들한테는 이게 맛도 좋단다. 음, 웰빙... 웰빙의 반대말이 뭐지??
웰빙과 생존의 웃기는 공존, 웰빙, 웰빙, 웰빙...
다 먹었다! 라면 한 봉지도 식사라고 속이 든든하다. 저지 입고, 출발한다.
너무 더울까 싶어 가볍게 입었더나, 역시 새벽 바람이라 춥다. 무릎이 시리다.
본건 있어서 무릎에 문제 생길까 걱정을 하면서 쉼 없이 페달질을 한다. 아,
한심스럽다! 정말 힘들다! 추운 새벽 바람에, 그것도 맞바람이다. 방학동에서
군자교까지 한 시간 잡고 출발했는데, 이러다 늦을 거 같다.
그러기를 한 참, 어라 어디서 본 사람인데... 이런, kbj님이 이른 새벽 잔차
도로에 선 채 아침 식사 중이시다 ㅎㅎㅎ 식사는?? 쪼꼬바 한 개! 아, 이런
남편의 모습을 사모님은 상상이나 해보셨을까? 보셨다면 마음 아파 하셨을까? 아무래도 아닐 것 같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 비추어서 판단을 하게
마련이다! 우물, 우물 꾸울꺾! 식사 끝.
"얼마나 더 가야 되나요?"
"이 속도로 가면 십오분 이상 걸립니다."
"먼저 가세요. 일로뷰님 기다리십니다."
"제가 전화 드렸으니 기다리실 겁니다."
본인은 저를 바람막이로 쓰시는 거라 했지만, 그게 의리라는 걸 이미 알고 있다. 음, 싸나이들의 이 넓고 큰 세계!
군자교 위에서 일로뷰님이 기다리고 계신다. 어느 쪽으로 올 지 모르니, 아예
다리 위에서 좌우 모두를 관측하고 계신 거다. 사려 깊음은 연륜에 다름 아니다. 6시 40분에 도착하셔서 여지껏 기다리고 계시다는데, 다시 한 번 죄송한 마음이 든다. 그 때 시간이 7시 10분! 함께 근처 편의점으로 이동해서 파워 에이드 한 통씩 장만하고, 커피를 마신다. 몸이 좀 풀린다. kbj님은 삼각 김밥으로 두 번째 아침 식사를 한다.
아차산 입구로 이동, 수 많은 선거 유세 인파를 헤치고 바위 업힐로 이동한다.
두 분은 물론 타고 오르고, 난 당연히 끈다. 짐작은 했지만, 역시 두 분은
중간에 한 번 쉬고는 팔각정까지 그냥 타고 오르신다. 한 번 쉰 것도 체력보다는 익숙하지 않은 코스 때문이 더 큰 듯 보인다. 쉬고 계시는 두 분을 올려다보며 쉼 없이 끌고 나도 팔각정에 오른다. 타고 오른 바위 길을 시원스레 쏴보고
싶은 생각이야 누군들 없었을까만, 다시 올라올 생각에 다들 참는다. 난 끌고 올라온 걸 보상 받는 차원에서 팔각정 바로 아래 경사 있는 바위를 한 번 타보기로 한다. 팔각정에 잔차 기대 놓고, 코스 탐사! 가능하다는 결론 후에 탔다. 역시 가능하다!
이제 계속 업힐이다. 팔각정에서 간혹 타고, 대부분 끌고 첫 번째 헬기장에
올랐다. 물론 두 분은 타고 올랐다. 첫 번째 헬기장에서 잠시 코스 결정을
위한 토론이 벌어진다. 원래 계획은 헬기장 집입 기준으로 오른 쪽 싱글을
타고, 온로드 이동 후에 망우산을 타는 것이었다. 헌데... 헬기장에서 쳐다본
용마산의 유혹을 뿌리 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민주적임을 가장한 채,
일로뷰님께서 은근히 결론을 용마산 쪽으로 유도하신다. 전격 코스 변경!
헬기장에서 일단 급경사를 다운 한 후, 아차산 헬기장에서 아득히 보이는
꼬불 꼬불한 암사면 급경사 등산로를 끌고 오른 후 정상에서 어느 쪽으로
떨어질 것인지를 결정하기로 한다. 좋다, 출발!
헬기장에서 급경사 다운 코스가 두 가지다. 약간 오른 쪽 경사 있는 계단 길과
바로 앞 쪽 급경사 직다운! kbj님의 하드텔을 생각해서 오른 쪽으로 가는
제스춰를 취하고 있는데, kbj님이 헬기장에서 크게 한 반퀴를 선회하신 후 말릴
겨를도 없이 바로 앞바퀴를 들이 민다. 뒤에서 내가 다급하게 외친다.
"kbj님, 하지 마세요. 하지 마세요."
급경사 직따운도 문제지만, 경사가 죽는 경계선에 위에서는 확인 안되는 낙차와 함께 각도가 죽으면서 바로 삐쭉삐죽 독기 오른 돌탱이 밭이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만약 저 곳으로 전복된다면?? 전신 보호대가 없는 우리...
음, 생각도 하기 싫다! 딴힐인 나는 전복되지는 않겠지만, 하드텔에 트래블
125미리인 kbj님은 사정이 다르다. 속으로 낙차 있는 구간에서 내리시기를
바랐지만, 그대로 돌파하신다. 사전에 코스 탐색도 없었다. 그냥 깡! 약간의
비틀거림 끝에 무사히 뾰족 돌받으로 들어서신다. 안심이다. 일단 수평을
잡은 상태니 컨트롤을 잃더라도 쓰러지기는 할지언정 전복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최악의 상황이라도 팔다리나 손바닥 찰과상 정도일 것이다. 예상대로 비틀 비틀... 이윽고 여유있게 클릿을 빼고 발바닥으로 땅을 짚는다!
아, 생각해보니 아차산과 용마산에서 일로뷰님, kbj님 두 분 모두 클릿
페달이다! 오 마이 갇!
내려 서려는데 할머니 한 분이 올라오신다. 다 올라오시길 기다려 앞바퀴를
밀어 넣는다. 땅을 많이 긁지 않으려고 최대한 브레이킹에 신경을 쓴다.
낙차에 다가서니 생각보다는 심하지 않다. 그대로 진입 후 돌 밭에 들어선다.
2.7 타이어를 낀 앞바퀴가 요동을 치고, 컨트롤을 약간 잃는다. 그냥 밀어
붙이기로 한다. 약간의 페달링, 무사히 탈출하고 연이어 나타나는 급경사
길을 그냥 타고 내린다. 두 분이 기다리고 있는 포인트에 무사히 도착,
웃음으로 인사를 대신하고 계속 다운한다.
올라갈 길을 쳐다보니 까맣게 멀다. 한 숨 한 번 쉬고, 잔차를 밀어 올리는데,
이번에는 일로뷰님과 kbj님도 달리 수가 없다. 셋이 끄니, 좋다! 드디어
용마산 헬기장 도착, 경치 정말 좋다. 구름도, 안개도, 스모그도 없다.
동서남북 모든 방면을 조망할 수 있는 곳, 서울 안에서 이 정도 시간에 이 정도
경치를 제공할 수 있는 곳은 없을 것 같다. 북쪽으로 도봉산과 북한산,
서쪽으로 여의도, 남쪽으로는 강남의 빌딩들과 관악산, 동쪽으로는 워커힐과
미사리의 한강..
이제 본격적인 딴힐 차례인데, 코스를 두고 다시 짧은 토론을 한다, 막걸리
잔을 앞에 두고서! 헬기장 정상에 막걸리 파는 할머니가 계시는데, 한 통에
3천냥! kbj님이 쏘신다. 오래 전부터 "꼽창"에 "막꼴리" 말씀을 하셨는데,
꼽창은 빼고 막걸리만 쏘셨으니 다음에는 꼽창을 쏘실 것으로 믿으면서
토론은 계속되는데... 요는 올라온 길을 다운하여 다시 아차산 헬기장까지
끌고 오른 다음 원래 가려고 했던 싱글 길로 해서 망우산으로 접어 드느냐,
아니면 용마산 헬기장에서 계속 전진하여 알 수 없는 코스로 진입을 하느냐.
올라온 길은 코스를 이미 한 번 본 것이라 타고 내려갈 수 있다는 판단들을
모두 하고 있는 상태였으니 그 쪽 유혹이 강했는데, 결론은 새로운 길로
계속 전진하는 것으로 났다. 이번에도 일로뷰님의 은근한 유도! 올라오는
아주머니께 잔차 타고 내려갈 수 있겠는가를 물었으나 돌아오는 대답은
"깔딱진 길이라 어렵다. 엠티비 타는 사람들 가끔 여기 오는데, 다들 반대쪽
워커힐 방향으로 내려간다". 음, 걱정된다!
막걸리 한 통 다 비우고, 드디어 다운한다. 역시 일로뷰님과 kbj님이 앞장선다.
상당한 경사에 바위길인데, 짧은 트래블을 깡과 컨트롤로 극복하면서 잘들
내려가신다. 나도 명색이 다운힐이라 안따라갈 수 없다. 전복이 없기만을
바라면서 바퀴 떨굴 자리와 컨트롤에 신경을 집중하다보니 어느 새 다 내려왔다. 셋이 모여 내려온 길을 올려다니 이구동성 나오는 말이 "어, 우리가 저길 어떻게 내려왔지??!!" 정말 그 길은 내려올 때보다 다 내려와서 올려다볼 때 더 겁나 보인다.
근데, 어라, 지형이 왠지 눈에 익다! 맞다, 여기가 망우산 변전소 딴힐의 마지막 부분이다. 그렇담 용마산 헬기장 다운 마치면 바로 망우산 싱글로 이어진다는 결론이다. 그 사실을 깨닫자마자 동시에 "담에는 거꾸로 타고 되겠네. 망우산 타고, 용마산을 거꾸로 업힐해서 용마산 헬기장에 오른 다음 아차산 쪽으로 다운 및 업하면 아차산 헬기장에 이르고, 거기서 계속 전진해서 아차산 팔각정 거쳐서 바위 쪽으로 내려서도 되고... 아니면 아차산 헬기장에서 원래 타려던 싱글 타고 구리 쪽으로 떨어져서 잠시 로드 이동하면 다시 망우산으로 이어지고... 아함, 그렇다면 망우-용마-아차를 잇는 종주 코스도 가능하고, 아니면 망우-용마-아차-망우로 이어지는 순환 코스도 된다는 얘기! 담에 또 오자는 얘기에 합의를 보고 망우산으로 향한다.
내게 사단은 이 때부터다. 아차산과 용마산에서는 함께 끌 구간이 많아 그래도 살 만했다. 근데 망우산은 계속 탈 싱글이 많아 걱정되는데... 그 걱정을
저버리지 않는다. 두 분은 내리는 구간이 거의 없는 게 아니라 한 군데도 없다.
타고 끌고를 반복하며 죽을 둥 살 둥 따라가다보면, 두 분은 내가 안쓰러운지
잠시 잔차를 세우고 여유 있는 표정들로 기다리고 계신다. 도착하면 바로 출발! 휴식이 목적이 아니라, 내가 코스 잃을까봐 기다려주신 거다.
먼저 팔각정(사각정) 도착해서 화장실을 위해 잠시 휴식한다. 아침 5시 반부터
11시까지 한 번도 볼 일을 못봤다!! 세 사람 모두 예외 없이 간이 화장실로
직행! 시원하게 일 보고, 곧장 귀곡성 코스를 탄다. 좁은 싱글에 간간히
나오는 컨트롤을 요하는 코너링, 재밌다! 귀곡성에서 잠시 포장길 업힐하고
바로 형제약수터로 고속으로 다운한다. 길 잃지 않으려면, 죽으나 사나 일로뷰님 꼬리를 놓치지 않아야한다. 체감 속도는 거의 3~40키로 이상인 것 같다. 뺨과 귀 뒤로 잔가지와 나무 줄기들이 쉭쉭 소리를 내며 스쳐 지나간다. 아, 다 내려왔다. 이제 오늘 라이딩 끝이다 싶었는데, kbj님 말씀이 이제부터 다시
올라간단다!! 힝 하고 코를 풀었더니 왼쪽 코에서 핏기가 묻어난다. 잔차 타고
오늘 처음 피봤다! 게거품 아니고, 쌍코피 번개다 오늘!
헐 수 있나, 끄는 수밖에. 두 분은 시야에서 사라진 지 오래. 힘들에 오르고
오르니 약수터에서 기다려주신다. 잠시 휴식 후 출발하는데 일로뷰님이 다짐을 하신다.
"오늘은 여기서부터 내리지 말고 정상까지 꼭 타고 올라야지". 정말 쉼 없이
타고 오르신다. kbj님도 타고 오르시라고 길을 내드린다. 두 분이 발을 딛는지
안딛는지 확인할 겨를이 없다. 너무나 힘들어서 묵묵히 바닥만 보고 끌 분이다.
끝이 없을 것 같던 업힐, 아, 드디어 끝이다! 두 분은 역시 먼저 올라 기다려주신다. 포장길을 천천히, 천천히 타고 오르는데, kbj님 사모님 전화 호출을 받으신다. 끊으시더니 원래 같이 점심 하기로 한 계획을 이행 못하시겠단다. 급히 집으로 오라는 전갈... kbj님이 일로뷰님께 속도를 좀 내자고 하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두 분은 먼지 바람과 함께 사라진다.
코스는 131쪽이다. 나도 속도를 내보지만, 소용 없다. 나름껏 성의를 다하는
수 밖에. 어, 코스를 잃었나 싶은 순간에 저 멀리서 kbj님이 소리쳐 나를
부르고, 일로뷰님은 잔차를 돌려 나를 찾아 온 길을 되짚어 오실 기세다. 소진한 체력을 생각하면 쉽지 않은 일일텐데... 그 배려에 감사하면서 따라 붙는다.
이제부턴 딴힐이다. 코스도 넓다. 쏘고 싶은 마음에, kbj님께 재촉까지
받았으니 일로뷰님은 맘껏 쏘신다. 2.0이 채 안되는 타이어로 돌받길을 정말
쏜살같이 내리 쏘시는데, 죽기 살기로 따라 붙는 내 딴힐차에도 상당한 충격들이 전해져온다. 충격에 핸들바를 놓치는 불상사가 없도록 그립을 힘껏 움켜잡고 양손 검지만으로 간혹 컨트롤을 위한 브레이킹을 하면서 거의 몰아 지경으로 내리 쏜다. 임도 같은 길이 끝나고, 제법 경사도 있고 나무 뿌리와 돌들이
돌출되어 있는 마지막 딴힐 구간을 속도 줄이지 않고 그대로 내리쏜다. 일로뷰님은 이미 시야에서 사라졌고, kbj님은 하드텔로 내 꼬리에 바짝 붙었다. 내가 타고 있으면서도 순간 '무서운 속도다'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아스팔트 포장길로 내려서기 전 마지막에 약간 속도를 죽이면서 그대로 내려서는데, 바로 뒤에서 '아' 하는 짧은 탄식이 들린다. 내리자마자 돌아보니 kbj님께서 바닥에 뒹굴었다가 스프링처럼 튀어 일어나는게 보인다. 이 코스가 나는 두번째인데, kbj님은 첫번째이다! 금방 일어나 툭툭 터시고 곧장 잔차에 오르기에 별 부상 아닌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피가 발목까지 흘러내릴 정도로 상당한
부상이었다. 그 상태로 kbj님은 사모님과의 약속 시간을 대기 위해 쌍문동까지
도로에서 또 쏘셨을 것이다. 식사도 못하시고.... 그 험한 아차산, 용마산
무사히 마치고 망우산에서, 그것도 라이딩 종료 10미터도 아니고 정말 한 2미터 앞에서 부상을 당하다니! 그래서 마지막 순간까지 집중력을 잃으면 안되는가보다.
kbj님과 먼저 헤어지고 일로뷰님과 식당으로 이동, 때 맞춘 점심을 먹는다.
맛있는 '탕'이다. 풋고추, 깨 갈은 것, 어슷어슷 썬 파, 다대기를 잔뜩 넣어
한 뚝배기를 다 비웠다. 라면 한 그릇으로 버틴 라이딩 끝에 정말 맛있는
점심, 게다가 기운 보충하라는 메뉴! 점심을 먹으면서 일로뷰님께 인생 살아온
얘기, 살아가는 얘기를 듣고... 흐뭇하게 점심을 마치고, 둘이 중랑천 잔차
도로에 접어들어 설렁 설렁 페달질을 하며, 얘기를 하며 오전 한 나절의
라이딩을 마무리한다. 좋다! 모든 불순물이 빠져 나간 깨끗하고 상쾌한 몸과
정신, 부른 배, 따듯한 봄 햇살, 알록달록한 옷으로 타고 뛰고 걷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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